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놀이
크리스토프 하인 지음, 박종대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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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뭔가 부족한 것이 행위의 동기가 될때 일을 하고
넘치는 힘이 행의의 동기일때 놀이를 한다.
 
인간은 오로지 놀때 만이 완전한 인간이다
-프리드리히 실러
 
 
책을 읽기전 습관처럼 책의 안표지에 있는 저자의 약력에 자연스럽게 눈이 갔다. 1944년 목사의 아들로 태어남. 1967년부터 1971년까지 라이프치하와 베를린에서 철학을 공부함. 인민극장에서 극작가로 활동하였고 현대 사회의 갈등에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줄곧 사회주의 역사 진행의 과정에서 좌절하는 지식인과 인간 소외를 진지하게 다루어왔다고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사진을 통해본 첫 인상은 그야말로 철학과 교수님의 이미지가 많이 느껴진다. 지적인 용모와 분위기에서 이 책의 내용이 너무 철학적인 내용들로 꽉 채워진 어려운 소설이 아닐까하는 걱정과 함께 나의 책 읽기는 저자의 프로필에서 꽤 오랜 시간 머무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자신의 인생을 놀이에 바쳐버린 한 남자 주인공 뵈를레러는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유명한 변호사이다. 그는 삶의 지루함을 떨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자신을 만족시켜줄 놀이와 놀이터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유와 의지가 살아 있는 곳이 ‘놀이터’밖에 없다고 생각한 주인공은 “완벽하게 무가치해 보이는 살해”라는 놀이를 구상하고 실행에 옮긴다. 어느 날 자신과 아무 관련 없는 남자를 당구 큐대로 쳐서 살해한다. 그는 방금 죽인 남자를 끌어안고, 동요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외치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까지 한다. 뵈를레는 자신을 구한 변호사에게 더욱 기가 차고 위험한 마지막 놀이, 인격적으로 완벽한 한 인간을 완벽하게 파멸시켜버릴 놀이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 범행의 동기나 원인을 전혀 파악할 수 없는 ‘뵈를레 사건’은 법정과 여론을 혼란에 빠트리고 감옥에 갇힌 채 자신을 변론해줄 변호사를 설득 조종하여. 궁지로 몰고 가며 법정과 여론을 상대로 잘 짜인 각본 같은 스토리로 혼란에 빠뜨린다.  명확해지는 그의 행적과 심리는 독자들로 하여금 법의 심판에 대한, 인간의 심판에 대한 이중적 잣대를 갖도록 유도하기에 충분하다. 나폴레옹의 후계자라고 스스로를 부르는 그는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완벽하게 타인을 패배시킬 정교하고 빈틈없는 놀이를 구상하고 실행하는 데 자신의 모든 재능과 열정을 쏟아 붓는다. 그는 전작을 통해 이미 혼란스럽고 부조리한 사회와 인간소외, 性 문제 등을 흥미롭고 대담하게 그려내는 비판적 성향의 지성파 작가로서 이 소설을 통해 변호사 뵈를레의 완벽함 삶 뒤에는 광적인 내면이 숨어 있다는 부분에 대한 훌륭한 묘사를 통해 다시 한번 인간의 본성과 현대사회에서의 인간소외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나는 나폴레옹의 소박한 후계자입니다.
나는 삶을 위협하는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승산이 없고 전망이 거의 보이지 않는 놀이를 즐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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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의 스캔들 1
필리파 그레고리 지음, 허윤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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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필리파 그레고리 Philippa Gregory 는 현재 영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원제는 ‘또 한명의 볼린’으로 유럽의 가장 흥미롭고 호화스러운 왕실 중심에서 생활하며 자신의 마음을 따라 행동하여 살아남은 엄청난 결의와 욕망을 가진 한 여자를 소개한다 천일의 스캔들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헨리8세와 두 번째 왕비인 앤볼린의 이야기이다. 그 유명한 엘리자베스1세의 어머니가 바로 앤 불린이다. 왕비가 된지 3년만에 처형당해 '1000일의 앤'으로 불리는 앤 불린의 이야기이다. <천일의 스캔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16세기 영국을 발칵 뒤집히고, 한 순간에 영국의 국교를 로마 카톨릭에서 성공회로 바꿔버린, 당시 영국의 역사를 한번에 바꿔놓았던 유명한 여인 <앤 볼린>과 여성편력이 너무 심해서, 하루에도 수 십명의 여성들과 잠자리를 함께 하고, 여섯 명의 왕비들 중 2명의 왕비를 자신이 직접 처형 시켰으며, 그 뒤로 결혼과 이혼을 계속 반복하며 여섯명의 왕비들을 갈아치웠던 바람둥이 국왕 <헨리 8세>,  불린 가의 아름다운 딸 앤. 그녀는 국왕 헨리 8세를 유혹해 권력과 명예를 얻으려한다. 하지만 왕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순수함과 관능미를 동시에 가진 메리다. 그리고 국왕 헨리 8세를 중심으로 언니 앤 볼린과 경쟁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서로 왕의 사랑을 얻기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지만 끝내 왕에게 버림을 받아야만 했던 <메리 볼린>의 이야기 이다.

