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수업 제법 한 나이가 되었습니다만
강사라 외 지음 / 더로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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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인생 수업, 제법 한 나이가 되었습니다만"은 제목만큼이나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책입니다. 여섯 명의 저자가 인생 중반기를 지나며 경험한 깨달음과 통찰을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실질적인 조언을 해줍니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와 메시지를 전하며, 인생의 중반을 의미 있게 살아가는 법에 대해 고민하게 합니다.

책은 인생의 굴곡을 지나온 이들이 쓴 글답게, 감정적으로 성숙하고 통찰력이 돋보입니다. 저자들은 삶에서 겪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드러내며, 이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내 인생의 계절을 받아들이고, 이를 새로운 시작으로 삼을 용기가 있는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책과 함께 삶의 진정한 쓸모를 찾아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100억 원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단 한 번뿐인 인생.”
▪️“찬란한 순간을 기다리지 않는다. 매 순간을 찬란하게 만든다.”

차민경 작가는 “우리는 왜 매일을 바쁘게 살면서도, 정작 내 삶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뒤로 미루고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꿈과 도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합니다. 삶의 순간순간을 찬란하게 만들어가는 사람만이 마지막에 후회 없는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프라 윈프리, 오타니 쇼헤이, 박웅현 등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며, To-do list와 My dream list의 균형을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일상과 꿈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힘들 수 있는 나이구나. 힘들어도 되는 나이구나."
▪️"내가 가장 이겨내야 할 상대는 '나' 자신이다."

박수진 작가는 "불혹"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40대 이후의 인생에서 흔들림 속에 피어나는 성장과 배움을 이야기합니다. 사회적 기대와 개인의 이상 사이에서 느끼는 괴리, 경제적 어려움, 인간관계에서의 불화 등 현실적인 고민들을 통해 깊은 공감을 선사하며, 인생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버티고 나아갈 힘을 전합니다.

삶은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자전거와 같습니다. 작가는 실패와 좌절 속에서 자신을 직면하고 극복하며 결국 자신의 꽃을 피우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이야기는 흔들림 속에서 자신만의 삶의 방향을 찾아가도록 도와줍니다.


▪️"마음 연습이 잘 수행된다면 그 어떤 연습도
우리는 목표를 향해 기꺼이 해낼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이미영 작가는 행복이란 거창하거나 특별한 사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사소한 습관과 실천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합니다. 특히 그녀가 던진 질문, "내게 주어진 것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 답은 내 마음속에 있다."는 일상에서 자기만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합니다.

삶의 굽잇길에서 멈추고 돌아보는 용기, 작은 순간들을 예술로 만드는 태도, 그리고 이를 통해 다시 행복을 찾는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입니다.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이 챕터를 통해 멈춤과 재검색의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각자의 광화문 광장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해 봅시다.

▪️"관계는 자석의 N극과 S극이 순식간에 달라붙거나 거침없이 튕겨내는 현상과도 비슷하다."
▪️"경청과 감사는 나이가 들어도 변함없이 가치 있는 덕목이다."

이미라 작가는 우리가 겪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사계절에 비유하여, 관계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종결조차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시작의 설렘이 봄이라면, 깊어지는 여름, 무르익는 가을, 그리고 마침내 변화를 맞는 겨울까지 모든 계절이 소중한 의미를 가진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작가는 관계에서 적절한 경계선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우리가 관계에서 지나친 관여가 서로에게 얼마나 큰 부담이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 챕터를 통해 관계에서 지나친 기대와 간섭을 내려놓고, "경청과 감사"의 연습을 하며 우리는 더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적당한 만족이란 적당히 좋은 것에 만족하고 더 좋은 것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염려를 하지 않는 것이다."
▪️"설렘의 기준은 철저히 나의 '순수한 욕망'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미란 작가는 글을 통해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오십 이전의 삶이 타인의 기준에 휘둘리며 달려온 "질주"였다면, 오십 이후의 삶은 "멈추고 음미하는 과정"이라고 말입니다.

