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 - 신커티그 섬의 안개, 뉴베리 영예도서
마거리트 헨리 지음,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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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커티그 섬은 미국 동부의 버지니아 주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섬을 방파제처럼 에워 싸고 있는 무인도인 아사티그 섬에는 야생마들이 살고 있다.

남미 대륙에는 원래 말이 없었는데 스페인 범선이 남미를 개척하기 위해

말들을 싣고 대서양을 건너 파나마로 향하다가 미국 동부 버지니아 주 해안의

아사티그 섬 앞바다에서 태풍을 만났다.

우두머리 말인 종마는 어린 암말들과 함께 사나운 바다를 헤엄쳐 아사티그 섬에

정착, 자유를 찾았고 섬은 이후 야생마들의 천국이 되었다.

신커티그 섬의 주민들은 일 년에 한 번씩 아사티그 섬의 야생마들을 잡아 판매하였다.

섬이 야생마들로 넘쳐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던 것이 오랜 기간을

거치며 말몰이 대축제로 자리잡았다.

말몰이를 하는 날은 무리를 지은 야생마들이 섬을 건너 바다를 헤엄쳐 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신커티그 섬으로 모여든다.

 

책 <미스티>는 전설의 야생마 팬덤과 망아지 미스티 그리고 이들을 사랑하는

오누이의 이야기이다.

자유롭게 뛰노는 야생마들의 이야기와 지극한 정성으로 말을 돌보고 말과 교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섬 풍경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제목 <미스티>와 '신커티그 섬의 안개'라는 부제에서 보듯이 언뜻 몽환적인 느낌이

들지만 자연과 아이들과 말이 함께 어울려 지내는 이야기로 밝고 따뜻하다.

 

소설은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주인공인 폴과 마우린을 비롯하여 할머니와 할아버지, 소방 대장과 말몰이 대장등

신커티그 섬에 살았던 사람들이 등장인물로 나온다.

전설의 명마인 아빠 말 피드 피퍼, 우아한 야생마인 엄마말 팬텀, 새끼말인 미스티

등의 세마리 말 역시 실제 존재했던 말이다.

<미스티>는 1961년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폴과 마우린은 사람들에게 한번도 붙잡힌 적이 없는 신비한 암말 팬텀을 사기 위해

집안 일과 조개잡이 일을 해서 100달러를 모았다.

말몰이 날 일행에서 낙오된 말을 찾으러 간 폴은 운좋게도 팬텀이 새끼말과 같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폴은 새끼 말의 이름을 미스티로 지어 부르고 지극한 정성으로 돌본다.

세월이 흘러 야생마 팬텀은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하고 폴은 팬텀에게 자유를 준다.

오랫동안 소원했던 말이고 힘들여 길들였지만 팬텀이 자유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알고 보내주는 폴의 사랑이 진한 감동을 준다.

폴은 팬텀이 떠나기 전 자신의 새끼를 부탁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인간과 말의 교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망아지는 때가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 하고 적절한 시기에

부모와 헤어져 생활한다. 인간도 그러하듯이...

새끼말 미스티가 폴과 마우린과 함께 사람들 사이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일 년에 한 번씩 벌어지는 말몰이 축제의 장관, 자신들이 원하는 말을 사기 위해

힘든 일을 마다 않고 돈을 모으는 어린이들의 모습, 섬과 섬 사이 바다를 헤엄치고

초원을 달리며 풀을 뜯는 자유로운 말들의 모습, 어린 폴과 마우린이 어미말 팬텀을

길들이고 교감하는 장면, 망아지 미스티가 오누이 뒤를 따라 다니며 노는 모습 등이

그림처럼 떠올라 쉬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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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를 위한 가슴이 시키는 일 - Part 3. 인생 후반전편 가슴이 시키는 일 3
전영철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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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에 문학소녀이던 한 친구는 40살이 되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아름다움이 시든 이후의 삶은 견딜 수 없이 무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해서 놀라게 했던 친구는 40이 훨씬 넘었는데도 예쁜 두 딸과 

남편과 함께 오순도순 잘 살고 있다.

