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위한 컴퓨터 기초+활용 무작정 따라하기 - 혼자서도 척척! 길벗 주니어 IT 7
이상권.권동균 지음 / 길벗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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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원어민인 우리 아이들!

실제로 컴퓨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게임은 누구보다 잘 할지 몰라도 정작 컴퓨터 켜고 끄는 것조차 모르는 아이들이 태반이라고 하죠.

사용이 간편한 스마트폰에 길들여 있어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컴퓨터에서만 실행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더 많기에 컴퓨터 활용 능력은 꼭 필요하다고 해요.

학교 숙제 또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야 하는 것들이 많은데, 사실 저 조차도 모르는 것투성이라 어떻게 지도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초등학생을 위한 컴퓨터 기초+활용 무작정 따라하기>는 컴퓨터의 기본 준비부터 실전, 도전에 이르기까지 책에 나와 있는 데로 따라 해보면서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총 16주 차로 나뉘어 있는데 특별히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게 아니어서 1주 차를 하루로 보고 해도 충분할 거 같아요.

컴퓨터를 조금 만져보고 사용해 봤던 아이들이라면 준비단계를 한번 쭉 훑어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죠?

컴퓨터를 켜고 끄는 것부터 구성장치, 명칭, 설정 등 컴퓨터에 관한 기초를 이 부분에서 알려주는데 정말 쉽게 배울 수 있어요.

어려운 컴퓨터 용어나 추가 설명은 'Tip Talk'부분에 간략하게 나와 있어 어린 친구들이 보기에도 전혀 어렵지 않아요.

아이들의 집중력이 깨질만할 때면 '쉬어가기'코너가 나오는데요.

IT 지식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어요.

컴퓨터의 시작이 바로 '계산기'였다니...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이 발전한 컴퓨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네요.

실전과 도전 부분은 실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활용방법에 대해 나와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길벗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꼭 받으세요.

가입 없이도 무료로 제공되는 거라 책 속 내용을 실습할 때 활용하기 너무 좋았어요.

인터넷에 떠다니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는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요?

전 그동안 검색창에 단어나 짧은 문장으로만 검색했었는데요.

이 책을 통해 기호를 이용하면 좀 더 상세한 검색이 가능하다는 걸 배웠어요.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단어와 제외하고 싶은 단어까지 기호 하나로 설정이 가능하다니 앞으로는 더 디테일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겠죠?

실전 편에선 발표 자료를 만들어보는 파워포인트 활용법과 복잡한 계산을 처리하고 분석하는 엑셀, 입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그림판 3D 활용법까지 직접 따라 해보며 배울 수 있어요.

가장 많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라 아이들 숙제를 좀 더 완성도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 좋더라고요.

도전 편은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할 수 있는 구글 설문지와 이미지 제작이 가능한 미리 캔버스, 영상 편집이 가능한 곰믹스, 모둠 활동에 필요한 협업 도구인 패들렛까지 좀 더 전문가 느낌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중2 큰딸이 학교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이라며 하나하나 직접 해봤어요.

구글 설문지는 선생님만 쓰시는 거 아니냐며 신기해하더니 폼 하나 뚝딱 만들어보네요.

딸은 써봐서 그런지 빠르게 이해하고 적용했는데 처음 보는 저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겠더라고요.

무에서 유를 만들기가 힘든 저 같은 사람을 위해 프로그램마다 템플릿(이미 만들어진 틀)이 있어 원하는 스타일로 수정해 빠르게 만들어 볼 수도 있었어요.

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있어 활용도와 만족도가 최고였네요.


몰라도 상관은 없지만 알아두면 너무 유용한 파일 확장명과 단축키 모음도 나와 있어요.

자주 사용하는 건 단축키로 외워두면 작업 속도도 줄이고 좋을 것 같아요.

커다란 사진의 예시와 간략한 설명 덕분에 정말 쉽게 따라 하며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전문가 수준은 아니어도 꼭 필요한 노하우로 꽉꽉 채워져 있어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안성맞춤 이 아닌가 싶습니다.

학교 숙제에 바로 써먹는 초등 컴퓨터 활용서로 최고입니다.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가 참 많던데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네요.