특히 "적당한 만족"을 통해 얻게 되는 내적 평화를 설파하며, 더 이상 최고를 목표로 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태도를 삶의 필수 조건으로 제안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다움과 내면의 충만함이야말로 삶의 만족을 가져온다"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최고"만을 추구하지 않고 현재의 만족을 누리는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끊임없이 더 나은 것을 좇는 삶이 아닌,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줍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강사라 작가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경계를 넘어, 더 큰 현실과 가능성을 궁구하라고 말합니다. 또한 “삶의 방향과 목표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데 있다”고 거듭 말합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은 삶을 재정립하는 데 핵심적이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방향 전환은 실패가 아닌 더 나은 경로를 찾는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삶에서 막다른 길처럼 보이는 순간들이 오히려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책의 매력은 저자들이 각자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는 점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고민이 사실은 보편적인 감정과 경험임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남들이 모르는 내 삶을 그들도 살고 있다"는 문장은 특히 공감과 위로의 본질을 정확히 짚어내줍니다.

중년층 독자를 주요 타깃으로 한 만큼, 인생의 굴곡을 지나오며 고민과 성찰이 깊어진 이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꿈꾸는 삶에 대한 고민이나 관계에서의 어려움, 그리고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것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습니다.

책은 "결과보다 과정에 의미를 두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삶을 조금 더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알려줍니다. 각자의 인생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이 책은, 나 자신을 돌아보고 지금 이 순간의 의미를 찾게 합니다.

삶의 길에서 흔들리거나 멈추는 것은 결코 실패가 아니며, 오히려 "최적의 경로"를 찾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불안과 초조"를 자연스러운 정서로 받아들이되, 그것에 휘둘리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은 우리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첫걸음입니다.

이 책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거나, 관계와 내면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자들의 따뜻한 조언과 경험을 통해 인생 중반기의 무게를 덜고, 더욱 단단하고 긍정적인 삶을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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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뜻을 몰라 읽고쓰기가 어려운 초등생을 위한 어휘 수업
류윤환 지음 / 글담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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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서는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류윤환 작가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며,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과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에서 영재 강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아내 한지혜 선생님과 함께 여러 권의 책을 공동 집필하였습니다. 대표 저서로는 '당당하고 다정하게 말 잘하는 아이들', '친구 잘 사귀는 법' 등이 있습니다.

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국어 지식과 초등학생 수준의 독해 능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한자어와 외래어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학습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있다면 더욱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문해력은 모든 학습의 기초로, 어휘력 향상이 핵심입니다. 어휘력이 부족하면 읽기와 쓰기뿐 아니라, 학습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초등학생들의 언어 발달 시기는 구어와 문어의 차이를 배우고, 맞춤법과 어휘 의미를 정확히 익혀야 하는 결정적 시기입니다.

저자는 교실 현장에서 학생들이 자주 헷갈려하는 어휘를 모아, 아이들이 정확한 말뜻을 알고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어휘력과 문해력을 향상시키고,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책은 초등학생들이 자주 헷갈려하는 144개의 우리말 어휘를 선별하여, 단어의 유래와 어원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교실 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한 에피소드를 담아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으며, 다양한 퀴즈를 통해 반복 학습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어휘력 향상과 문해력 증진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가장 크게 부딪히는 장벽 중 하나가 부족한 어휘력입니다. 이 책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급, 중급, 상급’으로 나누어 난이도별 어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단어의 유래와 어원을 설명하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장이’는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하고, ‘~쟁이’는 ‘나쁜 버릇이나 독특한 습관을 가진 사람’을 가리킬 때 쓰인다."

예를 들어, ‘개구쟁이와 개구장이’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과거 장례식에서 돈을 뜯어내던 깍정이의 유래를 들려주는 방식은 단어에 얽힌 역사적 배경을 재미있게 전달합니다.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겪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활용해 어휘의 의미와 쓰임새를 풀어냄으로써, 암기 대신 이해와 공감으로 학습을 유도합니다.

