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3미터
페데리코 모치아 지음, 이현경 옮김 / 열림원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하늘 위 3미터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행복한 공간이다. 사랑의 기쁨과 열정, 행복으로 뛰어오를 수 있을 것만 같은 높이 이다. 순수하고 혼란스럽고 불분명한 미래가 불안하기도 하지만, 스무 살 시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완전하고 맹목적인 사랑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은  저자 페데리코 모치아는 이탈리아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인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시나리오 작가이자 텔레비전 방송작가로 활동중인 페데리코 모치아는 소설을 영화처럼 썼다. 서른 살 이전에 글을 쓰겠다는 결심을 하여 첫 소설 『하늘 위 3미터』를 완성했지만 여러 출판사에서 거부당했다. 1992년 그는 자비로 작은 출판사에서 3000부를 출간 하여 모두 팔렸으나 출판사의 도산으로 여러 해 동안 복사본으로 떠돌았다는 에피소드를 간직하고 있는 소설이 바로 이『하늘 위 3미터』이다.

 

 완전히 다른 세계에 속하는 두 젊은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해받지 못하지만 그들만은 정열적으로 사랑하고 또한 열정적으로  깊고 순수한 사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순수하고 혼란스럽고 불분명한 미래가 불안하다. 하늘 위 3 미터 는 가늠할 수 없는 거리지만 스텝과 바비의 사랑은 하늘 위 3미터를 거닐듯 청소년들의 통속적인 사랑 이야기만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이야기하곤 하는 꿈과 욕망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격렬한 감정을 숨길 수 없게 만드는 소설이다.  두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과 친구들의 우정이 아름다운 이 소설은 청소년들의 통속적인 사랑 이야기만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이야기하곤 하는 꿈과 욕망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 책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개봉되었다고 한다. 소설읽기를 마치며 이 영화를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탈리아의 소설은 처음 접해보았다. 우리나라와 문화 사회적으로 많이 다른 나라의 이야기이지만 역시 사랑의 감정은 국경을 초월하는 인간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라는걸 느낄 수 있었다. 문체가 비교적 간결하며 서사적이고 청소년들의 감정적 현실에 매우 가깝게 접근한 만큼 비교적 읽기 수월했던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회사 다니며 해외여행 10번 떠나기
배정현.이태경.장인원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작년 모 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앙케이트 결과를 보면 ‘직장에 다니면서 가장 이루고 싶은 소망 1위’가 배낭여행이었다. 짧은 휴가 기간에 해외로 발걸음을 옮겨 작은 일탈을 노리는 직장인들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해외여행 인구 1,100만 명 시대에 배낭 하나 매고 훌쩍 떠나보는 휴식과 모험을 갈망하는 것이다. 하지만 직장 생활에 쫓기다보면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서 해외 출장의 경험으로 대체하거나 리조트 중심의 패키지 여행에 만족하기 쉽다.
올해는 항공료 인상에다 고유가, 고물가, 고환율의 3중고(三重高)에 치여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알뜰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시간, 돈,여유가 없어 해외여행을 못간다는 사람들을 위한 마춤여행 안내책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내용들을 들어있다.


 

이 책은 일반 여행가이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직장인 4년차, 10년차의 두 저자가 직장생활을 하며 실제로 다녀왔던 해외여행을 소개하는데 수백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많은 돈과 시간을 써가며 얻은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점이 다른 여행가이즈책과 차별되는 가장 커다란 이유일것이다.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곳부터 일주일 이상의 여행도 나와있다. 직장을 다니며 떠날 수 있는 해외여행을 위한 알차고 다양한 정보들이 많이 있었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여행 준비부터 현지 정보까지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있었다. 소요 경비, 항공권과 숙소의 선택, 현재 쇼핑 정보, 음식 정보, 그리고 여행지 선택에서 그에 따른 준비물 잊지말아야하는것들 등을 여러 가지 팁까지 실제로 여행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을 만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평소 직장인의 특수한 상황에 맞추어 짧게 다녀올 수 있는 해외여행에 대한 책이 한권 있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다. 그러던중에 '회사 다니며 해외여행 10번 떠나기'를 만나게 되었다.

