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몰래 널 사랑하고 있어
뤼후이 지음, 김소희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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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젊은이들을 위한 책이다. 불안한 현재와 더 암울할 것 같은 미래로 인해 사랑에 대해 느끼거나 생각하는 것도 어느새 사치가 되어버린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가슴 따듯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중국 젊은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에세이스트 '뤼후이'가 중국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한국 젊은이들에게도 위안이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물질 만능주의로 인해 물질 만능주의라는 말을 들었던게 꽤 오래됐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들로 사회가 병들어가고 있다. 병들어가는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기에 해법을 제시하며 고쳐보려고 했던거 같은데, 안타깝게도 사라지지 않고 더욱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특히나 세계 어디보다 물질 만능주의가 심한한 곳이 바로 한국사회다. 어느덧 삶의 가치에서 우선순위가 돈이 되어버렸다. 청년 실업률 역대 최고를 보이고 있는 요즘에도, 최근 비트코인의 열풍으로 나라 전체가 시끄러웠을때도, 자고나면 억소리 나게 오르는 아파트로 인해, 주가지수 역대 최고를 갈아치우고 있는 요즘 어떤가 친구들을 만나도, 모임에 나가도, 직장에서 잠시 쉬는 시간에도 이야기는 돈이야기, 물질 이야기로 흐른다. 이제는 어린아이들도 돈이면 행복, 사랑도 살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가 되어버림으로 사랑의 가치가 떨어진 요즘.  이러한 현실 속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할 것이다.

 

저자는 불행한 운명이라 불평만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 보여주는 사례들. 이른 아침 아침을 거르고 나선 출근길 길거리 노점에서 햄버거를 사들고 버스에 오른 후 곤란한 상황을 당하는 주즈. 햄버거 속 빨간 소스가 그만 와이셔츠에 덜어지는 곤란한 상황으로 불평을 쏟아낸다. 또한 신입 직원이 자기 자리를 지나쳐 다른 사람들에게 커피를 나줘 준 뒤 마지막에서 내려놓는 것을 보고 어이없었던 쫭펑, 또한 점심시간 잡지를 사기 위해 잡기 가판대를 찾아 찾는 잡지를 달라고 하나 없다고 가라고 소리치는 가판대 주인때문에 불평한 진쟈오. 비가 내리는 저녁 집으로 가고 있는 리안에게 흙탕물을 튀기고 지나가는 구급차에 불평하는 리안 등의 사례들이 나온다. 그일들에는 모두 모르는 속사정이 있었다. 바로 세상이 몰래 널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것을 다만 아직 모르고 있을 뿐이라며. 또한 세상은 우리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느새 우리 사회를 물들이고 있는 물질이 우선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래도 책 제목처럼 널 사랑하고 있다 것을 몰래 하지는 말자. 상대방이 느끼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몰래 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느끼기가 힘들다. 특히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기 힘듯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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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피해자
천지무한 지음, 최정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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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네요. 최근들어 만난 소설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 뭐냐고 묻는다면 바로 [네 번째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  조금 흠이라면 등장인물들의 이름들입니다. 물론 외국에서도 국내 이름들이 적응안되겠지만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보면 '팡멍위' '쉬하이인' '좡징' '저우위제' '량위팅' '자오위안성' '리우이쥔' '쑨스퉁' 등 적응하기 힘든 이름들. 그나마 '아탕'은 괜찮은데. 이것 빼고는 그동안 만나왔던 추리소설과는 다른 형식을 취해 전체적으로 읽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만들며 마지막까지 단숨에 읽게 만듭니다.

 

 