📌“‘빨강’은 명사로 쓰이고, ‘빨간’은 형용사로 쓰인다”

예를 들어, ‘빨강과 빨간’의 차이를 명사와 형용사의 품사 구분을 통해 설명하는 방식은 단어의 맥락적 이해를 돕는 훌륭한 사례입니다. 이처럼 문법적인 맥락에서 어휘를 이해하도록 돕는 ‘품사와 활용법’ 설명은 아이들이 올바른 쓰임새를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가르치다’의 옛말에 가르치다, 가리키다 두 의미가 모두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

특히 단어의 뜻만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어휘의 유래와 어원을 함께 소개하며 학습의 깊이를 더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단어의 본질을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가르치다'와 '가리키다'의 옛말에서 두 의미가 나뉘었다는 설명은 사전적인 풀이로는 얻기 힘든 통찰을 제공합니다.

책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저자의 따뜻한 시선은 학생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고민과 성장에 공감하며 학습에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아이들이 틀리기 쉬운 표현을 친근한 사례로 제시하며 “이건 틀렸어”가 아니라 “이렇게 바르게 쓸 수 있어”라는 태도로 접근한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친구들과 일상 대화를 나누거나 인기 유튜브 영상을 볼 때는 어휘가 부족해도 불편함이 별로 없다."

어휘는 문해력의 기초입니다. 작가는 책을 통해 아이들이 책을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 원인을 ‘어휘력 부족’으로 진단하며, 초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어휘를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듯, 친구들과의 대화나 유튜브 감상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어휘력 부족은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큰 걸림돌이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주 쓰이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익히고, 어휘의 뉘앙스와 쓰임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책은 명확한 문제 인식을 기반으로 효과적인 학습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또한 책은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이 실제로 한 질문과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집필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학습 과정에서 느끼는 아이들의 혼란과 고민을 실감나게 전달하며, 공감을 끌어냅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경험하는 사건들―교무실 문을 두드리고 도망친 학생들의 이야기나 ‘금일’을 금요일로 오해한 학생의 에피소드―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아이들이 어휘를 잘못 이해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자연스럽게 상기시킵니다.

특히 학습 내용을 효과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한눈에 보는 어휘카드’와 같은 시각적 도구를 활용합니다. 어휘의 활용법을 간단히 요약한 이 카드는 아이들이 학습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복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뜻풀이로 끝나지 않고 다양한 퀴즈 활동을 제공해 반복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어휘의 내재화를 돕는 실용적인 구성입니다.

"말뜻을 몰라 읽고쓰기가 어려운 초등생을 위한 어휘 수업"은 어휘력을 통해 문해력을 키우고자 하는 모든 초등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어휘의 유래와 맥락, 품사와 활용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책은 즐거운 배움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어휘력이 곧 사고력입니다. 책을 통해 어휘를 차근차근 쌓아가다 보면, 아이들은 문해력뿐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힘까지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어휘력을 다지고자 하는 초등학생뿐 아니라, 그들의 학습을 돕고자 하는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훌륭한 참고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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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창창 - 2024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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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별빛 창창"은 실패와 상실 속에서도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선택하려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연 우리는 규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고 있는가?' 묻고 있습니다.

꼬질꼬질한 현실 속에서 창창한 별빛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이 소설은 말합니다.
✔️"괜찮다고. 지금의 너도 충분히 빛난다고."

설재인은 삶의 세밀한 단면과 감정을 날카롭고 따뜻하게 담아내는 작가입니다. "별빛 창창"은 그의 신작 장편소설로, 삶에 대한 고민과 청춘의 내면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작가는 특히 청년들의 삶 속에 담긴 고군분투와 그들이 나아가는 방향성을 현실적이고도 섬세하게 풀어내는 데 탁월합니다.

민속 신앙인 태몽은 태아의 운명을 상징적으로 예견한다고 여겨지며, 이 작품은 이를 사회적 규정성의 메타포로 사용합니다. 사회적 효용가치에 얽매여 살아가는 청년들이 겪는 부담감, 패배감, 자아 탐구는 이 책의 주요 주제입니다.

작가는 태몽이라는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변주하여, 삶에 대한 사회적 규정과 그로 인한 억압을 조명합니다. 그는 청년들이 겪는 실패와 좌절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동시에 삶의 무게를 나눌 수 있는 동행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각자의 인생은 어떤 환경에서도 재정의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곽용호라는 이름은 호랑이와 용이 등장하는 태몽에서 비롯되었지만, 주인공의 삶은 이름의 웅장함과는 정반대로 흘러간갑니다. 주인공은 엄마인 곽문영이라는 스타 작가의 그늘 속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삼수생, 취준생입니다.