초등학생뿐 아니라 컴퓨터를 기초부터 탄탄히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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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우다 1~3 세트 - 전3권
현기영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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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부터 4.3사건에 이르기까지 제주도의 근현대사를 다룬 <제주도우다>입니다.

학창 시절 땐 그저 줄줄 외워야 하는 역사가 너무 싫고 어려웠는데 나이가 들어 이렇게 소설로 읽으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작년 말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정말 웃프게 읽으며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거든요.

이번 책은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 명소인 제주도를 배경으로 그곳에 얽힌 비극적인 역사를 돌아봅니다.



아내와 이인 프로덕션을 운영하는 '임창근'은 기획하고 있는 장편 다큐를 위해 아내의 고향 제주도를 방문합니다.

4.3사건의 참사를 직접 경험했던 아내의 할아버지 '안창세'는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치 어제 일인 듯 그때를 잊지 못하고 공포에 휩싸여 살아가는데요.

너무나 끔찍했던 참사에 도통 입을 열지 않던 할아버지는 여러 날에 걸친 손녀사위의 간청 끝에 마침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1부- 일제강점기

2부- 해방

3부- 미군 통치

4부- 4.3 사건

5부- 대학살

세 권을 통틀어 총 5부로 나누어져 있는 이야기를 사건별로 간략하게 정리해 봤어요.

치마에 흙을 담아 바다 한가운데에 부어 제주를 만들었다는 설문대할망과 안씨 선주에 관한 이야기 등 제주도에 전해내려오는 전설들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일제강점기 때는 우리가 익히 들었었던 일본의 무차별적인 강제징용의 모습을, 특히 빚을 내서라도 맞추어야 했던 강제 공출에 관한 내용들이 나오는데 정말 분통을 터뜨리게 했어요.


해방을 맞으며 그동안 설움을 씻어버리고 자유를 누리려던 사람들은 곧 그마저도 녹록지 않다는 걸 알게 되는데요.

미군정의 친일파 재등용이라는 부분에서는 정말 고구마 100개를 먹은듯한 답답함마저 들기도 했어요.

가뭄으로 농사를 망치고 호열자(콜레라)가 창궐하며 그것도 모자라 일본과 마찬가지로 강제공출을 요구하는 미군정까지... 일제 때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 이 상황이 정말 해방이 맞나 싶었어요.


1948년 4월 3일 결국 청년들의 횃불 봉기가 시작되며 관공서를 습격하기에 이르렀어요.

이에 주도자들을 진압하려 토벌대까지 결성하는데요.

군, 경찰, 서북청년단으로 꾸려진 토벌대는 4.3사건의 주도자들을 색출한다는 명목하에 무고한 민간인들을 대 학살합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와 억지로 자행되는 살상의 참상이 너무나 무섭고 안타까웠어요.

아무것도 모른 체 물질을 하던 해녀들과 그저 자유를 누리고 싶었던 테우리들의 순진무구한 모습에서 안타까움은 더 커졌던 거 같아요.

그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었던 작은 섬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실상에 눈물만 흘렸네요.

제주도만의 풍경과 사물들의 세세한 묘사가 유난히 돋보이는 소설이 아니었나 싶어요.

다만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고 스쳐가는 사람들 이름까지 너무 자세히 소개되어 다 기억하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 사람만의 특징을 등장할 때마다 똑같이 설명하는 부분들도 종종 있더라고요.

내용 전개가 빠르진 않지만 제주도민의 생활상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특히 외국어보다도 어렵다는 제주도 방언은, 예전에 고두심 주연의 '우리들의 블루스'를 인상 깊게 봐서 그런지 말투가 속속 생각나면서 자꾸 따라 해보게 되더라고요. 참 친근한 느낌이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유난히 눈에 띄었던 건, 그들의 혹독한 삶을 나타내 주거나 힘을 북돋아 줄 수 있는 노래와 시를 엄청나게 소개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그중 저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건 <해방의 노래>와 조국 분단을 한탄하는 <가거라 삼팔선>이었어요.


"조선의 대중들아 들어 보아라

우렁차게 들려오는 해방의 노래를

시위자가 울리는 발굽 소리를

미래를 고하는 아우성 소리를!"

