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 - 이영미의 세대공감 대중가요
이영미 지음 / 두리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포크가수인

세시봉 가수들과 트로트 가수들 그리고 서태지가 함께 노래를 부른다면 어떤

모습일까. 다른 장르임에 분명한 노래들이 과연 섞일 수 있을 것인가 등의

생각이 들었다.

대중음악은 대중예술의 모든 장르중에서도 가장 민감하게 시대상과 사회적인 

분위기 그리고 사람들의 정서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

고로 음악이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널리 불려지기 위해서는 

자기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해야 할 것이다.

대중문화평론가이기도 한 저자 이영미는 이 책에서 시대별로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트로트, 포크, 신세대 가요를 소재로 각 세대가 자신의 대중음악을 같이 또 다르게

서로를 인정하고 소통해야 함을 피력한다.

대중예술의 유행이 시대, 세대, 계층으로 나뉘는 점을 고려할 때

대중예술을 시기별로 향유하던 세대의 사고방식과 시대적인 분위기 등을 전체적인

시선을 유지하며 서술하는 저자의 작업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여겨진다.

저자는 식민지 시대를 지나 근대화 과정을 거쳐 외환위기를 겪으며 오늘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대중문화사와 대중음악을 심도깊게 짚어내고 있다.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임에도 수다떠는 것처럼 편한 말투로 질곡의 현대사를 반영하는

대중문화사와 대중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서술하는 모습에서 녹록치 않은

내공이 엿보인다.

 

저자는 명절 추석, 설특집으로 편성, 방영된 세시봉 열풍을 지켜보며 포크 취향의

청년문화 세대들이 노인층으로 진입했다는 것에 주목한다.

60~70년대의 명절특집이 민요였고 80~90년대의 조류가 트로트로 바뀌어 나훈아 쇼가

차지했는데 2010년 명절 특집이 세시봉 시대의 포크가 되었다는 것은 70년대 청년문화

세대들이 노인층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명절의 세시봉 쇼는 통키타와 청바지, 장발로 대표되는 청년문화 세대의 노령화를

말해주는 중요한 문화현상이다.

세시봉 콘서트에 나오는 가수들이 환갑을 넘었고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노인이

되었듯이 20년쯤 후에 머리가 허옇게 센 서태지 세대들이 텔레비전 앞에서 지난 날

좋아하던 노래를 들으며 추억에 잠길 것이다.

이 책은 대중음악을 통해 살아왔던 과거의 모습들을 알 수 있고 지나간 시절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와 시간들을 제공한다.

각기 다른 세대는 같은 세상을 살고 있지만 서로 다른 노래를 좋아하고 들으며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산다.

노래를 함께 부르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차이라지만 다른 세대를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관, 취향이라 하더라도 다른 이의 것을 소중하게 여긴다면

열린 마음으로 다른 세대의 생각과 느낌들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세대에서 향유했던 대중에술은 아련한 추억이자

즐거움으로 여기면서 청소년들의 것만을 유해한 것으로 단순화하는 이중적 잣대를

거두라고 당부한다.

마음을 열고 다른 세대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역지사지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대중예술을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태도일 것이다.

 

"세시봉 광풍의 에너지를 중년들의 추억을 되살리는 것으로 소진해버리고 말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다른 문화적 정체성을 가진 세대의 등장이 그러했듯이 이 광풍을

통해서도 세대와 시대에 대해 깊이있는 생각을 할 수 있을테니까요.

대중가요가 단지 추억을 불러내는 것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협력하며 살아가는 각 세대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살펴보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겁니다." ~ 1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로 탐험대 : 신비한 드래곤 나라 미로 탐험대 시리즈
로저 모로 글.그림, 이주혜 옮김 / 바이킹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책 <미로 탐험대>는 4세 ~ 9세까지의 아이들이 창의력과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책이다.

한 두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반복해서 읽으며 미로를 찾다 보면 아이들의 지능이

계발될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게 될 것이다.

저자인 로저 모로는 어린이를 위한 미로 그림책을 그리고 짓는다.

그는 다양한 배경과 풍광을 담은 그림과 흥미있는 이야기들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들을 많이 발표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어딘가에 살고 있을지도 모를 신비한 드래곤의 나라로

아이들을 초대한다.

드래곤은 언제나 미로의 끝 지점에 위치하는데 그에게 가기 위해서는 깊은 바다 속과

빙하, 에베레스트와 고원, 폭포와 동굴, 용암이 불타는 높은 산과 협곡을 통과해야 한다.