스물아홉이라는 나이와 더불어, 그는 자신이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짓눌려 살아갑니다. “나의 정체성이 태어나기도 전에 부정당했다.”는 주인공의 고백은, 사회와 가족에 의해 정해진 이름과 역할 속에서 방황하는 청춘들의 자화상을 잘 보여줍니다.

작가는 이러한 용호의 내면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성공과 효율이라는 기준에 짓눌리는 청년들의 삶을 비춥니다. 용호가 사회적 기대와 자신의 부족함 사이에서 느끼는 패배감은 모든 2030 세대가 겪는 불안을 투영합니다. "낯선 성공의 경험을 온전히 누려 보자"는 그의 다짐은 삶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으려는 몸부림으로 읽힙니다.


📌"나는 엄마와 딸이 서로를 사랑해 안달하는 서사들만 보면 그렇게 환멸이 났다."

작품 속에서 용호와 엄마 곽문영의 관계는 서로의 상처를 깊게 드러냅니다. 곽문영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용호를 방치하며, 딸이 느낀 결핍과 고립감은 곧 증오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서사를 따라가며 드러나는 엄마의 과거는 이 관계를 복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만듭니다.

엄마 곽문영은 미혼모로서 사회적 낙인을 견디며 일과 육아를 병행했지만, 딸에게는 충분한 애정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가족 관계에서 서로의 상처와 화해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줍니다. 용호가 엄마의 진짜 모습을 알아가면서 “아픔도 유전된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그 둘은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닮아 있었습니다.

📌"엄마는 진짜로 사라졌다. 한여름 아스팔트 도로에 내린 가랑비처럼 깨끗하게 증발해버렸다."

이들의 관계는 흔히 "모녀의 사랑"으로 치부되는 서사를 배반하며,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과 거리감을 생생히 묘사합니다. 곽문영이라는 인간의 상처와 삶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용호는 결국 엄마와 자신 모두를 조금씩 받아들이게 됩니다.


📌“낯선 성공의 경험을 온전히 누려 보자, 우리.”

용호는 곽문영이라는 이름의 대타로 드라마 대본을 쓰게 되며, 자신의 꿈과 직면합니다. 친구 함장현과 함께 한 대본 작업은 성공적인 평가를 받지만, 예상치 못한 성공은 오히려 불안을 증폭시킵니다. 작가는 실패로 점철된 삶에서 성공을 받아들이는 법조차 모르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그 불안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습니다.


📌“우리는 불안해야만 하게끔 키워진 것은 아닐까.”

이들이 사회에 의해 길들여진 자아와,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불안을 극명히 드러냅니다. 낯선 성공에 불안을 느끼고, 자신이 이뤄낸 성과를 의심하며 끝없이 스스로를 갉아먹는 모습은 현실적이었습니다. 이는 꿈이 항상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며, 그것이 때로는 고통과 갈등을 동반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무기력한 청춘을 절망으로만 묘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로의 곁을 지키며 조용히 나아가는 등장인물들은 독자에게 작지만 확실한 희망을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작가는 "인간은 사회가 정한 효용가치를 가질 때만 존중받는다"는 메시지를 소설 전반에 걸쳐 드러냅니다. 용호가 엄마의 성공에 기생하며 자신을 증명하지 못한 현실은 사회가 부여하는 효율과 성공의 척도가 얼마나 가혹한지를 보여줍니다.

📌"아무리 낡아도 절대로 기능이 없어지지 않는 게 바로 수건이거든요."

낡은 수건에 빗댄 인간의 존재는 사회적 효용이 다했다고 여겨질 때조차 가치가 있음을 상기시키며, 작가는 이를 통해 무언가를 성취하지 못해도 충분히 존재할 이유가 있음을 말합니다.


📌“우리는 불안해야만 하게끔 키워진 것은 아닐까.”

