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사생활 - 마음을 압박하는 심리에 관한 고정관념들
김병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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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우울한지 생각하다 보면, 깊게 파고들다보면, 그 중에 하나의 생각이라도 잘못 되어 실타래가 엉킬 경우 겉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더 중요한 점은 사람의 생각이 잘 바뀌지 않는다. 

마음대로 안 되니까 마음인건데 자꾸 그걸 움직이려고 하면 힘들어진다. 그럼 어/떡/하/지? 그런 고민을 하다가 만나게 된 책이 바로 마음의 사생활이다.  이 책의 저자인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김병수교수이다. 건강증진센터 스트레스 클리닉에서 정신건강증진·스트레스·우울증 분야의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저자가 마음을 압박하는 심리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라는 의미로  ‘마음’에게도 뒷문을 허용하라는 의미로 마음의 사생활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전한다.

마음은, 하루에도 한시간내에도 수백번 수만번 바뀌고 그 이상 또 바뀐다. 단순히 그냥 마음이 흔들린다는 소리가 아니고,그래서 문제라는 소리는 더욱 아니다.  아무튼 우리는 이제까지 생각과 감정을 바꾸면서 안에서 부터 밖으로 (inside-out) 치료를 지향했으나 행동활성화치료는 밖에서부터 안으로(outside-in)의 변화를 지향한다. 우울한 기분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거기서 벗어나려고 너무 애쓰지 마라”고 말한다. 마음이 괴로운 데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기 마련이니, 무조건 벗어나겠다고 발버둥 치면 오히려 기운만 빠지고 더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우울’이라는 감정이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할 수 없고, 오히려 득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우울증이 심할수록 행동 활성화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우울한 기분을 뿌리 뽑을 수는 없지만, 몸을 움직이고 즐거운 경험에 몰입하면 부정적인 생각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전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의 의지력으로 못할것이 없다"고들 말한다. 이말은 정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말로 노력을 강조하는 말의 대명사같은 말이다. 하지만 사람은 원래부터, 의지력만 갖고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게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그런데도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존재인 양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자신의 의지력만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 처럼 심리에 대한 고정관념들이 마음을 더 압박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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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의 소개팅과 다섯 번의 퇴사
규영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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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두 주인공이 살고 있는 자취집의 구조부터 소설은 무척 사실적이다 . 소설속의 두 주인공은 서울 종로구 통인동에 위치한 한 집에서 자취를 하는 서른 두살의 동갑나기 우영과 구월이다. 우영은 행동과 말투가 수산시장 아줌마처럼 컬컬해 '아줌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연기일 뿐 실체는 누가 건드리면 몰래 눈물을 흘리는 연약한 성격으로 남자친구 앞에서는 여우의 탈을 쓴다. 특이사항으로는 현재까지 퇴사 경력이 무려 다섯 번인 데다 현재도 퇴사를 준비 중이다. 한편 구월은 성격이 여성스럽우며 단조로우며 착하다. 곧잘 망각하는 편이며 일ㅇ상도 조용히 흘러간다. 직업은 미술 선생님으로 예쁘고 몸매도 좋지만 예쁘장한 구월에게 반했던 남지들 조차 얼마 못가서 잠수를 타기가 일쑤로 이런 구월은 소개팅 경력이 자그만치 100회 이상이다. 

30대에 들어선 두주인공들은 그들이 직장과 꿈, 결혼 그리고 불안한 노후에 대해 나누는 솔직한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싱글들의 속내를 닮은 듯하다. 경력도, 나이도 적지 않으니 삶을 송두리째 흔들 태풍은 없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스치듯 지나가는 잔바람은 불완전한 현재와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각인시킨다.  ‘이 나이에 무슨’이라며 스스로 움츠러들고 ‘그 나이 먹도록’ 뭐하냐며 질타의 대상이 되어 어디론가 숨고 싶은 우리들의 먹먹한 가슴을 터놓고 말해보자고 하는 것 같다.

저자인 규영은 이화여대 디자인학부에서 수학하였지만 졸업후 마케터로 취직한 후 직장에서 미케팅관련 글을 쓰다 전업작가로 전환하였다고 한다. 더욱 놀란것은 이 소설이 처녀작인데 퇴사한 후 열흘만에 탈고를 하였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라는 것은 숫자에 불과하다  말하는데 그 말 자체를 담는 순간 숫자가 아니라 실제 나이가 된다.

