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빠 피터의 하루 3분 영어 대화 (스프링) - 스스로 말하고 표현하는 영어 회화 일력
피터 빈트 지음 / 북플레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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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대학 출신인 피터 빈트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영어 교육 전문가로, EBS의 인기 영어 강사이자 방송인입니다. 한국에서 오랜 시간 거주하며 교육자로서 활동한 그는 한국 부모와 아이들에게 일상 속에서 영어에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영어 교육법을 제안하고 있으며, 책에서는 그의 일상 속 경험과 아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담아냈습니다.

이 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말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아이와 자연스럽게 영어를 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모는 일상적인 간단한 영어 표현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으며,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가족 간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가기 위한 친밀한 언어 습관이 형성되면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피터 빈트는 부모와 아이가 영어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도, 꾸준히 대화를 통해 영어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돕고자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영어로 대화하며 유대감을 형성하고, 다양한 표현을 익히며 함께 배우는 기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주된 목표입니다.

하루 3분의 간단한 영어 대화로, 부모와 아이가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대화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된 책입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영어를 배우며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한 페이지당 간결한 표현을 다루며, QR 코드로 원어민 발음을 들어보는 연습도 가능합니다. 스프링 제본, 일별 대화 일력 형식으로 편리하고 재미있게 반복 학습할 수 있습니다.



“Everyone feels that way sometimes. It’s part of growing up (누구나 그런 마음은 있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란다).”

불안감을 느끼는 아이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의 말입니다. 성장 과정의 자연스러움을 인정하며 격려하는 부모의 말투가 인상적입니다.

“I’m so grateful that you’ve grown up healthy and happy this year too. I love you (올해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 사랑해).”

부모의 애정과 감사가 진심으로 묻어나는 말로, 사랑을 표현하는 언어 습관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는 중요한 구절입니다.

“I’ll put a light next to your bed. If you’re scared, you can come to me anytime (침대 옆에 조명을 둘게. 무서우면 언제든 아빠를 찾아오렴).”

불안해하는 아이에게 위로를 건네며 안심시켜주는 대화로, 자녀의 두려움을 존중하며 따뜻한 배려를 보여줍니다.



영어를 학습하는 데 있어 책은 특히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공감과 소통을 통해 영어 학습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고, 부모는 아이가 영어에 더 쉽게 다가가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영어 표현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영어로 대화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매일매일 꾸준히 학습할 수 있는 ‘습관 형성’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입니다. 매일 3분씩만 할애하여 대화를 나누고, QR 코드를 통해 원어민 발음을 듣고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감이 쌓이게 됩니다. 특히 QR 코드로 제공되는 피터 선생님의 영국식 발음은 정통 발음을 따라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책 속에는 대화를 따라 써보는 노트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영어 필사에 대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학습 성취도를 높여주는 칭찬 도장과 학습한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오늘의 표현’ 코너가 있어 작은 성취를 계속 쌓아가도록 돕습니다. 이런 작은 요소들이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학습을 이어갈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피터 빈트는 영어 교육에 있어 ‘자연스러움’과 ‘꾸준함’을 강조합니다. 책은 전문적인 영어 학습서라기보다는 영어가 일상의 한 부분이 되는 경험을 목표로 합니다. 짧은 대화를 통해 시작되는 학습은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재미있고 친근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이가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부모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영어를 배우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단순히 영어 대화를 익히는 것 이상으로 영어가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의 수단임을 인식하게 만듭니다.

