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청년 연암’에게 배우는 잉여 시대를 사는 법
고미숙 지음 / 프런티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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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백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다. 군 제대후 단 한번의 면접으로 나름 제대로 된 직장에 취직을 했다. 그러나 적성에 맞지 않아 한 달도 안되어 그만두고 호기롭게 백수가 되었다. 백수 생활을 좀 즐기다 다른 다시 취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 번째 직장도 쉽게 얻었는데 두 번째 직장이라고 뭐 대수랴 했는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결국 백수 생활이 길어졌는데 그 생활이 그리 즐겁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진 두 번째 직장 나름 적성에 맞아 불평 안하고 다녔지만 직장생활에 치이다 보니 어느샌가 다시 백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번에는 벌어둔 돈도 조금 있으니 백수가 되면 방구석에만 있지 않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여행도 다니면서 자아도 찾고 나름 즐겁게 백수 생활을 할줄 알았으나 전혀 그렇지 못했다. 두 번의 백수 생활을 하면서 든 생각이라면 다시는 백수가 되지 않겠다는 것이였지만 여전히 직장 생활이 힘들때면 백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고개를 내밀곤 한다. 만약 내가 백수가 된다면 제대로 된 백수가 될 수 있을까? 백수면 백수지 제대로 된 백수는 뭘까?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책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라는 책을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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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누구나 백수가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상 최악의 실업난이라는 요즘 많은 이들이 백수가 되었다.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느는 것은 불안과 초조함 일 것이다. 지금도 힘든 백수인데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라니. 뭐 지금보다는 괜찮을듯 해보인다. 표지를 보면 갓이 보인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던 어느 양반들의 이야기이겠거니 했는데, 그렇지는 않다. 여러 양반들이 아닌 연암 박지원이 청년 시절 백수의 길로 들어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의 백수 생활을 통해 배우는 유쾌한 삶의 자세를 통해 21세기가 간절히 바라는 백수가 될 수 있는 길을 이 책은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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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맨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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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장난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는 표지. 표지만 놓고보면 혹 이 책이 아이들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스티븐 킹 강력추천이라는 문구와 스릴러 마니아를 충격에 빠뜨린 압도적 신인의 탄생이라는 띠지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표지가 여타 스릴러 소설의 표지와는 다르다. 분필로 그려진 여자 아이의 그림. 그러나 그림을 보면 얼굴, 팔, 다리가 이어져 있지 않다. 정상적인 그림이라면 이어져 있어야 하는데. 어린 아이 장난과도 같은 이 그림이 바로 30년 전 평화롭던 작은 마을을 공포에 떨게 만든 그림이라는 것이다.

 

 10대초의 다섯 친구들이 누구도 알 수 없는 자신들의 암호를 만든다. 그것은 바로 분필로 그린 그림이다. 각각 정해진 색깔의 분필로 그림을 그려 메시지를 주고 받는 멋진 이 아이디어. 그러나 어느날 누구도 정해지지 않은 하얀색 분필의 그림을 보고 가다 그만 끔찍한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머리가 없는 시신을 발견하게 된다. 마을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린 끔찍한 사건. 그러나 그 사건은 끝내 해결되지 않고 30년이 흐른다.

 

