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2009. 7.17 명동예술극장
최인훈 희곡, 한태숙 연출과 정동환, 박정자, 서주희 등의 연기파 배우들의
합작품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는 제목부터 울림이 있어 기대하던 작품이다.
남편 옆자리에 강부자 씨가 앉아 있었다.
사인도 받고 말도 몇마디 주고 받았는데 그녀의 얼굴이 무척 고왔다.
곱게 나이 든 인상이었다.
극이 시작하기 전에 파랗고 조그마한 사탕~ 비타민??~을 주어서 먹었더니
입안이 상큼했다.
'고곤의 선물'에서 정동환 씨의 연기 카리스마는 이미 겪어서 잘 알고 있는데
여기서는 조연이지만 역시나 그의 에너지는 놀랍다.
서주희 씨의 열연도 돋보이고, 특히 박정자 씨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30대 초반에
벌써 온달모 역할로 관객을 사로 잡았다고 하니 이해가 된다.
무대와 함께 나이 들어 간 그녀의 연기 열정이 존경스럽다.
마지막 엔딩씬은 아들이 죽은 줄 모르고 "온달이 언제 올라나" 하며 하늘을 한번
쳐다 보고 고개 숙여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으로 눈을 맞으며 끝난다.
여러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착잡했다.
'고곤의 선물' 과 함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표현하기 힘들지만 마음이 아프고 쓸쓸해지게 만드는 연극이다.
마음이 아리다는 표현이 맞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