"영국 아빠 피터의 하루 3분 영어 대화"는 영어를 놀이처럼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게 하는 책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부모와 아이가 매일 영어로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배우며, 아이가 영어에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자녀와의 유대감을 높이며 영어 실력을 함께 키우고자 하는 부모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표현을 복습하고 칭찬 도장과 함께 작은 성취감을 갖게 되며 아이들은 영어 학습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학습을 하나의 놀이처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얻게 되는 '성취감'이야말로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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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스의 힘 - 인간의 운명을 바꾸는
도리스 메르틴 지음, 이지윤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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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메르틴은 20년 넘게 기업과 개인의 삶의 변화를 연구해 온 학자이자 컨설턴트입니다. 메르틴은 사회적 연구에 근거한 구체적 성공 전략을 제시하는 데 주력해 왔으며, 이 책에서 그녀는 단순히 성공 비결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성공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익혀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메르틴은 책을 통해 사회적 위치와 경제적 환경이 반드시 미래를 결정짓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태도, 습관, 사회적 행동양식 등 스스로 습득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개인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려 합니다. 메르틴은 독자들이 자신의 환경과 자질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성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용기와 방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아비투스(Habitus)는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제시한 개념으로, 한 사람의 성격, 습관, 취향 등과 같은 후천적인 본성을 의미합니다. 이는 그 사람이 속한 환경과 교육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며, 개인의 사회적 위치와 생활방식에 따라 형성되는 후천적 습성을 뜻합니다. 메르틴은 이 책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상위 계층의 아비투스를 어떻게 습득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 있으며, 이는 더 나은 삶을 위해 필수적인 지식과 태도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저자는 출신 배경이나 자원이 부족하더라도 후천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고급 아비투스’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실천 요소들은 사회적 성공을 위해 우리가 갖춰야 할 행동 방식과 태도 변화를 설명하며, 이를 통해 개인이 기존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확장해줍니다.



타고난 운명과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아비투스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어떻게 계층의 사다리를 오를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하며, 이 시대에 무엇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자기 계발서로 자리 잡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책 속에서 언급하는 21가지 지침 중 ‘현실을 마주보는 용기’에서 ‘성공을 위한 신념’까지, 삶의 모든 면을 다룬 체계적인 전략이 돋보였습니다.

첫 번째 지침인 ‘현실을 마주보는 용기’는 인생의 장애물을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삶에서 중요한 지점마다 맞닥뜨리게 되는 불안과 저항을 극복하기 위한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반면에 ‘타인의 평가에 단단한 마인드셋을 유지하라’는 지침은 자신만의 철학과 원칙을 지키며 사회적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자기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각 지침은 사회적 계층을 초월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구체적이고 명확한 성공 비결을 알려주며,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쳐줍니다.



“스스로 발전하고 싶다면, 자신이 원래 속한 무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얻을 필요가 있다.”

이 말은 한 사람의 발전과 도약은 기존 환경과 시야를 확장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깨달음을 일깨워줍니다. 다양한 관점과 경험이 진정한 성장을 이끄는 요소임을 보여줍니다.

“아비투스를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아비투스는 사회적 지위에 의해 내면화되지만 교육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

사회적 계층을 떠받치는 힘이 단순히 경제력이나 자산에 있지 않으며, 교육과 문화적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고급 아비투스’를 익히기 위해 중요한 요소는 교육, 네트워크, 내면의 통제입니다. 특히 저자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보와 지식을 축적하는 것을 넘어 품격 있는 사회적 자산을 쌓아가는 과정으로 교육을 설명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우리가 기존의 단편적인 학습 방식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문화적 교양과 자기 관리 능력을 끊임없이 키워야 한다는 메시지로 이어집니다.

이와 더불어 저자는 네트워크의 힘 또한 매우 중요하게 다룹니다. 상위 계층일수록 네트워크는 밀도가 낮지만 범위는 넓다는 점에서, 다양한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인간관계를 확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합니다. 고급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계층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법을 설명하며,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고 싶다면 이를 뒷받침할 강력한 관계망을 구축할 것을 제안합니다.

가장 돋보이는 점은 진정한 품격과 여유가 성공의 척도가 된다는 강조입니다. 저자는 단순히 사회적 계층을 뛰어넘고자 하는 열망에서 벗어나, 진정한 가치와 신념을 가지고 지위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품격이 느껴지는 스타일’이나 ‘가면 증후군을 극복하는 자기 인정’ 같은 지침에서는 상류층으로 도약하는 것이 단순한 물질적 성공이 아님을 일깨웁니다.

