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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무서운 남자와 결혼하는 법
윤정 지음 / 청어람 / 2014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첫 몇 페이지를 읽고 덮을까  잠시 고민했다. 나이트클럽 화장실에서 일어나는 강간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했기 때문이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계속 읽었고 다행히(?) 사고를 당할 뻔한 여자 주인공 이명진을 우리의 남자 주인공 서희재가 나타나 구해주면서 강간은 미수로 그친다. 그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사고를 당한 그녀를 모른 척 하는 약혼자와 친구들을 목격하면서 명진은 지금까지 자신의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끼고 항상 이용만 당하는 소극적이고 멍청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녀는 부친인 이대현 회장의 재산을 노리고 자신과 결혼하려 했던 약혼자 최윤영과 파혼을 결심하고 이 과정에서 서희재의 도움을 받는다.  

     

우연히 명진을 구한 남자주인공 서희재는 해병대를 나와 회계사가 된 무서운남자다. 큰 키와 거대한 덩치, 잘 생겼지만 너무 날카롭게 생긴 그의 외모는 보는 사람들을 압도하고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어리고 여린 여자들은 하나같이 그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부담스러워 한다. 성격도 계산적이고 냉정하며 절대 손해 보지 않는 타입. 자신의 사장이 이대현 회장의 오랜 친구인 인연으로 명진과 다시 재회하게 된 희재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명진을 돕게 된다. 그리고 소심한 듯하나 조금 엉뚱한 구석이 있는 명진에게 조금씩 끌린다.

        

여리고 착한 여주와 강하고 냉철한 남주의 뻔하다면 뻔한 설정에 의외의 반전이 있다. 희재를 상대하기에는 너무 여리고 소심할 것 같은 우리의 여자주인공 이명진. 그녀의 단 하나의 취미는 혼자 불 끄고 공포 영화를 감상하는 것. 특히 그녀는 좀비 영화들을 좋아한다. 무서워 벌벌 떨면서도 피가 튀고 비명이 난무하고 뼈와 살이 찢기는 장면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그녀는 무서운남자 서희재에게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은 호기심과 자극을 느낀다. 그리고 공포영화처럼 점점 서희재라는 남자에게 빠지는데……. 

 

 

2013년 4월 11일에 종이책으로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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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휴가
김경미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좋아하는 작가분이라 오래 전부터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절판이 되어 구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세상에나…… 태평양 건너 이 먼 곳에 있는 한 공립도서관 한국도서 칸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냉큼 집어와 바로 읽기 시작해서 반나절 만에 다 읽어버렸다.  

     

대한민국 특무국은 검·경찰의 수사권과 영장 청구권, 군대의 무기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막강한 비밀조직이다. 특무국 비밀요원들은 해외에서는 정보를 수집하고 국내에서는 경찰과 검찰이 손댈 수 없는 사건들을 맡는데 그 요원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자들에게는 화랑의 칭호가 주어진다.

세계를 떠돌며 자유롭게 작품 활동을 하는 화가 후 리(Hoo Lee), 이진후의 숨겨진 또 하나의 신분은 대한민국 특무국 비밀요원 염화랑’. 암호명처럼 한번 타오르면 주변을 모든 것을 채워버리는 다혈질을 지닌 진후는 모처럼 휴가를 맞아 그림에 몰두할 작정으로 미국 뉴욕에 있는 자신의 거처로 돌아온다. 휴가 첫 날, 지인의 전시회에 참석한 진후는 살인 사건에 휘말리고 군수 산업의 제왕, 콘웰 그룹의 회장 카를로스 콘웰을 만나게 된다.

카를로스는 어린 시절 콜롬비아에서 게릴라 반군에 의해 부모를 잃고 용병들에게 구출되어 정글에서 생존을 건 싸움을 배우며 자랐다. 그런 그를 싸움터에서 구출해 새로운 삶을 준 대부 알렉 콘웰 장군이 뉴욕 한복판에서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다. 그 살인 현장에서 카를로스는 진후와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그 후, 호기심에 주위를 맴도는 진후와 그녀에게 끌리는 카를로스에 의해 두 사람의 만남이 거듭되고 살인범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에서 둘의 관계도 점점 복잡하게 얽혀 간다.

      

여자주인공이 비밀요원이라는 특이한 설정과 탄탄한 스토리 전개가 돋보인다.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들과 개성 강한 두 주인공의 감정선이 무척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시리즈: 어긋난 휴가

 

2013년 4월 5일에 종이책으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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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야
방은선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2013년 3월 23일 종이책으로 읽다.

