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이 성모 마리아의 육신이 천국으로 올라갔다는 믿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시기가 비교적 최근인 1950년이었다. 그 말은 1950년에 교황이 가톨릭 교도들에게 그 사실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뜻이다. 진화론자들은 신앙을 안 믿을 것 같다. 난자처럼 작고 거의 활동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세포에서 어떻게 복잡한 사람이 태어날 수 있을까? 이 작은 세포를 인체의 모든 조직으로 바꾸어주는 장치들은 다 어디에 있을까? 유전물질인 유전자는 어떻게 이런 과정들을 제어할까? 이런 물음들은 생물학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들 중 하나이다.
그리고 여기에 답변을 얻기 위해 이루어진 최근의 진전들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수정된 난자 세포는 무수한 세포들을 생성하고- 사람은 수십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그 세포들이 조직되어 눈, 코, 팔다리, 심장, 두뇌와 같은 구조가 된다. 그렇다면 그 구조들, 또는 최소한 그런 구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계획이 난자 속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초기 배아의 일부가 제거되면, 교란에도 불구하고 그 배아는 정상적으로 조절과 발생을 계속할 수 있다. 물리적인 메커니즘과 관계가 있다.
우리의 뇌는 처음에는 세포들로 이루어진 평평한 판이었다가 튜브형태로 말린다. 사람들은 다른 척추동물들과 구분시켜 주는 것은 세포와 종류라기보다 패턴형성과 그에 따른 공간적인 조직화의 차이이다. 그렇다면 배아에 들어 있는 세포들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알까? 그 답은 부분적으로는 그들이 자신들의 위치를‘알고 있다’ 는 사실에 의존한다. 복잡한 배아 대신 단순한 국기를 생각하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프랑스 국기를 보면 여러 개의 세포들이 일렬로 늘어서고 있고, 각각의 세포들이 모두 푸른색, 붉은색, 흰색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가정한다. 그렇다면 어떤 메커니즘이 프랑스 국기의 패턴을- 다시 말해서 그 줄의 처음 3분의 1에 해당하는 세포들은 푸른색이 되고, 다음 3분의 1은 흰색, 나머지 3분의 1은 붉은색이 되도록 –발생시킬 수 있겠는가? 이것은 초기 배아가 직면하게 되는 문제와 그리 다르지 않다.
초기 단계에서 배아는 뼈, 근육, 내장, 피부 등으로 성장하게 될 여러 영역으로 나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일반적이면서 흥미로운 방법은 모든 세포가 자신의 위치를 알게 하는 것이다. 또한 세포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기록하고 기억할 필요가 있다. 곤충의 초기 발생 과정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연구는 매우 성공적이어서 초기 배아의 패턴을 결정짓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들을 식별해내는 단계에까지 도달하고 있다.
곤충의 몸을 구성하는 서로 다른 부분들의 발생이 유전자들에 의해 제어되고, 그 유전자들은 저마다 특성을 가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유전자들은 호메오 유전자라 불린다. 이들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파리의 더듬이와 다리의 위치가 바뀌는 식으로 몸의 일부가 다른 부분으로 뒤바뀌는 결과가 나타난다. 이것을 호메오시스 즉 상동이질형성이라고 한다. 호호메오박스 유전자들의 발현에서 초기 반응이 변화를 일으킨다. 그러나 가령 우리 손을 구성하는 다섯 개의 손가락이 복잡한 근육, 뼈, 힘줄에 배열에 대한 지시를 호메오박스 유전자와 그 신호로 어떻게 얻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밝혀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겉보기로는 전혀 다른 것처럼 거의 비슷한 유전자들을 사용하기까지 한다. 최근에 파리의 날개와 척추동물의 사지를 발생하게 하는 유전자와 신호패턴이 거의 유사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발생 과정에서 세포의 활동을 변경시키는 것은 유전자의 극히 미묘한 차이며 궁극적으로 그 작은 차이가 동물계의 그토록 큰 다양성을 빚어내는 것이다. 올바른 사유를 위해서는 지적 양식이 필요하다.
그런 양식이 필요한 주된 이유는 몇몇 결정적인 실수를 피하기 위함인데, 불행하게도 그런 실수는 상당한 해악을 미칠 만큼 폭넓게 확산되어 있다. 사고는 상대에게 적절한 도구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며, 자신이 상대에게 이야기해 주고자 하는 도구는 그런 도구들 중에서도 가장 평범하고 모든 이론과 주장들 속에서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 도구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한다.
도구를 사용하지 않으면 과학을 할 수 없다. 도구가 없이는 과학적인 문제든 아니든 모든 문제를 진정 중요한 의미에서 사고할 수조차 없다. 이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런 두 부류의 사람들이 서로 의사소통하는데 항상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 도구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단지 부분적으로만 가상적인 한 가지 예를 든다.
참조할 만한 정보에 전혀 접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자신들이 예측하는 결과가 그들이 원하는 것일 때 특정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러한 두 가지 요인을 곱하면 사람들이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