결국 메리는 왕의 아이를 갖게 되고 진심으로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임신으로 잠자리를 갖기 어렵게 되자 왕은 앤에게 눈길을 돌린다. 앤 역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왕에게 접근한다. 이때부터 권력을 향한 집착과 여인에 대한 욕망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앤 불린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삶을 살았다. 그녀는 작은 것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 수도 있었다. 어쩌면 야망을 선한 마음으로 컨트롤하여 열정으로 바꿔내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검은 욕망이 시키는대로 따라가다 멸망하고 만다.




헨리8세는 성에 빠져든 굉장히 단순한 왕으로 그려진다. 처음에는 메리 불린에 대해 욕심을 부렸다가 나중에는 앤 불린에 빠져 왕비와의 결혼을 무효화하려고 자신이 국교회를 세우기까지 한다. 군중(백성)의 입장에서 보면 왕이 한 계집에게 놀아나 나라가 어지럽혀진 상황이라 그녀를 '마녀'라고 외치는데, 어떻게 보면 그녀 또한 메리 불린처럼 피해자였던 것이다.  불린 가의 아름다운 딸 앤. 그녀는 국왕 헨리 8세를 유혹해 권력과 명예를 얻으려한다. 하지만 왕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순수함과 관능미를 동시에 가진 메리다.

결국 메리는 왕의 아이를 갖게 되고 진심으로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임신으로 잠자리를 갖기 어렵게 되자 왕은 앤에게 눈길을 돌린다. 역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왕에게 접근한다. 이때부터 권력을 향한 집착과 여인에 대한 욕망은 걷잡을 없는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오늘날의 진보적 여성들과 ‘깬 남성들’ 눈에는 헨리 8세의 아내들이 엄격한 구속에 얽매인 사람들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남자보다 열등한 존재라고 세뇌 받으며 자라난 튜더왕조 여성들에게 구속은 당연한 것이었다. 왕비조차 여염집 여인들처럼 남편 뜻에 무조건 복종해야만 했다.

이 책 천일의 스캔들(The Other Boleyn Girl). 1, 2권을 합쳐 900여 쪽의권력을 향한 집착에 사로잡힌 암투, 금지된 사랑, 가문의 영예를 위해 욕망의 재물이 된 세 남매의 불운과 야망에 눈이 멀어 혈육을 파멸로 내모는 한 가문의 파란만장한 흥망사를 묘사한 장편소설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당시의 정치적, 종교적 충돌을 영화보다 생생하게 담고 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하게 당겨지는 두 명의 Boleyn girl의 신경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점들이 원작으로서의 소설을 읽는 장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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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팟 - 창조 에너지가 넘치는 혁신의 시공간
린다 그래튼 지음, 조성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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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Lynda Gratton 교수는 London Business School의 경영실무 교수로서 미국 최고 HR 전문가로 손꼽히는 학자이다. 10년이상 핫스팟지대를 발견하기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다.

핫스팟=(협력적 사고방식*경계 해제*점화 목적)*생산적 능력
잠재적 에너지가 생산적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는 능력을 좌우하는것은 핫스팟 현장안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생산적 능력이다. 협력적 생산방식이 등장하는 경위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자기충족 사이클(self-fulfiling cycle)은 특정 관행이나 프로세스에 젖어서 선택적으로 행동을 권장하거나 터부시 함으로써 협력적 사고의 발생을 저해한다고 한다.