시작은 대만 전국을 깜짝 놀라게 만든 연쇄살인범이 자살을 하면서 시작을 합니다. 그는 세 명의 여성을 살해했다고는 하지만 시신들은 나오지 않은 상태, 거기에 더해 그가 죽기전 종이컵 네 개를 달라고 합니다. 제를 지내고 싶다며, 그런데 그가 죽인 사람은 세 명인데 왜 네 잔을 놓았냐고 하니 그는 예전에 죽이려고 했지만 죽이지 못한 소녀를 찾으면 모든 의문이 풀릴거라는 말을 남기고 죽습니다. 과연 그는 세 명을 죽인 것인지, 네 명을 죽인 것인지 소녀가 가진 단서는 무엇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시작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집에서 나온 증거들, 시약병이 발견 됩니다. '최고의 응시' '손바닥 온도''향기로운 자양분'에 이어 빈 시약병'영원한 이별'의 라벨이 붙어 있는게 발견됩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것은 형사들이 아닙니다. 바로 시청률에 목숨거는 방송사 아나운서와 촬영기사입니다. 프로그램 부장 자리를 놓고 두 명의 여성 아나운서가 경쟁을 벌이는데, 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쉬하이인은  현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건의 내막을 파혜치고 연쇄살인자가 남긴 수수께끼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집니다. 특종을 잡겠다는 거죠. 경찰들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현장에서 살인자가 남긴 단서를 토대로 피해자들을 찾아내며 쉽게 원하는 걸 얻는 줄 알았지만, 결코 예상되로 흘러가지 않고 놀라운 이야기들을 만나게 되는 후반부. 결말부에 가면 당황하게 됩니다. 과연 이 소설의 주인공은 누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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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 미친 듯이 웃긴 북유럽 탐방기
마이클 부스 지음, 김경영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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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듯이 웃기다는 이 책. 사실 여행기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눈에 확 들어온 책. 개그프로그램, 영화, 애니메이션등을 통해서는 눈물나게 웃었던 경험이 많지만 이상하게도 책을 통해서는 없었던가 같다. 그동안 나름 여러책들을 만나왔지만 미친듯이 웃었던 적이 없었다. 웃음에 인색하지 않은데도 말이다. 만화책을 통해서는 배꼽 빠지는 경험을 했던 적이 있었지만. 이상하게 만화 아닌 책을 통해서는 없었기에 나름 기대를 하게 만든 책. 기대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재미있는 이 책은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저널리스트인 마이클 부스가 북유럽 탐방을 하게 된 이유는 신문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덴마크가 1위를 했다는 기사를 보면서다. 조사를 할때마다 1위~3위내에 항상 드는 덴마크. 그러나 저자는 믿을 수 없었다. 수차레 방문했던 덴마크지만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자신이 버는 소득의 3분의 1을 세금인 세계에서 세율이 가장 높고, 지구상에서 거의 안즐거워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한 덴마크가 1위를 했다는 것을 본 저자는 어이가없었다. 그러면서 알아보니 덴마크만이 아니라 북유럽국가들을 찬양하는 기사들이 넘쳐난것을 발견. 도대체 이 행복현상은 진짜인것인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일을 하지 않으며, 지구상에서 실직하기 가장 좋은 나라에 나태지수가 높은 나라에 살며, 세계에서 암발생율이 가장 높고, 평균 수명이 가장 낮으며, 알코올 소비량이 가장 높으며, 소득의 60%에 달하는 세금을 내는 덴마크인들,겉으로 보면 덴마크인은 다른 나라에 사는 우리보다 대단히 덜 행복한 거 같은데 행토복도 조사에서 항상 1위를 한다니 저자 역시 믿을 수 없었다.  이러한 결과를 진짜라고 믿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는 저자의 요절복통 덴마크 탐방기, 그리고 스웨덴인은 스칸디나비아가 대단히 따분하다는 이미지에 제일 크게 기여하고, 그들이 얼마나 짜증나는지를 아는 저자, 전체 인구중 생산 연령의 30% 이상이 아무일도 하지 않는 노르웨이,  북유럽에서 자살률이 제일 높은 나라인 핀란드를 비롯해 아이슬랜드를 비롯해 핀라드를 탐방하며.북유럽 지역이 하나 같이 행복도와 삶의 수준이 세계에서 제일 높고, 사람들이 가장 행복해 하며 삶의 만족도가 높다고 하지만 전혀 그럴거 같지 않은 이 북유럽 탐방길에 오른 저자.

 

