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확대이미지

별점

 
 



    2009. 7.17  명동예술극장

 

최인훈 희곡, 한태숙 연출과 정동환, 박정자, 서주희 등의 연기파 배우들의

합작품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는 제목부터 울림이 있어 기대하던 작품이다.

남편 옆자리에 강부자 씨가 앉아 있었다.

사인도 받고 말도 몇마디 주고 받았는데 그녀의 얼굴이 무척 고왔다.

곱게 나이 든 인상이었다.

극이 시작하기 전에 파랗고 조그마한 사탕~ 비타민??~을 주어서 먹었더니

입안이 상큼했다.

 

'고곤의 선물'에서 정동환 씨의 연기 카리스마는 이미 겪어서 잘 알고 있는데

여기서는 조연이지만 역시나 그의 에너지는 놀랍다.

서주희 씨의 열연도 돋보이고, 특히 박정자 씨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30대 초반에

벌써 온달모 역할로 관객을 사로 잡았다고 하니 이해가 된다.

무대와 함께 나이 들어 간 그녀의 연기 열정이 존경스럽다.

마지막 엔딩씬은 아들이 죽은 줄 모르고  "온달이 언제 올라나" 하며 하늘을 한번

쳐다 보고 고개 숙여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으로 눈을 맞으며 끝난다.

여러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착잡했다.

'고곤의 선물' 과 함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표현하기 힘들지만 마음이 아프고 쓸쓸해지게 만드는 연극이다.

마음이 아리다는 표현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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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 - Chaw
영화
평점 :
상영종료


 2009. 7. 10
 

영화 '차우'는 CG로 만든 엄청 큰 식인 멧돼지와 이를 뒤쫓는

5인의 추격대 이야기이다.

평화로운 마을에서 잔인하게 찢긴 시체가 발견되고 살인 사건들이

계속 일어난다.

포수였던  천일만은 멧돼지 ‘차우’의 짓임을 확신한다. 

서울에서 좌천되어  내려온 다혈질 김순경(엄태웅 분), 동물 생태 연구가

변수련, 전문 사냥꾼 백포수, 신형사 등은 식인 멧돼지 ‘차우’를 잡기 위해

산으로 향한다.

결국 멧돼지의 모성을 이용, 멧돼지를 죽이고 영화는 끝난다.

줄거리도 황당하고 CG 처리는  미숙하지만 영화는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상당히 재미있다.

곳곳에 웃음 코드가 깔려 있어 배꼽 잡는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결론을 알면서도 스릴이 있고, 웃기는 장면이 많아

진지하다가도 웃음이 터져 나온다.

특히 시골 파출소장의 "저새끼가 공권력을 남발하네" 에서 많이 웃었다.

코믹 지존 백포수, 하급 경찰관, 미친 여자 등등 조연들의 연기도 영화를

재미있게 끌고 나간다.

아무 부담 없이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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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 - My Fath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2009. 7.14
 

'아부지'는 아버지 생각으로 보면서 울 것 같아  망설이던 영화이다.

더구나 비가 많이 와서 가기 싫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갈매기의 꿈'을 생각하며 영화를 보러 갔다.

"이 세계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으면 저 세계도 이와 똑같을 것이다."

 

시골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려는 선생님과 서울에서 내려온 예쁜

여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연극을 가르친다.

공부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아부지는 연극연습을 하고 있는 기수를

강제로 끌고 가서 일을 시킨다.

60년대와 그 이전에 지독하게 못 살던 시절은 삼시 세끼를 배불리 먹는 것이

최고라고 여겨지던 때이다.

영화에서 옥의 티는 감동을 끄집어내기 위한 억지스러운 전개나 사건들이 자주

등장하는 점이다.

극의 전개와 상관없는 기수 형의 죽음이나 동네 청년들이 모여 공부하고 있는 점,

느닷없는~~ 아무리 그시절 간난한 시절이었다 해도~~고리대금업자의 등장 등은

영화로의 몰입을 철저하게 방해한다.

형이 죽은 후 아부지는 기수를 중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소를 파려고 결심 한다.

아부지는 새벽에 휘날리는 눈을 맞으며 누렁이가 이끄는 수레를 몬다.

군더더기가 없었다면 좋았을 것을...

예를 들면, 선생님이 자신의 도시락을 먹는 아이~~먹을 것이 없어 술찌게미를 먹고

술에 취해 등교한 아이~~에게 도시락을 양보한 후 담벼락에 숨어 지켜본다.

그런 장면은 생략했으면... 여백으로 두고 간다면 훨씬 감동적이었을 것 같다.

친절하게 설명하고 길게 풀어 준 점이 아쉽다.

영화는 찍되, 해석이나 감동의 몫은 관객에게 남겨 두는 것이 미덕일 것 같다.

 

그래도 고맙다.

영화는 내내 오래된 시골길과 논밭, 기억 속에 있는 낯익은 정경들이 펼쳐진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로새록 떠오르게 했던, 화면 가득 아름답고 순박한 시골풍경을

보는 것으로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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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 - London mon amou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2009. 7. 20 
 

실직한 마티아스는 앙트완의 권유에 따라 런던으로 가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이웃집에 살던 그들은 몇가지 규칙을 세우고 두 집 사이에 있던 벽을 허물어 

두 싱글 파파와 아이들의 동거가 시작되고...

두 친구 마티아스 (뱅상 랭던)와 앙트완 ( 파스켈 엘비)은  이혼한 상처가

있는 터라 사람을 만나 마음을 여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

마티아스는 서점에 온 오드리와 고소공포증 때문에 친해지고, 앙트완은 오래도록

자신을 사랑해 온 소피에게 마음을 연다.

영화의 결말은 모두가 행복하다. 

지극히 프랑스적이면서 경쾌하고 일상을 따라 가는 시선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영화의 장면들이 이끄는대로 따라가면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진다. 

원작은  '행복한 프랑스 책방'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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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5. 2  예술의 전당... 저녁에 '김씨 표류기'~~ 바쁜 날

 

 카리스마 넘치는 사진작가 카쉬는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로

인물사진 촬영의 스타일을 창조했다.

인물에게서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뽑아 내고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집어내

'사람이 참으로 아름답다' 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 자신 또한 일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열정이 넘치는 훌륭한 피사체이다.

윈스턴 처칠, 내면의 연약함과 아름다움이 표현된 오드리 햅번, 오만하고

지적이며 생기 넘치는 재키, 인격이 사진에 담기는 아인슈타인, 안경을 쓰지

않은 슈바이처, 주름 투성이의 마더 데레사 등등

특히, 아름다운 오드리. 천사같은 그녀.

유니세프 대사로 평생 아이들을 위해 살다 간 아름다운 여인.

흑백의 눈을 내리깐 그녀의 모습은 고혹적이다 못해 눈이 시리다.

사람에게서 보여지는 주름살과 표정의 생생함, 살아 있는 깊은 눈동자, 손의

모습 등이 깊은 감동을 안겨 준다.

아마 그들의 삶 자체가 감동적이어서 여과없이 그 아름다움이 사진에 보여지는

것이리라...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지고 성실, 타인에에게도 충실한 삶이 얼굴 그대로에

나타날 때에 감동적인 피사체의 모습을 띤다.

 

1 시간 가량 줄을 서서 봤고, 버스, 전철, 많이 걸었다.

구두 때문에 발은 아프고, 힘들었지만 눈이 불렀다.

내가 모르는 세계는 가슴에 담아야지.

그래야 더 많이 배우고 느끼고 감동 받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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