핫스팟의 개괄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핫스팟이란 창조 에너지와 혁신 그리고 생산성과 활기가 넘치고 활발한 협력이 이루어지는 시공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베네수엘라에서 중국, 싱가포르에서 런던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의 핫스팟 현장들을 보다 심도 있게 관찰했다. 조직과 구성원이 함께 시너지를 내고 훨씬 높은 생산성과 혁신을 얻어내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데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관계' 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개인의 잠재력이 개발되고, 직원 간의 관계를 통해 조직 가치가 창조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슈퍼스타는 탄생할 수 있지만 슈퍼조직은 탄생할 수 없는 것이다.  '오직 관계를 통해서만 잠재력이 개발되고 조직의 가치가 창조된다'는 것이다. 구성원 개개인이 자기 발전에만 관심을 가진 조직은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환경, 글로벌 운영에 있어 복잡하면서도 암묵적 지식의 공유와 개발 집단간 복잡한 정보 공유 가 필요하다. 결국, 밀착형 지식 조직이라면 강한 조직내에서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겠지만, 조직의 외형이 확장되면 결국 조직 간의 관계 개발이 핵심 과제가 된다는 것이다. 리더는 개인적인 관계와 우정이 창조 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회사 안팎으로 관계의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핫스팟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 중 또 하나는 회사의 가치 및 자신의 신념과 비전을 반영하는 조직관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협력적 사고방식,경계 해제,점화 목적은 서로 배가 시키는 역할을 한다. 3요소중 어느 한 가지만 부족해도 핫스팟의 잠재 에너지는 크게 감소한다. 이 3요소는 또한 서로의 효력을 배가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이들이 함께 할때 에너지와 활력을 창조 할 수 있다. 이러한 에너지가 생산적 결과로 바뀌기 위해서는 네번째 요소인 생산적 능력이 필요하다. 생산적 능력이란  핫스팟 구성원들이 생산적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의 정도를 의미한다. 이러한 생산적 능력을 위해서는 의미 있는 대화의 기술, 충돌 해결의 기술, 약속 제시의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무수히 가해지는 압력을 대화와 생각을 통해 분산시킬 수 있도록 핫스팟 구성원들은 고유의 리듬을 창조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조직변화에서의 인적 자원 전략부문의 활발한 연구를 통해  조직내 관계를 얼마나 협업의 준비성을 나타내는 사회자본 (social capital) 개념으로 파악하고 공통된 가치와 목표는 분출되는 에너지의 방향성을 제어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조직과 구성원이 하나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사례연구를 통해  집단에 속한 직원들에게 그들의 업무 수준, 그들이 따라가야 하는 조직 문화와 프로세스, 공식작업집단에서 협력적으로 일해본 경험 등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집단의 사업환경에 대해 경영자들이 경험한 사실과 집단내 협력에 대한 경영자의 인식 그리고 집단이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 발생한 혁신에 대하여 연구한 협력의 장점연구는 사람들이 서로 협력할때 벌어지는 현상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여러 가지 기업의 예시 뿐만 아니라 표와 차트로 하고자 하는 말을 설명하고 있다. 이 도표와 차트를 이요한 설명과 매 장이 끝나고 SUMMARY코너를 두어 키포인트를 정리해 줌으로써 자칫하면 앞장에서 읽었던 개념과 혼동이 될 수 있는점을 미연에 방지하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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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마음을 풀어야 낫지 - 암과 생활습관병 환자를 위한 마음 치유 가이드!
김종성 지음 / 전나무숲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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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마음을 풀어야지’는 암은 마음의 병으로 마음이 얼마나 건강한지 또 마음을 바꾸고 다스리는 것만으로 건강해 질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심신의학 관련서이다.

이 책의 저자는 몸-마음-영성을 돌볼 전인 치유 전문가로 국내 굴지의 병원에서 심신의학프로그램을 지도하였고 환자와 목회자들에게 심신의학을 보급하는데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의과대학에서 심신의학 프로그램을 도입하신 분이다. 그는 암을 심인성 질환으로 분류하고 상처 난 마음을 푸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실천한다면 건강과 인생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사람의 생각은 몸에 존재하는 60조 개의 세포가 가장 빨리 눈치 챈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온 몸의 세포들이 힘을 얻습니다.