나 역시 어릴 적에 40이라는 나이가 되면 모든 것을 통찰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지게 되고 진짜 어른이 되어서 당연히 실수도 없을 것이고

현명해지리라고 생각했다.

40이라는 나이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처럼, 오더라도 아주 느리게 올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들이 빠르게 지나갔고 40살을 지나 50살이 넘었다. 

작년부터 나는 반백년을 산 사람이 되었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20살 청춘에 30살, 40살, 50살의 사람은 이러저러할

것이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의 나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겠다.

나이 먹었다고 지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현명하게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인생의 목표를 이뤄 뚜렷한 성취를 본 것도 아니고 예전에도 모르던 것들을

여전히 모르고 산다. 

아직도 사람이 되기에 한참이나 먼 것 같다.

대체 나이 몇 살을 더 먹어야 철이 들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라는 말을 염두에 두고

인생 후반전을 다루는 책 <40대를 위한 가슴이 시키는 일>을 읽었다.

저자는 지금까지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일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하라고 조언한다.

고 김대중 전대통령, 고 박완서, 한비야씨 역시 마흔 즈음에 인생 후반전의

목표로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하였다 한다.

세속적인 성공이 아니라 마음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 그들은 성공과 행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그 비결은 그 이전까지 보지 못하고 하지 못했던,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한 것에 있다.

'가족에게 혹은 자신이 속한 직장 상사나 선. 후배와 친구, 그리고 이웃에게

낯뜨거워 전할 수 없었던 마음을 전하고 정말 하고 싶고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라'는 저자의 조언은 깊이 새겨들을 만하다.

저자가 책속에서 인용한 많은 책들 가운데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과

스티븐 코비의 경청에 대한 인용 부분은 가장 공감이 갔던 대목이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말을 잘 들어줄 뿐만 아니라 상대가 말을 잘할 수 있도록 이끄는 사람이다.

상대의 입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도록 이끄는 사람이다.

입이 열리지 않으면 마음도 열리지 않는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몇마디

말하지 않고도 내 마음의 문을 여는 사람이다.

 

사람들을 비난하기 이전에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자.

또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아마 비판보다 훨씬 더 유익하며 흥미로울 것이다. 또한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사람들에 대해 공감할 수 있고 관용을 보이고 또 친절을 베풀 수 있다.

'모든 것을 알게 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게 된다'

영국의 위대한 문호 존슨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도 죽기 전까지는 사람을 심판하시지 않는다.' 하느님도 이럴진대

우리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인디언 부족 사이에서 다툼이 일어나면 다툰 사람 둘을 추장이 불러놓고

한사람에게 지팡이를 넘긴다. 그리고 그 사람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끝낼 때까지 반대편 사람은 기다려야 한다.

상대가 하는 얘기가 가당치도 않고 사실과 다르다고 할지라도 입을 떼어서는 안된다.

이야기가 다 끝나면 지팡이가 반대편 사람에게 넘어가고 그때 하고 싶은 말을 한다.

그렇게 한사람씩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나머지 사람은 듣기만 해야 한다.

~ 경청의 중요함을 상징하는 인디언 추장의 지팡이

 

생각해보면 나이가 들어 좋은 점도 많다.

젊을 적에 보이지 않던 삶의 여러 모습들이 아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이전보다 조금 더 여유롭고 관대해진다.  

머무르는 시간과 장소들, 사람들과의 관계맺음도 소중하게 여겨진다.

유심히 보고 듣고 사유하고 무엇보다 미래 어느 시점에 지금 이 순간을

잊지 말자고 다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시인 고은은 시 '그 꽃'에서 아주 짧게 압축해서 우리 인생의 모습을

놀랍도록 선명하게 그리고 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고은의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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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상견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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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상견례>는 <방자전>,<시라노 연애 조작단>, <부당거래> 등에서 조연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계의 블루칩이 된 송새벽의 첫 주연작이다.