소설은 바로 30년 전과 현재를 오간다. 세월이 흐른 후 어린 시절 친구들은 모두 헤여진다. 모두 그 마을을 떠나지만 소설의 주인공인 42살의 에디는 여전히 그 마을에 산다. 20대 후반의 여성 클로이와 뜻하지 않은 동거 생활을 하던 어느날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요즘 같은 시대의 편지라니 의하해 하며 받아든 편지 한 통으로 그동안 잊고 있던,  아니 영원히 잊고 싶던 기억이 떠오르게 된다. 바로 30년 전 일어난 끔찍한 살인사건이. 그가 받은 편지가 무엇이기에 그럴까? 그건 바로 흰색 분필로 그려진 그림이다.  그런 그에게 어린시절 친구가 찾아온다. 근처에 온 김에 시간을 내어 찾아왔다는 그는 30년 전 벌어진 사건의 범인이 누군인지 안다고 그 내용을 소설로 쓰고 싶다고 하고 돌아가는데 다음날 시신으로 발견된다. 바로 그의 형이랑 똑같은 죽음을 당한 것이다. 그의 소집품에 흰색 분필이 들어 있었다고 하는데 혼란스럽다. 그러던 중 동거하던 하숙생 클로이가 사라진다.  클로이는 집에 찾아왔던 어린 시절 친구가 돌아갈때  따라갔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곧 살해한 범인이 잡힌다.   되살아 난 잊고 싶던 어린 시절의 끔찍한 사건. 결국 에디는 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놀라운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 절대 예단하지 마. 예상하고 단정 짓지 말고"
" 모든 것의 의문을 제기할 것,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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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리안 데이즈 - 바다가 사랑한 서퍼 이야기
윌리엄 피네건 지음, 박현주 옮김, 김대원 용어감수 / 알마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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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해 보다 무더웠던 여름. 바다엔 가보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바다에 있는 기분을 들게 한

[바바리안 데이즈]를 보면서 드는 생각. 부럽다는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나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일, 좋아하는 일이 아닌 일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기에 부러울 뿐이다.

 

수영을 하지 못하기에 서핑엔 별 관심이 없다. 그런데도 이 책에 끌린건 버락 오바바 추천 도서이기도 하고, 타임선정 최고의 논픽션 그리고  2016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분 수상작이라는 이유와 함께 , 매력적인 서사와 훌륭한 산문으로 빚어진 아름다운 회고록 이라는 '뉴욕옵저버'의 추천평을 비롯해 수많은 추천평 때문이다.

 

 

 

서핑에 푹빠진 젊은이가 스물 다섯이 되던 해 끝도 없는 파도 사냥을 떠날 때라는 것을 느끼고 가진돈을 탈탈털어 파도를 찾아 서핑 여행에 나선다. 잠깐의 여행이 아니다.  그의 일생의 여행이다. 열 살이던 어느날 주말 가족과 함께 해변에서 식사를 하다 보게 된 서퍼들에 매료되어 서핑에 빠지게 된 저자.  부모님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시작하게 된 서핑. 이 책은 바로 저자가 왜 서핑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자신을 진정시켜주는 몇 안되는 것 중 하나이며 탈출구가 된 서핑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전세계 유명한 파도를 찾아 나서 위험을 무릎쓰고 파도를 타는 이야기들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롭게 펼쳐딘다. 아마 그 이유는 바로 저명한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저자의 글솜씨 때문 일 것이다.

 

 "구르는 돌이 되거라"  이 말은 저자가 서핑 여행을 떠날 때 저자의 어머니가 한 말로써 구르는 돌이 아닌 멈춰버린 돌이 되어 있는 삶을 살고 있는 나를 뜨금하게 만든다. 멈춤을 끝내고 이젠 움직여야 할 때라고 하는 듯 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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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
밥 버먼 지음, 김종명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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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이네요. 거의 모든 것의 속도에 대해 찾아나선 어느 유쾌한 과학자의 여행기록을 담은 [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학 칼럼니스트이며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작가인   저자가 속도의 모든 것을 알기 위한 여행에 나선 것이 작가에겐 안된 일이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입니다. 그 결과물로 이 책이 나왔으니까요. 

 

인구 200여명이 살고 있는 작은 동네를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망가져버린 집으로 멘봉에 빠져버린 작가. 자연에서의 모든 움직임들을 중계 하는 일로 먹고 살았던 작가는 그 자연의 움직임으로 집을 잃을 지경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나 작가는 허리케인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집을 마주하면서 일상 생활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움직임, 가장 느린 것에서부터 가장 빠른 것까지 찾아서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는 생각에 적금을 깨서 세계여행을 나서게 됩니다.

