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이 꼰대의 발견이라고 하고 표지도 약간 코믹해서 재미있거나 가벼운 꼰대들의 얘기인줄 알았다.
읽으면서 우리나라시스템적인 문제, 꼰대들의 활약, 갑질, 차별주의, 계층주의적인 문제들을 심도있게 다뤘다.
뉴스에서 보던 사건들이 많이 나와서 그때는 잘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사건에 대해서 더 이해하게 되었다.
저자가 아거인데 가명인 것 같다.
이런 책을 쓰면 위험할까봐 가명을 쓴 것 같다.
저자는 프리랜서 글쟁이라고 한다.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여기저기의 직장에서 글쓰는 일을 주로 하며 생계를 이어 오고 있다.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글을 통해 한 개인이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회에서 살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저자는 정말 비판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같다.
그런 면으로 정말 잘 썼고 설득력도 충분하다.
익명성에 기대 조금 더 자유롭게 글을 쓰고 사유하기 위해 필명을 쓰고 있다고 한다.
음,,,,,그런 이유가 있었구나,,,,,
길이나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할머니나 할아버지들한테 벨 눌러,,,라든가,,,,어디를 가는데 어떻게 가냐,,,라는 반말을 들으면 갑자기 기분이 나빠진다.
모르는 사람들인데 반말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는 너무 많다.
그게 바로 꼰대짓이었다.
서열이 자기가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반말을 한다고 하니 그 생각자체게 기분이 나쁘다.
누가 자신의 서열을 정해줬다고 그런 식으로 하는지 모르겠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이 책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도 반말을 듣으면 모욕감을 느낀다.
서열과 신분에 따른 차별 의식은 인간에 대한 모욕의 형태로 나타난다.
한 개인의 자존감을 짓밟는 건 꼰대질의 특징이다.
땅콩회항사건은 꼰대질이 어떤 모욕감을 안겨주는지 명확히 보여 준다.
반말의 기분 나쁨에 대해서 얘기를 하니까 기억나는게 어떤 유치원생 같이 생긴 애에게 여기 유치원에 학생들이 많냐고 물었다.
그 얘는 여기는 학생들은 없고 애들만 있다고 했다.
너는 여기 안 다니냐고 하니까 자기 초등학생이고 동생을 데리러 왔으며 여기 있는 아이들은 학생이 아니라 아이들이라고 했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도 서로 차별화를 하는 것인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호칭을 무조건 선생님이라고 한다.
그런데 친구가 왜 청소하는 저런 사람들한테 선생님이라고 하냐고 했다.
그런 것도 꼰대질같다.
아는 언니도 사는 동네가 어떻고 강남이 어떻고 스카이나 박사가 아니면 상대를 못한다는 얘기를 서슴없이 한다.
여기저기 꼰대들도 많고 나도 은연중에 그런 생각들이 영향이 생길까봐 이 책을 읽었는데 나도 사실 장담을 못한다.
감히,,,,이런 얘기를 쓰는 것도 꼰대라고 하는데 내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다.
나도 무의식적으로 심겨지는 감히,,,라는 말이다....
조현아부사장은 사무장한테 '저렇게 호박같이 생긴 애를 서비스를 시키냐'고 했다고 한다.
호박은 사무장이 아니라 그 말을 하는 누구같은데 누구가 남한테 얘기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남한테 그런 얘기를 들으면 엄청 기분이 나쁘고 존중 받지 못하는 기분이 드는 것 같다.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사무장이 후배한테 가서 사과를 드리라고 하는데 뭘 사과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호박같이 생긴 걸 사과해야 하는건지 호박같이 생겼는데 서비스를 하는 것을 사과해야 하는 건지,,,,
난 항상 생긴 건 하나님과 부모님이 주신 고유의 외모라서 그냥 받아 들이고 각각 귀중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긴 것 같고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충격적인 건 그 후배가 사과를 한 것은 실수한 것도 아니고,,,,뜨앙~~~~~
서비스 실수도 아니었다고 한다,,,,,왕충격~~~~~~~
그런데 얼굴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다고 한다.
웃을 수도 없고 내가 볼 때는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할 사람은 그 후배가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그걸로 따지면 무릎 꿇고 사과가 아니라 석고대죄를 해야 할 사람이 따로 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 인간들이 어떻게,,,,,, 저렇게 경우도 상식도 생명존중도 귀중함도 인격적임도 없는 것인지 열받고 한탄이 절로 나온다.
나도 정말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 생김새를 호박이라고 하고 그 말을 전해 들은 사무장은 호박이란 말을 들은 그 사람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하다니 정말 불합리하고 말이 안되고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열이 받는다.
