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은 때로는 마음을 흔들고 자존감을 건드리기도 한다. 그것이 결국 자신과 팀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나침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상에 적이 없는 사람은 없다. 이해관계가 다르면 누군가와 척지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간혹 ‘저 사람은 자기 일을 똑부러지게 하는데,,이상하게 적이 없네?’ 하는 이들이 몇몇이 있었다.
그냥 둥글둥글해서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도 아니고 자기 의견을 포기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대척점에 있던 이들도 어느새 이 사람의 편이 되어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상대방은 무엇을 원할까?’를 본능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고려했고, 그에 따라 행동했다. 슬프게도 저자는 그런 센스를 타고나지 못했다. 배우고 싶어서 그들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들의 행동은 확실히 달랐다.
어떤 팀장은 피드백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한다. 기껏 피드백 했는데 무시하거나 되받아치기도 하면 오히려 크게 위축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못할까 봐, 인정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는 것은 피드백을 건네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피드백을 건네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있는 그대로 존중받기를 원한다.
그 마음을 읽었을 때 할 수 있는 행동 중 하나는 ‘적는 것’이다. 적는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존중한다는 표현이다. 피트백을 노트에 적는 것은 뜻밖의 효과도 있다. 우선 자신의 부정적 감정 동요를 가려준다. 인간의 눈빛과 표정은 순식간에 전달된다.
저자는 일하면서 귀인을 여럿 만났다.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흥미롭게도 많은 경우 그 귀인은 위기의 순간에 나타났다. 그때도 그랬다. 저자가 팀에서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가 있었다. 전에 없던 영역이라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다. 대개 큰 도움이 되었지만 몇몇은 그렇지 못했다. 어떤 피드백 앞에선 허허벌판에서 속수무책 공격받는 기분이었다.
그때 한 선배가 조용히 저자를 불러 노트에 두 글자를 써주었다. “의연” 굳셀 의, 분명할 연 , 의지가 굳세어서 끄떡없다. “휘둘리지 말란 뜻이야, 우리 의연해지자.” 직감은 인간의 빅데이터라고 생각한다. 직감은 대개 적중한다. 그동안 축적된 언어적∙비언어적 경험에 기반한 판단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우린 ‘이건 좀 그래,,’가 아니라 ‘이건 이래서 이래’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기준이 없을 때 사람은 흔들리고, 그래서 좀처럼 행복해지기 어렵다. 피드백을 수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만의 기준이 있어야 무례하고 부당한 피드백 앞에서도 의연하게, 후회 없는 대응을 할 수 있다.
믿음, 소망, 사랑 중 제일은 사랑이라 하지만, 모든 진상을 사랑할 필요는 없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1, 화살의 끝이 ‘일’이 아닌 ‘사람’을 향해 있는가
2, 목표 자체가 다른가
3, 전혀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끼는가
4, ‘카더라’에 근거했는가
위 네 가지 상황에 해당한다면 그 피드백은 수용할 것이 아니라 가드를 올려야 한다. 상처 주는 말과 진심 어린 조언을 제대로 가려낼 줄 알아야 한다. 목적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각자 상황과 니즈에 맞게 적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