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터렐 앨빈 매크레이니와 배리 젠킨스 감독이 기억하는 1980년대 마이애미 서민 공공주택 단지는 젊은이들이 의식적으로 사력을 다하지 않으면 빈곤과 범죄, 마약중독의 악순환에서 인생을 건져내기 어려운 곳이다.

-알라딘 eBook <묘사하는 마음> (김혜리 지음) 중에서 - P61

영화의 제목과 어울리게도, 샤이론은 우리가 지켜보는 동안 어둠 속에서 세 번의 중요한 만남을 경험한다. 1부에서는 또래들에게 쫓기다 숨은 컴컴한 마약 창고에서 쿠바 출신 동네 딜러 후안(마허셜라 알리)에게 발견돼 유사 부자관계를 시작하고, 2부에서는 집과 학교 양쪽에서 떠밀려 발길이 닿은 달밤의 해변에서 친구 케빈(자렐 제롬)과 첫 성 경험을 한다. 3부의 어둠은 보다 아늑하다. 빛나는 성공은 아닐지언정 세상 속에 자리 잡은 샤이론은 고향의 쿠바 식당에서 일하는 케빈을 찾아간다. 엷은 빛으로, 사방을 에워싼 어둠 속에서도 우리의 눈이 찾아가는 윤곽과 움직임과 색깔. 대낮에는 약하고 희미한 그것들이 개인의 생을 지탱한다.

-알라딘 eBook <묘사하는 마음> (김혜리 지음) 중에서 - P63

<문라이트>의 이야기는 비참으로부터 구원에 이르는 서사의 표준을 벗어나며, 형식적으로는 사회에 기인한 불행을 묘사하는 영화들이 자동적으로 채용하는 자연주의 미학을 택하지 않는다.

-알라딘 eBook <묘사하는 마음> (김혜리 지음) 중에서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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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았다. 하늘을 보며 어째서 지구 밖의 세상을 개척할 기회가 의회의 통치 아래에 있는 시민들에게만 주어지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의 바람은 이해할 만한 했다. 고통스럽게 망가진 삶을 마주하는 것보다 미지의 어둠을 바라보는 쪽이 더 쉬워서 별을 바라보는 기분이 어떤지 나는 안다. 희망과 상처와 두려움의 매듭을 가슴속에서 끌어 올려 은하계를 가로질러 빛과 먼지 사이 무의 공간으로 쏘아올리는 느낌을 잘 안다. 화성의 주거 돔이나 소행성대에 있는 광산 식민지를 차지할 음모를 꾸미는 분리주의자들이 있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돌고 있었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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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용감히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느긋하고 유연하게 살리라.

그리고 더 바보처럼 살리라.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더 많은 산을 오르고, 더 많은 강을 헤엄치리라.

아이스크림은 더 많이 그리고 콩은 더 조금 먹으리라.

어쩌면 실제로 더 많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거리를 상상하지는 않으리라.



-나딘 스테어의 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677 - P7

당신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늘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그것을 고치고 싶어 하는 당신은 지극히 건강하다. 잘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하며 내일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당신은 어떻게든 성장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677 - P12

그러니 더 이상 스스로를 닦달하지 말고, 매사에 너무 심각하지 말고, 너무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당신은 충분히 즐겁게 살 자격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런 당신을 늘 응원할 것이다.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677 - P12

그래서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무엇이든 다 잘해 내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방치해 두었던 나 자신을 챙기며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래서 컨디션이 좋은 날은 좋은 대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엔 그런 대로, 하고 싶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 둔 일들을 하며 하루를 재미있게 보내려고 애쓴다.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677 - P21

앞으로 병이 다시 악화되어 책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더라도 나는 그때그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어차피 사는 거 재미있게 살다 가면 좋지 아니한가.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677 - P22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생산하는 뇌 조직의 손상으로 인해 손발이 떨리고, 근육이 뻣뻣해지며, 몸이 굳고, 행동이 느려지고, 말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677 - P25

‘아니,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나는 그대로인데, 단지 달라진 게 있다면 내 미래가 불확실하고 현재가 조금 불편해진 것밖에 없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거야? 내가 왜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망치고 있는 거지?’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677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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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무작위적 사고의 나열이 아니라 사고의 역사적 체계를 담고 있다. 과거에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았는지, 어떤 사회적 조건이 어떤 분석적 관점으로 이어졌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철학자들은 체계적으로 추적하려 한다. 그러한 역사에 대한 체계적 분석은 지금 우리가 처한 조건 속에서 과연 어떤 생각을 해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5841 - P8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삶이다. 여기서 삶은 먹고, 자고, 싸고, 울고, 웃는 일상의 생활을 의미한다. 이 책은 그러한 생활의 순간순간 떠오르는 질문들에 대해 서른 명의 철학자 혹은 사상가의 관점에서 대답을 제시해본 결과다. -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5841 - P8

철학자들의 이론을 잡다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은 이론과 생활 사이를 가시적으로 다시 연결하는 일이다. 철학이 난해한 것은 독자의 잘못이 아니라 철학자의 잘못이다. 그들 중 너무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벗어나 멀리 나아갔다. 그래 놓고서, 결코 자신이 출발한 근원, 자신의 모든 생각이 시작된 생활 속의 구체적인 조건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그 결과 철학은 사람들의 삶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철학은 자연스럽게 쓸모없는 것, 혹은 너무나 미약한 쓸모만을 가진 것이 되었다. -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5841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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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도 소설 읽기의 즐거움이란 결국 그런 것 같다. 상상을 통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놀라운 상상의 힘은 소설에 나오는 작은 단어 하나에서 비롯되곤 한다. 백과사전이나 문학 교과서에 요약된 굵직굵직한 줄거리나 주제, 교훈 따위가 아니라,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낯선 단어들, 정체 모를 물건들, 신기한 음식들. 어떻게 보면 사소하기 그지없는 디테일이야말로 내가 다른 세상과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이다. -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027 - P7

게다가 번역을 아무리 잘한다 해도, 일단 한 언어가 다른 언어로 옮겨지는 순간 원래의 의미는 어떻게든 손실될 수밖에 없다. 번역된 문장은 결국 번역가 자신이 쓴 문장이므로, 번역가 고유의 생각, 가치관, 판단, 개성이 개입되게 마련이다. 더 나아가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라면 한국어라는 언어가 비롯된 한국적 토양, 사회, 문화, 사고방식이 담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번역문은 원문의 의미를 잃을 뿐만 아니라, 원어에는 없었던 새로운 의미를 낳기도 한다. -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027 - P8

그러므로 진저브레드, 블루베리, 라즈베리 코디얼이 나오는 책을 읽은 독자의 경험과, 생강빵, 월귤, 나무딸기 주스가 나오는 책을 읽은 독자의 경험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027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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