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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왕.맥베스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이미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6월
평점 :
오랫만에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두편을 읽어보았다.「햄릿」,「오델로」, 「리어왕」, 「맥베스」을 통해 인간의 위선과 악에서 오는 사회의 어두운 면과, 악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선한 사람들도 끔찍한 말로를 갖게 될 수 있다는 그의 비극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들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다루어지고 연구되는, 더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작품들이다.
이 책에는 4대 비극중 2편이 수록되어 있다. 첫번째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가장 숭고하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손꼽힌다는 리어왕이다. 이 작품은 자식과 부모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면서 선과 악의 본성을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 인간과 세계를 그 원초적인 형태에서 묘사함으로써 영원히 불변하는 생의 진실을 부각시키는 이 작품을 읽으며 나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비극적인 작품이 바로 리어왕이라고 생각한다. 딸들의 말을 믿고 자신의 영토를 상속하지만 그 결과는 부모형제간에 살육을 일으키는 비극을 불러온다. 첫째와 둘째딸의 사랑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되고. 죽은 코딜리아를 두 눈 뜨고 봐야 하는 리어의 고통. 그리고 두 눈이 빠져 자신의 아들 에드거를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의 얘기만 듣고 죽는 글로스터 백작의 고통. 두 사람의 고통은 닮아 있었다.
두번째 수록작품은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불러일으킨 고통과 비극을 어둡게 그려낸 맥베스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 마지막으로 쓰인 작품이다. 또 다른 작품들에 비해 짧다. 그러나 다른 어떤 작품의 주인공 캐릭터보다도 가장 계획적이고 치밀한 범죄자이다. 이 이야기는 살인에서 시작하여 살인으로 끝나며 피가 피를 부른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그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작중인물들에 대한 심리적 경향이 매우 특이하게 장식되고 있는데, 주인공인 맥베스와 그의 부인에 대한 성격묘사가 그러하다. 맥베스는 애초에 야심은 있었지만 이를 실천할 능력이 부족하고 마음이 약하여 고민한다. 자신이 왕위를 찬탈하는 것이 반역죄임을 알고 있고 그로 인한 인간적인 번민에 사로잡히게 되나 그의 부인은 이와 반대로 양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욕이 많은 인물이다. 그러나 정작 맥베스가 왕위에 오르자 상황은 정반대로 진행된다. 양심이 남아 있던 맥베스는 미래의 상황에 불안을 느끼고 위험인물들을 처단하며, 그의 아내는 지난날의 죄책감에 시달려 결국 몽유병환자가 되어 비참한 생의 종말을 고한다.
한마디로 이 비극은 야심의 비극임과 동시에 양심의 비극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꼭 읽어보아야 하는 고전문학에는 많은 좋은 책들이 있었다. 고전은 시대를 막론하고 보편성을 불러온다는 말이 더욱 맞게 느껴지는 이유는 어느 시대에나 누구든지 왕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 지금도 여전하며 또 현대에도 재산을 둘러싼 형제들의 싸움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탐욕에 대한 쓰라린 결과나 은혜를 입은자가 뒤통수를 치고, 진실한 사람이 얼마나 배반당하기 쉬운지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개성있는 주인공들와 복수와 사랑,미움등을 다룬 비극으로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두 이야기를 통해 왜 수백 년도 더 지난 작품 속 주인공들이 오늘날에도 영화 속에서, 소설 속에서 끊임없이 변용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4대 비극 속에는. 사실 많은 문학 속에서 흔히 있을법한 선과 악의 마찰내용이다. 하지만 우리는 악은 비참한 결말을 선은 행복한 결말을 가지는 것을 많이 보았지만, 그의 비극들에서는 선도 악도 함께 끔찍하고 모두 죽는 결말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그의 비극에는 이러한 특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유명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