아이들은 복잡한 미로를 찾아 나가며 곤경에 빠진 드래곤들을

돕기도 하고 때로는 드래곤 아기들과 알을 보호하는 등의 모험을 즐기면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끝없는 동경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자... 드래곤에게 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무엇?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두려움 앞에서도 주저하지 않는 쉼없는 전진~~~!!

 



 

아기 드래곤을 위해 둥지를 짓고 있는 엄마 드래곤이 입에서 흰 눈을 뿜어내고 있군요.

길을 잘못 가면 빙하에 풍덩!! 조심해서 살살...

혹시나 길을 잘못 들면 주저없이 뒤로 돌아 다시 가야 해요.

도착점에서 거꾸로 길을 찾아 나오는 것은 반칙이랍니다.

 



 

용암을 먹고 사는 드래곤이네요.

어떻게 용암을 먹고 살지요?

뜨거운 불에 데일지도 모르니 조심해서 천천히 길을 찾아가야겠지요?

 



 

둘 중 한 마리는 저런... 다른 드래곤의 알을 훔쳐 먹는다네요.

어느 쪽이 나쁜 녀석인지 길을 찾아가서 착한 드래곤 엄마를 도와 주자고요.

 



 

아마도 아기 드래곤들은 물에서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하나 봐요.

친구들과 함께 물풀을 잡고 재미있게 놀고 있네요.

해초들이 아기 드래곤에게 가는 길을 막고 있으니 깊은 바다 물길을

잘 찾아 가서 같이 놀아 볼까요?

 



 

어려운 모든 길을 잘 헤치고 나온 아이들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대요.

미로를 찾아가는 과정이 힘들고 복잡하지만 착한 드래곤들을 도와준 어린이 모두

참 잘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시봉 이야기
김종철 지음, 강모림 그림, 고서점 호산방 자료제공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나간 시절을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그리움과 애틋함을 동반한다.

이 책에 나오지 않지만 70년대에 듀엣가수 어니언스가 부른 '편지'는

당시 여학생들의 마음을 휘저어 놓았고 달뜨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 노래를 듣노라면 당시 중학생이던, 음악을 잘 모르던 나의 마음도 설레였다. 

"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가슴속 울려주던 눈물젖은 편지~~~"

노래를 들으며 그런 편지 하나 받아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60년대 중반 이후 젊은이들의 감성에 불을 댕겼던 것은 송창식, 윤형주를 비롯,

김세환 등이 각자의 개성대로 독특하면서도 감미롭게 불렀던 노래들이었다.

비록 순수한 우리 음악이 아니라 번안가요였다 하더라도 그 노래들은 문화적,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배고팠던 시절에 사람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감싸주었다.

세시봉에서 울려 퍼지던 외국 팝가요들 역시 빠르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시봉은 전축이나 TV가 극히 드물었던 시대에 외국 팝음악을 접할 수

있었던 곳으로 1953년 서울 충무로에 문을 연 한국 최초의 대중음악 감상실이었다.

책 <세시봉 이야기>의 저자 김종철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세시봉의

'대학생의 밤' 행사를 기획했다.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세시봉에 드나들며 음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조영남, 서유석, 김도향 등의 가수들과 박상규, 이상벽,

이백천 등과 교류했다.

저자는 세시봉 친구들을 서정적인 노래를 부르는 자유분방한 광대 조영남,

영혼과 육체의 화음으로 노래하는 송창식, 청아하고 경쾌한 윤형주,

늙어서도 젊음을 노래하는 김세환 등으로 분류하고 그들의 음악세계와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한다. 

"돌이켜 보니 그때로부터 45년이 흘렀다. 스물한 살에서 서른다섯 살 사이에

있던 '세시봉 사람들'이 이제는 만 65세를 훌쩍 넘어 지하철을 거저 타는

'지공선사' 아니면 팔순을 바라보는 노인이 되어버렸다.

그 시절이 그리운데 돌아갈 수 없으니 더욱 그리워질 뿐이다." ~ 39쪽

 



 

박정희 정권 시대에 해직언론인이었던 저자가 묘사하는 당시의 운동가요와

민중가요, 사회적인 분위기, 금지곡들에 얽힌 이야기 역시 흥미진진하다.

박정희 정권은 문화예술 전반을 통제하기 위해 60년대 중반부터 법과 제도를

정비했고 금지곡들을 만들었다.

