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어른이 되면서 신발 끈 묶는 일도 차차 쉬워질거야."
그러자 현성이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것도 맞는데, 지금도 묶을 수 있어요. 어른은 빨리 할수 있고, 어린이는 시간이 걸리는 것만 달라요."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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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존재하는 개 - 개 도살, 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파카인 지음 / 페리버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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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글도 없는 사일런트 그림책이지만 그 충격과 공포는 어떤 책도 따라올 수 없는 <아직도 존재하는 개>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식용으로 도살되는 개들에 대한 이야기로 공식적으론 완전히 철폐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살생에 대해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어요.

저도 얼마 전 몰래카메라로 찍은듯한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너무 끔찍하더라고요.

책에서 개들의 모습은 대부분 흑백으로만 표현되어 있는데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여기에 등장하는 개들이 그저 상상으로 그려진 게 아닌 실제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데 있었어요.

결국 도살당해 개고기로 먹힌 개들이라는 데서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책은 총 3장에 걸쳐 내용을 전달하고 있어요.

붉은빛의 1장은 도살장 개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유일하게 칠해져 있는 빨간색이 '피'를 나타내는 것 같더라고요.

간접적인 그림도 있지만 개를 도살하는 직접적인 장면들도 있어 사실 너무 끔찍했어요.

푸른빛의 2장은 다행스럽게도 구조된 개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철제 케이지에서 꺼내주어도 끌려가면 죽는다고 생각하는지 버티는 모습이 안타까웠네요.

다행히 좋은 주인을 만나 사랑받게 된 개들도 있었어요.

온몸에 난 상처보다 죽음의 공포로 가득 찼을 그 마음을 감히 헤아리지 못하겠더라고요.

3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암리에 도살당하는... '아직도 존재하는 개'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누군가의 반려견이었을 목줄을 하고 있는 개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는데요.

흑염소 도축장이라고 거짓 신고하고 이런 일을 불법적으로 행하는 곳도 있다고 해 너무 충격이었어요.

인터넷에 검색만 해봐도 관련기사들이 수두룩했어요.

택배 박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케이지째 내던져지는 모습, 죽기 직전까지 학대받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다른 개의 죽음을 목격해야 했던 끔찍한 그 상황에 정신이 온전한 개들이 있었을까요?

어떤 이는 그럼 소고기, 닭고기도 먹지 말라고 해요.

하지만 가축과 반려동물은 엄연히 다르지 않나요?

과연 '식용 개'라는 게 따로 있을 수 있을까요?

찾는 소비자들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언제까지고 계속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네요.

하루빨리 이 끔찍한 상황이 멈추길... '아직도 존재하는 개'가 아닌 '더는 존재하지 않는 개'가 될 수 있길 저 또한 바라봅니다.

책과 함께 미니 노트를 받았는데 옆쪽에 피가 묻어 있네요.

디테일 무엇!!!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노트에 적힌 내용처럼 "Dog Meat Market OUT!!!" 온 힘을 다해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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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종이접기 vol.1 - 원작 영화를 바탕으로 한 해리포터 종이접기 1
스콜라스틱 출판사 지음, 서나연 옮김, 오경란 감수 / 에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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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저도 너무나 좋아하는 해리포터가 종이접기로 나왔어요.

총 2권 구성인데 첫 번째 책을 해봤습니다.

둘째가 워낙 종이접기를 좋아해서 받자마자 관심 폭발이더라고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 사물, 건물 등을 포함 15점을 만들어 볼 수 있는데요.

난이도는 해리 이마의 표시처럼 번개 모양으로 나와 있어요.

쭉~ 둘러보니 쉬운 평면 접기에서 점점 입체적으로 만들수록 어려워지더라고요.

영화 속 느낌을 그대로 살려야 하기에 그림이 프린트되어 있는 특수한 종이로 접도록 되어 있어요.

