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를 금하노라 -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치다
임혜지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에게 참으로 많은 것들을 배웠다.

저자에게 세상의 잣대를 대신하는 것은 같은 길을 가는 가족의 존경과 사랑이다.

행복의 기준도 세상의 것에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과 가족의 마음 안에 심어 둔다.

그녀는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면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택하여 행동하고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 부부가 이룬 가정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도 풍요롭고 가족간의 사랑과 신뢰로

행복이 넘쳐난다.

그들은 학력과 실력에 비해 적은 보수와 사회적 위상을 감수하면서 무섭게 절약한다.

집에서 머리깍기, 크루아상 하나로 둘이 나누어 먹기 (개인적으로 가장 지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먹을 것을 아끼다니...), 환경보호를 위해 자동차 대신 자전거 타기, 20년이 넘은 옷들을

입기, (나도 그렇다. 거의 30년 된 옷도 꽤 있다.)

연료와 샤워 물을 아끼고 난방과 온수를 아끼는 부분에서는 정말 놀랍다.

지구온난화와 에너지 고갈의 시대를 맞아 겨울의 실내 온도를 섭씨 18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15년 된 물주머니를 안고 자고... 이렇게 검약해 모은 돈으로 여유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선단체에

돈을 기부한다. 그들 부부의 삶이 대단한 이유는 바로 '기부'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크니까 가족이 모두 모여 식사하는 자리가 참으로 즐겁고 기껍다.

밥을 먹으면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 친구들, 선생님들, 시사문제 까지 이야기를 나누게 되니

서로 같이 식사하는 시간을 나도, 남편도 기다리게 된다.

저자의 부부는 가족과 3끼의 식사를 같이 하기 위해 승진과 더 나은 보수를 포기한다.

가정의 행복과 자녀의 교육을 위해 자신들의 사회적인 성공을 포기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이다.

"배워야 할 모든 것을 식탁에서 배웠다" 는 그 아이들의 말이 참으로 부럽게 들렸다.

식탁에서 밥을 같이 먹으며 선생님의 흉, 학교 친구들, 정치, 사회, 문화 등의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주고 받는 교육의 효과는 엄청난 것이다.

그들이 포기한 사회적인 성공 이상의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아이들의 지적인 성장과 정서적인 안정감, 그리고 가족간의 유대감은 결코 돈으로 환산될 수

없을 만큼 귀한 것이기에...

그녀는 아이들 옆에 친구처럼 있어줄 뿐이라고 한다.

어른이라고 더 잘하는 것도 없으면서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들을 과소평가하고 참견하는 일이

낯간지럽다고 한다.

아이들이 어릴 때 강요했던 나의 방식들을 저자의 교육관과 비교하면서 무척 반성했다.

아들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그러나 다시 돌아 간다면 저자처럼 할 수 있을까... 그것도 사실은 자신이 없다.

"내가 자유로운 만큼 내 아이도 자유롭게" ~~ 저자의 대표적인 교육관이다.

그녀는 교육의 목표를 아이들이 독립했을 때 자신의 고유한 특성과 재주를 스스로 발견하도록

하는 데에 둔다.

그녀 자신이 그랬듯이 자식들이 행복지수를 부귀나 영화에 두지 않는 현명하고도 소박한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아마도 모든 부모들이 바라는 소망은 그녀의 그것과 같을 것이다.

부모 자신의 교육에 대한 철학과 소신, 그리고 가치관의 차이가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겠지만...

 



 

저자는 히틀러 이후 독일 사회의 전쟁의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운동에 대해 언급한다.

적극적인 독일과는 달리 일본은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등 역사청산이 요원하다고 본다.

일본 속의 양심있는 지성인들의 주장이 먹힐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도 보상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역사자료의 꼼꼼한 수집, 정리. 보존과 함께 미국법원에 일본 정부나 군대를 상대로

한 합법투쟁, 즉 집단소송을 제기하라고 제언한다.

 



 

누구에게나 단 한번만 주어지는 인생, 삶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사느냐는 내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철들면서 왜 사느냐? 는 고민보다는 어떻게 살까? 로 고민을 해왔다.

저자는 여러가지 답들을 내게 알려준다.

절약하며 살기, 지구인의 한사람으로 살기, 아들들의 곁에서 친구처럼 살기 (참 마음에 드는 말이다.

친구같은 엄마, 유머를 같이 나누는, 그런데 내가 좀 더 아이들을 웃길 수 있으면 좋겠다.)

당당하게 살기, 조약돌같은 지성인으로 살기~~ 때로 주류의 물결을 거스릴 수 있는 작은 돌멩이,

기부하며 살기...

혼자 갈 수 없는 삶이니 너와 내가 같이 우리가 되어 행복을 꿈꾸고 싶다.

저자처럼 당당하면서 단단한 삶을 택하고 싶다.

그녀가 가족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듯이 나도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내 가족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 

내 아들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행복한 길을 택하고 그 안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열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다. 

또한 나 자신은 겉 멋보다 안으로 감춰진 삶의 미덕을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세상은 앞에서 활약하는 주연들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배경을 이루는 보통

사람들에 의해 돌아간다.

좋은 배경이 되어 조용히 씨를 뿌리며 사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겠다.

티끌인 나에게 태산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 71쪽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oumma 2009-10-29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정말 멋지네요.. 책을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꼭 읽고 싶어 지는군요. 리뷰가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