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멈추는 기술』은 지금 우리 시대에 꼭 읽어야 할, 가장 시의적절한 책이다. 모든 것이 지나치게 강렬한 이 시대에, 단순한 생존을 넘어 번성하기를 희망하는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지식과 기발한 도구들이 책 곳곳 빼곡히 담겨 있다. 저자는 훈계나 얕보는 투로 말하는 법이 없으며, 공포와 파멸을 부추기지도 않는다.
대신 신경 체계의 다양한 부분을 활용해, 우리 안의 호기심과 창의성을 일깨우고 불안을 넘어설 수 있도록 이끈다. 요즘은 이렇게 코칭 상담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저자에게 온라인으로 상담 받은 니키라는 사람은 세련된 감각으로 꾸며진 맨해튼의 아파트, 입은 베르사체 정장, 몹시 불안해 보이는 모습을 가졌다.
저자는 명문 로펌의 촉망받는 인재라는 니키가 그토록 비참한 표정을 하고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인사를 나눈 니키는 마치 세상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진 아틀라스처럼 몸을 앞으로 웅크린 채, 두 손을 가슴에 꼭 쥐고 끝내 참던 눈물을 터뜨린다. 저자가 무슨 일인지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니키가 대답했다. “아니, 어쩌면 전부 잘못됐을지도요.”
몇 달 전, 니키는 수면제를 좀 처방받을 생각에 주치의를 찾아갔다. 주치의는 니키에게 정신과 전문의를 소개해 주었고, 그를 통해 불안 장애 진단을 받고 약물과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덕분에 약간의 효과를 보긴 했지만 잠시뿐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불안은 점점 더 싶어졌다. 니키의 말에 따르면 지금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 상태가 나빴다.
사람들은 가정과 육아에 헌신했지만, 별다른 인정을 받지 못한 채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다. 혹은 기존의 권력과 관습에 맞서 예술가, 음악가, 배우,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지만, 이상하게 번뜩이는 아이디는 말라버리고, 그저 돈 걱정에 시달리고 있을 수 있다. 아니면 날마다 쏟아지는 수많은 의무에 짓눌려, 뭐 하나 제대로 해보지도 못할 만큼 불안에 잠식되어 있을 수도 있다.
이 모든 이야기 뒤에는 한 가지 공통 요인이 있는데, 니키가 조언을 구했던 가족, 친구, 의사, 치료사 등은 모두 그녀의 ‘불안’에 초점을 맞추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펑크 난 타이어나 감기 같은 문제로만 다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