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법학적성시험을 준비하는데 왜 미학이나 예술에 대한 책을 을 읽으라고 하는지 이유를 몰랐다.
이유를 모른채 미학책들을 읽으면 정말 어려웠다.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지를 몰랐다.
하지만 예술과 일상생활에 대한 가교역할을 철인문학이 한다는 것은 알았다.
그리고 예술평론가들이 하는 어려운 얘기들의 이유도 예술이 과학의 발달, 돈, 전쟁과 혁명, 세게대전 이후의 대량생산, 대량 소비 시스템의 수많은 요소들의 영향을 받아서 형성 되어서라는 것을 알았다.
예술이 그 시대의 가치관,세계관, 학문들,정치관,과학을 비롯한 시대정신을 반영하기 때문에 법조인이 될려면 미학을 알아야 하는 거였다.
법은 계속 변하는 인간과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니까말이다.
그래야 더 올바른 반영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고전주의부터 인상주의 입체파 현대미술주의를 전부 훏고 있고 그 시대의 역사와 미술기법과 미술발달의 요소들을 알려 준다.
모나리자는 해부학을 바탕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난 그림을 구경하러 갔을 때 제일 궁금한게 네모 2개만 그려져 있는데 2억이나 5억을 하는 것이었다.
텔레비전방송을 보는데 5살짜리가 그린 그림 같은데 10억을 한다고 해서 의문이 들었다.
그림을 보는 눈이 없어서 애들이 그린 그림같고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고 장난쳐 놓은 그림같은데 몇 억, 몇십억씩한다는 걸 평생 궁금해하고 왜 그런지 의문만 갖고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작가가 그린 그림에는 그 시대의 정치, 철학, 문화, 물리, 심리학, 경제등의 세계관이 전부 들어 가고 작가의 사상이 들어 가서 높은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화가친구한테 물어 보니까 그 작가의 삶의 깊은 상념과 고통이 농축되어서 그림이 비싼 거라고 하는데 아직도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옛날에는 연예인들이 왜 그렇게 돈을 많이 받는지가 궁금해서 경제학책을 찾아 보니까 연예인이 많은 것 같아도 유재석같은 연예인은 희소해서 희소가치때문에 돈을 많이 받는 거라고 했다.
그 사람만의 특이하고 그 사람만이 가진 무언가가 가치있어서 부르는게 값인게 되고 사회적인 것들도 반영하면 더 가치가 높아지는 것 같다.
난 사실 그림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법학적성시험에 미학이 나왔다.
신사실주의에 대한 제시문이 나오는 것을 봤는데 그 그림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이 책을 보면 그 그림에 대한 설명이 나와서 좋았다.
그 그림은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였다.
화가들의 사상이나 아이디어는 보통 사람들은 생각해내기가 힘든 것 같다.
이 책을 보니까 그 동안 저 작품은 왜 저렇게 생겼지라고 도대체 뭘 표현한 걸까라고 궁금해했던 작품들이 전부 들어 있다.
예술은 그 시대의 이데아,세계관,신앙, 인간 사회의 계층적 위계질서,정치적 이념이 반영이 된다면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예술가에게 그 모든 것들이 자연히 영향을 줬기 때문에 자신의 작품에도 스며드는 것 같다.
예술은 그냥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것만이 아니라는 점,,,예술이 기법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세계관과 이념이 반영된다는 점을 알았다.
우주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과 심리적인 동기로 인해 예술기법을 만들어 낸다는 것,,,그리고 가장 궁금한 것은 어떤 미술작품에 대해 예술평론가들은 정말 심오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 책을 읽어 보니까 작가들에게 세계관과 철학, 인문학이 뒷받침되는게 맞는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지적충격의 감동을 주는 책이다.
인문학과 예술이 그 시대에 설명할 수 없는 한계를 느낀다면 그 한계를 넘는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게 지적쇼크이다.
시대정신을 알고 예술작품을 봤을 때 더 심오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는 언어이해를 하는데 제시문 자체만 보고 공부하는 것보다는 배경지식을 알기 위해 제시문주변의 책도 읽는게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세계관도 그 자체의 의미가 아닌 우리인간의 세계관의 틀로 보는 세계관이 중요하다.