-해방의 노래-


"아 산이 막혀 못 오시나요

아 물이 막혀 못 오시나요

다 같은 고향 땅을 가고 오건만

남북이 가로막혀 원한 천리 길

꿈마다 너를 찾아 꿈마다 너를 찾아

삼팔선을 헤맨다

아 어느 때나 터지려느냐

아 어느 때나 없어지려느냐

삼팔선 세 글자는 누가 지어서

이다지 고개마다 눈물이던가

손 모아 비나이다, 손 모아 비나이다

삼팔선아 가거라"

-가거라 삼팔선-


자신들이 왜 죽는지 알지도 못한 채 죽어간 사람들과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살상을 행했던 사람들...

다른 이도 아닌 한 민족끼리 서로 총, 칼을 겨눴던 너무나 비극적인 이 날의 일은 되풀이돼서도, 결코 잊어서도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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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휴먼스 랜드 (양장) 소설Y
김정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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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도 없이 만들어지는 쓰레기로 인한 환경 오염과 기후 위기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줄 소설 <노 휴먼스 랜드>를 소개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재난이 잇달아 발생하며 사람들은 점점 살 곳을 잃어가게 됩니다.

기후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기후재난기구UNCDE(United Nations Climate Disaster Enforcement)가 만들어지고 새 환경법을 제정하게 되지만, 6년 후 2차 세계 재난이 발생하며 삶은 더 힘겨워지는데요.

식량을 가진 국가에 사람들을 모아 수용하고 나눠먹으며 식량난을 줄여가게 됩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이 모두 떠난 국가는 '노 휴먼스 랜드'로 지정한 후 기후 변화를 살피며 사람들이 다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한정적인 자원에 갖은 자와 갖지 못한 자들로 또다시 나눠지며 사람들은 난민촌, 그레이 시티, 과거 도시로 흩어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국제 사회에 반대하는 '플래그리스'라는 단체도 생겨나게 되었는데요.

그들은 또다시 반복될 것이 뻔한 이전 사회와는 완전 다른 세상을 만들어야 함을 강조하죠.

한편 UNCDE는 노 휴먼스 랜드에 단원들을 보내 조사를 시작합니다.

지역 전문가인 시은, 동물 행동 학자 아드리안, 학생인턴 크리스, 기상학자 한나, 지질학자 파커로 이루어진 조사단은 대한민국 서울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이 조사를 시작도 하기 전에 아드리안이 실종되고 결국 사망한 채 발견되자 서로를 플래그리스라고 의심하면서 팀 내 분열이 생기기 시작하는데요.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단원들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며 상황은 급변하게 됩니다.

기후 재난 이전부터 유전자 변이를 통해 탄소를 포집하는 작물 개발에 힘썼던 '이터널 플랜트'는 미아(시은) 할머니의 오랜 연구 성과였는데요.

재난 이후 할머니가 손을 떼자 모두를 위한 일이라며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인간이 만들어 뿜어내는 각종 환경오염들로 인해 벌어지는 이상 기후들의 징조는 더 이상 책 속 이야기만은 아니죠.

책 속 한나의 이 대사가 가장 뼈 때리는 말이었어요.

머지않은 미래에 정말로 듣게 될지도 모르는 이 말..

외면하지 말고 정신 차리고 모두가 함께 손을 써야 할 때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네요.

제일 뒷부분엔 미아가 남긴 편지가 있어요.

또다시 닥쳐올 재난이며 언젠가 인류도 사라지겠지만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라는 이야기가 무섭기도 하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도 했네요.

다 지킬 순 없겠지만 노력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놀라운 사실이나 내용의 반전이 각장이 끝날 때마다 이어져 있고 내용 전개가 빨라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네요.

진정 페이지터너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책이 아니었나 싶어요.

환경문제가 크게 대두되는 만큼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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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한국 신화 2 : 세상의 처음, 대별왕과 소별왕 - 어린이를 위한 우리 인문학 만화 한국 신화 2
박정효 지음, 권수영 외 그림, 이경덕 기획 / 다산어린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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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한국 신화 2권이 출간되었습니다.

1권의 단군 신화를 출발로 2권에서는 이승과 저승을 관장하는 쌍둥이 형제 대별왕과 소별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본격적인 모험의 시작이라 기대가 큽니다.

하늘의 신 천지왕과 그가 선택한 총명한 여인, 총맹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두 쌍둥이 대별왕, 소별왕!

