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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티 - 신커티그 섬의 안개, 뉴베리 영예도서
마거리트 헨리 지음,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1년 6월
평점 :
신커티그 섬은 미국 동부의 버지니아 주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섬을 방파제처럼 에워 싸고 있는 무인도인 아사티그 섬에는 야생마들이 살고 있다.
남미 대륙에는 원래 말이 없었는데 스페인 범선이 남미를 개척하기 위해
말들을 싣고 대서양을 건너 파나마로 향하다가 미국 동부 버지니아 주 해안의
아사티그 섬 앞바다에서 태풍을 만났다.
우두머리 말인 종마는 어린 암말들과 함께 사나운 바다를 헤엄쳐 아사티그 섬에
정착, 자유를 찾았고 섬은 이후 야생마들의 천국이 되었다.
신커티그 섬의 주민들은 일 년에 한 번씩 아사티그 섬의 야생마들을 잡아 판매하였다.
섬이 야생마들로 넘쳐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던 것이 오랜 기간을
거치며 말몰이 대축제로 자리잡았다.
말몰이를 하는 날은 무리를 지은 야생마들이 섬을 건너 바다를 헤엄쳐 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신커티그 섬으로 모여든다.
책 <미스티>는 전설의 야생마 팬덤과 망아지 미스티 그리고 이들을 사랑하는
오누이의 이야기이다.
자유롭게 뛰노는 야생마들의 이야기와 지극한 정성으로 말을 돌보고 말과 교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섬 풍경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제목 <미스티>와 '신커티그 섬의 안개'라는 부제에서 보듯이 언뜻 몽환적인 느낌이
들지만 자연과 아이들과 말이 함께 어울려 지내는 이야기로 밝고 따뜻하다.
소설은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주인공인 폴과 마우린을 비롯하여 할머니와 할아버지, 소방 대장과 말몰이 대장등
신커티그 섬에 살았던 사람들이 등장인물로 나온다.
전설의 명마인 아빠 말 피드 피퍼, 우아한 야생마인 엄마말 팬텀, 새끼말인 미스티
등의 세마리 말 역시 실제 존재했던 말이다.
<미스티>는 1961년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폴과 마우린은 사람들에게 한번도 붙잡힌 적이 없는 신비한 암말 팬텀을 사기 위해
집안 일과 조개잡이 일을 해서 100달러를 모았다.
말몰이 날 일행에서 낙오된 말을 찾으러 간 폴은 운좋게도 팬텀이 새끼말과 같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폴은 새끼 말의 이름을 미스티로 지어 부르고 지극한 정성으로 돌본다.
세월이 흘러 야생마 팬텀은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하고 폴은 팬텀에게 자유를 준다.
오랫동안 소원했던 말이고 힘들여 길들였지만 팬텀이 자유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알고 보내주는 폴의 사랑이 진한 감동을 준다.
폴은 팬텀이 떠나기 전 자신의 새끼를 부탁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인간과 말의 교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망아지는 때가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 하고 적절한 시기에
부모와 헤어져 생활한다. 인간도 그러하듯이...
새끼말 미스티가 폴과 마우린과 함께 사람들 사이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일 년에 한 번씩 벌어지는 말몰이 축제의 장관, 자신들이 원하는 말을 사기 위해
힘든 일을 마다 않고 돈을 모으는 어린이들의 모습, 섬과 섬 사이 바다를 헤엄치고
초원을 달리며 풀을 뜯는 자유로운 말들의 모습, 어린 폴과 마우린이 어미말 팬텀을
길들이고 교감하는 장면, 망아지 미스티가 오누이 뒤를 따라 다니며 노는 모습 등이
그림처럼 떠올라 쉬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