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제학 콘서트 2 - 우리 동네 집값의 비밀에서 사무실 정치학의 논리까지, 불확실한 현실에 대처하는 경제학의 힘 ㅣ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2
팀 하포드 지음, 이진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파이낸셜 타임스, 뉴욕 타임스 등에 경제 칼럼을 쓰고 있는 이 저자의 전작 《경제학 콘서트》(원제 Undercover Economist)는 2006년 국내 소개돼 화제가 됐고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까지 올랐다. 전편이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제학을 설명하고 있다면 이 책은 그것을 응용해 우리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갖 불합리한 일들이 ‘합리적 선택 이론’이라는 커다란 경제학의 원리에 기인한 당연한 결과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원제는‘The Logic of Life’이다. 직역하면 ‘인생의 이치’정도라고 할까?
한글판의 제목은‘경제학 콘서트’로 번역이 되었으니 제목에서 한층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맛을 느끼게 해준다.
책의 내용은 경제학의 기초이론을 일상에서 어떻게 써먹을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결혼·이혼·성생활·도박부터 사내(社內) 정치와 동네 집값까지, 일상 모든 것에 경제 원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10대들의 구강성교 비율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10대들이 예전에 비해 성적으로 문란해졌기 때문이라고 답하겠지만, 저자는 '10대들이 더 똑똑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합리적인 10대들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염이나 원치 않는 임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구강성교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책에서 사례로 제시한 몇가지는 한국과는 다른 미국의 사례로 문화적 괴리감도 어느정도 상존하고 있지만 경제적 법칙을 설명하느라 들고있는 사례들을 이해함에 있어 어려움은 없었다. 라스베이거스의 포커천재의 속임수, 기만술, 상대읽기 등은 경제학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천재 수학자 존 폰 노이먼이 고안해낸‘포커 잘 치는법’의‘인생도 읽을 수 있다는 게임이론 ’이라는 어려운 부분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이론은 포커, 전쟁, 심지어 도박뒤에 숨어 있는 논리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자유시장 경제는 부의 창조자로서의 지적 능력과 경험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오류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들은 인간은 경제적 결정을 내릴 때 합리적인 계산을 하며 경제학적 모델에 따라 생활을 영위해나간다고 믿는다. 물론 경제학자들은 세상이 반드시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말이다. 신경경제학자라고 부르는 심리학과 경제학을 접목한 새로운 경제의 해석을 내리는 학문적성격에 공감이 간다. 이 책은 경제를 딱딱한 학문으로만 치부하고 생활과 아주 밀접한 학문인 경제학에 대하여 혐오감(?)을 가지고 멀리하고 있는 현대를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