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투스는 베레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나탈리 아줄레 지음, 백선희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수많은 문학작품의 소재라면 당연 사랑이다. 사랑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문학작품에서 단골로 만나는 건 아마 남녀간의 사랑일 것이다. 첫눈에 반하지만 용기를 내어 표현하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애를 태우는 사랑도 있고, 한 사람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여러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랑도 있고, 한 사람만 평생 바라보는 사랑이 있고, 또 친구의 애인을 사랑하는 사랑도 있고, 철천지 원수의 집안의 사람을 사랑하는 사랑도 있고, 이미 가정을 이룬 사람을 사랑하는 사랑을 비롯해 다양한 사랑이 있다. 이중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사랑이라면 아마도 이미 가정을 이룬 사람을 사랑하는 것일 것이다. 그런 사랑은 당사자인 둘 뿐만아니라 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는다. 이 소설은 바로 하지 말아야 할 사랑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내가 있는 남자 티투스.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베레니스. 어느날 식사자리에서 티투스는 베레니스에게 이별을 고한다. 그는 그녀를 여전히 사랑한다. 그러기 때문에 그녀를 떠난다는 남자. 사실 그가 그녀를 떠나는 이유는 바로 아내를 떠나보내지 않으려고 하기때문이다. 사랑하는 남자를 떠나보낸 후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책장에 있는 장 라신의 작품들을 찾아내서 읽기 시작한다. 작품 중 12음절 시에 빠진다. 속내를 털어놓을 친구가 없던 그녀는 라신의 책으로 위안을 얻으며 슬픔을 견뎌내던 그녀는 여자들의 사랑을 그렇게 잘 묘사할 줄 알았던 라신이 실제로는 어떤 사람이였을지 궁금해 한다.  티투스가 왜 자신을 떠났는지 이해하지 못하던 그녀는 시골 평민 출신인 장 라신이 여자들의 사랑에 관해 그토록 감동적인 시를 쓸 수 있었는지 이해하게 된다면 티투스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면서 소설은 17세기 초 장 라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바로 베레니스가 장 라신을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들이. 사랑의 슬픔에서 회복하려면 1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 1년이 지난 어느날 헤어진 남자의 아내에게서 연락이 온다. 남편이 죽어가고 있다고 오래살지 못할거라며 마지막으로 한번 찾아줄 수 없냐는 연락을 받고 고민에 빠진다. 도대체 자신에게서 뭘 바라는 것인지 고민한다. 계속된 요청연락, 다시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가지말라는 주의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 남자에 집을 찾기로 한다. 그 후 이야기, 그리고 장 라신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장 라신이 더 이상 시를 쓰지 않게되는 이야기, 그리고 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그녀가 장 라신을 이해하게 되고, 또 이별을 견디는 이야기가 이어지는 [티투수는 베레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이별을 견디며 회복된 베레니스. 앞으로는 유부남이 아닌 남자와 제대로 된 사랑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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