각자의 스타일과 태도는 그 사람의 내면과 가치관을 드러내며, 품위와 여유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취향에서 나온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입니다. 특히 “아름다움을 보는 능력도 자주 봐야 높아진다”는 저자의 언급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진정한 품격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자신의 감각을 개발하고 취향을 다듬는 노력이 필수적임을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환경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아비투스의 힘을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당신 역시 당신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줍니다. 자기 내면의 장애물과 한계를 뛰어넘어야 비로소 새로운 아비투스가 내면에 자리 잡는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책을 읽는 독자들이 스스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계층을 뛰어넘기 위한 강력한 동기 부여를 받게 합니다. 특히 궁극적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목표를 되새기고, 그 방향으로 나아갈 용기를 가질 것을 권하며, 평생의 방향을 잡고 실천할 힘을 기를 수 있는 도전 의식을 북돋아 줍니다.



책을 읽으며 특히 깊은 인상을 받은 부분은 한 사람의 성장에 있어서 경제적 배경이 아닌 문화적 자산과 교육, 심리적 자산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다는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책은 계층의 고착화가 진행되는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노력을 통해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며, 자신의 환경을 어떻게 이용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알려줍니다.

또한 말투와 걸음걸이, 타인과의 관계 맺기, 의지력과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법까지 다루며 독자들이 상류층의 아비투스를 자신 안에 채화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요소들은 개인의 품격과 사회적 인정을 높여주는 중요한 자산으로서, 성공에 있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임을 느끼게 합니다.



저자는 성공의 기반이 되는 아비투스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사회적 환경을 어떻게 활용하고 자기만의 습성을 만들어갈지에 대한 실천적인 지침을 제공합니다. 메르틴이 제시한 21가지의 아비투스 습관들은 각자가 가진 장단점을 점검하며 성공의 기회를 체계적으로 넓히도록 돕는 실질적인 방법론입니다.

책을 통해 저 또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으며, 특히 아비투스가 개인의 성공과 품격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내면을 꾸준히 다듬는다면 타고난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인생을 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는 이 책은 앞으로도 제 삶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사회적 환경과 태생이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아비투스를 통한 자신만의 특유한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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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미술관 - 문학과 역사가 깃든 독일 미술 산책
류신 지음 / 미술문화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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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신 작가는 독일 미술과 역사에 정통하며, 독일 미술에 담긴 심오한 역사적 배경과 문학적 상징을 알기 쉽게 해설해 독자가 미술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저자는 특히 독일 미술 작품들이 어떻게 독일인의 내면과 정체성을 반영하는지에 대해 폭넓은 지식과 통찰을 보여주며 독자와 작품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도슨트 역할을 자처합니다.

독일 미술은 유럽의 주요 미술 중심지였던 이탈리아와 프랑스와는 달리, 종교개혁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독특한 미술적 흐름을 발전시켰습니다. 특히 독일에서는 철학과 신학의 발달이 미술과 결합해 ‘독일적인 정신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예술로 이어졌습니다. "사색의 미술관"은 이러한 독일 미술의 배경 지식 없이도 독자들이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저자의 해설을 통해 독일 예술과 역사, 문학을 쉽게 연결합니다.

작가는 독일 미술을 설명할 때 단순히 예술적 기법에 대한 분석을 넘어, 작품의 역사적 배경과 철학적 의미, 그리고 독일인 특유의 사유방식과 결부된 상징을 궁구합니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독일 미술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시대와 사상을 반영하는 매개체임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사색의 미술관"은 류신 작가가 독일 미술의 정수를 고구하며 독자들을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독일 미술의 대표작들을 네 개의 테마(피어오르는 염원, 영혼을 깨우는 정경, 일상의 틈새, 혁명을 그리다)로 나누어 소개하고, 이를 통해 중세부터 현대까지 독일의 역사와 문화, 철학이 어떻게 예술과 긴밀하게 얽혀 있는지를 풀어냅니다. 독일 미술을 잘 모르는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저자의 상세한 해설과 문학적 상상력이 작품에 대한 사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독일 미술을 네 개의 주제관으로 나누어 구성하여 독자들이 독일 미술을 한 층씩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독일 미술은 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미술의 중심에 있었던 적은 많지 않지만, 독일만의 고유한 철학적 사고와 자연관, 종교적 상징 등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미술 세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류신 작가는 작품을 해설할 때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독일의 역사적 배경과 문학적 상상력, 철학을 엮어 그림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전달합니다. 특히, 독일 미술의 근원적인 상징성과 신화적 요소, 그리고 그 안에 녹아든 독일 민족성은 독일 특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이 어떤 시대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는지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모든 예술은 시대의 산물이자 역사의 오르가논입니다.”

