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
이주윤 지음 / 빅피시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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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주윤 작가는 어휘와 문장의 힘을 통해 삶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글쓰기 전문가입니다. 이번 후속작에서는 필사를 통해 어휘력을 높이고 감정을 섬세히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최근 문해력 저하와 단순화된 언어 사용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어휘력은 정확한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사고의 깊이와 세계관의 폭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직접 따라 쓰며 단어의 의미를 체득하는 과정은 어휘를 머리와 가슴에 새기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 책은 어휘력 부족으로 소통이 어려워지고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쓰였습니다. 작가는 단어 하나의 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소통의 품격이 높아질 수 있음을 알리고자 합니다. 필사라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으로 독자들이 어휘를 내재화하고 감정을 섬세히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은 문학, 철학, 에세이 등에서 엄선된 100개의 명문장을 필사하며 어휘력을 향상시키고 감정과 사고의 폭을 넓히는 책입니다. 단어를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익숙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품격 있는 소통의 힘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독자는 필사를 통해 어휘의 미묘한 뉘앙스를 체득하며, 보다 섬세하고 진솔한 언어로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익숙한 단어를 낯설게 바라봐야 하는 이유는 감정과 경험, 지적 세계의 폭을 더는 좁히지 않기 위해서”

책은 익숙한 단어를 낯설게 바라보는 법부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어휘를 채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우리가 매일 쓰는 말들에 새로운 의미와 깊이를 부여합니다. 이를 위해 책은 김애란, 양귀자, 헤르만 헤세, 박완서 등 고전과 현대문학의 정수를 담은 작품들을 선별하여 필사할 수 있는 문장들을 제시합니다. 짧지만 강렬한 문장을 따라 쓰며, 자연스럽게 언어 감각과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책의 PART 1에서 다루는 평범한 일상을 낯설게 표현하는 법은 익숙한 단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이는 우리의 사고와 감정을 더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PART 2에서는 감정을 더 구체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는 법을 제시하며, 감정 어휘의 미묘한 뉘앙스를 익히도록 돕습니다.

특히 감정 어휘와 관련된 부분은 독자가 자신의 감정을 적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는 감정을 표현할 때 종종 단순하고 익숙한 단어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를 넘어 더 섬세하고 풍부한 어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PART 3에서 다루는 품격 있는 어휘는 독자가 철학적이고 심오한 문장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이를 즐길 수 있도록 돕습니다. 고급 어휘와 철학적 문장을 탐구하며, 사고의 깊이를 키우는 과정을통해 세상과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기여합니다.

책은 단어 하나가 개인의 언어적 품격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까지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필사를 통해 단어와 문장을 직접 따라 쓰며 그 의미를 음미하는 과정은 어휘력을 키우는 것을 넘어, 자기 성찰의 시간까지 제공합니다.

📌"스며든 문장은 뇌와 심장을 적실 뿐 아니라 모세혈관까지 비집고 들어온다."

작가는 "단어와 문장이 안내하는 길"이라 표현하며 필사를 탐험으로 묘사합니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의 폭을 넓히는 일은 단순히 더 많은 단어를 아는 것을 넘어 우리의 세계를 넓히는 행위입니다.

📌“어휘는 사고의 깊이를 결정하고, 사고는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작가는 필사를 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온전히 체득하는 방법으로 권장합니다. 문장을 따라 쓰는 동안 독자는 단어의 쓰임과 뉘앙스를 고민하게 되며, 단어가 가진 힘을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책이 선사하는 가장 큰 가치는 어휘를 통해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인식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희미한 세상을 선명하게 바라보기 위한 무기"로 어휘력을 꼽았습니다. 이는 더 많은 단어를 아는 것을 넘어, 세밀하고 정교하게 사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일입니다.

