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 My Fath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2009. 7.14
 

'아부지'는 아버지 생각으로 보면서 울 것 같아  망설이던 영화이다.

더구나 비가 많이 와서 가기 싫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갈매기의 꿈'을 생각하며 영화를 보러 갔다.

"이 세계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으면 저 세계도 이와 똑같을 것이다."

 

시골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려는 선생님과 서울에서 내려온 예쁜

여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연극을 가르친다.

공부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아부지는 연극연습을 하고 있는 기수를

강제로 끌고 가서 일을 시킨다.

60년대와 그 이전에 지독하게 못 살던 시절은 삼시 세끼를 배불리 먹는 것이

최고라고 여겨지던 때이다.

영화에서 옥의 티는 감동을 끄집어내기 위한 억지스러운 전개나 사건들이 자주

등장하는 점이다.

극의 전개와 상관없는 기수 형의 죽음이나 동네 청년들이 모여 공부하고 있는 점,

느닷없는~~ 아무리 그시절 간난한 시절이었다 해도~~고리대금업자의 등장 등은

영화로의 몰입을 철저하게 방해한다.

형이 죽은 후 아부지는 기수를 중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소를 파려고 결심 한다.

아부지는 새벽에 휘날리는 눈을 맞으며 누렁이가 이끄는 수레를 몬다.

군더더기가 없었다면 좋았을 것을...

예를 들면, 선생님이 자신의 도시락을 먹는 아이~~먹을 것이 없어 술찌게미를 먹고

술에 취해 등교한 아이~~에게 도시락을 양보한 후 담벼락에 숨어 지켜본다.

그런 장면은 생략했으면... 여백으로 두고 간다면 훨씬 감동적이었을 것 같다.

친절하게 설명하고 길게 풀어 준 점이 아쉽다.

영화는 찍되, 해석이나 감동의 몫은 관객에게 남겨 두는 것이 미덕일 것 같다.

 

그래도 고맙다.

영화는 내내 오래된 시골길과 논밭, 기억 속에 있는 낯익은 정경들이 펼쳐진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로새록 떠오르게 했던, 화면 가득 아름답고 순박한 시골풍경을

보는 것으로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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