 

 

저자중 배정현씨는 한국최초의 쇼핑칼럼리스트이다. 비행기값 버는 해외 쇼핑여행을 처음으로 소개한 대한민국 최고의 쇼퍼홀릭이 합세해 전수하는그녀가 인터뷰한 각계각층의 여행 선수 10인의 해외여행 노하우를 알려준다.

 

저자들은 많은 이유를 대며 해외여행을 못간다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의 핑계는 과감히 버리고 해외여행을 과감히 떠나라고 충고하고 있다.  일상을 내던지는 것만이 용기가 아니다.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 더 큰 용기를 내는 수많은 직장인들이여, 용기를 내어 떠나라고 권하고 싶다. 장기간 시간을 투자해서 가게 되는 여행 보다는 며칠씩 짧게 다녀오면서도 생활의 활력이 되어 그간 쌓여있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제일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부분은 여행 계획 세우기, 준비하기, 짐 싸기, 비행기 및 호텔 예약, 현지에서 알뜰하게 그러나 재미있게 지내는 노하우, 쇼핑하는 법 그리고 추억을 잘 남기는 법까지  해외여행을 준비했던 과정은 바쁜 직장인들이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탈리아 기행 1 펭귄클래식 17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홍성광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8세기는 유럽에서 여행이 붐을 이루던 시기였다. 인구에 회자되는 시인 중에는 베네치아를 찾아 이 도시의 시정(詩情)을 노래한 사람이 많다. 산마르코 광장에 서서, 카페 폴로리안에 앉아, 혹은 곤돌라에 몸을 싣고 그들은 물의 도시가 보여주즌 마력에 흠뻑 취하곤 했다. 많은 예술가들은 이 도시에서 저마다 새로운 영혼의 보석을 발견해 독창적인 '베네치아 신화'를 만들어 냈으며 그것을 아름다운 시구나 기행문으로 남겨 놓았다.

 

독일 최대의 시인이자 세계문학의 거장인 괴테(1749-1832)는 독일 고전주의의 대표자로서 자연연구자, 바이마르 공국(公國)의 재상으로도 활약하였다. 1765년에 라이프치히 대학에 들어가 법률을 공부하면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보내던 괴테는 1768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요양생활을 하며 신비주의와 중세의 연금술(鍊金術), 경건파(敬虔派)의 신앙에 관심을 두었으며, 1770년 스트라스부르에서 법학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머무르면서 J. G. 헤르더를 알게 되고, 셰익스피어의 위대성을 배우게 되었다.  '이탈리아 기행'은 대문호 괴테가  서른일곱이 되던 1786년 9월 부터 1788년 4월 까지 1년반정도 자아에 대한 성찰과 예술적인 탐구를 위해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난다.  당시 그는 희곡 '괴츠 폰 베를리힝겐', '프로메테우스' 등과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이미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상태였으며 이 여행은 온갖 의무와 사랑의 고통으로 부터 벗어나, 안식을 찾고자 떠난 것이기도 했다.  1부는 카를스바트에서 로마까지(1786년 9월~1787년 2월) 2부는 나폴리와 시칠리아(1787년 2월~1787년 6월)3부는 두번째 로마 체류기(1787년 6월~1788년 4월)까지로 구분해 기록하고 있다.

 