생각의 힘은 사람의 몸을 움직이고 심지어 면역체계까지도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p74)



암은 스트레스에서 비롯되는 마음의 병으로 성격을바꾸면 암을 이길 수 있으며 암을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자신감이라고 이야기 해준다. 이것이 이 책의 핵심으로 암 극복을 위한 8가지의 기본전략을 제시해준다. 암은 한 가지 원인으로 생기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치유 역시 한 가지 방법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통합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특히 암은 환자의 마음과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근본적인 치유가 어려운 병이다.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암 치유 전략에는 8가지가 있는데, 이들을 통합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생각이다. 이 8가지는 현대의학적 치료, 영양, 운동, 심리 치료, 영성 개발, 휴식, 청결한 환경, 봉사 등이다



사람의 유전자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해서 몸의 균형이 깨지면 연기 서열에 커다란 변화가 생겨 이 유전자가 균형을 잃어 원상태로 회복할 힘을 잃어버리면 생기는 대표적인 질병이 암이며 이 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유전자의 불균형 상태를 항상성 유전자가 균형를 회복할 힘을 발휘하여야 한다는 내용의 이스라엘 와이츠만 연구소의 민츠키박사가 1998년도 미국의 <사이언스>지에 기고한 내용을 책의 서두에 소개하면서 이 책을 시작하고 있다.

암~마음이 묶여 있으니, 암~마음을 풀어야지, 암~마음을 푸는 법 이렇게 3개의 파트로 되어 있다. 이 책에는 암에 대한 많은 의학이론들을 내포하고 있다. 면역, 내분비, 분자생물학 등 어려운 분야의 지식이지만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어체로 자상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많은 부분의 공감을 얻었다. 일부 내용은 아직 이해를 못한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인 내용에서는 수긍이 간다. 건강을 잃고 고통받고 있는 모든 환자들이 이 책을 통해 건강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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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 제국이 지배하는 시대의 전쟁과 민주주의 제국 3부작 2
안토니오 네그리 외 지음, 조정환 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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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의 시대가 개막되는 시점에 다중은 누구이며 어떤 존재일까 ,지구적 질서의 새로운 형태가 출현하고 있는지 '세계화’라는 전세계적인 추세속에서 다중의 개념과 배후에서 작동하는 권력의 실체에 대한 것들을 이 책을 통해 알아보고 싶었다

‘제국’이란 용어는 현 시대의 세계화를 통해 드러난 새로운 전지구적 주권 형태를 일컫는 말로 제국주의가 외국의 영토로 확장된 국민국가 주권에 근거한 반면 제국은 새로운 주권 형태인 네트워크 권력으로서 국민국가들과 함께 초국적 제도와 주요 자본주의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제국이 세계화의 한 쪽 얼굴로서 위계와 분리의 네트워크 권력이라면, 다른 쪽 얼굴인‘다중(multitude)'은 협동의 새로운 회로를 창조하는 개방되고 확대된 네트워크로서, 제국 안에서 성장하는 살아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제국은 현 시대의 세계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개념틀이다. 

미쉘 푸코의 분석에 의한 통제 방식의 변화를 살펴보면 통제의 방식의 변화에 따라 훈육사회에서 통제사회로 이행함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이는 ‘제국’권력 특성의 토대가 된다. 훈육사회는 관습, 습관, 생산실행을 생산하고 규제하는 배열장치나 장치의 분산된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적 명령이 구축되는 사회로서 훈육제도들(감옥, 공장, 보호시설, 병원, 대학, 학교 등)을 통하여 정상과 일탈을 규정함으로써 통제한다고 한다. 20세기 중반에 시작된 제국은 19세기 말에 절정기에 다다른 제국주의와 다르며 자본주의의 팽창은 제국의 원동력이다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가 공저한 '제국'은 현재의 세계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는데 자본은 시장의 장벽을 제거하려고 하고 국가는 자국의 경제를 지키기 위해 장벽을 보호하려고 하고 초강대국인 미국은 각종 자유무역 요구를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개발도상국에 강요하기 때문에 세계화는 미국중심의 신제국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세계화는 모든 규제를 철폐하고 자본의 매끄러운 흐름을 요구함으로써 바야흐로 세계는 자본주의 발달의 절정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국은 개방적이고 팽창하는 자신의 경계 안에 지구적 영역 전체를 점차 통합하는, 탈중심화되고 탈영토화하는 지배장치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국은 외부를 가지지 않는다. 즉 제국과 비제국을 가르는 경계선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제국에 포섭된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모두 제국 안에 있고 제국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제국에 대한 저항 또한 처음부터 봉쇄된다는 의미는 아니다.'제국'이 쓰여진 이후 2001년 9.11과 2003년 3원의 이라크전쟁이라는 커다란 사건이 일어났다.21세기에 들어 과거의 제국주의적인 전쟁은 제국 내부에서의 전지구적 내전으로 경향적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다. 