 

이 책은 읽기 전부터 참, 기대가 컸다. 개인적으로 워낙 판타지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연재 때 큰 인기를 끌었던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직접 연재글을 읽어볼 기회는 없었지만 이 책의 출간을 기다린다는 글들을 연재 사이트 게시판에서 몇 번이나 봤었다. 그러다가 연재가 끝나고 꽤 긴 시간이 지나서야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 흑야는 이 작가분의 전작 우로의 시리즈로 네 요신 (요괴의 신?) 중 하나인 염화흑야와 그의 반려인 금사작 요괴인 은로의 이야기다.

전작처럼 이 글도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와 설정이 흥미롭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이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특이한 소재와 설정, 느낌은 좋은데 이야기가 이어지질 않는 것 같다. 감정선도 뚝뚝 끊어지거나 갑자기 비약하기도 한다. 같은 문장이 이중으로 반복되는 경우도 여러 번 있고-물론 의도적인 장치로 인한 부분은 빼고-217쪽에서 218쪽 사이는 이야기가 뚝 끊어진다. 파본인 줄 알고 몇 번이나 확인했다.

 

기대가 너무 컸었나 보다출간된 지 얼마 안 되서 3쇄까지 증판이 된 걸 보면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게 분명한데 나와는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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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휘의 비 1
최은경 지음 / 해우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2013년 3월 20일 종이책으로 읽다.

    

꽤 한정된 독자들만이 로맨스 소설을 읽는 것 같다. 그나마 근래에는 몇몇 로맨스 소설들이 드라마의 원작이 되고 그 드라마들이 인기를 끌면서 독자층이 좀 넓어졌다. 참 반가운 변화다.

국내 로맨스 소설들이 본격적으로 출간되고 장르소설의 하나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약 십여 년 전부터다. 그 사이 많은 출판사들이 나타났다 사라졌고, 그보다 더 많은 작가들이 글을 쓰다 종적을 감췄다. 그런데 개중에 오랫동안 꾸준히 글을 써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익숙한 작가들이 있다. 국내 로맨스 소설을 좀 읽었다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쓴 최은경 작가의 책을 한두 권은 읽어봤을 것이다.

 

무휘의 비는 구 년 전에 출간된, 이 작가분의 초기작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글들을 꾸준히 써내는 이 작가분의 시작을 엿본 듯해서 반갑고 기뼜다.

 

이 글은 여자주인공 최은영는 백조세탁소를 운영하는 부모를 둔 평범한(?)-빼어난 미모와 두뇌, 뛰어난 운동신경, 예지력 등만 빼면(^^;;)-고등학생이다. 그리 특별할 것 없는 나날을 보내던 은영은 어느 날 시간과 공간을 넘어 고구려 시대로 넘어가 선녀로 추앙 받고 젊은 왕 무휘를 만나게 된다. 정복 왕인 무휘는 신분이 미천한 자신의 연인 아진을 후궁으로 들이기 위해 반강제로 은영과 혼인한다. 원치 않았지만 무휘의 왕후가 된 은영은 시간을 넘어 오면서 더욱 강해진 신통력과 치유력을 발휘하며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 가고 모두의 사랑을 받는 왕후로 자리 잡아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무휘는 은영에게 점점 빠져들고 사랑하게 되지만 아진을 무휘의 조강지처로 여기는 은영은 그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리고 세 사람의 삼각관계와 역사로맨스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궁중 음모가 얽히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순정만화 같은 이야기 전개와 인물 설정 등은 조금 식상하기도 했지만 또 그런 재미 때문에 이야기에 빠져 끝까지 읽었다. 이분의 최근 출간작들에 비하면 어설픈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이 말은 다른 의미로 이 작가분이 지난 구년 동안 그만큼 이글보다 더 좋은 글들을 많이 써왔다는 뜻일 것이다.

 

글을 읽는 내내 오래 전 처음 로맨스 소설의 재미에 푹 빠졌던 때가 떠올라서 무척 반가웠다. 나날이 더 좋은 글들을 독자들에게 선물하는 이 작가분의 노력에 감사와 응원을 보내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글을 통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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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연인
정휘 지음 / 동아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고학하는 유학생의 신데렐라 이야기, 정도 되겠다.

