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세계로의 여행
E. 캐서린 베이츠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귀족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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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꽤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가 생각난다. 바로 웹툰 원작을 드라마로 옮긴 싸우자 귀신아다.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들이 다양한 귀신들을 만나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때론 그들의 원한을 풀어주기도 하며 꽤 즐거움을 준 드라마다. 그 드라마를 보면서 귀신에 대해 잠깐 생각해본적이 있다. 과연 귀신은 존재하는 것인지. 그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어디에 존재를 하는 것인지, 살아있는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이 사는 곳이 따로 있는 곳인지를. 그러면서 매번 여름이 되면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것 가운데 하나, 바로 귀신을 보았다는 내용이다. 누군가는 자동차로 도로변을 달리다 봤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고층의 아파트 창문을 통해서 봤다고도 하는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런 이야기를 접할때마다 그냥 웃어넘기곤 하는게 바로 나다. 이유는 귀신을 믿지 않는다. 귀신뿐만 아니라 종교 역시 믿지 않는다. 그래도 세상에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난다고 한다. 죽은 사람을 봤다는 사람이나, 앞으로 닥쳐올 일을 꿈으로 미리 만나봤다는 사람, 위험한 순간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위험한 순간을 넘겼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들.  물론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해도 난 그런 일을 믿지 않는다. 사실 이런 믿기 힘든 일을 소재로 한 드라마도 있었다. 바로 일본 드라마 '트릭' 이다. 거기에는 심령술사의 딸인 마술사가 주인공으로 다양하고 신기한 심령적인 현상들에 맞서 유쾌하게 풀어나가면 즐거움을 줬던 드라마. 역시 그 드라마도 심령현상들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뭐 드라마 이기에 재미를 위해 그랬다고 해도 믿질 않지만, 심령현상은 스토리 시대라고 할 수 있는 21세기에 없어서는 안될 것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열풍을 몰고온 해리포터도 있고 또 다양한 영화들, 소설들, 드라마로에도 버무려져 새로운 이야기를 끊임없이 재생산해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는지 모른다. 무거울 듯한 소재를 재미있게 소설형식으로 풀어낸 [보이지 않는 세계로의 여행]. 책 속 이야기들이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와 화학 작용을 하기를 바라며 만났다. 책 속에서 만나는 믿기 힘든 신기한 심령현상들의 이야기. 놀랍게도 작가가 모두 직접 겪은 현상들을 담았다는 이 책을 읽었다고 해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는 심령현상들은 만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런 현상들을 만나고 보고 싶다고 한다면 작가는 뭐라고 했는지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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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 패턴 일본어 - 따라할수록 탄탄해지는
김미선 지음 / 소라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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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작심만으로 끝나는 외국어 공부. 그중 매번 해보겠다 마음을 먹지만 결국은 얼마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는 게 바로 일본어다. 영어는 물론 말할 것도 없고. 그나마 조금 만만하다 생각한게 일본어인데 이게 또 생각처럼 절대 만만하지 않다. 맨처음 일본어 공부를 하려고 한 이유는 여행을 가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본어를 사용하는 회사에 취직을 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일본 애니와 일드 거기에 삼국지등을 자막없이 보고, 또 플레이를 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얼마가지 못하고 포기, 다시 마음 다잡고 또 시도하고 포기하기를 반복했던게 꽤 된다. 그래도 외국어 하나 정도는 마스터해야지 하는 생각도 이제는 조금 시들어 가고 있는 이 시점에 왕초보도 쉽게 익힐 수 있다는 기초 일본어 책이 나왔다하기에 혹시나하는 마음에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일본어를 십수 년을 가르치면서 어떻게 하면 왕초보를 위한 교재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저자의 결과물로, 일본어를 이제 막 시작하거나 기존 일본어를 배우다 지쳐 포기한 사람들, 또 학원갈 시간이 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하루 몇분의 시간을 투자로 쉽게 일본어를 익힐 수 있는, 왕초보를 위한 책이다.

 

외국어를 익히는데 가장 중요한게 바로 암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암기가 쉽지 않기에 사람들이 외국어 공부를 쉽게 포기한다고 한다. 반복을 해도 익히기가 힘든 일본어지만, 그러한 문제를 잘아는 저자는 벌집 패턴이라는 방법으로 쉽게 반복을 하면서 암기 효과를 볼 수 있겠금 어려운 어휘가 아닌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쉬운 단어들과 기초 문장으로 이 책을 구성했다. 그럼으로써 왕초보라도  부담없이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했는데, 이 책으로 다시 한 번 일본어에 도전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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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직업이 사라진다 - 기술 빅뱅 시대, 화이트칼라의 생존 전략
데이비드 서.이선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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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되면 멋진 신세계가 펼쳐질거라 믿었던 어린시절. 간단하게 혼자 운전하는 건 기본에 도로뿐만 아니라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등장할 것이고, 로봇이 사람일을 대신하면 사람은 육체 노동에서 벗어나 지식 노동을 하며 인생을 좀 더 즐기며 인생을 사는 미래상을 꿈꿨었다.  당시 그런 미래상은 사실 내가 죽기전까지는 오지 않을거라 생각하며 그저 꿈으로만 끝날줄 알았었다. 그러나 최근 몆 년 사이 그 꿈들은 현실이 되고 있다. 그것도 놀라운 속도로 말이다. 그러한 놀라운 속도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른다.