저자는 모든 예술 작품이 그 시대의 사회적, 정치적 산물임을 강조하며, 독자가 작품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때론 대가의 완성도 높은 걸작보다 청년 시절의 투박한 작품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류신 작가는 미숙함 속에서 피어나는 예술가의 열정이 대가의 성숙한 작업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부정한 권력이 예술을 협박하고 검박할 수는 있으나 일시적일 뿐이다. 결국 최후의 승자는 예술이다.”

예술의 생명력은 권력을 초월해 존재하며, 참된 예술은 권력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담아낸다는 점을 명확히 하여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책은 ‘피어오르는 염원’에서는 중세의 종교적 열망과 독일 르네상스의 기원을, ‘영혼을 깨우는 정경’에서는 독일 낭만주의의 성찰을, ‘일상의 틈새’에서는 사실주의와 인상주의의 발달을, 마지막으로 ‘혁명을 그리다’에서는 유겐트슈틸과 표현주의의 혁신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제들은 독일 미술이 단순한 아름다움 이상으로 사유와 성찰, 그리고 인간의 고뇌와 감정을 깊이 탐구하는 예술임을 느끼게 합니다.

예를 들어, 2관에 등장하는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작품은 독일 낭만주의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작가가 설명한 뤼겐섬의 백악 절벽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뒷모습과 고요한 절벽은 프리드리히의 인생 철학과 자연 속에서의 인간 존재를 사유하는 작품으로, 독일 낭만주의의 상징성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의 해설은 우리가 프리드리히의 작품 속에서 ‘개인의 고독과 존재의 무게’를 깨닫도록 이끌어주며, 프리드리히가 자연을 통해 독일인의 정체성과 사유를 담아낸 예술가임을 강조합니다.


독일의 역사와 정치적 상황이 반영된 그림들은 단순한 예술 작품 그 이상을 전달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는 케테 콜비츠의 '직조공 봉기 연작'입니다. 콜비츠는 당시 독일 사회의 노동자들이 겪는 비참한 현실과 봉기의 장면을 강렬한 판화로 표현했습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콜비츠가 독일 산업혁명의 부작용을 비판하며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고통을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콜비츠의 직조공 봉기는 독일 사회적 리얼리즘의 상징이자, 표현주의의 초기 기틀을 마련한 작품으로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독일 미술이 사회의 모순과 불의를 예술로 담아낸 예시로서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독일 예술의 특징은 작품에 담긴 상징성과 깊은 철학적 배경입니다. 프리드리히의 참나무는 게르만 민족의 정신을, 보이스의 카셀 도심 참나무 숲 만들기 프로젝트는 독일의 아픈 과거를 청산하고자 하는 의지를 상징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독일 미술의 특수성을 소개하면서, 독일 예술이 자국의 사회적, 역사적 경험을 반영한 정체성 탐구의 산물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작가는 빛과 색의 상징을 설명하며, 문학적 배경을 함께 소개해 작품 속 내재된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게 합니다. 예술이란 시대의 산물이자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거울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해설은 독자가 독일의 역사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창이 되어 줍니다.


독일 미술이 이탈리아와 프랑스 중심의 유럽 미술사에서 소외된 측면이 많았지만, 류신 작가는 독일 미술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조명하고 그 가치를 새롭게 발굴해 냈습니다. 통일 전후의 베를린은 다양한 문화적 성격을 가진 예술가들이 모이는 창작의 공간으로 부활했으며, 이러한 베를린의 변화를 담은 다양한 독일 예술가들의 작품이 소개됩니다. 특히, 저자는 유겐트슈틸 운동과 독일 표현주의 운동을 통해 전통과 결별하려 했던 독일 미술가들의 개혁 정신을 강조하며, 독일 예술이 추구했던 진보와 혁신의 성격을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책은 마지막에 독일 미술이 현대 사회에 주는 의미를 되짚으며, 진정한 예술은 어떤 권력에도 굴하지 않는 독립적 힘을 가진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예술적 자유와 독립성은 저자의 시선을 통해 독일 예술의 중요한 특성으로 다시금 부각되며, 독자가 예술 작품을 넘어선 독일 사회와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끕니다.