 네그리와 하트는 제국 안에서 제국과 같은 논리로 존재하지만 제국에 저항하는 세력을 다중(multitude)이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 오늘날 제국이 지칭하는 세계화의 권력구조가 전 지구를 장악하고 관리하지만 그것에 대항하는 세력은 바로 세계화 속에 심어져 있다. 저자는 제국주의 전쟁을 통한 유럽 제국들의 몰락을, 자본과 근대주권(국민국가)의 대립에서 자본이 승리한 것으로 분석한다. 자본주의가 팽창하는 과정에서 국민국가의 영토적인 경계는 방해물로 떠오른다. 제국주의 국가들의 몰락 이후 부상한 UN은 국민국가들의 국제간 관계를 다루는 국제적 사법적 구조를 넘어, 초국적이고 전 지구적인 사법적 구조로 이어지는 교량 역할을 하였다.

 

제국은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처하는 미국에서 완성된다. 미국은 냉전 기간 구제국주의 열강들을 자신의 체제에 종속시키면서 제국적인 질서의 구성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냉전이 약화되자 국제 경찰력을 행사할 책임은 미국의 어깨에 정확히 떨어졌다. 걸프전은 미국이 제대로 격식을 갖추고 이러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첫 번째 기회였다. 걸프전의 중요성은 이 전쟁이 미국 스스로의 국민적 동기의 작용으로서가 아니라 전 지구적 권리의 이름으로 미국을 국제적 정의를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한 권력으로 드러냈다는 사실에 있다. 이 책 다중에서는 제국에서의 전쟁상태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전쟁은 지배의 도구로 기능한다.

 

이라크전쟁 등의 변화 상황을 ‘제국’의 예외적 사례로 보거나 또는 일방주의의 강화로 보는 시각을 교정한다. 또한 ‘미국은 정의롭다’는 생각이나 가해국과 피해국의 극단적 비대칭 상황이 상존하는 것을 인정하고, 바로 그 때문에 새로운 희망의 가능성이 쌓이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다중은 잠재적으로는 사회적 생산을 하는 온갖 다양한 주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공동체(community)라는 용어는 인구들의 상호작용 위에 주권적 권력으로서 군림하는 도덕적인 통일체를 지칭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공통된 것은 공동체나 공적인 것 이라는 전통적인 개념과도 관계가 없다. 네그리는 다중이 지닌 다수성과 차이성의 특성을 무기로 삼는 민주주의 형태가 극복의 실마리를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제국'에 이은 '다중'은 옮긴이의 말처럼 네그리와 하트의 제국의 네트워크 권력개념을 일방주의인가 다자주의인가라는 일개 국민국가 미국의 정책문제로 환원하는 이러한 인상주의적 견해들을 체계적으로 비판하고 하나의 세계질서로서의 제국메커니즘의 실재성을 좀 더 분명하게 단언하고 있다.  

 

 

저자들은 사회계급들이 경제적으로 매우 다양하며 인종,민족성,지역성,성별,섹슈얼리티 등등의 다양한 집단을 포함한다는 자유주의자들의 주장 역시 받아들이고 있다.그래서 다중은 한편에서는 통일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다양해지는 모순 속에 있는 듯이 보인다.




다중의 창조, 네트워크 속에서의 다중의 혁신, 그리고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다중의 능력이 오늘날 최초로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만든다. 민주주의에 대한 실질적 관념들을 늘 침식해 왔던 정치적 주권과 일자의 지배는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절대적으로 불가능하게 보이기에 이르렀다. 주권은 그것이 비록 일자의 신화에 기초하고 있다 할지라도 항상 피지배자들의 동의와 복종에 기초한 관계였다 (본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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