예술에 시대정신뿐만아니라 과학, 종교, 철학, 수학, 건축학, 천문학도 반영된다.
미술이 인문학에 영향을 주는 것인지 아우르는 것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확실히 연간성은 있다.
난 인상파 화가들을 가장 좋아한다.
빛을 따라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마네로부터 시작해서 모네로 종지부를 찍는다.
고흐는 자신의 붓이나 물감을 살 정도로만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서 마음이 짠했다.
죽은 다음에는 고평가를 받는데 살아 있을 때 피카소나 모네처럼 인정을 받지 못해서 불행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행복은 주간적인 가치니까 자신의 열정을 불살라서 그림을 그렸으니까 행복했을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림을 수정하는 걸 수십 번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모네의 그림은 비평가나 전문가처럼 뭔지는 잘 몰라도 감성을 건드리는 그림같다.
이 책의 모네그림을 보면 모네의 집이나 정원도 정말 아름답다.
자신의 정원에 수련이 많은데 모네가 직접 키운 거라고 한다.
74세에 백내장이 왔는데 수련 연작 8점과 버드나무를 그렸다고 한다.
눈도 안 좋았는데 그 그림들이 크기도 어마어마하다.
50세에 귀가 먼 베토벤이 떠오른다.
귀가 안 들리는데 소나타 30번을 작곡하고 백내장수술을 해서 잘 안보이는데 수련이나 버드나무를 그리고 신기하고 경이로운 사람들이다.
그들의 정신이나 예술가적인 역량은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다.
난 그런 경험이 없으니까말이다.
모네의 그림을 보면 자연이 반사하는 무수한 빛의 향연을 보면 우주적인 감성이 생기는 것 같다.
모네의 그림을 사진으로만 봐도 깃털들이 수만개 모여서 빛과 어떤 형태를 이루는 것 같은데 그런 걸 직접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감성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모네를 생각하면 신기한 감성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는 장수를 해서 그런지 삶의 공감각적인 이해에서 비롯한 통찰력과 초연함, 넉넉함, 은은함이 그림에서 느껴진다.
인상주의파는 대상을 명확하게 그려내는 것보다는 풍경속에서 변화하는 빛을 잡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과거에는 그의 그림을 보고 그림이 온통 안개 투성이라고 조롱했다고 한다.
그런데 모네는 정말 그림에 안개를 접목해서 그리는게 유일한 관심이자 목표였다고 한다.
모네의 지베르니의 연못을 보면 일본식 구름다리도 있고 수련들을 보면 일정한 간격으로 연못안에 자리 잡았고 연못가주변에는 나무들이 길게 늘어져 있다.
그 사이 하늘이 연못에 반사된 것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련그림들이 엄청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
모네가 말년에 오랜 시간 그린 수련들이 은은한 분위기가 난다.
모네는 형태보다는 빛의 그림자를 표현하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가 나는 거라고 한다.
<인상, 해돋이>는 인상주의가 시작되는 시발점의 그림인데 비평가에게 혹독히 비난을 받았다.
그림을 얼핏 보면 그림을 못 그린 것 같지만 모네의 고향 르아브르 항구를 잘 묘사했다.
그림의 시간대에 따라서 빛이 변하는 모습을 잘 보여 준다.
짙은 안개사이로 보이는 연기, 서 있는 배들이 보인다.
원근법적으로 배들이 떠 있는 바다가 화면에서 일렁인다.
인상파가 신기한 건 그냥 선들이 여기저기 그어져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멋진 풍경이나 사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인상파화가들이 이런 화법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건 튜브형의 물감과 장소를 쉽게 옮길 수 있는 기차때문이라고 한다.
<양산을 든 여인-카미유와 장>은 모네가 그린 그림중에 가장 크고 지금은 미국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에 있다.
그냥 화면으로 봐도 경이롭고 놀라운데 실제로 보면 얼마나 멋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미유는 아름답고 모네가 가장 사랑하고 평생 잊지 못했다고 한다.
이 그림은 모네가 성공궤도에 올라서기 직전에 그렸다.
그녀는 모네의 뮤즈였다.
