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 도시에 애정이 깊었던 사람들에겐 이들이 보이기도 하나 보더라고요.
대부분의 인간은 적의 촉수에 닿아 감염되어 그들의 수하가 돼요.
각 자치구마다 한 명의 화신들이 있고 그들을 대표하는 중심 화신이 있어 6명이 뉴욕을 이루는데요.
중심 화신 혼자 뉴욕을 지키려다 큰 부상을 당하고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게 되는데 그때부터 각 자치구의 화신들은 뭔가를 감지하고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며 서로를 찾게 되죠.
같은 공간 다른 여러 가지 상황이 벌어지는 다중 우주 양자역학의 이야기와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지도 못한 상태로 그냥 모든 일을 받아들이고 수긍하는 화신들.. 누구 하나 시원하게 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오히려 적이 설명해 줌), 선대 도시(여기선 상파울루)의 화신이 상황 설명과 도움을 주러 오지만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그때야 뒤늦게 도착하는 답답함.
600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에서 400페이지가 넘어가도록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는 어리둥절한 상황을 주인공들과 함께 경험했네요.
이 책은 상황 설명이나 묘사가 엄청 디테일해요.
그래서 영화였다면 이런 모습이겠구나 하는 게 눈앞에 그려질 정도였죠.
하지만 너무 자세하다 보니 내용 전개가 느려 가끔 지루하기도 했어요.
뒤 200페이지 정도가 속도감 있고 재밌었는데 이제 막 뭔가 시작되려 하니 '다음 편에 계속.. '을 본 것 같은.. 너무너무 아쉬웠어요.
적에게 세뇌당한 자치구의 최후도 궁금하고 본격적인 적과의 전투도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