괴테는 이미 소년 시절부터 이탈리아를 동경하고 있었다. 일찍이 이탈리아 여행기를 썼던 아버지의 체험담에다, 로마의 전경을 담은  그림,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곤돌라 모형이 그 나라를 꿈꾸게 해주었다.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기 십삼년 전인 1786년 9월3일 새벽3시에 괴테는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아우구스트대공 일행과 휴양차 머물던  카를스바트를 몰래 빠져 나왔다. 괴테는 오소리 가죽 가방 하나만을 들고 혼자서, 혹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로마의 유적은 물론 나폴리와 시칠리아 섬까지 답사했으며, 유명한 그림이나 조상(彫象)이 있는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이 여행을 통한 이탈리아 체류가 괴테의 삶과 문학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지인들의 도움으로 괴테는 미술을 공부하고 고대 로마의 유산을 답사하면서 사물에 대한 통찰력을 가다듬고 작가로서 정체성을 되찾았다.  괴테는 이 기간 동안 대부분 익명의 여행자로 지냈다. 그는 이탈리아 곳곳, 베니스, 로마, 나폴리를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편지를 쓰고, 이 편지들을 토대로 '이탈리아 기행'이 탄생하게 된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흥미위주의 여행기가 아니라 대시인이 삶의 일대 전환기에 겪은 진지한 삶의 체험의 기록이며 새로운 작가 혼을 찾아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 으로 자연과 예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었으며 이탈리아에서의 생생한 체험은 괴테에게 잠들어 있던 시심(詩心)을 일깨워 준 여행이었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 - 한복희의 15년 살아 있는 독서지도
한복희 지음 / 여성신문사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부모를 위한 독서지도서 ‘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를 출간한 독서지도사 한복희씨는 “‘책 읽기가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독서 지도사인 저자가 15 년 동안 현장 경험을 통해 얻은 독서 지도법을 안내한다. 이 책은 독서이론서가 보여주지 못하는 독서 교육을 할 때 흔히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고 각 상황에 맞는 최고의 해법을 알려 준다. 아이의 책읽기를 지도하는 엄머에게 최고의 실전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책은 모두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장은 부모의 독서에 대하여 두번째 장은 아이의 독서를 도와주는 방법에 대하여 마지막 장은 실제적인 독서 지도 방법에 대하여 자세한 사례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하여 꾸준히 책을 읽으면서 같은 맥락의 책을 찾아 있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서로 연결하며 읽으면 그 분야에 전문지식이 쌓일 뿐만 아니라, 어느덧 세상을 연결하는 눈을 갖게 된다는것이 그 이유이다.

 

또한 저자는 독서방법에는 왕도가 없으며 오랜 시간 동안 단순, 무식, 지속적으로(일명 단무지 독서법)읽는것이 최고의 독서법이라고 생각하며 어려서부터 항상 책을 옆에 두고 꾸준히 읽는것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한다.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성공요인으로 독서를  발견할 수 있으며 이들은 성공한 지금도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모든 교육이 그러하듯 아이의 바른 독서 교육 역시 엄마의 노력이 없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이와 행복하게 책을 읽기 위한 엄마의 '행복 에너지'가 첫번째 조건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엄마는 책을 읽기전에 먼저 행복한 감동을 준비해야 하는데, 인생은 결국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반응이며 유능한 독자는 먼저 감공하고 열정을 다해 책을 읽으며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삶에 감동하고 책을열애하는 독자가 되라고 당부한다.

 

아이들이 책을 잘 읽게 하려면 우선 환경을 만들어 주는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하루 15분 책 읽어부기의 힘'의 저자 짐 트렐리즈는 독서영재의 공통적인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 아이에게 규칙적으로 책을 읽어 주었다. 둘째, 집에 책, 잡지, 신문, 만화 등 다양한 인쇄물이 있다. 셋째, 종이와 연필이 항상 아이 주변에 있다. 넷째 가족이 읽기와 쓰기에 대한 아이의 흥미를 다방면으로 자극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요즈음  많이들 권장하고 있는 '거실을 서재로, 부억을 도서관으로'라는 독서운동과 거실의 텔레비젼부터 치우는 과감한 결정이 선행되어야 하는 또하나의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은 우리문화가 아이가 어려서부터 책과 접할 수 있는 기회나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아직까지 인색하다는 부분이었다.책은 '학교'에서 '도서관'에서 읽어야 한다는 '일상'보다는 '공부'의 개념이 더 강하게 자리 잡은 탓으로 독선느 우리가 일상적으로 숨쉬고 밥먹는 것처럼 필요불가결한 삶의 있어 필수적인 행위라는것을 어려서 부터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 주는것이 가장 중요한 독서지도의 방법이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을 히게 해준 책이었다. 책읽기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책읽기를 통해서 공부를 잘하게 됐네 어쨌네 하는 그런 책은 아니지만 책읽기를 통해서 아이와 함께 행복해지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 신달자 에세이
신달자 지음 / 민음사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환자 생활 24년간 뒷바라지하면서 증오심도 끓어올랐고 억장 무너지는 순간순간을 맞으며 남편의 마지막 시간이 언제인지 하느님께 질문하려다가 입을 닫은 적이 어디 한두 번이겠니. 나는 아프지 않았지만 죽었고 그는 아팠지만 살아 있었다. 그것이 24년간의 우리 부부생활이었다. (본문중에서)