곽용호와 친구 함장현, 그리고 곽문영의 드라마 제작을 관리하는 오혜진은 모두 삶의 실패와 좌절 속에서 방황하는 인물들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를 통해 조금씩 자신을 찾아가고, 꿈을 재정립하며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특히 ‘돈’과 ‘재능’이라는 현실적 가치 속에서 고민하는 곽용호의 내면은 현대 청년들의 복합적인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작가는 이러한 불안을 치유하기 위해 ‘함께’라는 키워드를 제시합니다. 혼자였다면 이겨내기 어려웠을 실패와 상처를 동료들과 함께 극복해가는 과정은 큰 위안을 줍니다.


세상의 규정에 굴복하지 않고,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는 청년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며, 나아갈 용기를 선사합니다. 이 소설은 실패의 연속으로 여겨지는 청년기와, 가족과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다시 들여다보며, 그것을 수용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불완전한 우리가 함께 걸어가는 이 세계를 다정하게 감싸는 작품입니다.

소설은 삶이 장밋빛 미래만을 약속하지 않으며, 오히려 좌절과 고통으로 얼룩져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여전히 별빛처럼 희망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는 광혜암과 같은 상징적 공간에서 더욱 강렬하게 드러나며, 세상에 억눌린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합니다. 무채색 같던 곽용호가 총천연색으로 자신을 찾아가듯, 소설은 독자에게도 각자의 삶의 색을 되찾을 힘을 줍니다.

청년들의 좌절과 갈등을 그리면서도, 인간과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끝까지 잃지 않는 이 소설은 꿈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별빛이 스며든 무채색의 삶이 총천연색으로 물들어가는 찬란한 여정'을 선사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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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묻고 니체가 답하다
이희인 지음 / 홍익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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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니체의 “나는 다이너마이트다!”라는 선언처럼, 이 책은 철학적 깨달음의 강렬한 폭발을 안겨줄 준비가 되어 있다.


이희인은 문학과 철학을 넘나들며 인간과 세계를 깊이 탐구하는 저술가입니다. 그의 전작 '톨스토이의 문학과 철학'에서 대문호 톨스토이를 조망했던 이희인은 이번 책에서 니체의 철학을 예술적 맥락으로 확장하여, 철학과 미학이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니체는 철학을 삶의 예술로 보았으며, 그의 철학은 예술적 감수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밀란 쿤데라, 에드바르 뭉크, 니코스 카잔차키스 등의 작품 속에서 니체의 철학적 씨앗이 발아한 사례를 이해하면 현대 예술의 기원과 방향성을 보다 풍부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희인은 니체를 철학자로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니체 철학의 미학적 함의를 궁구합니다. 그는 니체 철학의 복잡성을 예술과 연결시켜 독자들에게 철학의 미학화와 미학의 철학화를 경험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니체를 안다”는 것이 사상적 이해를 넘어, 예술적 창조와 삶의 철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설파했습니다.


저자는 니체 철학의 난해함을 해체하며, 그의 사유가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작품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이 책은 니체라는 거대한 사상가가 시대를 초월해 어떤 방식으로 예술의 영감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철학적-미학적 여정입니다.

니체 철학은 독창적이고 강렬하며, 그 자체로 아포리즘적 예술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니체 철학이 현대 예술에 남긴 흔적을 구체적으로 탐구합니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와 같은 작품들이 니체 철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하며, 그의 사상이 단지 철학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예술로 확장되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영원 회귀를 통해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에 대해 사유하는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역시 그 사상이 미치는 효과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우리가 반복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그것을 견딜 수 있을까?'라는 니체의 질문은 쿤데라의 작품에서 존재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재탄생합니다. 이러한 해석을 통해 독자는 니체 철학이 단순한 지적 유희를 넘어 삶과 인간 본질에 대한 실존적 성찰임을 깨닫게 됩니다. 영원회귀라는 무거운 사유를 “삶의 무게와 가벼움”이라는 철학적 프레임 안에서 풀어내며, 예술이 어떻게 철학적 질문을 일상으로 가져오는지 명확히 드러냅니다.