 

죽기전에는 못볼 미래상이 눈앞에 펼쳐지고 다가오고 있다면 반가워할 일이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 왜 일까? 그것은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딱 하나다. 바로 사라지는 일자리다. 책에서는 화이트칼라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하지만, 사실 화이트칼라보다 더 우려가 되는 것은 바로 블루칼라다. 블루칼라의 놀라운 예는 작년 중국에서 있었다. 직원 1만여명이나 되는 공장에 로봇이 투입되고 나서 직원의 95%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이다. 실로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조만간 우리가 맞딱뜨릴 일이다. 그런데 일부 미래학자들은 일자리 충격은 크지 않을거라고 한다. 그리고 새로 생기는 일자리로 넘어가면 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로봇이 90% 일자리를 차지하면 90% 사람들이 새로 생기는 일자리를 차지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소수만이 새로 생기는 일자리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우려 속 조금은 더 여유롭지 않을까 생각했던 화이트칼라의 일자리도 심각하다고 한다. 2016년에만해도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하니 말이다.

 

이 책은 화이트칼라의 일자리 역시 자동화에 취약하다고 말한다. 두 저자는 이 책에서 사무, 관리 직군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생존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 하며, 미래 위험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다가올 충격에서 살아남을 대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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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양장) - 개정증보판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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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만났다. 이 책이 처음 읽는 위대한 개츠비였다면 충격이 덜했을텐데, 국내에 꽤 많이 번역되었고, 비교 번역으로 나오는 두 번역본 역시 만나었다. 두 번역본을 만나면서 별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번역이 상당히 비슷하다. 그러기에 원작이 원래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이정서 번역으로 다시 만나면서 많은 실망을 했다.  번역 작품을 만날 때 가장 신경쓰는 거라면 당연히 원작의 내용을 회손하지 않는 번역일 것이다. 그러한 믿음을 심어주는 건 아마 번역자의 이름이 크게 작용한다. 믿음을 가지고 선택했던 것중 하나가 바로 이 위대한 개츠비다.


그런데 그 믿음이 실망으로 바꼈으니 참 씁쓸하다. 번역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한 것은 물론이고, 원작에도 없는 말들이 등장하고, 문장 속 작가가 말하고자 한 중요한 맥락을 빠뜨리기도 하는 등 오역이 난무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으니 그 배신감이란 클뿐이다. 이렇게 오역이 난무하고 제대로 된 번역이 되지 않다보니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겠금 만들기도 하고, 가장 큰 문제는 아마 위대한 개츠비를 위대하게 해야할 번역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다.  그나마 이제라도 이정서 번역을 통해 제대로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이정서의 번역으로 큰 놀란이 일었던 이방인에 이어, 이번 번역 역시 또다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이게 논란이 될 문제인가? 독자의 바람이라면  의역,오역이 난무하는 번역이 아닌 제대로 된 번역을 만나고픈 마음일 것이다. 지금까지 책을 선택하는 기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번역이 누구냐이다. 그만큼 그 번역을 믿는다는 것인데. 그러한 믿음, 신뢰가 깨졌으니, 앞으로 더욱 신경을 써서 제대로 된 번역을 내놓겠다는 말을 듣고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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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투스는 베레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나탈리 아줄레 지음, 백선희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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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문학작품의 소재라면 당연 사랑이다. 사랑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문학작품에서 단골로 만나는 건 아마 남녀간의 사랑일 것이다. 첫눈에 반하지만 용기를 내어 표현하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애를 태우는 사랑도 있고, 한 사람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여러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랑도 있고, 한 사람만 평생 바라보는 사랑이 있고, 또 친구의 애인을 사랑하는 사랑도 있고, 철천지 원수의 집안의 사람을 사랑하는 사랑도 있고, 이미 가정을 이룬 사람을 사랑하는 사랑을 비롯해 다양한 사랑이 있다. 이중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사랑이라면 아마도 이미 가정을 이룬 사람을 사랑하는 것일 것이다. 그런 사랑은 당사자인 둘 뿐만아니라 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는다. 이 소설은 바로 하지 말아야 할 사랑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내가 있는 남자 티투스.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베레니스. 어느날 식사자리에서 티투스는 베레니스에게 이별을 고한다. 그는 그녀를 여전히 사랑한다. 그러기 때문에 그녀를 떠난다는 남자. 사실 그가 그녀를 떠나는 이유는 바로 아내를 떠나보내지 않으려고 하기때문이다. 사랑하는 남자를 떠나보낸 후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책장에 있는 장 라신의 작품들을 찾아내서 읽기 시작한다. 작품 중 12음절 시에 빠진다. 속내를 털어놓을 친구가 없던 그녀는 라신의 책으로 위안을 얻으며 슬픔을 견뎌내던 그녀는 여자들의 사랑을 그렇게 잘 묘사할 줄 알았던 라신이 실제로는 어떤 사람이였을지 궁금해 한다.  티투스가 왜 자신을 떠났는지 이해하지 못하던 그녀는 시골 평민 출신인 장 라신이 여자들의 사랑에 관해 그토록 감동적인 시를 쓸 수 있었는지 이해하게 된다면 티투스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면서 소설은 17세기 초 장 라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바로 베레니스가 장 라신을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들이. 사랑의 슬픔에서 회복하려면 1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 1년이 지난 어느날 헤어진 남자의 아내에게서 연락이 온다. 남편이 죽어가고 있다고 오래살지 못할거라며 마지막으로 한번 찾아줄 수 없냐는 연락을 받고 고민에 빠진다. 도대체 자신에게서 뭘 바라는 것인지 고민한다. 계속된 요청연락, 다시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가지말라는 주의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 남자에 집을 찾기로 한다. 그 후 이야기, 그리고 장 라신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장 라신이 더 이상 시를 쓰지 않게되는 이야기, 그리고 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그녀가 장 라신을 이해하게 되고, 또 이별을 견디는 이야기가 이어지는 [티투수는 베레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이별을 견디며 회복된 베레니스. 앞으로는 유부남이 아닌 남자와 제대로 된 사랑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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