아무래도 살짝 코팅된 종이라 접으면 두꺼워지기에 꾹꾹 눌러 접는 게 포인트 더라고요.

일반 종이가 아니니 한 번만 접고 말긴 아쉬울 때도 있죠~

다는 아니지만 몇 가지는 색상을 달리해 한 번 더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한 장씩 더 들었더라고요.

한 장으로 완성되는 작품도 있고 2~3장씩 써야 하는 것들도 있어요.

본격적으로 접기 전에 기본 접기나 기본형 만드는 법도 잘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거 같아요.

책에선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접어보기를 권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아이들이 각자 원하는 걸 접어 보기로 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크나큰 시련이 오리라곤 상상도 못한 채 말이죠.

7살 막내는 제일 처음 것부터 접어봤어요.

1편에 나온 '기숙사 배정 모자'입니다.

기본 접기에 모자의 자연스러운 구김을 나타내기 위한 계단 접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었어요.

나름 종이접기 달인이라는 둘째는 호기롭게 제일 어려운 호그와트 만들기에 돌입했는데요.

종이도 3장이나 들더라고요.

완성작을 봐도 어려울 게 없어 보이는데 번개 5개인 게 이상했는데 우습게 볼 게 아니었네요.

호그와트를 접을 때 제일 중요한 게 중심선 잡기인데 나와있는 방법과 프린트 그림이 맞지 않아 접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도 진도가 안 나가더라고요.

결국 그림 무시하고 접기에만 집중해 완성했는데 다 접고 보니 접는 크기가 안 맞아도 그림에 맞춰 접었어도 됐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번개 5개가 괜히 어려운 게 아니었다며 단번에 꼬리 내리고 앞에서부터 한다며 두 번째 '솥단지'에 재도전 했어요.

마법 약 수업에 꼭 등장하는 솥단지!

단순해 보이지만 완성해 보니 안에 액체 그림이 살면서 리얼함을 더해주더라고요.

동물들도 꽤 나오는데 그중에 막내는 고양이를 선택했어요.

아무래도 고양이의 모습은 프린트로 대신해야 하기에 대부분 외관만 접어주는 간단한 작업이었어요.

노란 눈이 초롱초롱~ 맥고나걸 교수님 아니신가요~

아이들 접는 걸 보니 저도 도전해 보고 싶어 번개 3개짜리 '개구리 초콜릿과 상자'에 도전했어요.

기숙학교로 가는 기차 안에서 별별 먹거리들이 다 나올 때 소개되었었죠.

개구리는 몇 번 접으니 종이가 두툼해지는데요.

꾹꾹 눌러주니 오히려 고정이 더 잘 되더라고요.

문제는 상자 접기였어요.

가운데 오각형 모양을 살려 완성해야 하기에 이번엔 중심선보다 '그림'에 맞춰 접어봤어요.

안쪽으로 들어가는 자투리는 들쭉날쭉이지만 앞에는 깔끔하게 모양이 잡혔죠~

일반 종이접기와 요런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자신감 업되어 번개 4개짜리 '히포그리프'에 도전했어요.

우리의 벅빅... 해리와 친구들의 활약으로 사형 선고에서 벗어나 탈출에 성공하죠.

완성작이 학과 비슷해 쉽지 않을까 했는데 6-7 넘어가는 부분에서 한참을 헤맸어요.

그림으로 표현되는 게 한계가 있더라고요.

이럴 때 동영상 지원이 되었다면 좀 더 이해하기 쉬웠을 텐데 아쉽더라고요.

그리고 가끔 언급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이미 접혀있기도 했는데 그래서 더 어러웠던 거 같아요.

종이접기뿐 아니라 영화 속에 등장했던 주요 장면들과 내용도 짧게 소개되어 있어 더 재밌었어요.

해리포터 시리즈 하나하나 떠올리며 즐거운 시간 보냈네요.