왜색이라는 이유로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를 금지시켰고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로 시작되는 신중현의 '미인'은

내용이 저속하다는 표면적인 이유로 금지시켰지만 속내는 '한 번하고 두 번하고

자꾸만 하고 싶네'라는 독재정권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다.

김추자의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사랑도 거짓말 웃음도 거짓말"로

시작되는 '거짓말이야'는 가사 중에 19번이나 나오는데 박정희가 거짓을 일삼다

보니 자신을 빗대는 것처럼 들려 금지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외에도 한대수의 '물 좀 주소' 김민기의 '아침이슬'과 '친구',

송창식의 '고래사냥' 등이 금지곡이었다.

김세환의 '길가에 앉아서'는 "젊은 놈이 이 중차대한 시기에 멍하니 앉아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냐" 는 심사위원들의 유권해석때문에 금지곡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 대목에서 아들과 남편 모두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모른다.

세시봉에서 울려 퍼지던 서양의 팝음악에 대한 이야기들도 자못 흥미롭다.

소리와 몸으로 세계를 뒤흔든 엘비스 프레슬리,

팝음악을 예술로 승화시킨 비틀스,

서정적 저항을 노래하던 밥 딜런,

반전과 평화를 노래한 운동가 존 바에즈 등등 세계적인 팝가수들의 생애와

원곡의 소개까지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외국의 팝가요에 대한 부분을 읽다 보니 기타를 치며 비틀즈와 호세 페르시아노의

노래를 즐겨 부르던 오빠의 젊은 모습이 생각나 가만 미소가 떠오른다. 

1980년대 이후의 민중가요를 주도했던 김민기, 한대수, 양희은,

'떠나가는 배'의 정태춘, 노찾사의 안치환 등에 이르기까지 지나간 가요사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을 생생하게 떠오르게 한다.

 

저자는 좋은 음악이 삶을 바꾼다고 말한다.

음악이 개인의 삶을 전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삶을 즐겁게 하고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가슴에 꿈과 사랑, 낭만과 희망을 안겨주던 마이클 잭슨과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 등은 저세상으로 떠났지만 그들이 남긴 음악은

아직 지구별을 떠돌아 다니면서 여전히 빛나는 감성을 선사하고 있다. 

그렇듯이 음악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어야 하는데...

2011년 서민들의 힘겹고 팍팍한 삶에 빛과 희망을 던지는 좋은 음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저자의 마지막 말에 공감이 간다.

 

"세시봉 친구들이 암울하던 옛 시절의 노래들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었듯이 지금 이 시대의 대중에게 위안과 힘찬 기운을 불어넣어줄 음악을

간절히 기다린다." ~ 맺음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을 끌어당기는 말, 영어의 주인이 되라 - 실용 영어 개척자 민병철 박사의 글로벌 커뮤니케이터 되는 법
민병철 지음 / 해냄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영어가 모국어인 인구는 60억 세계 인구 가운데 4억 명 정도이고

제 1외국어나 2외국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40억 명이라고 한다.

영어는 국제 공용어나 마찬가지로 세계 어디를 가나 통용되고 있으며

개인이 가진 영어 회화 능력은 이제 힘과 자본이 되는 세상이다. 

글로벌 인재의 척도는 그가 얼마나 고급스러운 영어를 적재적소에 잘

구사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경제학자들은 개방을 하지 않고서도 먹고 살 수 있으려면 한 나라의

최소한의 인구가 1억 명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구 5000만에 불과한 우리나라는 그만큼 취약한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다.

선진국에 눌리고 인도, 중국 등의 후진국에 쫓기는 경제현실을 생각한다면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감각을 익히고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갈 수 있는 사람, 나가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세계로 나아가

영어로 세계를 만나고 세계를 느껴보라는 주장은 꽤나 설득력있게 들린다.

 



 

나홀로 살 결심이 굳건하지 않은 이상...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영어 공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30년간 교육현장에서 영어를 가르친 영어도사 민병철이 자신의 체험을

담아 <세상을 끌어당기는 말, 영어의 주인이 되라>는 책을 내놓았다.

고유명사가 되다시피 한 '민병철'은 실용영어의 선두 주자 내지는 개척자,

생활영어 하면 떠오를 정도로 친숙한 이름이다.

문법위주와 시험 위주인 한국의 영어 풍토에서 최초로 생활영어를 도입했던

그의 과감한 시도는 하나의 업적처럼 여겨진다.

