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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신화로 만들어졌다 - 오늘날까지 인류의 사고를 지배하는 강력한 8가지 테마
리처드 벅스턴 지음, 배다인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1월
평점 :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처드 벅스턴은 영국의 저명한 신화학자이자 고전 문학 연구자입니다. 신화를 과거의 이야기로 보지 않고 현대와 연결하며, 신화가 갖는 문화적, 심리적, 예술적 중요성을 새롭게 조명해왔습니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프로메테우스, 메데이아 등 상징적인 신화적 인물들을 통해 현대 사회와 개인의 정체성을 고찰하는 방식으로 신화를 접근합니다.
신화는 과거의 전승이 아니라, 브랜드 이름(나이키, 아마존), 영화(프로메테우스), 예술(이카로스), 심리학(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등 현대적 맥락에서 계속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책은 고전을 학문적 관점에서만 논하지 않고, 사회적 변화와 개인의 욕망에 따라 신화가 어떻게 새롭게 해석되고 수용되는지를 다룹니다.
작가는 신화가 단지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 문화를 지탱하는 사고와 창조의 원천임을 설파합니다. 그는 독자들에게 신화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함으로써 신화 속 이야기들이 현재의 삶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지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세상은 신화로 만들어졌다"는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그리스 신화의 8가지 강력한 테마를 탐구하며, 신화가 어떻게 현대 문화, 예술, 정치, 심리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우리는 여전히 그리스 신화 속 캐릭터들과 이야기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여객선 타이타닉,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영화 프로메테우스에 이르기까지, 책은 신화가 오늘날 문화, 비즈니스, 예술의 모든 영역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 생생히 보여줍니다.
📌"20세기에는 신화 이면의 종교적 배경을 거두어 내면 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 갈등에는 무자비한 독재자와 고귀한 자유 수호자의 정치적 대립만 남는다."
프로메테우스를 "창조자이자 저항자"로 묘사하며, 그가 어떻게 현대 기술 혁신과 자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는지 설명합니다. 책 속에 등장한 20세기에는 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 갈등에 무자비한 독재자와 자유 수호자의 정치적 대립만 남는다는 분석은 신화가 현대 정치적 담론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작가는 프로메테우스가 신화적 인물을 넘어 인류의 창조자이자 저항하는 정치범, 고문받는 순교자로 현대적 맥락에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다각적인 접근은 독자들에게 신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깨닫게 합니다. 이처럼 고전을 현대적 맥락으로 연결하는 저자의 통찰은, 신화가 지금도 유효한 상징 체계임을 보여줍니다.
📌"신화는 일상생활 속 문제를 과장하고 날카롭게 만들고 고조시킨다."
특히, 저자가 지적한 신화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소통 도구"라는 역할은 매력적입니다. 신화를 통해 우리는 인간 본성과 사회적 갈등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생각해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재의 이슈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벅스턴은 각 인물에 대해 여러 관점과 시대적 해석을 제시합니다. 메데이아는 오랫동안 사랑에 미친 비극적 악녀로 그려졌으나, 책에서는 탈가부장적 여성, 현대 페미니즘의 상징으로 재조명됩니다. 저자는 메데이아가 여전히 논쟁적이고 복합적인 캐릭터임을 강조하며, 전통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그녀를 다양한 맥락에서 이야기합니다.
📌"그리스 신화의 카멜레온과 같은 다양성이 그리스 신화의 가장 주요한 특징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는 실패한 비극적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이카로스의 도전을 젊은 비행사의 용감한 업적으로 해석합니다. 이를 통해 실패의 의미와 금기에 도전하는 용기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동양의 독자가 서양 문화를 이해하려면, 그리스 신화는 필수적인 배경 지식입니다. 리처드 벅스턴은 이 점을 잘 이해하고, 친근한 사례와 이야기를 통해 신화의 본질을 전달합니다. 책을 읽고 나면, 그리스 신화가 서양의 철학과 문학, 예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신화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비애를 통해 사랑의 본질과 희생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이는 그리스 신화가 여전히 우리의 삶과 감정에 깊이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책의 또 다른 강점은 현대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는 신화적 흔적들을 흥미롭게 짚어낸다는 점입니다. 나이키, 아마존, 에르메스 같은 브랜드명부터 영화 원더우먼, 트로이, 오펜하이머까지, 신화는 여전히 우리의 상상력과 창작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벅스턴은 신화가 문화적 아이콘으로 소비되는 것을 넘어, 심리학과 철학, 정치학에까지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페미니즘의 아마조네스 해석 등은 신화가 학문적 사고에도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신화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영원한 이야기로서, 신화는 계속해서 우리를 사로잡을 것입니다. 리처드 벅스턴의 서술은 그 점을 더욱 강렬하게 깨닫게 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신화를 통해 자기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 책을 신화를 처음 접하는 독자, 문학/ 영화/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 브랜드와 마케팅에 관심 있는 기획자에게 특히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