책을 보면 세상을 정복하면 완전 행복할 것 같다는 핀라드가 2018년 세계 행복지수 1위에 올랐다. 나머지 나라는 어떤가 놀랍게도 2~4위, 그리고 6위에 올라있다. 저자가 찾아나선 요절복통 북유럽 행복을 만나다보면 OECD행복지수 최하위에 나라에 사는 우리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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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의학 콘서트
이문필.강선주 외 지음, 박민철 감수 / 빅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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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역사를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의학 콘서트]. 책을 보다 보니 생각이 났습니다. 바로 병원을 좋아하지 않는 것입니다. 일부는 그렇지 않겠지만 일부는 진료비 과다 청구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하죠. 저 역시 그런 경우를 당했습니다. 마침 병원협회 관계자 분 중 아는 사람이 있어서 병원비를 확 줄일 수 있어서 병원과의 큰 마찰이 없었지만, 상당히 화가 났었습니다. 물론 병원도 수익을 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러한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과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또한 모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있었던 일은 정말 어처구니없었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한 환자인데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지 않고서 접수를 먼저하라고 하니, 알았으니 빨리 살펴봐달라고 접수바로 하러 가니 살펴봐 달라고 해도 요지부동이였습니다. 접수가 먼저라고. 결국 접수를 하고 나서 의료행위를 하던 의료진들을 보고 당시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습니다. 환자가 먼저지 돈이 먼저라는 듯한 느낌에 큰 실망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점술가의 주문과 마법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의학이 시작되고,  신의 권위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치료는 여전히 신의 계시로 여겨지고, 질병은 마귀가 들어와 신체를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여겼던 때도 있었고, 또 한 때 신의 영역을 간섭하는 것으로 여겨 질병의 원인을 묻는 행위조차 죄악에 해당해 의학이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해 믿음 치료가 대중의 신뢰를 받았던 때를 지나 17세기, 18세기를 지나 진정한 과학의 시대 19세기에 이르러 진료의 새도구들이 등장하며 의학혁명이 일어나고, 그렇게 바라던 인간 수명의 연장을 이뤄낸 20세기의 의학혁명에 이르기까지 책은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21세기 의학혁명중에 가장 바라는 것이 바로 난치병 정복에 있다고 하는데 저 역시 그 정복은 정말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 필요없이 약을 먹는 것만으로 치료가 되기를. 과다한 병원비 부담에서 벋어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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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페이션트 에디션 D(desire) 14
마이클 온다치 지음, 박현주 옮김 / 그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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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수상작 중 영화로도 제작되어 가장 성공한 원작 중 하나인 [잉글리시 페이션트]. 나머지 하나는 아마 [파이 이야기] 일 것이다. 그러나 제작비 대비 수익면에서, 명성면에서는 단연 잉글리시 페이션트다. 제작비 대비 9배를 벌어들였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무려 9개를 수상하며 원작과 함께 사랑을 받은 영화다. 국내 개봉당시 관심은 가긴 했지만 만나진 못했다. 이유는 영화 상영시간이 꽤 길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상하게 영화는 2시간30분을 넘어 3시간에 육박하거나 넘어가는 영화는 잘 보게 되지 않는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들도 이런 이유로 아직 만나보지 못한 작품들이 꽤 된다. 타이타닉도 3시간이 넘는다는 이유로 무려 10여년이 지난 후 만났다.  물론 긴 시간이라고 해도 재미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상하게 소설하고는 다르게 영화는 선뜻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소설은 읽다가 중간에 책을 덮고나서 나중에 편안할때, 시간이 날때 이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있기에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던 잉글리시 페이션트가 이번에 개정판으로 '그책'에서 다시 출간이 되어 만나게 되었다. 물론 영화가 아닌 원작으로. 궁금했다. 평점 9.23점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이야기가.

 

이야기는 제2차세계대전이 끝나갈 때 쯤 이탈리아에 한 수녀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전쟁 중 독일군에 점령당했지만 연합군에 의해 탈환되면서 병원으로 쓰이고 있는 곳이다. 한때 많은 환자와 의료진이 있었지만 현재는 모두 떠나고 본인 자신도 자신이 누군이지 알 수 없는 신원을 전혀 알 수 없는 사막에 추락한 조종사, 적군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온 몸이 불에타 거동도 할 수 없는 화상 환자와 그를 돌보는 젊은 간호사만이 남아 있다. 의료진들이 떠나면서 젊은 간호사를 데려가지 못한 이유는 그녀 역시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부로 나타나는 상처가 아닌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 하고 있는 간호사. 그런곳에 연합군 스파이인 늙은 남자가 홀로 남겨진 간호사 소식을 듣고 그곳을 찾아온다. 그리고 독일군이 떠나면서 많은 폭탄을 남기고 간 그곳에 폭탄 해체를 위해 찾아온 영국군 젊은이가 찾아온다. 화상을 입어 가장 아파보이지만 화상이 아니더라도 각자 전쟁으로 인한 나름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모여 지내면서 전쟁이 끝나가는 것 처럼 치유되지 않을거 같은 이들의 아픔이 치유되어 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낸 소설 [잉글리시 페이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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