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과 외상에 대처하는 방식은 제각기 다르더라도 우리의 삶을 재건하고 정서적, 심리적으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우리는 모두 비슷한 도전에 직면한다. 우리는 부러진 마음의 뼈를 맞추어 붙여야 한다. 산산이 부서진 삶의 조각들을 다시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완전히 통합된 전체로 복구시켜야 한다.
상실과 외상에서 가져오는 심리적 상처를 잘 치료하면 회복이 빨라질 뿐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그 경험으로부터 이전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삶에 복귀할 수도 있다. 상실과 외상은 심각한 정서적 고통과 그 이후 현실적 삶 속에서 직면해야 할 변화에 더하여 다음 세 가지 심리적 상처를 남긴다.
이 세 가지 상처는 제각기 따로따로 맞춰야 할 부러진 뼈와 같다.
첫째, 상실과 외상은 삶에 너무 큰 타격을 주어 자신에 대한 인식, 역할, 정체성마저 잃어버릴 위험에 처한다.
둘째, 비극적 사건은 우리가 이 세상과 그 안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해 가졌던 기본적인 가정을 뒤흔들어 놓는다. 그 결과 우리는 일어난 사건을 이해하고 더 광범위한 신념 체계 안에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셋째, 상실과 외상을 겪은 많은 사람이 과거에 의미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나 활동과의 연결을 재개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심지어 그렇게 하는 것이 잃어버린 사람에 대한 배신이나 고통의 경험을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세 가지 심리적 상처를 마주하는 양상과 정도는 사람에 따라 크게 다르다.
그 상처를 어느 정도 부드러운 형태로 겪어 내지만 어떤 사람들은 수년, 수십 년에 걸쳐서 인생에 심대한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이와 같은 반성적 사고를 하는 동안 일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 버린다. 고통스러운 감정에서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애초의 고통스런 장면, 기억, 감정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머릿속에서 되풀이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사로잡혀 버리는 것이다.
반추 사고를 치료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이것이 ‘자기강화적’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를 곱씹어 생각하다 보면 더욱 심란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심란하면 할수록 우리는 그 문제를 더 꼼꼼이 생각하고 싶어진다. 바로 이와 같은 역할 때문에 반추 사고는 임상우울증을 일으키는 주된 이유로 꼽힌다.
고통스러운 감정과 경험에 고도로 집중하는 일은 기분을 저하시키고 지각을 왜곡시켜 우리의 삶을 더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며, 그 결과 더 무력하고 절망적인 느낌에 빠져든다. 이 역할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간단한 연구 결과가 있다. 과학자들이 보통 사람들에게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 중 어느 한 순간 8분 동안 자신의 감정에 대해 돌아보라고 주문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8분 동안 자신의 감정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기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대체 왜 영향을 줄지 궁금해 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약간 슬픈 느낌을 갖고 있었으며 평소에 생각을 곱씹는 경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8분 동안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나서 그 이전보다 훨씬 더 슬픔을 느낀다고 했다.
치료법 요약은 주의 돌리기이고 용법 및 용량은 자신에게 효과가 있는 주의 돌리기 활동의 목록을 만들고 빈추 사고가 나타나기 시작할 때마다 즉시 활동을 실행한다. 효과는 우울감이나 분노를 일으키는 반추 사고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손상된 지적, 정신적 기능을 복구한다. 이 책이 좋은게 힘든 감정에 대한 치료법을 표안에 넣어줘서 자각하기 좋고 치료할 수 있는 시작점을 알려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