이처럼 중세 로마네스크부터 낭만주의, 표현주의를 거쳐 현대 미술까지 독일 미술사를 관통하는 주요 작품을 소개하며 독자에게 ‘사색의 창’이라는 매개체로 작품 속 내재된 의미와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독일 미술이 낯선 이들에게는 이 책이 그야말로 독일 예술의 경이로운 신세계를 여는 문이 되어줄 것입니다. 미술 작품을 통해 인문학적 사색을 유도하는 이 책은 진정으로 독일 미술의 아름다움을 고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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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개정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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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는 국내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적인 저자이자, 생동감 넘치는 입담으로 신화와 인문학을 자유롭게 오가는 이야기꾼입니다. 신화적 상상력과 문학적 해석을 결합해 독자들이 신화를 쉽게 이해하도록 안내해 왔으며, 그의 글은 오랜 세월 동안 한국 독자들에게 사랑받으며 ‘신화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25주년 개정판으로 돌아온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은 24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로, 독자들에게 상상력의 ‘실타래’를 제공해 신화 속 복잡한 미궁을 헤쳐 나가도록 돕습니다.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이야기처럼 이 책에 담긴 열두 가지 상징적 신화는 독자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흥미로운 열쇠 역할을 합니다.

특히 다양한 도판 자료가 생생하게 실려 있어, 신화의 시각적 요소들이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이는 단순한 글 읽기를 넘어 신화를 눈으로도 즐길 수 있는 독서 경험을 제공합니다. 신화의 상징과 인물들을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는 시각 자료는, 상상력과 몰입을 돕는 또 다른 장치가 되어 줍니다. 은박 처리된 반짝이는 표지는 소장 가치를 더욱 높이며, 빛의 각도에 따라 색다른 매력을 전해줍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이어지며 철학, 예술, 문학, 심리학 등 다양한 인문학의 뿌리가 된 고전입니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과 영웅들은 인간의 본성과 감정을 비추며, 상징과 은유를 통해 다양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이 방대한 신화를 흥미롭게 읽기 위해서는 독자가 신화의 상징성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재미를 찾으려는 열린 마음과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책에는 테세우스, 헤라클레스, 오르페우스 등 친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웅들이 등장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가진 욕망, 고뇌, 사랑의 복잡성을 고구합니다. ‘사랑의 두 얼굴’ 편에서처럼 에로스와 프쉬케의 이야기를 통해 상처와 의심, 사랑이 얽힌 인간의 심리를 조명하는 방식은 독자에게 신화를 인간 본연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또한 저자는 ‘대홍수’나 ‘태양 마차’ 등 상징적인 소재를 이용해 이 시대와 먼 고대의 세계를 연결하며, 인간의 상상력과 의식이 한 방향으로 진화해왔음을 느끼게 합니다.

📌“미궁은 거기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신화도 그 의미를 읽으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뜻에서 신화는 미궁과 같다. 그러나 방법이 있다. 독자에게는 아리아드네의 실타래가 있다. 그것이 무엇인가? 바로 상상력이다.”

신화 속에서 헤매지 않도록 돕는 ‘상상력’의 실타래를 강조하며, 독자의 몰입을 이끄는 구절입니다.

📌“독자는 지금 신화라는 이름의 자전거 타기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라. 일단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기 바란다. 필자가 뒤에서 짐받이를 잡고 따라가겠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이 신화 탐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즐겁게 경험해보라며, 상상력의 페달을 밟는 여정을 권합니다.

📌“신화는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린 신발 한 짝인지도 모른다.”

신화를 통해 인류가 잃어버린 무엇인가를 되찾을 수 있음을 암시하며, 신화 속 교훈을 독자 스스로 찾게 만듭니다.



