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201, 다르게 디자인하기 -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경 설계 이야기
김영민 지음 / 한숲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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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경학과에  재직하고 있는 김영민교수다. 어느날 자신을 찾아 설계를 잘하는 법을 묻는 제자의  질문에게 한 대답 "설계에는 정석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답을 한 저자.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월간 <환경과조경>에 저자가 1년간 연재했던 내용들을 책으로 엮은것이다.   책의 제목인 '스튜디오 201, 다르게 디자인하기'라고 붙이고 '이렇게 하지 마라'라는 부정의 논리를 긍정의 논리를 긍정적으로 바꾼 반의 설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의 새로운 설계에 대한 해석들은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되던 '원칙'에 대한 의심에서 부터 시작하고 있다.  조경설계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현실이 점점 상상력을 얽매어버리기 전에 마음껏 꿈을 꾸라고 당부한다. 어떠한 공간이 우리에게 편안하게 다가오는지 저자는 자신의 용산공원 설계사례를 제시하며 개념의 역할과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이론서를 뒤적이기보다는 실제  설계에서 사용된 개념을 살펴보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한다.

우리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잘 된 도시재생의 가장 큰 특성은 그 목적인 도시 재활성화가 물리적 측면뿐 아니라 사회적·경제적 측면을 통합적이고 균형 있게 고려한 개념이 들어있다고 설명한다. 즉, 종전의 재개발이 물리적 측면에서 도시 및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춘 데 비해, 도시재생은 물리적 환경이 개선되더라도 그러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제적·사회적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쇠퇴 도시의 재활성화는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ㄴ느 것이다. 그럼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역 고가도로의 재생작업은 어떤것일까 무척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설계가는 젊은 시절 꾸었던 꿈을 평생 동안 실현시키게 된다. 현실의 덫에 일치감치 걸려버린 이는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할 것이며, 그 누구도 꾸어보지 못한 꿈을 꾼 사람은 누구도 생각해보지 못한 공간을 현실화할 것이다. 혹시 누군가 그대의 무모함을 비난한다면, 현실을 모른다고 호통 친다면, 그를 동정하라. 그는 이제 더 이상 무모할 수 없는, 늘 같은 일상만을 꿈꾸는 지루해져버린 존재이기 때문이다. 조경설계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디자인에 대한 지금까지 생각하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라도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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