2권엔 어떤 것들이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내 손으로 만드는 해리포터! 해리포터 팬이라면 꼭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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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 2023 카네기상 수상작
조 토드 스탠튼 지음, 서남희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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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모르는 아이들이 책을 고를 때 그림이 정말 중요한 선택의 요인이 되지요.

이 책은 표지만으로 아이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할 정도로 멋있어요.

책은 작년에 출간되었지만 이번에 카네기상을 수상하며 또다시 주목받는 그림책이 되었는데요.

저는 조 토드 스탠튼의 작품을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나오는 그림책마다 노미네이트되거나 수상을 했을 정도로 유명한 영국 작가더라고요.

책과 함께 온 독후 활동지 뒤에 작가의 다른 책 소개가 되어 있는데 이 책들도 꼭 봐야겠어요.

책을 펼치면 마치 폴라로이드로 찍어 놓은 듯한 사진 한 장이 있어요.

주인공 나일라, 아빠, 반려묘 피그.

영국 작가의 책이지만 주인공이 외국인(?)스럽지 않고 그림이 너무 따뜻해 보여 절로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요 사진 한 장에 몇 가지 의문이 붙었는데요.

엄마는 어디 있을까? 사진을 찍어주고 계신 건가?, 고양이는 살찌지 않았는데 왜 이름이 피그인가!

책을 읽으며 이런 부분에 대해 찾아보기로 했어요.

나일라는 엄청나게 많은 별들이 보이는 한적한 바닷가 근처에서 살고 있어요.

이 책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커다란 창으로 내다본 밖의 풍경인데요.

액자에 담긴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기도 해요.

제주도에 살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까요?

가슴 뻥 뚫릴듯한 워너비 집이 아닐 수 없네요.

이곳에서는 나일라의 삶도 참 여유가 넘치는데요.

아빠와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밤에도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잠들 수 있었어요.

하지만 아빠의 일로 인해 나일라는 결국 도시로 이사를 하게 되죠.

도시의 집에서 본 밖의 풍경은 이전 집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어요.

많은 건물들과 그곳의 불빛들로 인해 별도 7개밖에 보이지 않아 실망하고 말죠.

더군다나 아빠 또한 일 때문에 나일라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게 돼요.

그러던 어느 날 이전 집에서만 보았던 꼬리별을 도시 하늘에서도 발견하게 돼요.

덕분에 나일라는 예전의 추억에 다시 빠져들 수 있었죠.

이 뒷부분엔 살짝 반전이 있으니 책에서 확인해 보세요~

예전에는 아빠와 나일라의 삶이 전부였다면, 도시에서는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들과 친구들을 만나며 좀 더 넓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지내요.

각 층에 사는 이웃의 집 구경이 꽤나 재밌어요.

아이가 4층에 사는 아주머니네는 집안이 온통 식물들로 꽉 차있어 꼭 할머니 댁 같다고 하더라고요.

8층은 도서관을 연상시키듯 온통 책으로 가득해 저는 이곳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지요.

처음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점점 도시 생활에 적응해가는 나일라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이젠 벽에 아빠와의 사진 말고도 친구, 이웃들의 사진으로 가득해졌어요.

책을 처음 펼치며 가졌던 의문에 대한 답은 책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어요.

아이도 딱히 엄마의 부재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더라고요.

엄마, 아빠가 따로 나오는 시리즈 책을 몇 권 접해서 그런가 2권에서는 엄마와 나일라의 생활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지 뭐예요.

독후 활동으로 우리 집에서는 무엇이 보일까? 그려보는 활동을 했어요.

나일라의 도시 풍경보다도 더 높은 아파트들만 가득하지만 아이는 나일라가 예전에 살았던 곳처럼 탁 트인 장면을 그렸더라고요.

다섯 식구 쪼르륵 그리고 할머니네 고양이 쁘띠도 한구석을 차지했네요.