작가는 신화 속 사건과 인물들이 보여주는 삶의 본질적인 모습과 인간의 욕망, 갈등, 상처가 오늘날 우리의 일상에도 여전히 맞닿아 있음을 강조합니다. 신화를 옛이야기라 여기지 않고, 신화의 본질이 곧 인간을 이해하는 열쇠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이윤기의 서술 덕분에 독자는 신화와 현실 사이의 연결점을 발견하고, 오늘날 우리 삶과도 맞닿아 있는 보편적 인류의 이야기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매력은 신화에 대한 작가의 독창적인 해석과 탁월한 이야기 전달 방식입니다. 신화 속 상징을 우리 정서와 감각에 맞게 풀어내어 친근하면서도 본질에 충실한 이야기를 만들어 주며, 독자들이 각 이야기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습니다. 예를 들어, 신화 속 인물들의 갈등과 열망, 실수는 인간적인 면모를 더해주며 독자에게 ‘우리의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책은 오랜 세월에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이 책은 한 사람의 교양서이자 한 사회의 정신적 자산입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교양과 사유의 폭을 넓혀주는 중요한 지식의 원천임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독자들이 미궁과 같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상상력의 실타래를 제공하며, 우리가 가진 상상력과 호기심이 신화를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현대인의 삶에서 실종된 감수성과 상상력을 환기하며, 이를 통해 신화가 단순히 옛이야기가 아니라 시대를 넘어 통용되는 진리와 교훈을 담고 있음을 일깨웁니다. 더불어 저자가 ‘상상력의 실타래’로 표현한 개념은 신화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스스로 탐구하고 해석하며 ‘내면의 신전’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여길 것을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인류의 보편적 정서와 내면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느끼며, 신화를 읽는 일이 곧 자신을 이해하는 일임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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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죽이는 사회 - 삽질하는 사람들 프로젝트 저항
정수근 지음 / 흠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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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수근은 환경운동가이자 ‘낙동강 지킴이’로 불리는 활동가로, 오랫동안 낙동강과 주변 지류의 환경 보호에 힘써왔습니다. 국가의 무분별한 개발 정책과 환경 파괴에 반대하며 현장을 지켜온 그는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개발 관행과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합니다.

낙동강은 대한민국의 주요 하천 중 하나로, 우리나라 남부 지역의 생태계와 수질을 책임지는 중요한 강입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을 포함한 여러 개발사업으로 수질 악화, 녹조 확산, 생태계 파괴 등의 심각한 환경문제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개발과 환경 보호의 균형이 무엇보다 필요한 이때, 이 책은 우리가 강을 어떻게 대하고 보존해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정수근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낙동강이 직면한 환경적 위기를 폭로하고, 이를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국가적 폭력으로 규정하며 독자들에게 저항의 필요성을 호소합니다. 강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생명과 생태계가 깃든 살아있는 존재임을 일깨우고, 이를 파괴하는 무분별한 개발을 멈추기 위해 강과 연대해 함께 싸워줄 것을 촉구합니다.

낙동강의 상류부터 중하류까지, 제련소의 중금속 오염과 인위적인 개발이 야기한 심각한 녹조 현상, 개발 논리에 밀려 훼손되는 자연 서식지 등이 조명되며, 이 모든 문제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에는 자연을 지키려는 간절함이 배어 있습니다.

책에서 고발하고 있는 환경 문제는 이미 일상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강은 공사판이 되어버렸고, 강물에는 독성이 떠다닌다”는 표현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진실입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 녹조와 함께 공기 중에도 퍼져 있다는 것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녹조로 오염된 물과 농작물이 주민의 식수로, 공기로, 농작물로 스며들며 이 지역 사람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상황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설상가상 이 남조류는 치명적인 독을 지니고 있다. 그중 하나가 마이크로시스틴이다.”