독자가 어휘력을 통해 삶의 각도를 달리 볼 수 있도록 이끌고 있으며, 작가는 이를 위해 "필사의 과정에서 한 글자씩 따라 쓰며 단어를 음미하라"고 제안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살피고, 감정을 보다 정확히 표현하며, 다른 사람과 더 깊이 공감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 책은 스마트폰과 영상 중심의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린 독서와 글쓰기의 가치, 그리고 언어를 통한 사유의 힘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어휘는 단어의 집합이 아니라 사고와 소통,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형성하는 도구임을 이 책은 탁월하게 보여줍니다. 저자가 말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어휘는 세상을 이해하는 창입니다. 책에 포함된 문장들은 평범한 단어들로도 얼마나 깊이 있는 표현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일상 어휘부터 품격 있는 언어, 철학적 단어까지 폭넓게 다루는 이 책을 단어를 보다 풍부하게 사용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 필사를 통해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고 언어를 체화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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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의 모든 것
김희선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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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안전과 통제를 바탕으로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는 것이 정당한가?'

🌟이 소설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과연 인류는 '247'이라는 이름을 넘어설 수 있는가?

김희선은 인간 욕망과 시스템의 교차점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날카롭게 그려내는 작가입니다. 이전 작품들에서 장르를 초월한 독창적인 이야기로 독자의 주목을 받은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팬데믹 이후의 세계를 강렬하고 독창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염병 대응과 공중보건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중대한 논쟁거리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 논쟁을 근미래적 상상력으로 풀어냈습니다. 대의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시스템의 정당성과 이에 대한 저항은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화두로 여전히 뜨겁습니다. 작가는 작품에서 팬데믹 시대의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통제"라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개인의 희생과 그로 인한 사회적 균열을 이야기합니다.


📌“그에게 엄연한 이름이 있는데 만약 김홍섭이라고 부른다면 그렇게도 흔쾌히 그를 우주로 쏘아 보내 격리시키자고 하지 못했겠지.”

이 소설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247’이라는 이름으로 정리된 인간 김홍섭의 삶과 죽음을 추적하며 시작합니다. 그는 한때 평범한 축산연구소 직원이었지만, 변종 니파바이러스의 슈퍼 전파자로 낙인찍히며 우주로 격리됩니다. 그의 이름 대신 숫자로 불리는 순간, 그는 더 이상 개인이 아닌 ‘인류의 위협’으로 간주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는 시스템이 인간성을 억압하고 부정하는 방식을 날카롭게 드러냅니다.

📌"우리는 과거의 비극을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에는 인류가 바이러스를 먼저 공격하여 물리칠 겁니다.”

소설 속 “247”은 통제와 희생이라는 사회적 논리가 인간의 개별성을 얼마나 쉽게 지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이었습니다. 작가는 세계질병통제센터(WCDC)의 정책으로 대표되는 통제의 논리를 중심에 두고, 그 이면에 숨어 있는 희생과 억압을 엿보입니다. 발열자를 색출하는 드론, 불법 해열제 조제, 열 감지 센서를 피하려는 사람들. 이러한 설정들은 안전을 이유로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현대사회의 비극적인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질병에 걸린 동물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땅에 파묻어버리고, 오염수를 바다에 그냥 부어버리는 몰지각한 인류가 스스로 불러온 재앙이 아닐까?”

또한 이 대목에서 소설은 팬데믹의 원인 제공자로 동물을 지목하는 것을 넘어, 인간이 어떻게 자연을 착취하며 스스로 위기를 초래했는지를 묻습니다. 소설은 박쥐와 돼지에서 인간으로 전파된 변종 니파바이러스의 기원을 추적하며, 인간이 자연과 생명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을 제시합니다.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동물을 대규모로 살처분하는 인간의 선택은, 결국 인간 자신에게 돌아오는 재앙으로 귀결됩니다.

소설의 또 다른 강점은 이처럼 진실을 다루는 방식입니다. 247번이 감염자가 된 이유와 경로에 대한 수많은 추측과 이야기는 독자를 혼란에 빠뜨립니다. 소설은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려 할수록 더욱 불확실성을 드러냅니다. 이는 팬데믹 시기 우리가 목격했던 정보의 혼란과 음모론의 범람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247번에 대한 무수한 증언은 그가 바이러스의 숙주로 태어난 악마였다는 의견부터 희생자라는 주장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합니다. 이 혼란 속에서 진실은 하나의 실체가 아니라 각자의 신념과 해석 속에서 만들어진 허구임을 깨닫게 합니다.