선명한 그림체에 마법 같은 꼬리별의 모습이 환상적인 그림책! 아이와 함께 꼭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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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6 - 수사자 아산테 창비아동문고 331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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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둘째 한창 글밥 늘리기 할 때 읽었던 <푸른 사자 와니니>예요.

아이들과 3권까지 읽었던 거 같은데 어느새 6권까지 출간했네요.

한, 두 권 못 본 것에 앞의 내용도 가물가물했지만 일단 한번 읽어봤어요.

다행히 잊고 있던 내용들이 조금씩 기억이 나더라고요.

부제가 '수사자 아산테'여서 순간 제가 생각하는 그 아산테가 맞나 했거든요.

어린 와니니를 도와주고 무투 무리들과도 멋지게 싸웠던 아산테 아저씨는 분명 초원으로 돌아가셨는데 말이에요.

알고 보니 와니니 무리의 가장 큰 아들의 이름을 용맹한 아산테 아저씨의 이름을 따 '아산테'라고 지은 거더라고요.

6권은 암사자와는 다르게 언젠가는 무리를 떠나야 하는 수사자의 삶을 아산테와 동생 후루를 통해 보여줘요.

초원에 첫발을 내디딘 두 수사자는 아산테라는 이름 때문에 곤욕을 겪게 되는데요.

누구보다 자랑스러웠던 자신의 이름 아산테가 이미 초원의 동물들에겐 아산테 아저씨의 업적으로 더 유명했기 때문이었어요.

오해가 계속되면서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은 기분에 자존심이 상한 아산테였지만, 동생 덕분에 다시 용기를 얻게 되죠.

한없이 어리기만 한 동생인 줄 알았는데 후루의 한마디 한마디가 어찌나 똘똘한지 깜짝깜짝 놀라게 하더라고요.

제가 처음 와니니를 읽으며 가장 신기하게 봤던 게 먹이 사냥은 암사자가 하는 일이라는 거였어요.

왠지 힘센 수사자가 사냥을 더 잘 할 거라 생각했거든요.

포식자와 피식자와의 약육강식의 세계를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이번 이야기에서는 초원에서 가장 겁이 많아 아기를 낳는 것조차 달리면서 한다는 '누'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띄었어요.

사자에게 쫓기며 아이를 낳는 모습도 신기했지만, 태어나자마자 혼자 네발로 일어나는 것도 모자라 달리기까지 하는 아기 누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네요.

남은 먹이를 노리는 독수리의 노래도 나오는데 막내가 제일 좋아했던 부분이에요.

최대한 과장되고 메아리치는 목소리로 읽어주니 어찌나 재밌어하던지요.

직설적인 독수리의 성격을 볼 수 있는 부분이었네요.

모든 소문의 원천은 언제나 초원의 새들과 말 많은 원숭이들에게서 출발해요.

사자도 무서워하지 않는 꾀 많은 원숭이는 아산테와 후루에게 다른 정보를 주지만, 아는 걸 말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원숭이들의 눈빛만은 바른 답을 하고 있죠~

원숭이들의 표정과 그림의 표현이 너무 찰떡이라 둘째가 가장 재밌었던 장면으로 꼽은 부분이에요.

<푸른 사자 와니니>는 초원의 동물 이야기지만 사람 사는 모습과도 비슷함을 곳곳에서 느꼈어요.

아들에게는 한없이 매몰차도 딸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라든지, 암사자를 만나면 게을러지는 수사자의 모습을 보니 딱 저희 남편의 모습이 크로스오버 되면서 어찌나 웃겼던지 몰라요.


초원의 왕 사자에게도 두려움이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그 누구도 최상위에 존재하지 않음을, 혼자일 땐 약해 보여도 함께 할 땐 강하다는 걸 동물들을 통해 일깨워주네요.


어리지만 용맹하게 형님 수사자들을 물리치고 새로운 암사자 무리에 들어가게 된 아산테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1권부터 다시 한번 쭉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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