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페이션트 에디션 D(desire) 14
마이클 온다치 지음, 박현주 옮김 / 그책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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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수상작 중 영화로도 제작되어 가장 성공한 원작 중 하나인 [잉글리시 페이션트]. 나머지 하나는 아마 [파이 이야기] 일 것이다. 그러나 제작비 대비 수익면에서, 명성면에서는 단연 잉글리시 페이션트다. 제작비 대비 9배를 벌어들였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무려 9개를 수상하며 원작과 함께 사랑을 받은 영화다. 국내 개봉당시 관심은 가긴 했지만 만나진 못했다. 이유는 영화 상영시간이 꽤 길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상하게 영화는 2시간30분을 넘어 3시간에 육박하거나 넘어가는 영화는 잘 보게 되지 않는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들도 이런 이유로 아직 만나보지 못한 작품들이 꽤 된다. 타이타닉도 3시간이 넘는다는 이유로 무려 10여년이 지난 후 만났다.  물론 긴 시간이라고 해도 재미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상하게 소설하고는 다르게 영화는 선뜻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소설은 읽다가 중간에 책을 덮고나서 나중에 편안할때, 시간이 날때 이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있기에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던 잉글리시 페이션트가 이번에 개정판으로 '그책'에서 다시 출간이 되어 만나게 되었다. 물론 영화가 아닌 원작으로. 궁금했다. 평점 9.23점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이야기가.

 

이야기는 제2차세계대전이 끝나갈 때 쯤 이탈리아에 한 수녀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전쟁 중 독일군에 점령당했지만 연합군에 의해 탈환되면서 병원으로 쓰이고 있는 곳이다. 한때 많은 환자와 의료진이 있었지만 현재는 모두 떠나고 본인 자신도 자신이 누군이지 알 수 없는 신원을 전혀 알 수 없는 사막에 추락한 조종사, 적군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온 몸이 불에타 거동도 할 수 없는 화상 환자와 그를 돌보는 젊은 간호사만이 남아 있다. 의료진들이 떠나면서 젊은 간호사를 데려가지 못한 이유는 그녀 역시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부로 나타나는 상처가 아닌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 하고 있는 간호사. 그런곳에 연합군 스파이인 늙은 남자가 홀로 남겨진 간호사 소식을 듣고 그곳을 찾아온다. 그리고 독일군이 떠나면서 많은 폭탄을 남기고 간 그곳에 폭탄 해체를 위해 찾아온 영국군 젊은이가 찾아온다. 화상을 입어 가장 아파보이지만 화상이 아니더라도 각자 전쟁으로 인한 나름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모여 지내면서 전쟁이 끝나가는 것 처럼 치유되지 않을거 같은 이들의 아픔이 치유되어 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낸 소설 [잉글리시 페이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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