원어민과의 의사소통은 실제로 대화를 하면서 영어를 배워야만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글로 문법과 독해를 배웠던 것이 기성세대가 받았던 영어 교육의

실체이자 전부였다.

86, 88년 이후에야 듣기 평가가 학교 시험에 반영되었다.

성문 시리즈로 연속된 책들을 마치지 않으면 대학입시 시험에 대처하지 못할

정도로 반벙어리 교육을 해왔으니 4~5~60대의 영어공부는 앞으로도 말문을

트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할지...

시험 위주로 단련했던, 독해와 문법 실력은 있는데 회화는 못하는 기성세대,

그들의 영어회화에 가망이 없는 것일까?

저자는 아니라고 단언한다.

단, 지금의 공부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콘텐츠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영어를 부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의 추구하는 최종 목적이 영어를 배우는 한국인들이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비용을 최소화해 가장 효율적으로 영어를 배우게

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저자는 글로벌 시대에 필수적인 소통의 영어, 나에게 적절한 자기가 하고 있는 일

혹은 직업과 관련된 콘텐츠 중심의 영어로 세계와 마주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과

자신의 체험을 통해 얻은 학습 전략, 커뮤니케이션의 핵심내용, 글로벌 에티켓,

문화적인 소소한 차이들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책속에는 영어 공부에 필요한 조언들 이외에도 영어 정복이라는 목표에 도전해서

어떻게 영어로 성공했고 한국사회에 이름을 알렸는지 그의 의지와 도전 정신,

인생 역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그는 효과적인 학습법으로 덩어리 영어를 제안한다.

단일어나 완전하지 않은 문장이 아니라 어구나 문장으로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식당 종업원이 주문받은 많은 음식들을 한 덩어리로 기억하듯이..

자신의 생활에서 필요한 업무와 직결된 내용들을 10개 문장 단위로 질문과

대답 형식인 덩어리로 만들어 동시 영어 학습법(원어민 발음으로 녹음한 다음,

들으며 따라하며 영어 회화를 반복 연습하는 방식)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영어 표현 노트를 를 만들고 기본 영어 표현 365개를 집중 공략하기,

영어 강의 들으며 녹음하기, 미국 드라마와 TED 듣기, 핵심 영어 패턴을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낭독하기, 배경 지식과 고급 표현의 스크랩 등은

저자의 조언대로 꼭 실천하고 싶은 사항들이다.

일전에 인사동에 갔을 때 중국인에게 영어로 가격을 흥정하는 여주인을 보고

크게 감화를 받았다.

문법이나 발음에 구애없이 유창하고 자신있는 목소리로 가격을 흥정하고 있었다.

유심히 보니 다른 가게의 주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아마도 그들의 자신있는 회화는 생계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이고 물건을 팔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단어 대신 문장을 눈과 입과 귀를 활용해 암기하라고 조언한다.

관심있는 분야나 인물 등의 연설문을 반복해서 따라 하다 보면 영어에 대한 흥미도

생기고 반복의 지루함을 줄일 수 있다는 저자의 제안은 영어 공부의 새로운

방향을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의 조언을 참고 삼아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인다.

막연하게 영어를 잘하자라는 것보다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목적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하고 짧은 단기 목표를 세워 꾸준히 공부한다면 회화 실력이 늘 것만 같다.

저자가 강조하는 나만의 콘텐츠에 맞는 방식을 만들어 하루에 일정한 시간을

정해 공부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구상식사전 - 야구는 왜 매력적이고 위대한 스포츠인가
김은식 지음 / 이상미디어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야구를 좋아하는 아들 덕에 야구에 관한 책들이 하나, 둘 늘어간다.

<야구 상식 사전>은 야구 이론을 정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포석을 깔고 있다. 그래서인지 글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야구 역사의 연대기적 서술과 더불어 비하인드 스토리, 야구사에 길이 남을

진기록들과 야구 주변의 이야기들, 저자의 야구관, 야구경기들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시각과 해석 등이 담겨 있어 야구에 대한 선지식 없이도

즐거이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야구가 왜 그토록 매력적이고 위대할 수밖에 없는지를 맛깔스럽게 

풀어 놓았다.

노련한 글솜씨와 더불어 정치학과 사회학을 전공했던 저자의 논리적인

전개가 글 읽는 재미에 한몫을 차지했으리라 여겨진다. 

