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간 고래 -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이야기
박지음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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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음 작가의 소설 "우주로 간 고래"는 세월호 참사 이후의 아픔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며 위로받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며, 그 아픔이 잊혀지지 않도록 하는 작가의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이 소설의 배경은 세월호 참사로 추정되는 사건의 50년 후, 항구도시 새안시입니다. 주요 인물로는 70세의 노인 라한, 15세의 혼혈 소녀 신율, 그리고 파키스탄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 옴이 등장합니다. 라한은 50년 전 고향 섬 근처에서 일어난 대형 여객선 침몰 사고로 많은 친구와 부모를 잃고, 이후 오해로 인해 고향을 떠나 세안시에서 숨어살게 됩니다. 그는 현재 폐우주선 해체 작업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신율은 라한의 이웃으로, 우주선 사고로 죽은 언니를 그리워하며 자살을 꿈꾸는 소녀입니다. 옴은 파키스탄에서 온 해체공으로, 인도인으로 속이고 입국한 후 종교와 국적의 차이로 동료들로부터 왕따와 폭력을 당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라한은 깊은 상처와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젊은 시절 여객선 참사에서 친구들과 부모를 잃고, 진상 규명 활동 중 오해를 받아 고향을 떠나 세안시로 온 후, 자신의 과거를 숨긴 채 폐우주선 해체 작업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라한의 삶은 상처로 가득 차 있지만, 그는 신율과 옴을 도우며 자신의 상처도 조금씩 치유해 갑니다.


신율은 우주선 참사로 언니를 잃은 소녀로, 그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라한의 기록 노트를 읽으며 희망을 발견하고, 라한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옴과의 만남을 통해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고, 죽은 언니의 공간에서 마음껏 슬퍼하고 그리워하며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옴은 파키스탄에서 온 해체공으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한국에 온 불법 노동자입니다. 인도인 동료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합니다. 옴은 라한과 신율에게 편견 없이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친구가 되고, 이들의 삶에 큰 위로와 변화를 가져옵니다.


소설은 각기 다른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며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라한과 신율, 옴은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며 상처를 치유합니다. 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작가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작품은 외국인 노동자인 옴이 인도인 동료들로부터 겪는 차별과 폭력을 통해 사회의 편견과 차별 문제를 다룹니다. 또한 신율이 자신의 아픔을 이해받지 못하고 편견에 시달리는 모습 역시 이러한 주제를 잘 드러냅니다. 작가는 이러한 편견을 극복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작품은 참사의 기억을 잊지 않고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라한과 신율, 옴이 고래를 닮은 우주선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은 그들의 상처를 위로하고, 참사의 기억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상징합니다.


"우주로 간 고래"는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아픔을 다루며, 그 상처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작가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아픔을 돌아보고 위로하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는 단순히 슬픈 이야기를 넘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기억과 치유의 과정을 담은 소중한 작품으로 다가옵니다.


박지음 작가의 이 작품은 깊은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통해, 사회적 아픔과 그 치유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감동적인 소설입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며, 그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데 큰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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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angel2 2024-05-20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세한 리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