저자는 니체 철학을 ‘열린 텍스트’로 제시하며, 니체를 읽는 경험이 독자마다 다르게 작동함을 말했습니다. 니체는 스스로 자신의 체계를 해체하며 독자들에게 끊임없는 해석의 자유를 부여합니다. 이 열린 텍스트성은 철학에 머무르지 않고 예술에서 재창조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특히 니체 철학의 관점주의와 모든 가치의 전도를 예술 해석에 적용합니다.

뭉크의 '절규'를 신의 죽음 이후 인간이 맞닥뜨린 실존적 공포로 해석하거나, 니체가 강조한 디오니소스적 에너지가 현대 음악과 춤의 자유로운 표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합니다. 니체 철학의 다층적인 특성은 예술적 창작의 다양한 형태로 변환됩니다.


니체 철학을 이해하는 일은 난해합니다. 작가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니체 철학을 현대 예술로 번역해 우리에게 친숙한 언어로 제시합니다. 저자는 니체 철학을 “삶의 미학화”로 접근하며, 니체가 강조한 아모르파티(운명 사랑)와 초인 개념이 예술적 영감을 어떻게 구체화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니체 철학이 관념에 머물지 않고, 삶의 태도와 미학적 실천으로 구현될 수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제 병은 제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병은 저를 해방시켜주었고, 나 자신이 될 용기를 주었으니까요."

니체가 말했듯, “그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그를 강하게 만든다”는 선언은 그의 철학적 메시지가 고통과 허무 속에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을 웅변합니다. 예술은 니체 철학을 보다 부드럽고 친근한 방식으로 전달하며, 위로와 영감을 줍니다. 영화, 음악, 연극 속에서 드러나는 니체의 사상은 철학을 일상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모든 가치의 전도와 관련한 가장 니체다운 아이디어이자 이후 철학과 학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철학적 태도 내지는 방법론이 관점주의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불안과 기술적 전환의 시대를 니체 철학으로 해석하려는 도전 또한 시도합니다. AI와 같은 새로운 문명적 변화 속에서 니체의 철학이 주는 통찰은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집니다. 니체가 말한 ‘모든 가치의 전도’와 ‘관점주의’는 오늘날의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서 우리가 기존의 관념과 기준을 다시 바라볼 필요성을 상기시킵니다. 새로운 기술과 인간 본성의 충돌을 니체의 시각으로 재조명하려는 저자의 노력은 현대 독자에게도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책은 니체의 삶과 그의 철학이 지닌 극단적 모순도 세밀히 다룹니다. 병약했던 몸과 과도한 약물 의존, 종교와 형이상학에 대한 비판, 그리고 예술과 삶에 대한 끝없는 열정이 교차하는 그의 생애는 비극적 서사시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니체의 아포리즘적 글쓰기와 모순된 표현들 속에서, 저자는 그가 의도적으로 체계를 거부하며 독자의 해석을 유도했다고 분석합니다.

니체의 난해한 철학을 예술 작품으로 풀어내는 이 책은, 철학적 아이디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니체의 사상을 통해 우리의 예술과 삶을 다시 읽고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 책은, 철학적 영감을 예술적 창작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워줍니다.

니체를 ‘모두의 니체’로 만드는 이 작품은, 철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필독서이자, 철학과 예술의 교차로에서 새로운 영감을 찾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소중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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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리얼리 미스빌리프 - 이성적인 사람들이 비이성적인 것을 믿게 되는 이유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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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애리얼리가 던지는 질문은 곧 우리 자신에게도 향한다.

✔️우리는 얼마나 비판적 사고를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는가?
✔️그리고 잘못된 믿음에 빠진 사람들을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는가?