배우 송새벽은 어딘지 어눌하고 부족한 듯 싶지만 내면의 멋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인상이 선하고 연기하는 표정과 말투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주연에 대한 부담이 있느냐는 질문에 단지 연기 시간이 늘었을 뿐, 주.조연이 함께 

영화를 이끌어간다는 답을 했다 한다.

좋은 연기를 위해 무대 아래부터 똑바로 살자고 생각한다는 그의 인터뷰 글을 보며

그가 머지않아 우리 영화계에서 큰 배우가 되리라는 예감이 든다.

영화의 첫 장면, 군대를 마치고 나오면서 보초를 서는 후임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툭 내뱉는 현준의 한마디 "욕 봐라이~ㅇ"는 커다란 감동이다.

눈물나게 웃게 했던 그 말은 전라도의 정서를 가장 잘 드러낸다. 

감독과 배우 모두 정확한 포인트를 짚어내는 그 탁월함에 박수를 보낸다.

"음흐흐흐~~ "하며 눈을 감고 이빨을 드러내며 웃을 때는 이사람의 모습이

본디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실제로도  전라도가 고향인 송새벽, 김수미, 박철민 등의 사투리에 흠뻑 빠져 즐거웠다.

마음은 언제나 고향에 머물러 있는 나로서는 이 영화를 통해 향수를 달랜 셈이다.  

누구 할 것 없이 배우들 모두 맡은 배역에 맞춤옷처럼 딱 드러맞는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찰진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다홍과 현준은 펜팔을 하며 마음을 주고 받는다.

휴대폰이 없는 세상을 생각할 수 있는가.

편지를 통해 느리지만 천천히... 수줍게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는 과정은

아름답고 담백하다.

속전속결로 만남과 이별이 이뤄지고 빠르고 간편하게 서로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개인 휴대폰과 문자를 사용하는 현대에서 80년대의 아날로그 사랑은 답답해 보일지도 모른다.

편지를 주고 받으며 하늘을 쳐다보고 미소를 띠고.

받은 편지를 소중하게 가슴 안에 품는다.

엎드려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연인에게 보낼 편지를 다듬고 또 다듬는다.

80년대는 그랬다. 그것이 낭만이고 느림의 미학이자 멋이었다.

우리는 돌아갈 수 없는 시대를 그리워한다.

그 시절을 살았던 나는 촌스럽게 만나고 수줍게 사랑하는 현준과 다홍을 통해 옛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자꾸만 선을 보라는 다홍 아버지의 성화에 급기야 현준은 부산행을 결심하고...

'서울말 하기' 특훈을 받게 된다.

 



 

다홍의 부모를 만난 현준은 자꾸만 튀어 나오려는 전라도 말 대신에 또박또박 서울말을

하기 위해 분투한다.

복싱으로 재미와 놀라움을 선사했던 배우 이시영이 애교스러운 말과 표정으로

사랑에 달뜬 경상도 처녀 역할을 멋들어지게 소화한다.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다홍 오빠 운봉으로 분한 정성화.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말하자면 그는 국내에서 최고이다.

자신이 존경하는 만화가 현지가 현준의 필명임을 알고 주저없이 현준의 편이 된다.

 



 

그토록 반대하는 만화가의 길을 걷는 아들 현준을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게다가 아들은 그토록 반대하는 경상도 처녀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데

경상도 처자와의 혼사는 절대로 안될 일이다.

 



 

다홍의 엄마 춘자는 톳죽을 허겁지겁 먹는 현준을 보고 전라도 총각임을 알았지만

어릴 적에 엄마를 잃은 애처로운 전라도 청년 현준을 감싸 주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자신 역시 벌교 처녀였지만 전라도가 싫다는 남편을 속이고 철저하게 서울여자로

위장하고 수십 년을 살아왔다.

이제 그 위선을 벗고 밝은 천지에 전라도 여자로 살아가고자 한다.

영광은 모든 것을 다 용서할 수 있어도 전라도 사람만은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있어서 전라도 사람들은 애초에 상종해서는 안되는 것들이다.

 



 

양념 역할을 톡톡이 하는 박철민과 김정란, 경상도 노처녀와 전라도 노총각은

현준.다홍에 이어 또 하나의 커플이 된다.