나는 24년 동안 많은 죄악을 저질렀다. 그 죄악의 동기는 남편이었고 그 죄악을 근절한 것도 남편이었다. 나는 그 동안 소리 없는 총기를 구하고 다녔다. 그래, 물론 그의 심장을 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말이야. 얼마나 그가 죽기를 기다렸겠니. 아, 그런데도 그가 숨이 멎는 그 순간에 나는 신통력을 갖고 싶었다. 아! 소리치며 시간을 멈추게 하고 싶었다. 그가 죽는 일에 죽어도 동의할 수 없다는 폭발적 외침이 저 밑바닥에서 절절 끓어올랐다.’ (본문중에서)

이 책은  신달자 시인의  지난 30년 삶을 중심으로 담아낸 수필이다. 제자인 희수에게 지난날을 술회하는 형식으로 44개의 장을 구성했다. 산문 중간중간에 수록된 13편의 시는 삶과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고통을 이겨 낸 신달자 시인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담았다. 저자는 지금껏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상처를 온몸으로 고백하고 있다.
대학교수인 남편이 결혼 9년 만에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한 달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만 반신불수가 된 남편, 간신히 학교에 복귀하지만 뇌졸중 후유증으로 사회생활이 쉽지 않은 남편을 물심양면으로 돌보지만, 자괴감과 절망감에 빠진 남편은 시인에게 매질을 하는 등 점점 난폭해져만 간다.  팔순 시어머니, 어린 세 딸아이를 뒷바라지하며 보따리 장사로 생활을 꾸려 가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지옥 같은 현실을 헤쳐 나간다. 그녀는 문학과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한다. 대학교수의 꿈도, 베스트셀러 작가의 꿈도 이루지만 끝내 남편은 세상을 뜨고, 이젠 저자가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눕는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설상가상으로 시어머니까지 쓰러져 9년 동안 병상에 계시다 돌아가신다. 기구한 운명 앞에 신을 원망하였지만 종교에 귀의한 후 비로소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뇌출혈로 쓰러지는 남편의 머리를 받아 안았던 저자는 무려 24년 동안 남편의 병치레라는 고통의 십자가를 어깨에 매게 된다. 고통을 당하는 순간엔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과 암울한 현실에 몸서리쳐진다. 그러나 어느 순간 먼발치에서 이 때를 되돌아 보면 자연스럽게 치유되고 회복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녀는 고통과 절망 속에서 깨달은 인생의 빛과 그림자를 보여주며  그녀의 삶이 어떻게 그녀 시의 뿌리를 이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영원히 싸우고 사랑해야 할 것은 오직 인생뿐’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시인은 남편의 죽음을 보면서 자신이 살아온 생이라는 거대한 얼굴의 실체를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모습은 자신이 암에 걸려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완성된다. 무엇보다 시인은 생에 대해 넉넉한 생각을 하게 됐고, 어떤 젊음도 부럽지 않을 만큼 늙어가고 있는 것이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녀 나이 마흔.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다.

대학원을 들어간다. 첫번째 이유로써 자신의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서 두번째는 아이들을 위해서이다.

다시 공부를 하고, 글을 쓰고, 책을 내고 그냥 정신없이 앞만 보며 달려온 시간을 보낸 뒤 문득 뒤를 돌아보니 마흔이 되어 버렸다는 어떤 시인의 말처럼 나이먹음을 인식해 볼때 나이 마흔은 늙지도 않고 젊지도 않은 연령대다. 나이 마흔이 되면 사람들은 외부를 변화시키는 것에 무력해진다고 한다. 도전보다는 포기라는 단어를 더 떠올리는 나이라는 것이다. 가슴아프고, 아리고, 외롭고, 쓸쓸하지만 희망을 보았던 그녀에게 느낄 수 있던 감정들이 많았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