댄 애리얼리는 행동경제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인간의 비합리적인 행동과 그 동기를 탐구해왔습니다. 그의 대표작 '상식 밖의 경제학',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등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인간의 의사결정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자신이 음모론의 피해자가 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잘못된 믿음의 심리를 분석하고,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을 모색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SNS와 알고리즘의 발달로 정보가 확산되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검증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여론을 형성하고 잘못된 믿음을 퍼뜨리는 문제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을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편향은 잘못된 믿음의 형성을 강화합니다.이를 통해 잘못된 믿음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신뢰를 파괴하며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댄 애리얼리는 우리가 어떻게 잘못된 믿음에 빠지는지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를 극복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잘못된 믿음이 어떻게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발생하고 강화되는지 파헤치며, 이를 통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공감의 기반을 다지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미스빌리프(Misbelief)"는 한편으로는 사회적 편견과 가짜뉴스가 만드는 왜곡된 현실에 대한 경고장이자,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모두 그 일부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과 심리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잘못된 믿음(오신, Misbelief)이 형성되는 과정과 그 영향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그 속에서 우리가 사회적 균열과 대립을 넘어 어떻게 더 나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잘못된 믿음은 왜곡된 렌즈이다. 잘못된 믿음에 빠진 사람들은 이 왜곡된 렌즈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고..."

애리얼리는 잘못된 믿음을 ‘왜곡된 렌즈’에 비유합니다. 사람들은 이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의 신념과 감정에 맞춰 현실을 재구성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진실이 왜곡되고, 심지어 허구가 진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는 우리 삶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런데 잘못된 믿음과 관련해서는 스트레스의 역할이 결정적이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특히 감정적 스트레스와 불확실성은 이러한 렌즈를 강화시키는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통제력을 되찾으려는 욕구 때문에 잘못된 믿음으로 더 쉽게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애리얼리는 이러한 과정을 ‘잘못된 믿음의 깔때기’로 설명하며, 한 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기 힘든 심리적 메커니즘을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그들은 편집되지 않은 정보 조각을 우연히 발견했고, 각각의 점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했으며, 자기만의 결론을 도출했고, 자기가 내린 그 결론을 신뢰했다.”

이 인용은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정보의 오류’만이 아니라, 심리적·사회적 메커니즘의 결과물임을 잘 보여줍니다. 저자는 잘못된 믿음이 형성되는 데 있어 감정적, 인지적, 성격적, 사회적 요소라는 네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합니다.

특히 개인의 확증 편향과 사회적 소속감의 욕구는 믿음을 공고히 하고,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가속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로 인해 집단은 자신들만의 대안적 사실을 만들어내고, 외부의 진실을 배척하며 더욱 극단으로 치닫습니다. 이 과정은 우리의 일상과 너무도 밀접하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제공해 정보의 편향성을 강화하며, 이는 잘못된 믿음을 더욱 견고히 만들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은 이 부분을 파고 들어온다. 수많은 정보와 영상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만을 쏙쏙 찾아서 나에게 추천해주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잘못된 믿음이 어떻게 개인의 삶을 왜곡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신뢰를 해치는 도구로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음모론이나 가짜뉴스에 빠진 개인은 자신의 믿음을 중심으로 세계를 재구성하며, 이는 결국 소속된 공동체를 갈라놓고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킵니다. 특히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이 이러한 믿음을 강화하고 확산시키는 방식은 현대 사회에서 잘못된 믿음의 치명성을 보여줍니다.


📌“따지지 않기. 그들은 토론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다. 설득당할 마음이 전혀 없기에 관심과 열린 태도로 조금씩 다가간다.”

애리얼리는 잘못된 믿음을 극복하기 위해 ‘신뢰와 공감’이라는 도구를 제시합니다. 그는 단순히 반박하거나 논쟁하는 것으로는 잘못된 믿음을 바로잡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고, 감정적 공감을 통해 천천히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흔히 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조롱하기보다, 그들이 왜 그런 믿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진실을 탐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잘못된 믿음에 빠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음모론이나 가짜뉴스의 위험성을 단순히 외면하거나 경시하지 말고, 그 기저에 있는 인간 심리와 사회적 요소를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독려합니다.

댄 애리얼리의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 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쉽게 잘못된 믿음에 휩쓸릴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이 필요한지를 깨닫게 합니다. 음모론이 난무하고 신뢰가 흔들리는 오늘날, 이 책은 우리에게 진실을 분별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며, 동시에 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와 이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잘못된 믿음의 깔때기에 빠지지 않기 위해, 이 책을 통해 진실을 추구하는 여정을 시작해보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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