소설은 팬데믹 이후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탐구하며, 바이러스의 숙주로 간주되는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비판적으로 성찰합니다. “구제역, 돼지열병” 등에서 동물들을 살처분해온 역사와 247번을 우주로 격리하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바이러스를 인간의 외부 문제로만 간주하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채 희생자를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247의 모든 것"은 팬데믹을 회고하는 소설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지도 모를 또 다른 위기에 대한 상상력입니다. 작가는 ‘공동체’와 ‘인류애’라는 대안을 통해, 독자에게 더 나은 미래를 꿈꿀 가능성을 열어줍니다.247번 확진자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 소설은 팬데믹을 지나온 현대사회에 대한 거울입니다. 우리는 공중보건을 이유로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강요했고, 얼마나 많은 자유를 잃었는가? 그리고 그것이 정말로 정당했는가? 소설은 이러한 질문을 던집니다.

격리와 통제가 유일한 해답이라면, 우리는 언제까지 안전을 위해 누군가를 희생시킬 것인가? 안전과 통제, 인간과 자연, 진실과 허구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247번 확진자 김홍섭의 이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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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성공할수록 불안해할까 - 남에겐 관대하고 나에겐 가혹한 여성들의 가면 증후군 탐구
밸러리 영 지음, 강성희 옮김 / 갈매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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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스스로를 이렇게 다독이게 되었습니다.
📌“나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나는 내가 해낸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밸러리 영은 심리학자로, 가면 증후군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입니다. 40여 년간 심리적 자기의심과 불안이 어떻게 사람들의 성취를 가로막는지를 탐구하며, 수많은 강연과 워크숍을 통해 가면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책은 그의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가면 증후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가면 증후군을 개인의 약점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이를 사회적 환경과 구조적 문제의 맥락에서 분석하며, 독자들이 자기비판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자신의 성취를 제대로 수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저자는 특히 여성과 소수자의 내면화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전략을 제시하며, 그들이 성공의 주체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성공할수록 불안해할까"는 가면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자신의 성공을 제대로 소유하고 자격 없는 사람이라는 불합리한 감정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책입니다. 저자는 사회적 고정관념과 내면화된 자기비판이 어떻게 여성과 소수자의 성취를 가로막는지를 파헤칩니다. 실수와 비판, 두려움을 수용하며 자기성취의 주인이 되는 길을 제시하는 이 책은 심리적 해방을 위한 강력한 지침서입니다.


📌"하나의 성공과 다음 성공이 연결되지 않는다.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단절된 개별 사건들인 것이다."

가면 증후군은 자신이 이룬 성과를 운이나 외부 요인 덕분이라고 믿으며, 자신을 ‘무능한 사기꾼’으로 여기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개인적 결핍으로 치부하지 않고, 양육 환경, 조직 문화, 성별과 인종의 고정관념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이 결합된 결과로 설명합니다. 이러한 분석은 가면 증후군에 대한 이해를 깊게 만들 뿐만 아니라, 이를 겪는 독자들에게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위로를 줍니다.

책의 장점은 가면 증후군의 보편성과 그 근본 원인에 대한 설명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겪는 불안을 고유하고 개인적인 문제로 여깁니다. 하지만 저자는 가면 증후군이 특정 환경적, 사회적 맥락에서 더 두드러진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드는 환경,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문화, 완벽함을 요구하는 양육 방식, 그리고 사회적 고정관념과 성별 역할 등이 가면 증후군의 주요 원인으로 제시됩니다. 이는 개인의 심리적 취약함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가 만들어낸 산물임을 깨닫게 합니다.

📌“남성의 평범함은 한 번도 성공의 장애 요소가 된 적이 없었다.”

이 구절은 여성과 소수자가 자신의 성취를 내면화하기 어렵게 만드는 환경적 요인을 정확히 짚어 냅니다. 특히 여성 과학자들이 동등한 인정을 받기 위해 2.5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 사회적 불균형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저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덜 노력하고도 사회적 성공을 쉽게 얻는 구조적 불균형을 설명하며, 그 결과로 여성과 소수자들이 자신을 더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고 지적합니다.


