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과 관련해서는 2015년 무렵부터 상황이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유전자를 특정하기 위해서는 유전자 정보뿐만 아니라 조사할 질병, 지능지수, 학업능력 점수 등의 데이터가 모두 필요하다. 그러나 특정 질병에 걸린 사람은 애초에 수가 적고, 지능이나 학업능력 검사 데이터를 유전자와 함께 제공받는 것도 역시 쉽지 않을 일이다.
그런데 영국과 미국의 대규모 유전자 연구 기관 및 유전자 서비스 기관들이 지능과 연관된 학력 (정규 교육을 받은 이수 기간, 즉 중졸, 고졸, 대졸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어느 단계에서 유급했는지 등 )을 생년월일이나 성별 등의 기본 정보와 함께 수집한 결과, 그 데이터 규모가 100만명 분량이 넘는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부모의 소득과 학력이 자녀의 학업성적이나 진학에 미치는 영향은 연구마다 약 3%에서 많게는 30%에 이르기까지 편차가 있으나 그 영향력은 분명히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가정일수록 자녀의 학업 성취도와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부모의 소득과 학력이 미치는 영향을 통계적으로 제거하고 남은 부분, 책 읽어주기와 훈육 방법 등 유효한 부모의 양육 방식이 갖는 효능을 검토한 것이다.
아이가 책 읽어주기를 좋아하는 경향은 유전의 영향이고,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경향은 공유 환경의 영향이다. 이러한 영향력을 행동유전학적 분석을 통해 통계적으로 산출할 수 있다. 그 결과 책 읽어주기를 원하는 자녀의 유전적 성향은 0,9%이고,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환경적 노력은 3,9% 개별적으로 한 명씩 책을 읽어주는 환경적 노력은 0,3%를 조금 넘는 주준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나타났다.
이는 책을 읽어주기에 대한 자녀의 유전적 성향과 별개로, 부모의 적극적인 노력만으로 자녀의 학업 성취에 약 4%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상당히 큰 효과적이다. 부모의 학력 수준이 높고 생활의 수준이 부유하면 교육적 혜택이 많고, 그 결과 성적도 하위 계층의 아이들보다 더 좋은 것이다. 실제로 부모의 학력 수준이 높은 계층에서 자란 아이들의 성적이 하위계층의 아이들 보다 더 좋은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여러 사회계층이 다 높다는 것은 그만큼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선택할 자유도 크다는 뜻이기도 한다. 공부를 좋아 하는 사람은 그 돈을 지적 활동에 쓸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명품, 성형 등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다. 그 결과, 사람들의 다양한 유전적 차이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유전율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반대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가정의 아이들은 선택 할 수 있는 환경이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