몸살
황진순 지음 / 다인북스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2012년 8월 17일

제목: 몸살

지은이: 황진순

펴낸곳: 다인북스

초판 1쇄 발행 2009년 3월 3일

  

이 이야기는 신파다.

    

이 글의 여자주인공인 지연우는 스무 살 때 만난 차준영이란 남자를 만나 7년 동안 지고지순한 사랑을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한 준영이 해외 발령을 받자, 연우는 자원해서 가난한 준영의 동생들을 건사하고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있는 그의 아버지를 보살핀다. 그런데 아버지의 장례를 위해 돌아온 준영은 이미 다른 여자랑 결혼을 했다고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한다.

    

그 이후, 한 해가 넘도록 연우는 실패한 사랑의 후유증으로 아파하며 웃지도, 울지도 못하면서 사는 것 같지 않게 살아간다. 그리고 이때 나타난-사실 오래 전부터 여주를 봐 온-이주혁이라는 남자가 그런 그녀를 사랑한다. 물론 이 글의 남자주인공인 이주혁은 재벌 3세, 용모, 성품 모두 갖춘 완벽남이다. 덤으로 여주만을 마음에 담고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마구마구 쏟아 붇는다. 그 외에 두 사람의 가족들 얘기가 양념같이 나오고, 나쁜 남자 차준영의 진상 짓도 나온다.

    

이만하면 정말 제대로 된 신파스러운 로맨스소설이다. 그런데 재미있다. 인물들의 감정의 흐름을 잘 잡아주는 작가님의 뛰어난 필력이 일단 좋고, 소설에나 나올 법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봐서 좋고…….

    

왤까. 드라마도 그렇고, 로맨스소설도 그렇고 비슷비슷하고 뻔한 이런 얘기들을 또 보고, 또 들어도 재미있는 것은. 아마도 사람들의 가장 근원적인 무언가를 자극하고 만족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신선한 소재나 인물이 나오는 소설을 보는 재미와 긴장감은 없어도, 오래된 잘 맞는 옷을 입는 편안한 느낌이랄까.

    

요즘같이 짜증나게 더운 날씨가 계속될 때, 복잡한 일상들을 모두 놓아버리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완벽남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권선징악의 결과를 보며 더위도, 머리도 식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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