 

인류가 처음으로 사용했던 무기는 돌멩이와 몽둥이이고 그들은 인간과 함께

진화해 온 몸의 확장된 일부분이다.

그렇게 원시적이며 원형적인 무기로 맞서 대결해 승부를 가리는 경기가 야구이다.

"야구에는 야성이 숨어 있고 치밀한 현대적 두뇌플레이와 수싸움이 가로지르며 빈볼과

태클과 벤치클리어링이 나오는 동시에 변화구와 치고 달리기, 시프트 수비가 등장한다.

야구는 몸으로 먹고 사는 거친 사내들의 이를 악문 승부욕에 지배되는 동시에 그들의

거친 숨소리를 지켜보고 눈물 흘리고 평생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나른하고 감상적인

현대 도시의 여성적인 여가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야구는 인간의 진화 과정을 관통하며 몸으로, 유전자로 기억되어온 어떤 본능적인

감정선을 자극한다. 동시에 숫자 하나하나로 기록되고 가늠되는 현대적인 삶의 논리와

궤를 같이 한다."

 

아들이 기아타이거즈 팬인 것이 신기해서 하루는 왜 기아타이거즈 팬이냐고 물었다.

목포에서 태어난 아들의 대답이 걸작이다.

"마음의 고향이 전라도여서..."

헐.. 어릴 적부터 외가가 있는 목포가 익숙해서인가고 짐작했던 터다.

"실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국가대표 1번타자 이용규가 있어서..

대단한 승부욕과 근성, 그리고 집중력이 있고 몸을 사리지 않는 주루플레이,

특이한 타구폼을 가진 선수라 엄청 좋아해요. 그의 플레이를 보고 있자면

야구에 대한 그의 집념이 느껴져서요.."

아버지와 남동생 역시 야구 시즌이 돌아오면 별일 없어도 경기를 챙겨 보시며

해태 타이거즈를 응원해서 야구를 잘 모르는 나도 해태의 팬이었다. 

기아 타이거즈는 전신인 해태타이거즈가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꼴찌로 떨어지는 수모를 두 번이나 겪었다.

하지만 2009년 만년 유망주 김상현과 외국인 투수 구톰슨과 로페즈의 맹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나지완의 짜릿한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해태 시절의 9회 우승에 더해 10회째 우승을 달성했다.

그 한 번의 우승으로 기아는 영광스럽고도 부담스러운 과거와 화해했고 

멀어졌던 해태의 팬들을 현재의 팬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이렇듯 역전승이 있고 승리를 원하는 야구팬들의 기대와 설렘, 선수들의 열정과

땀이 있기에 야구 역사는 매번 새로운 진기록들을 양산하고 야구사의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한다.

 

잠실야구장이 생기면서 흘러간 야구장이 되어 버린 동대문야구장의 풍경에

대한 묘사는 지나간 시간들이 다 그렇듯이 가슴저리고 뭉클하다.

"난닝구 바람에 바지 허리띠를 가슴께까지 추켜올리고 민망한 '병신춤'을 추는

술꾼 아저씨 대신 늘씬한 아가씨들이 하늘하늘한 짧은 치맛자락 나풀거리며

응원을 이끄는 깔끔한 야구를 보게 되었다. 깔끔하지 못하고 때로 촌스러우며

종종 썰렁한 이 도시의 마지막 한 구석이 동대문야구장은 아니었을까.

그러나 그러건 말건 언제나 '플레이볼' 함성이 오르고 경기가 시작하면

환호성이 터지고 눈물이 터지고 욕설이 난무하고 고함이 날아다니던

그리운 축제의 밤.." ~ 71-72

 

'까마득하게 날아가는 하얀 공의 희열, 홈런' 편에서 저자는 생각지도

못한 순간, 기대하지도 못했던 처지에 찾아오는 행운들을 홈런에 비유한다.

만일 그것들이 없다면 삶이 얼마나 막막하고 심심한 고행이 될것인가...

'홈런은 삶의 어딘가에 숨은 채 나를 기다릴지도 모를 그런 벼락같은

희소식들을 떠올리게 하기에... 야구가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희비가 교차하는 인생살이와 닮은 야구 경기에 매력을 느끼는

수많은 야구팬들의 입장를 대변하는 듯 하다.

 

"야구는 가슴 속의 피를 끓게 하는 동시에 머릿속의 회로를 급가속시키고

인간으로서의 삶을 끊임없이 되새기거나 연민하게 만든다.

야구란 그래서 삶...이..다." ~ 서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