저는 이 대목에서 최근의 환경 문제들이 단순히 자연에 대한 오염을 넘어 인류의 건강과 안전을 직간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환경의 문제는 곧 우리 삶의 문제라는 사실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저자는 녹조가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독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낙동강에 매년 발생하는 녹조 현상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포함되어 있어 장기적으로 간, 폐, 신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강이 갖는 본래의 흐름은 자연의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낙동강에 들어선 인위적인 댐과 보는 자연의 흐름을 차단해 강을 생명력 넘치는 공간에서 오염물질과 독소가 쌓이는 ‘침전지’로 변모시키고 있습니다. 자연적인 흐름을 유지할 때 강은 스스로 오염물질을 정화하며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책에서 다루는 4대강 사업의 유산은 강의 생태적 균형을 망가뜨린 사례로서, 우리에게 개발과 환경 보호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력하게 일깨워 줍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강의 본래 모습으로의 회복과 생명력의 재생은 단순히 강을 되돌리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의 회복이자,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필수적인 과제임을 역설합니다. 책을 통해 저자가 바라는 것은 강이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모든 생명이 더불어 살아가는 강의 생태계가 복원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낙동강 상류 협곡에 어떻게 이런 규모의 공장이 들어설 수 있는지 무척 의아할 따름이다.”

낙동강 상류의 중금속 오염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합니다. 봉화 석포리의 제련소에서 배출되는 아황산가스와 중금속은 강 생태계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공장과 산업시설이 밀집한 낙동강 유역은 더 이상 깨끗한 물의 흐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로, 낙동강의 물고기와 서식지 생물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환경 파괴가 단순히 현지 문제로 그치지 않고, 수질 오염과 대기 오염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더 큰 경각심을 갖게 됩니다.



📌“강의 부활이 눈앞에 있음에도 다시 죽음의 강으로 돌아가려 하는 위기가 닥친 것이다.”

금호강이 재생의 기미를 보이던 중 다시 “르네상스 개발 사업”과 보도교 공사로 위기를 맞는 현실은 안타까움을 넘어서 분노를 느끼게 합니다.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렸던 금호강은 산업화의 희생양이었고, 되살아나는가 싶었던 강이 다시 개발의 칼날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이 무책임한 개발의 대가를 지금, 혹은 앞으로도 누가 감당해야 하는지 생각하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경고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이 땅에서 지금 이 순간 벌어지는 비극을 우리가 제대로 마주하고 있는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국가 주도의 개발과 공사판으로 죽어가는 낙동강과 지류들의 아픔을 기록한 생생한 고발서입니다. 정수근 작가는 직접 발로 뛰며 낙동강 일대에서 일어나는 환경 파괴 현장을 기록해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녹조와 중금속에 오염된 강, 고사한 나무와 죽어가는 생물들은 피해를 넘어 “국가 폭력”이라는 강력한 표현을 통해 우리 사회의 방관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강 죽이는 사회"는 비판을 넘어 자연과 생명의 편에 선 저항의 기록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죽어가는 강과 생명들의 아픔을 ‘우리와의 연대’라는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낙동강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의 파괴와 인간의 생존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통찰하게 합니다.

강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일이 개인의 문제에서 벗어나 사회적 의무라는 점을 이 책은 분명히 합니다. 환경 문제는 국가와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할 ‘공공의 문제’이며, 개인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무언의 경고로 다가옵니다. 우리의 생활이 강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이와 같은 파괴에 침묵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환경 문제는 ‘자연 보호’라는 이상적인 목소리로 그칠 수 없습니다. 이는 미래를 위한, 현재를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기도 합니다. 낙동강의 녹조, 석포리의 제련소, 공사판이 된 금호강은 단순한 환경 오염을 넘어 사람들의 삶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성물질이 에어로졸 형태로 퍼진다는 것은 무서운 현실입니다. 이것이 건강을 침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부인하기란 더 이상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매일 보는 공기와 물이 우리의 잘못된 선택으로 오염되고 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피할 수 없습니다. 환경 문제를 개인적 책임으로만 떠넘기는 것에서 벗어나, 이와 같은 불합리한 개발을 멈추기 위한 정책적 목소리를 더 높여야 할 때입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처럼, 우리의 강이 더 이상 ‘죽음의 강’이 아닌 ‘생명의 강’이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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