 

경상도와 전라도...

서로 의지하고 위하며 사랑하고 살아도 부족한 한세상이다.

이제 그만 너네없이, 구분말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내내 웃었다.

그것으로 영화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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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쉬 잇! Crush It - 소셜 미디어로 당신의 열정을 돈으로 바꿔라!
게리 바이너척 지음, 김정희 옮김 / 틔움출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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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쉬 잇!>의 저자 게리 바이너척은 정말 간절히 원한다면 돈, 성공, 풍요로움
모두를 얻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디지털 세상에서 제공되는 모든 것의 활용법을 배운다면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을 만들고 그저 좋아서 해온 일들이 엄청난 수익을 만드는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는데 일견 수긍이 되면서도 그것이 저자의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우선 남들이 쉬고 잠자는 시간에 촌음을 아껴 일하면서 끊임없이 소셜 미디어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 도구의 활용법을 익히고

새로운 인터넷 세상에서의 적응도 재빨라야 가능한 일이니 그중 한가지라도

어디 쉬운 일인가...

저자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지역 기반의 와인 소매점을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과 같은 소셜 네트워킹 도구들을 활용하여 미국 전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와인 판매점으로 확장한 사업가이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넷 세상이라는 신세계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발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탄력적 비즈니스에 대한 그의 통찰력은 현대(~정신없이 핑핑 돌아가는)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새로운 경쟁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충분히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해 가는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여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방법과 매력적인 콘텐츠의 창조, 플랫폼의 선택, 지지기반을 다지는 커뮤니티 형성,

수익을 현실화하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한 세세한 가르침은 새겨 들을만 하다.

물론 일을 시작한다면 열정과 진정성, 그리고 인내심이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이든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을 것임은 자명하다.

 

저자가 성공하기 위해 삶의 원칙으로 내세운 3가지

- 가족을 사랑하라

- 열심히 일하라

- 열정적으로 살아라

 

그 중 '가족을 사랑하라'는 흔히 성공 지향적인 사람들이 간과하고 지나치기

쉬운 것이어서 눈에 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의 가능성이 늘 상존한다.

가족을 사랑하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일을 했다면 실패 이후에라도 심정적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가족이 남아 있기에 결코 재기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모든 재산을 잃을 수도 있지만...

가족의 사랑은 그가 다시 서는데 큰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성공의 가장 큰 의미는 '행복'이라고 한다.

행복한 삶이야말로 인간이 살아가는 가장 큰 의미이자 이유이다.

저자는 시간을 낭비하며 살기에 인생은 너무 짧은 것이기에 변화를 원한다면

지금 바로 온라인에 접속하여 그곳에 준비되어 있는 다양한 도구들을 적절하게

사용하라고 충고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큰 변화를 만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는 그의 충고가

맞는 말이지만 나는 왠지 두렵다.

너무 큰 변화는 받아들이기에 나로서는 벅찬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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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것을 기다리는 시간 - 한 시골교사의 희망을 읽어내는 불편한 진실
황주환 지음 / 생각의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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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것을 기다리는 시간>은 저자 황주환이 20년 가까이 국어교사로

재직하며 교육현장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기록한 책이다.

제목을 보고 아기자기한 감동을 주는 에피소드들이 실려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은 첫 페이지를 들추며 여지없이 깨졌다.

안일하게 생각했던 문제들을 다시 되짚어보게 하고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돌아보지 않으면 무관심속에 묻혀 버릴 진실의 파편들이 책의 곳곳에 실려 있다. 

우리 사회의 감춰진 부조리를 마주 대하는 것은 아예 모르거나 혹은

의식없이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좋은 게 좋은 것이다' '자기만족과 행복은 마음 안에서 나온다' '사랑한다'

등등의 말들이 때때로 지배의 논리나 이데올로기로 포장되고 편하게 살아가기

위한 위장임에 다름 아님을 지켜보게 된다.

저자의 날카로운 글은 깨달음과 각성으로 이끌어 불편한 진실과 맞닥뜨리게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피할 수는 없는 일... 끝까지 생각하고 되물어야 한다.