가면 증후군은 개인이 자신을 무능하다고 여기는 비합리적인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이는 타인의 평가와 자신의 내적 기준 간의 괴리로 인해 생겨나며, 특히 성공한 여성들이 자주 경험하는 현상으로 언급됩니다. 작가는 이를 “자기비판과 의심이 성공을 가로막는 심리적 장애”로 정의하며, 이러한 감정이 개인의 잠재력을 억누르고 기회를 놓치게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여자들이 자신의 성공을 우연이라 말하는 이유는 성별과 인종에 따른 ‘고정관념 위협’ 때문이다.”

가면 증후군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이루어낸 성공을 내면화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성공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우연이나 외부 요인 덕분이라고 치부하는 심리적 기제는 개인의 성장과 도전을 방해합니다. 책에 따르면 이는 유년 시절의 양육 방식, 사회적 고정관념, 조직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형성됩니다. 특히 소수자라는 정체성이 가면 증후군을 악화시킨다는 점은 매우 설득력 있는 지적입니다.

📌“남성의 평범함은 한 번도 성공의 장애 요소가 된 적이 없다.”

책은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관련된 가면 증후군의 원인 분석에서 특히 돋보입니다. 예컨대, 과학계에서 여성 연구자들이 동일한 평가를 받기 위해 남성보다 두 배 이상의 연구 성과를 내야 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사회적 구조의 문제가 가면 증후군을 조장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읽는 동안, 가면 증후군이 얼마나 광범위한 문제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는 운이 좋아서 성공했을 뿐이라거나, 언젠가 진짜 나를 사람들이 알아챌 거야라는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내면의 갈등입니다.

밸러리 영은 가면 증후군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합니다. 실패와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학습의 기회로 받아들이기, 남성들의 허세와 자기과시를 과소평가하지 않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연습하기, 완벽주의를 버리고 보다 현실적인 기준을 세우기 등 이 과정에서 “될 때까지 되는 척하라”는 조언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감은 완벽함에서 나오지 않으며, 때로는 불완전한 상태에서도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는 개인적으로도 큰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내면의 목소리를 건강하게 전환하도록 돕는다는 점입니다. “나는 유능하다”는 문장이 거짓처럼 느껴질 때조차, 행동을 통해 자신을 재구성하라는 저자의 제안은 삶의 방향을 잃지 않게 하는 나침반과 같았습니다.

📌“자신 있게 행동하기 위해 늘 자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왜 성공할수록 불안해할까"는 성공과 불안이 뒤섞인 현대인의 심리를 섬세하게 분석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특히, 여성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책입니다. 자신의 성공을 더 이상 변명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힘을 키우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저자가 강조하는 📌“감정은 생각과 행동을 뒤따라온다.” 라는 문장이 머릿속에 남습니다. 생각과 행동을 바꾼다면, 우리는 언젠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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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신화로 만들어졌다 - 오늘날까지 인류의 사고를 지배하는 강력한 8가지 테마
리처드 벅스턴 지음, 배다인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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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처드 벅스턴은 영국의 저명한 신화학자이자 고전 문학 연구자입니다. 신화를 과거의 이야기로 보지 않고 현대와 연결하며, 신화가 갖는 문화적, 심리적, 예술적 중요성을 새롭게 조명해왔습니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프로메테우스, 메데이아 등 상징적인 신화적 인물들을 통해 현대 사회와 개인의 정체성을 고찰하는 방식으로 신화를 접근합니다.

신화는 과거의 전승이 아니라, 브랜드 이름(나이키, 아마존), 영화(프로메테우스), 예술(이카로스), 심리학(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등 현대적 맥락에서 계속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책은 고전을 학문적 관점에서만 논하지 않고, 사회적 변화와 개인의 욕망에 따라 신화가 어떻게 새롭게 해석되고 수용되는지를 다룹니다.