신화에는 이처럼 신과 인간과의 만남이 참 많은 거 같아요.

범접할 수 없는 신과 약한 인간이 만나 균형을 이루는 것 같기도 하고요.

두 개의 해와 달로 인해 낮에는 타는 듯한 뜨거움에, 밤에는 살을 에는 추위 탓에 살기가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어요.

또 동물과 식물들도 사람의 말을 할 수 있어 소란했으며, 죽은 자와 산자가 한대 얽혀 살며 혼란한 세상이었죠.

그걸 지켜보았던 천지왕은 세상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땅으로 내려와 총맹부인과의 사이에서 쌍둥이를 낳는데요.

훗날 그들은 자라 각각 이승과 저승을 관장하며 세상을 바로 잡아갑니다.

천지왕은 대별왕에게 이승을, 소별왕에게 저승을 맡겼으나 어둡고 암울한 저승이 싫었던 동생은 형에게 시합을 해 정하자고 제안해요.

어떤 걸로도 형을 이길 수 없었던 동생은 마지막까지 형을 속이며 시합에서 이기는데요.

이 시합을 통해 형 대별왕의 지혜와 동생을 향한 이해심이 얼마나 큰지, 반면 동생 소별왕은 얼마나 욕심쟁이인지 알 수 있었어요.

쌍둥이지만 이렇게나 서로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었네요.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인간 세상은 더 엉망이었고 결국 형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데요.

대별왕은 정말 현명하게 문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요.

그중 저희 아이가 의문을 제기했던 부분이 있었는데요.

바로 죽은 자와 산자를 구별하는 방법이었어요.

백근(60kg)이 넘는 자는 산자, 그렇지 않은 자는 죽은 자로 구별하더라고요.

아이들을 제외하고 성인들만 구분한다고 해도 60킬로는 너무 높은 수치 아닐까요?

저도 살짝 의문이 가더라고요.

이야기로 봐선 사람들도 워낙 못 먹고 지내던 때 같은데 말이에요.

어린 단군은 신들을 만나 그들의 지혜를 배우면 이렇게 허리띠 참을 하나씩 받게 돼요.

이것들을 다 채우면 모험 끝에 이뤄야 할 비밀의 문을 열수 있다고 하네요.

단군은 이렇게 귀중한 물건은 허리띠로 불리면 안 된다며 이름을 지어주는데요.

멋있어 보이는 말은 죄다 갖다 붙인 이름이 어찌나 긴지 아이가 몇 번을 운율까지 넣어가며 재밌게 읽더라고요.

3권은 탄생의 신 '삼승할망'에 대한 내용이에요.

와~ 신들은 왜 할망이어도 이리 젊단 말입니까!

그저 놀라울 따름이네요.

이 책에서 제가 가장 좋아는 부분은 '이경덕의 한국 신화 특강'이에요.

책 한 권 뚝딱 읽고 끝나면 너무 아쉽잖아요.

부모의 배경지식에도 한계가 있는데 저도 이 부분을 보면서 배우기도 하고 아이와 이야기할 거리도 만들 수 있어 좋더라고요.

이야기의 원전부터 내용 속에 숨은 의미, 비슷한 신화인 이본 보기, 다른 나라 속 신화 이야기 등 볼거리가 정말 풍부해 지식 넓히기에 최고예요.

딱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부분이 전 이 책의 가장 핵심이 아닌가 생각해요.

이번 쌍둥이 이야기는 제주도의 신화라고 하는데, 전 설문대 할망에 관한 이야기만 알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또 배워갑니다~



아이가 뜯지 못하게 해 그대로 모셔두고 있지만, 책마다 들어 있는 화려한 홀로그램 카드도 모으는 재미가 있어요.

나중에 다 모으면 카드 게임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말이죠~

앞으로 전개될 신들의 이야기에는 또 어떤 숨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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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 - 보이지 않던 수학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시간
매트 파커 지음, 이경민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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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코믹한 수학이라는 말에 읽어본 수학 교양서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입니다.

제목처럼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살면서 수학은 물건 계산하는 데만 쓸 거 같은데 '왜 이렇게 어렵게 공부하나?' 한 번쯤 생각해 보셨을 거예요.