숫자에 불과한 사람들은 그걸 말하지 않는다. 흔히 남들이 혹은 사회가 말하는 ‘그 나이에’ 해야 하는 것들에서 조금씩 벗어나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를 통해서 당신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고 말 걸어주는 듯하다. 그래서 지금껏 애써 외면하며 꾸역꾸역 살아오느라 미처 돌보지 못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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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바람이 부는 날엔, 현대 미술 - 현대 미술을 만나는 가장 유쾌한 방법, 싱글녀의 오춘기 그림토크
권란 지음 / 팜파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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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은 추상성, 비정상적인 작품 크기, 통념에 반하는 주제와 형식, 불명료하고 혼란스러운 의미, 부여탓에 사람들에게 ‘어렵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이 책의 저자인 '권란'은 30대 중반의 차도녀로 SBS 기자이다. 저자는 비록 문화부기자였지만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없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다양한 작가, 그림을 통해 현대 미술을 재미있고 쉽게 현대미술작품에 대한 느낌을이야기하고 있다. 미술을 잘 모르는 나에게 더 쉽게 다가왔던 책으로 아마도 저자가 미술에 대한 완벽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 소개된 첫 작품은 오토 딕스의 <저널리스트 실비아 폰 하르덴의 초상>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20세기 초반 실제로 살았던 독일 여성이 모델이다. 혐오스럽기까지한 모델의 인물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다.  예술가들 중에는 수많은 천재가 있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환경을 만나면 천재가 된다. 그러나 모험심이 약한 기질을 가진 천재들은 현실의 억압에 굴복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의 책임은 그런 천재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데 있고, 그러면 두려움 없이 모험을 즐김으로써 자신의 천재성을 드러낼 것이다.인상깊었던 작품 중 하나가 현대 물질문명에 휘둘려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는 주목받는 작가 난다의 사진작품인  '시선의 제물'이다. 쓰러진 채 모든이의 시선을 받고 있는 여자는 제물이다. 쓰러져 있는 여자의 주변에는 모두 알록달록한 재킷에 녹색부츠에 가죽장갑을 끼고 있다. 쓰러진 여자는 분명 주위의 여성들과 분명 다른 복장을 하고 있다. 남들과 비교 당하고, 시선을 신경쓰고 살다 지쳐 쓰러진 여자를 표현한 것 같다. 이 작품의 작가인 난다는 구두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 사진작가로 전업했다고 한다. 또 바비 작가로 잘 알려진 윤정원 자각의 최고의 사치란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다. 작품 속에서 여성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비현실적인 기적지의 바비인형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있다. 값비싼 옷과 액세서리로 화려하게 치장한 여성 같은 작품을 통해 의상에 집착하는 현대여성들의 심리를 느껴볼 수 있었다. 저자는 이리저리 상상의 나래를 펼수 있기에 저자는 그림 보는걸 좋아한다고 했다. 현대미술 그까지껏 난해하게 생각하면 끝도없이 난해하지만 이 책의 저자의 말처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느낌으로 감상하며 그 속에서 작품의 의미를 해석해 보는것도 하나의 재미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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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201, 다르게 디자인하기 -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경 설계 이야기
김영민 지음 / 한숲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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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경학과에  재직하고 있는 김영민교수다. 어느날 자신을 찾아 설계를 잘하는 법을 묻는 제자의  질문에게 한 대답 "설계에는 정석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답을 한 저자.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월간 <환경과조경>에 저자가 1년간 연재했던 내용들을 책으로 엮은것이다.   책의 제목인 '스튜디오 201, 다르게 디자인하기'라고 붙이고 '이렇게 하지 마라'라는 부정의 논리를 긍정의 논리를 긍정적으로 바꾼 반의 설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의 새로운 설계에 대한 해석들은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되던 '원칙'에 대한 의심에서 부터 시작하고 있다.  조경설계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현실이 점점 상상력을 얽매어버리기 전에 마음껏 꿈을 꾸라고 당부한다. 어떠한 공간이 우리에게 편안하게 다가오는지 저자는 자신의 용산공원 설계사례를 제시하며 개념의 역할과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이론서를 뒤적이기보다는 실제  설계에서 사용된 개념을 살펴보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한다.

우리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잘 된 도시재생의 가장 큰 특성은 그 목적인 도시 재활성화가 물리적 측면뿐 아니라 사회적·경제적 측면을 통합적이고 균형 있게 고려한 개념이 들어있다고 설명한다. 즉, 종전의 재개발이 물리적 측면에서 도시 및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춘 데 비해, 도시재생은 물리적 환경이 개선되더라도 그러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제적·사회적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쇠퇴 도시의 재활성화는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ㄴ느 것이다. 그럼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역 고가도로의 재생작업은 어떤것일까 무척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설계가는 젊은 시절 꾸었던 꿈을 평생 동안 실현시키게 된다. 현실의 덫에 일치감치 걸려버린 이는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할 것이며, 그 누구도 꾸어보지 못한 꿈을 꾼 사람은 누구도 생각해보지 못한 공간을 현실화할 것이다. 혹시 누군가 그대의 무모함을 비난한다면, 현실을 모른다고 호통 친다면, 그를 동정하라. 그는 이제 더 이상 무모할 수 없는, 늘 같은 일상만을 꿈꾸는 지루해져버린 존재이기 때문이다. 조경설계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디자인에 대한 지금까지 생각하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라도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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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그리고 고발 - 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안천식 지음 / 옹두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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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안천식변호사다. 2014년 12월에 출간한 동명의 책을  새로운 얼굴로 다시금 출간하였다고 한다. 책은 2005년 8월경부터 2014년 9월경까지의 소송과정에서 느꼈던 사법현실의 실체를 낱낱히 밝히고 있다.서문에서 저자는 한사람의 가슴에만 담아두기에는 너무도 서럽고 안타까운 일이었고, 그냥 지나치는 것은 미력한 변호사의 최소한의 양심으로서도 허락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을 펴냈다는 것이다.10년동안 H건설과의 재판에서 의뢰인은 몸과 마음이 망신창이가 되었다 여러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지난 10년간의 쓰라린 경험을 한 사람의 가슴 속에만 묻어두기에는 너무도 서럽고 안타까운 일이었고 그냥 지나치는 것은 미력한 변호사의 최소한의 양심으로서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법치주의가 남용, 악용되고 있다고 느껴진다.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고 배웠다. 그리고 그것이 진실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고 진정한 진실을 알게되었다. 전문 변호사의 법률적 진행과정을 상세히 설명한 책은 처음으로 접했다. 책을 읽는내내 평등해야 할 법 앞에서 강자, 약자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지만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상황도 일어나고 있으니 정말 답답하고 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사법현실에 대한 답답함과 내가 마치 그 사람이 된 듯한 억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국민 개개인을 어루만지고 보살필 수 있는 일관되고 형평성 있는 사법체계의 진정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자유와 평등의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우리의 법이 진정 정의로운지, 신뢰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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