작가는 신화가 단지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 문화를 지탱하는 사고와 창조의 원천임을 설파합니다. 그는 독자들에게 신화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함으로써 신화 속 이야기들이 현재의 삶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지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세상은 신화로 만들어졌다"는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그리스 신화의 8가지 강력한 테마를 탐구하며, 신화가 어떻게 현대 문화, 예술, 정치, 심리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우리는 여전히 그리스 신화 속 캐릭터들과 이야기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여객선 타이타닉,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영화 프로메테우스에 이르기까지, 책은 신화가 오늘날 문화, 비즈니스, 예술의 모든 영역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 생생히 보여줍니다.


📌"20세기에는 신화 이면의 종교적 배경을 거두어 내면 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 갈등에는 무자비한 독재자와 고귀한 자유 수호자의 정치적 대립만 남는다."

프로메테우스를 "창조자이자 저항자"로 묘사하며, 그가 어떻게 현대 기술 혁신과 자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는지 설명합니다. 책 속에 등장한 20세기에는 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 갈등에 무자비한 독재자와 자유 수호자의 정치적 대립만 남는다는 분석은 신화가 현대 정치적 담론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작가는 프로메테우스가 신화적 인물을 넘어 인류의 창조자이자 저항하는 정치범, 고문받는 순교자로 현대적 맥락에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다각적인 접근은 독자들에게 신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깨닫게 합니다. 이처럼 고전을 현대적 맥락으로 연결하는 저자의 통찰은, 신화가 지금도 유효한 상징 체계임을 보여줍니다.

📌"신화는 일상생활 속 문제를 과장하고 날카롭게 만들고 고조시킨다."

특히, 저자가 지적한 신화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소통 도구"라는 역할은 매력적입니다. 신화를 통해 우리는 인간 본성과 사회적 갈등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생각해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재의 이슈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벅스턴은 각 인물에 대해 여러 관점과 시대적 해석을 제시합니다. 메데이아는 오랫동안 사랑에 미친 비극적 악녀로 그려졌으나, 책에서는 탈가부장적 여성, 현대 페미니즘의 상징으로 재조명됩니다. 저자는 메데이아가 여전히 논쟁적이고 복합적인 캐릭터임을 강조하며, 전통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그녀를 다양한 맥락에서 이야기합니다.

📌"그리스 신화의 카멜레온과 같은 다양성이 그리스 신화의 가장 주요한 특징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는 실패한 비극적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이카로스의 도전을 젊은 비행사의 용감한 업적으로 해석합니다. 이를 통해 실패의 의미와 금기에 도전하는 용기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동양의 독자가 서양 문화를 이해하려면, 그리스 신화는 필수적인 배경 지식입니다. 리처드 벅스턴은 이 점을 잘 이해하고, 친근한 사례와 이야기를 통해 신화의 본질을 전달합니다. 책을 읽고 나면, 그리스 신화가 서양의 철학과 문학, 예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신화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비애를 통해 사랑의 본질과 희생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이는 그리스 신화가 여전히 우리의 삶과 감정에 깊이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책의 또 다른 강점은 현대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는 신화적 흔적들을 흥미롭게 짚어낸다는 점입니다. 나이키, 아마존, 에르메스 같은 브랜드명부터 영화 원더우먼, 트로이, 오펜하이머까지, 신화는 여전히 우리의 상상력과 창작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벅스턴은 신화가 문화적 아이콘으로 소비되는 것을 넘어, 심리학과 철학, 정치학에까지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페미니즘의 아마조네스 해석 등은 신화가 학문적 사고에도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신화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영원한 이야기로서, 신화는 계속해서 우리를 사로잡을 것입니다. 리처드 벅스턴의 서술은 그 점을 더욱 강렬하게 깨닫게 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신화를 통해 자기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 책을 신화를 처음 접하는 독자, 문학/ 영화/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 브랜드와 마케팅에 관심 있는 기획자에게 특히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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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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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기적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가로, 1985년 데뷔 이후 100여 권 이상의 작품을 발표하며 대중성과 문학성을 모두 인정받았습니다. 그는 미스터리, 판타지, SF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섬세한 인간 심리 묘사와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용의자 X의 헌신' 등이 있으며, 이번 작품은 그의 35주년 기념작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일본 사가현 다케오시에 실제 존재하는 녹나무에서 영감을 얻은 이 소설은, 녹나무와 염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판타지적 설정을 이해하면 더 깊이 즐길 수 있습니다. 전편을 꼭 읽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전작에서 레이토가 녹나무의 파수꾼이 되는 과정과 기본 세계관이 설명되므로, 전작을 읽으면 이번 속편의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전통 신사와 염원을 기원하는 문화적 배경을 알고 있다면 녹나무의 역할과 상징성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녹나무의 여신"을 통해 기적의 본질과 삶의 현재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예념은 염원을 녹나무에 새기는 행위이고, 수념은 염원을 되돌려 받는 과정으로, 녹나무의 신비를 매개로 인간 관계와 기억의 의미를 되돌아봅니다. 작가는 이런 '예념'과 '수념'이라는 독특한 개념을 활용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 마음의 흐름을 이야기합니다. 누군가의 염원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며,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은 이 작품이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되었는지 보여줍니다.