양산을 든 여인은 뒷 부분에서 빛이 들어 온다.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위에 화가의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의 뒷 부분으로 눈부신 햇살이 내려 쬐인다.
그 화법이 외광회화이다.
그들의 표정은 어떤지 정확하지는 않다.
빛이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그리는 화가는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들도 빛으로 나타냈다.
이 그림은 카미유가 가장 아름답게 그려진 그림이다.
모네가 그린 건초 더미는 모네가 성공가도에 올랐을 때 그린 것이다.
평생 빛을 그린 모네는 특유의 붓질로 뜨거운 햇살아래의 햇살을 그려 냈다.
인상파하면 은은하고 부러운 이미지인데 모네는 보색대비로 강렬한 햇살과 그림자를 그려 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점은 모네의 시선은 신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고흐는 글을 잘 쓰고 그림을 그릴 때 어떤 경지에 이르는 몰입을 경험한 화가였다.
고흐는 생전에 자신의 그림을 1장을 팔았다.
고흐가 가장 바라는 점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물감이나 붓을 살 정도의 돈만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다.
고흐는 하숙집딸을 짝사랑을 한 적이 있고 어떤 여성의 관심이나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고흐는 프랑스의 어느 시골에 초라하게 묻혔다.
살아 있을 때는 관심이나 사랑을 받지 못했는데 죽어서 영원불멸의 세계적인 화가가 되었다는게 아이러니하다.
고흐를 보면서 살아 있을 때 인정을 받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을 살다보면 일반적인 기준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는 압박들이 많은데 고흐를 보면 그런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권총자살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의 그림을 보면서 자유로움과 우주적인 감수성을 느껴진다.
그의 그림은 어떤 화가에게서도 느끼지 못하는 천재성이나 신비로움이 있는 것 같다.
전문가나 비평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반 고흐의 그림은 그의 감정과 의도를 받아 들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별이 빛나는 밤에를 보면 밤인데도 깊고 푸른 밤하늘에 일렁이는 별들의 둥근 춤, 투박한 붓질이 흘러가는 방향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우리는 화면을 가득 채운 우주의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고흐의 밤하늘은 그냥 깜깜한 하늘이 아니라 수억 수 천개의 반짝이는 별들이 은하수처럼 가득하고 정말 역동적이다.
그림을 그냥 보고 있으면 별들이 시간과 방향을 따라서 움직이는 것 같다.
별이 빛나는 밤은 고흐가 정신병원에 있을 때 자신의 침대에서 창밖을 바라 보던 6월의 밤이었다.
고흐는 정신병에 걸린 기간이 10년정도였는데 그동안 어마어마한 그림을 그렸다.
자신의 삶에 성실하고 열정적이었던 화가가 왜 그에 맞는 대우를 못 받았는지 안타깝다.
그래도 이런 책에 나오는 것 자체가 보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별이 빛나는 밤은 사이프러스를 그려서 네덜란드고향같은 풍경을 그렸다.
고갱과 헤어지면서 귀를 자르고 병원을 다니는 그 시기는 극심한 절망감과 고독을 안고 이 그림을 그렸다.
그의 고독한 밤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고 사이프러스는 죽음을 상징했고 수많은 별들은 무한한 우주와의 대화를 하는 희망을 담았다.
그의 그림은 슬픔과 그리움을 뛰어 넘고 아무도 표현해 낼 수 없는 천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 같다.
고흐는 별을 보면 언제나 꿈꾸게 돼고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동생 테오와 나눈 편지들을 보면 작가처럼 글도 잘 썼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수 백번의 습작과 반복의 노력을 했다.
그의 가난하고 슬펐던 삶이 안타깝지만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이 수 백년이 지나도 고스란히 사람들에게 전해진다는 게 조금은 위로가 된다.
고흐의 그림을 만나게 해준 조안나에게 감사하고 보편적 감성을 우주적 감성으로 그려준 고흐에게 감사하다.
고흐는 색채이론으로 그림을 그렸다.
색채이론은 뉴턴의 광학이론에 근거해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반에 발전한 이론으로 색의 구분, 배합, 효과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시각예술의 근간을 이룬다.
암튼 이책을 보면 미술이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