 

우리 눈에 정지된 것처럼 보이는 보이는 장면 속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느린 움직임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바로 우리가 느릿한 움직임은 잘 알아차리지도록 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느려서 움직이지도 않는 것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빠른 것에만 관심이 가니까요. 그건 저만 그런게 아니라고 합니다. 그 역시 생존을 위해 우리가 그렇게 진화해왔기에 그렇다고 합니다. 지구에서 관찰되는 가장 느린 움직임은 1마일을 이동하려면 해가 가장 긴 여름을 기준으로 해도 하루가 꼬박 걸린다는 나무늘보도 아닌 바로 땅의 움직임이라고 합니다. 너무 느려서 감지하기가 힘들지만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동안에도 우리는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눈으로 보기 어려운 매우 느린 것에서부터 눈으로 볼 수 있는 느린 것들, 우리 몸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움직임들 소변의 속도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자의 집을 파괴한 바람의 정체를 파헤피기 위해 50년간 지구상에서 가장 파람이 세계 부는 장소,  지구에서 가장 빨리 움직이는 곳에 사는 사람들은 땅으로부터 약간 떠있다고 할 수 있고, 또한 다이어트 클리닉을 한다면 사업이 아주 잘 될 것이라는,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무려 1670킬로미터로 회전하고 있다는 적도를 비롯해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빠른 속도를 넘어선 속도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의 속도에 대한 움직임을 찾아나선 작가의 흥미진진한 여정을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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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클래식 오디세이 7
다자이 오사무 지음, 뉴트랜스레이션 옮김 / 다상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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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라고 하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이제서야 만났습니다. 그동안 유명하다는 이야기는 숱하게 들었긴 하지만 만나지 못했던 스터디셀러인[인간 실격].

 

책을 받아들고 바로 읽지는 못했습니다. 이유는 제목 때문입니다. 제목을 마주하니 여러 생각들이 들더군요. 그중 과연 나는 삶을 제대로 살아오고, 또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질문은 이 책을 마주하기 전부터 해오던 질문이긴 한데, 이 책으로 다시 떠 오르더군요. 한참 생각을 해보니 그래도 인간 실격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삶을 살진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은 어떤 이야기를 하기에 인간 실격이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동안 유명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긴 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언젠가는 읽어야 목록에 넣어두었기에 책소개, 내용을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소설이든 영화든 내용을 알고나서 읽는 것보다는 모른 상태에서 읽는 것, 보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참으로 부끄러운 인생을 살았다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는 삶을 산 주인공의 어린시절, 청소년,그리고 청년이라 할 수 있는 시기의 이야기를 수기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제목에서 주는 이미지와 소설 속 이야기는 조금은 거리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소설이 출간된 후 비슷한 이야기들이 꽤 나왔고, 그러한 이야기들을 접해와서 인듯 합니다.

 

시골의 부유하지만 고지식한 집안의 막내인 주인공. 인간이 극도로 두려웠고, 다른 사람들과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으며 진실을 단 한마디도 말하지 않은,  자신만 별난 인간이 아닐까 하는 불암감과 공포감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남녀를 가리지 않는 대인기피증이 심하지만 그래도 나름 익살로 간신히 인간과 연결 되긴 합니다. 어떤 익살인지 궁금하긴 하지만 익살 내용은 나오진 않습니다. 그저 익살꾼이 되었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할뿐. 익살로 자신을 감추고 타인을 속여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타인과 동화되진 못합니다. 잘생기기까지해 여자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 잘생김으로 인해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세상, 인간에 대한 공포로 부터 도망치려고도 합니다.그는 자신과 같은 부류라 생각하는 사람과 어울립니다.그는 바로 매춘부입니다. 화가가 되길 바랐던 그는 무명만화가가 되며 끔찍할 줄 알았던 세상은 아무런 해도 가하지 않았고, 세상이란 곳은 그다지 무서운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여전히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인간 실격이라는 말은 그가 병원에서 한 말입니다.그곳에서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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