작품의 중심에는 사람들의 염원과 기억, 그리고 그것을 이어주는 녹나무가 있습니다. 전편에서 절도범에서 녹나무 파수꾼으로 거듭난 레이토는 이번 속편에서 좀 더 성장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다양한 사건을 통해 기적의 본질에 다가섭니다.

작품은 전반적으로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기적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알고 싶어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은 여러 인물과 에피소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그리 생각하면 차례차례 잊어 가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닌지도 모르겠군요."

레이토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약간의 잔꾀를 부리기도 하고 파수꾼으로서의 책임감을 다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돕는 과정에서 서서히 성장해가는 모습은 깊은 공감을 줍니다.

치후네와 모토야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기억을 잃어가는 치후네는 고통과 좌절 속에서도 새로운 배움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며, 잠들면 기억을 잃는 소년 모토야는 일기를 통해 자신이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상실 속에서도 삶을 계속해 나가는 용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염원과 기억의 관계를 다룬 장면이었습니다. 염원은 바람이 아니라, 우리의 추억과 현재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큰 일'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행복이란 얼마나 단순한 것인가.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소원이 있다면 뭔가 거창한 것 같은데 실제로는 아주 작은 것이다."

모토야가 마지막으로 원했던 매실 찹쌀떡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보낸 소소한 순간들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죽음을 앞둔 그의 소원은 결국 단란했던 기억의 재현이었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길을 찾아 헤매는 것이다. 하지만 괜찮지 않느냐, 인간에게는 미래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소년과 여신의 대화입니다. 이 대목은 우리가 불안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이유를 묻고, 그 해답이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에 있음을 일깨웠습니다.

📌"소중한 것은 바로 지금이니라. 지금 건전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로써 행복한 것이니라."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기적이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지금 함께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순간에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미래를 보여주는 여신을 찾는 소년의 여정을 통해, 작가는 '미래를 알고 싶다는 열망'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진리를 전합니다.

작가는 긴 호흡의 서사를 빠른 전개와 치밀한 구조로 풀어냈습니다. 각기 다른 에피소드가 퍼즐 조각처럼 맞물리며 이야기의 흐름에 빠뜨립니다. 전작의 팬이라면 익숙한 인물과 설정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게이고의 문장은 항상 명쾌하고 시각적입니다. 장면을 목격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클라이맥스에서의 반전과 감동은 예상치 못한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염원을 한 번 더 되찾으려면 과거를 잊어야 한다'는 규칙은 우리가 지나간 일을 붙잡으려 할 때의 한계를 상징하는 듯합니다. 녹나무가 전하는 교훈은 과거는 되돌릴 수 없지만, 지금의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적이라는 것입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됩니다. "나의 기적은 무엇일까? 지금 이 순간, 나는 얼마나 감사하고 있을까?"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인생에 대한 깊은 사유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전작과의 연계성도 훌륭하며, 전편을 읽은 독자들에게는 이 작품은 더욱 큰 감동을 안겨줍니다.무엇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이 끊임없이 길을 헤매는 존재임을 상기시킵니다. 하지만 그 길 위에서 서로에게 선의를 베풀고, 함께 마음을 나눌 때, 우리가 '기적'이라 부를 만한 순간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일깨웠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이들에게 단 한 마디를 덧붙이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는다면, 기적은 어디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기적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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