 

저자는 대한민국에 교육은 없고 단지 입시문제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모든 것이 대학입시라는 블랙홀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는

한국사회에서 중.고교의 교육이란 그 자체로 완성될 수도 없고

생명력 또한 지닐 수 없다.

모두가 공교육 부실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학교가 어떤 인간상을 추구하고

교육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경쟁만을 강요하고 최고의 성적만이 인정받는 교육현실에서 어떻게 남을 위한

배려와 공동체 정신이 생길 수 있을 것인가..

독일로 이민 간 우리나라 아이가 출신국의 놀이를 소개하라고 해서 의자 주위를

빙빙 돌다가 먼저 차지하는 놀이를 가르쳤다고 한다. 신호가 떨어졌는데도

아무도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어서 그 이유를 물었다.

"내가 저 자리에 앉으면 친구가 떨어지는데, 어떻게 내가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어?"

오직 경쟁과 석차만을 학습 받아 이미 앉은 친구마저도 밀쳐내는 우리네

모습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저자는 경쟁이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이라고 단언한다.

경쟁력은 상호협력에서 나오는 것임을 선진교육이 증명하고 있다.

과다경쟁으로 인해 인성과 윤리마저 스러져가는 사회이다.

이제 교육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경쟁을 거부해야 한다.

우리는 진정 어떤 사회를 희망해야 하는가...

저자는 아주 작은 것의 시작, 아주 작은 마음들에서 비롯되어 세상은 바뀌고,

세상은 몸을 틀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책속의 책... 이와 같은 종류의 책을 만나 기쁘다.

한 사람의 인생과 그 사유에 영향을 미친 책들을 소개하는 글들이 실려 있다.

저자는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을 읽으며 청년 예수를 떠올린다.

겟세마네에서 밤을 새워 기도하던 예수와 주린 배와 슬픈 어깨를 가진

청년 전태일의 고독을 알 것 같다고 고백한다.

사르트르의 <지식인을 위한 변명>, 루쉰의 <아큐정전>, 강명관의 <열녀의 탄생>,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 등의 책들과 그들에 대한 저자의 서평을

읽는 기쁨이 무척이나 크다. 

특히, 그는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600만 유대인을 학살한 전범 아이히만은 1961년 예루살렘 법정에 서게 된다.

유대인인 아렌트가 그의 재판을 지켜보며 작성한 보고서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다.

아이히만은 맨손으로 새 한마리 죽이지 못하는 자신이고 한번도

'직접 자기 손으로' 학살을 자행하지 않았기에 자신에 대한 살인죄 기소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복종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였고 이상이었으며 명령받은 일을 하지 않았다면

양심의 가책을 받았을 것이라고 진술한다.

정신과 의사들이 그의 정신상태가 지극히 정상적이라는 소견을 내렸다고 하니

그는 자신의 주장대로 단지 명령대로 충실하게 자신의 일을 한 셈이다.  

그는 사람이 권위 앞에서 도덕과 정의의 감각이 얼마나 쉽게 마비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보기이다. 

아렌트는 무사유(無思惟)를 악이라고 규정한다.

"그는 어리석지 않았다. 그로 하여금 그 시대의 엄청난 범죄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되게 한 것은 순전한 무사유다. 이러한 무사유가 인간 속에 아마도

존재하는 모든 악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대파멸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사실상 예루살렘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이었다."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저자는 간절하게 질문하라고 조언한다.

부당하다고 느끼는 것에 대한 거침없는 질문들, 정치적인 것들에 대한 거부,

갇힌 언어에 대한 자기반성, 현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질문하기 등을 

생각하다 보니 얼마나 많은 책들을 읽고 얼마나 많이 사유해야 하는지 아뜩하다.

내자신이 참으로 무지하다는 것을 알겠다.

 

"이 불감(不感)의 땅에도 길이 있을까?

언제나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또 언제나 희망을 멈추지 않았던 루쉰의 예언을

가슴에 새기자.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질문이 우리의 길을 만들 것이다." ~ 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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