 

박은수는 남보다 늦은 나이에 영국으로 유학 와서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디스플레이어로 일을 하다가 유학 온 지 삼 년째인 그녀는 현재 스물아홉 살이다. 나이가 연로하신 부모님으로부터 금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그녀는 두세 가지 일을 해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면서 힘겨운 학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 그녀의 곁을 지키는 현주하는 많은 여자들이 꿈꾸는 ‘왕자님’의 조건들을 두루 갖추었다. 일단 네 살 연하. 파릇파릇한 스물다섯의 청년으로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재원인 그는 파트타임으로 피팅 모델을 할 만큼 큰 키와 잘 빠진 몸매를 가졌고 거기에 더해서…… 두둥, 현대판 왕자님의 빠질 수 없는 배경인 재벌 3세가 되신다.

 

겉으로 보면 너무 한쪽으로 기우는 이 두 사람은 벌써 일 년 넘게 친한 친구(?) 사이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주하는 은수에게 반해서 곁을 맴돌며 끊임없이 다가갈 기회를 엿보고 있고, 은수는 너무 부담스러운 조건을 갖춘 주하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리를 두려 애쓰고 있다.

부모의 무관심에 상처를 입고 열한 살 어린 나이에 유학을 와 가족의 정을 모르고 자란 주하는 메마르고 냉소적인 성격이다. 모두에게 친절하지만 곁을 내주거나 정을 주지 않는다. 그런 그가 정 많고 마음 약한, 그러면서도 모든 일에 성실하고 진심을 다하는 은수에게 반했다. 처음으로 미치도록 가지고 싶은 상대가 생긴 것이다.

예기치 못한 사건이 생기고 두 사람은 의도하지 않았던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살 곳을 잃어버린 은수가 주하의 집 빈 방에 들어가 살게 된 것이다. 한 공간을 공유하며 생활을 같이 하던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연인으로 발전한다.

 

참 뻔하다면 뻔한 설정인데 이 두 사람의 관계는 로맨스소설에서는 흔치 않은 것이어서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이 글의 남자주인공인 주하는 로맨스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리스마 넘치는 완벽남이 아니다. 그러기에는 조금 아이 같고 어린 티가 난다. 이야기의 앞부분에서 주하는 정 많고 넉넉하게 품어 주는 은수에게 정에 굶주린 아이처럼 매달린다. 그런 그를 은수는 때로는 누나처럼, 또 때로는 엄마처럼 품어준다.

그런 두 사람의 관계가 함께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변해간다. 주하는 점점 든든한 연인으로 또 의지할 수 있는 남자로 성장하고 낯선 나라에서 힘겹게 학업과 일을 병행하기 위해 애써 의연한 모습으로 버텨오던 은수는 점점 눈물과 애교가 많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간다.

두 사람이 서서히 연인으로 발전해 가는 즈음, 은수로 하여금 유학을 결정하게 한 옛 연인과 그 어머니-이 글의 최고 악역-이 등장하고, 주하의 부모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다. 은수와 주하의 사이는 이 일들을 하나씩 해결해 가면서 더 단단해지고 견고해 진다.

 

평범한 고학생과 재벌 3세 완벽남의 로맨스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런던에서의 유학 생활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서 이야기에 현실감을 보태준다. 나중에 후기를 읽다 보니 작가분이 자신의 실제 경험이 많이 녹아 있다고 말해서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 너무도 다른, 그래서 혼자보다는 함께 있어서 더 좋아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닭살스러우면서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두 사람이 함께 도와가면서 성장해 가는 모습이 참 예쁜 로맨스소설이다.

 

은수는 자신의 한 손을 잡고 차분하게 설득하고 있는 주하를 봤다. 처음 만났을 때와는 너무 달라진 모습이라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언쟁할 일이 생길 때면 그는 항상 언성을 높였었고, 은수는 달래는 입장이었는데, 어느새 주하가 차분하게 그녀를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은수는 제 손을 잡은 그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품었다. 의지할 수 있고, 성장하게 해 주는 주하가 많이 고마웠다. 자신의 손을 가슴에 안고 고개를 무릎에 묻은 은수의 머리를 주하가 살살 쓰다듬어줬다. 그 손길에 은수는 다시 고개를 돌려 그와 눈을 마주했다.

“너 많이 변했어. 다른 현주하를 보고 있는 것 같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한 걸음씩 움직여 아이에서 사내가 되어 가는 것 같아. 고마워, 박은수 덕분이야. 조금 더 노력하면 진짜 근사한 남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지금도 충분히 근사해, 불안할 만큼.”

(pg. 308)

 

전체적으로 참 달달한 이야기다. 개인적으로는 에필이 없었다면 더 여운을 남기지 않았을까 한다.

2013년 2월 20일에 읽다.

제목: 내 어린 연인

지은이: 정휘 (온라인닉네임: 기초작업)

펴낸곳: 동아 & 발해

초판 1쇄 발행 2007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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