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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피고아 - 어떤 조직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사람들의 비책
장동인.이남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언뜻 보면 인간관계가 좋은 것과 '판단'은 별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성공하는 이들은 인간적 매력을 활용해 주변 사람들이 가진 지혜와 경험을 자기 것으로 활용하는 데 매우 능하다.(p.33)
인맥관리가 직장생활의 핵심이라고 한다. 그런 연유로 현대인들은 이전에 비해 인맥의 양적 증대는 엄청나지만 그 반면에 점점 더 외로움과 고리감을 느끼며 살고 있다. 많은 인간관계에 노출되어 있지만, 그 관계에 대해서는 크게 만족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직장인들에게 퇴사 이유를 묻는 설문 조사를 할 때마다 1,2위로 꼽히는 것이 인간관계 문제인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 책은 직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온갖 문제들, 그 중에서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 벌어지는 일들을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상사를 움직이고 동료와 부하를 내 편으로 만드는 비결을 담은 비책서의 성격을 띠고 있어 직장에서 부딪히는 사람 간의 문제를 풀고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 제목 '공피고아'는 바둑의 기본전략에서 빌려온 말.상대를 공격하기 전에 먼저 나를 돌아보라는 뜻이다. 책은 상사의 마음을 읽는 법, 이른바 '깨지지 않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줄 서기' 등 직장생활 중 불가피하게 겪게 되는 고민들에 대한 해답을 내놓고 있다.

. 읽어보니 하나하나가 그동안 자주 들었던 식상함에서 벗어나 현실적으로 먹힐것 같은 이야기들이라 솔깃해진다.신입사원때는 허드레일은 다 내몫이라고 생각하라던지, 현실적으로 첫번째 비책으로 '겸손'의 미덕을 꼽았다. 똑똑한 내가 없어도 화사는 돌아간다는 평범하지만 당연한 진리를 빨리 깨우치라고 한다.
‘줄을 선다’ 혹은 ‘줄을 세운다’라는 말로도 사용되는 사내정치에 대한 언급도 있다. 충성과 줄서기는 엄연히 다른것이라 한다. 하지만 충성과 줄서기의 경계는 상당히 애매한것은 사실이다. 저자는 고전인 삼국지에나오는 가후를 예로 들었다 그는동탁, 이곽과 곽사, 단외,장수,조조,조비,조예와 같은 수많은 상사를 모셨다. 이런 그가 단 한차례의 상사의 의심을 받거나 '토사구팽'이나 중상모략을 당한 실이 없는것은 가후는 어떠한 경우에도 '세력'혹은 '라인'을 만들지 않았다는데 있다고 한다. '세력 만들지 않기'라는 그만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밝힌다. 이는 혼탁한시대, 배신과 모략이 다반사인 곳에서 '자신만의 세력'이라는것은 든든한 배우 지원군이 될 수도 있지만 상황이 변하면 오히려 자신의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현대 조직의 상호간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등의 문제점이 있는 '사내정치'에 대해 일침을 놓는 이야기이다.

책을 읽고난 후 결론은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떠나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생각과 남을 존경할 줄 아는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인간관계로 피곤한 직장인이라면 꼭 한번 읽고따라하기를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