혹시 호박은 자기인데 그 승무원이 너무 예뻐서 자신의 얼굴을 투영하니까 진짜 호박이 생각나서 화풀이를 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난 승무원들은 전부 예쁘고 호박같이 생긴 사람을 아직은 본 적이 없다.
왜,,,,,왜,,,왜,,,,사람이 사람에게 그러는지 자기도 똑같이 당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에는 이,,눈에는 눈이라는 게 정말 맞아 보인다.
자기한테 그러면 얼마나 기분이 나쁘고 모멸감이 드는지 모르니까 그러는 것 같다.
실수따위에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것도 문제인데 외모를 비하하는 말을 들었음에도 오히려 그 승무원은 무릎을 꿇었다.
대한항공오너들은 이런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해왔다고 한다.
재벌은 다 저런지,,,,
승무원들은 조현아의 땅콩회항사건이 언론에 보도된게 의아할 정도로 이런 일이 많았다고 한다.
헉,,,,,~~~~~
저런 곳에서 어떻게 일을 하는지 정말 궁금하다.
로스쿨학원에 다닐 때 아는 동생친구가 대한항공에 그렇게 들어 가고 싶어서 외국어공부에 전신성형까지 하는 걸 봤는데 정말 그럴 가치가 있는 직장인지 모르겠다.
들어가서 저런 모멸감을 어떻게 견디는냐 말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듣는 반말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까지 든다.
높은 서열의 집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높은 신분을 부여 받고 꼰대질을 할 자격도 획득하는 것처럼 남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모욕한다.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낮은 서열의 사람들에게 무시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남에게 막말하는 사람의 대다수는 그게 무례하다는 걸 몰라서 그렇게 행동하는게 아니다.
그냥 그래도 되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다.
아,,,,그렇구나,,,난 몰라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에게도 누군가 그런다면 알면서 그러는 거였다.
나쁜 인간들,,,,알면서,,,,
어떤 말을 하는가는 그 사람의 인격과 교양뿐 아니라 그에게 어느 정도의 사회적 권력이 있는가도 함께 드러난다.
권력이 없으면 서럽게 당하면서 살아야 하는 건가,,,
같은 말이라도 어떤 사람은 거리낌없이 하고 어떤 사람은 눈치를 보며 차마 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별다른 악의 없이 무례한 말을 내뱉곤 한다.
"술은 여자가 따라줘야 맛이지" 죽을라고 ,,,,,
수많은 여자들이 회식자리에서 숱하게 들어왔고 여전히 듣고 있는 말이지만 같은 말을 남자 직원에겐 하지 않는다.
만약 그 여직원이 사장의 딸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말이라는 점에서 철저하게 권력이 있는 쪽이 약자에게 가하는 무례함이다.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말하니까,,,그냥 웃자고 한 소리로,,,무례한 말을 하고 자신이 방금 누군가를 차별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다.
알면서 얘기는 하는데 차별한 건지 깨닫지는 못한다는게 아이러니하다.
어떤 말을 하느냐는 인격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권력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다.
사회적 권력이 많다고 여겨지는 이들에게 막말은 속내를 드러내는 것과 같다.
모욕적인 말을 하고도 그냥 웃자고 한 소리로 치부해 버린다.
이들에게 매너는 자기와 동등한 서열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나 통용되는 것이다.
어휴,,,,,재수없는 인간들이다,,,,
사람을 부속품화하고 이용하려고 하는 이 불합리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 건가,,,,
저자는 존중을 얘기하고 있다.
덴마크에서 통용되는 겸손의 10계명을 보면서
꼰대탈출을 꿈꿔야 한다.
겸손을 기본으로 만든 개념인 얀테의 법칙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낫다고 믿거나 그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네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남들과 같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남들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남들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넌 남보다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네가 무엇이든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다른 사람을 비웃지 마라,
누가 너에게 신경 쓴다고 생각하지 마라,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고 들지 마라,
이렇게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서열의식이나 귀천 의식이 몸과 마음을 알게 모르게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이 책에는 수많은 꼰대들이 등장한다.
그 꼰대들에게 고통받는 을도 나온다.
을도 반란을 일으킬 수 있고 언제나 당하며 살지는 않을 것이다.
그 꼰대들이 을에게 당하는 날이 꼭 올 수 있고 자신들이 모멸감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똑같이 당하게 되는 날이 꼭 올 것이다.
그게 세상의 이치이다.
꼰대가 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존중받지 못한 을의 마음이 아프다는 것이다.
아픈 마음을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을들이여~~~~일어나라~~~~~~
꼰대들에게 도전장을 내자,,,,
내가 이 책을 먼저 읽었으니까 꼰대는 되지 않으면서 꼰대들을 혼내주지,,,
이렇게 얘기는 했지만 갑자기 자신은 없어진다.
그래도 이런 책으로 정신무장은 해야지,,,안 당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