이 책은 우리 삶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수학에 관한 실수와 오류에 관한 이야기로 마치 수학이 사라지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사실에 근거한 실제 이야기라 더 설득력 있고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조목조목 따져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 재밌었어요.

몇 군데는 외국인과의 웃음 코드가 살짝 다르긴 했는데 '아! 이 부분이 개그구나...!'라는 건 충분히 알 수 있었네요.

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건 거꾸로 가는 페이지(?)였어요.

남은 페이지 수를 보며 읽는 신기한 경험을 했네요.

달력, 시간, 건물, 톱니바퀴, 복권, 동전, 금융, 주식, 선거, 비행기, 단위, 온도, 무게, 난수, 데이터 등등 정말 많은 곳에서 수학이 쓰이고 있음을 볼 수 있었어요.



수학은 언제나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지만 사람의 판단 과정을 거치면서 생기는 오류와 실수들이 많음을 보여줘요.

몇 가지를 소개해 볼게요.

축구공을 표현한 표지판의 오류예요.

언뜻 보면 뭐가 문제인가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데요.

실제 축구공은 검은색 '오각형' 12개와 흰색 '육각형' 20개로 이루어져 있어요.

하지만 표지판에는 모두 육각형으로만 이루어져 있죠.

평면으로 그렸을 땐 가능한 모양일지 모르나 실제 육각형만으로는 '구'모양을 만들 수 없다고 해요.

육각형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원 모양은 사진과 같은 도넛 모양이 다라고 해서 놀랐어요.

이건 수학의 기하학에 관한 오류로 언뜻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엉터리 표지판임을 알 수 있죠.

해, 달, 별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도 인상 깊었어요.

너무도 유명한 세서미 스트리트의 <달에서 살고 싶지 않아요>라는 책의 표지예요.

초승달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달은 원래 구의 모습이고 초승달은 일부가 가려져 빈 것처럼 보이는 것이기에 빨간 동그라미 안은 비어있는 게 아니라 달의 가려진 부분이에요.

근데 마치 빈 공간인 듯 별을 그려 넣었다는 게 큰 오류라는 거죠.

달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지금껏 아무렇지 않게 보아왔던 것들이 놀랍게 다가왔어요.

걸쇠를 잘못 사용한 예에 대해서도 나왔어요.

전 처음에 뭐가 문젠지 몰랐다죠~

걸쇠 고정 부분은 안쪽으로 설치해야 되는데 아마도 방문에 사용하는 경첩과 비슷해 보여 이상하다 생각하지 못했나 봐요.

또 '평균적인 서호주인'과 '미 공군 조종사의 군복 치수'를 위해 평균값을 내는 통계 부분도 흥미로웠어요.

통계 수치는 정확했을지 몰라도 그 평균에 해당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 정말 놀랍더라고요.

동전이나 주사위를 던져 이기는 확률 게임 등 생활 속에 숨은 흥미로운 수학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수학적 실수나 오류를 이해하기 위해 다른 전문지식이 필요한 글들도 있어 어렵기도 했어요.

어려운 용어, 구조, 프로그램 설명들, 특히 2진법 데이터에 관한 내용들이 그랬네요.

기본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작가의 웃음 포인트에서 같이 웃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수학자는 수학이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수학의 어려움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다."

-매트 파커

수학을 저만 어렵게 생각한 건 아니라는 게 확실해 보이네요~

위에 소개해 드린 실수나 오류는 그저 웃어넘길 수 있을지 몰라도 사고로 이어져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받는 사건들도 엄청 많았어요.

인간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은 버리고 실수를 인정하며 반성할 때 더 나은 사회가 된다는데 크게 공감했어요.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 아마도 인간의 삶도 곧 무너질 거라는 생각이 들 만큼 우리는 수학에 '수며들어' 있지 않나 싶네요.

아쉬웠던 건 내용이 모두 소개되고 페이지를 넘기면 그제야 나오는 사진과 그래프가 몇 군데 있었는데 읽기의 흐름을 정말 확 끊어버리더라고요.

이미지 출처에 있는 사진의 페이지도 실제와 전혀 다른데 편집의 문제인지 작가가 의도한 건지 알 수가 없었네요.

여러모로 독특한 수학 교양서 인건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코믹한 수학! 꼭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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