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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인류의 영원한 고전 - 고고학으로 파헤친 성서의 역사
아네테 그로스본가르트.요하네스 잘츠베델 엮음, 이승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어릴 때에는 사리분별이 안되기에 종교를 믿었습니다. 당시 믿으면서도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믿으면 천국을 가고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말과 가끔가다 보면 꽤 모순적인 내용을 만날 수 있는 성경 내용에 대해서. 그러다 종교를 멀리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 계기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10대 초 세계사를 만나면서입니다. 세계사를 보니 종교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고, 또 종교가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중세시대의 종교의 위상 등을 보면서 종교가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입니다. 당시 제가 종교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게됐듯이 사람들 역시 그럴거라 생각했습니다. 신들을 믿었던 고대, 중세가 지나면서 신들을 믿지 않는 현재에 이르러 그 영향력은 줄어들거라 생각했지만 어떻게 된 것인지 여전히 건재한 종교. 도대체 종교가 건재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지금은 줄긴 했지만 한동안 꽤 궁금했던적이 있었는데 반갑게도 21세기북스 출판사에서 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만날 수 있는 [성서 인류의 영원한 고전] 이 출간되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기원전 13세기 말 정치적으로 힘이 없고 떠돌이 민족이였던 작은 민족의 성서는 초기 1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서로 다른 목적과 다양한 역사적 상황에서 나온 문서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가, 여러 세대를 넘어 새로운 작가들이 진짜 역사를 약간의 주저함도 없이 가공하고, 다양한 종교적, 정치적 의도로 손을 대면서 재구성 되거나 새로 조립 되면서 오늘날 우리가 만나는 성서가 되었다고 합니다.
종교를 믿지 않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는 성경책에 대한 호기심에 읽어보려고 시도 했던 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몇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포기. 결국 책장에서 먼지만 들이키는 신세가 되다가 사라져버리고 말았던 성경. 비종교인이라서 읽기가 힘든줄 알았는데 성서 읽기는 극소수의 사람만이 완전히 읽는 데 성공한다고 합니다. 완전히 읽지도 않는데 어떻게 성서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는 것일까요. 이 책은 거의 3000년에 걸쳐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성서의 생성과 영향의 역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성서 때문에 알게 된 사실은 500개가 넘는 언어입니다. 500 개의 언어라 놀라움도 잠시, 더 놀라운 것은 1800개가 넘는 언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언어의 수는 바로 성서가 번역 된 수입니다. 50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된 성서 전문, 180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된 신양성서. 정말 대단합니다.
성서의 영향력이 줄어들지 않고 여전히 건재한 이유와 성서의 역사 등 풍부한 읽을거리가 넘쳐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