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요정 라쿠쿠와 오색비빔밥 꼬까신 아기 그림책 9
서영아 지음, 민택기 그림, 홍기영 기획 / 웅진주니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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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인데도 편식이 심하고 입이 짧은 엄마를 잘못 만난 탓에 아들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자랐다. 항상 아들들에게 미안하다.

색상과 그림이 고운 이 책을 보며 엄마와 아가가 같이 요리하는 책이 예전에도 있었을텐데

아이들에게 보여 주지 못해 아쉽다.

유아용 도서로 나온 이 책은 음식에 대한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오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책이다.

아이들은 책장을 넘기면서 비빔밥 만드는 순서에 따라 고사리같은 여린 손으로 엄마가 만들어 준

재료들을 밥에 넣으면서 엄마와 함께 비빔밥 만드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요리요정 곰돌이 라쿠쿠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요.

'쿠쿠라라 라쿠쿠' 신나는 주문을 외우면 맛있는 요리가 짜짜짠~~

오늘은 무슨 요리를 만들까요??

 



 

냉장고 문을 여니 맛있는 재료가 아주 많아요.

색깔도, 모양도, 맛도, 냄새도, 만져 보니 느낌도 달라요.

양배추, 피망, 버섯, 브로쿨리, 마늘,고추, 샐러리까지... 찬찬히 살핀 라쿠쿠.

"오늘은 예쁜 밥을 만들거야."

 



 

자, 주문을 먼저 외우고요. '쿠쿠라라 라쿠쿠, 두두두두 둥!'

모락모락 구름처럼 하얀 밥이 짜자잔~~

 



 

다음은 초록색 싱싱한 야채를 자르고 밥 위에 얹어요. 초록색 향기가 폴폴폴~~

호박은 착착착.. 오이는 송송송.. 상추는 툭툭툭.. 동글동굴... 

눈이 시원하고 맑아졌어요.

 



 

노란 달걀을 얹고 그 위에 빨간 고추장을 올려 놓아요.

후우 후우... 매우니까 조금만요. 고추장은 예쁜 꽃잎 같지요?

 



 

보슬보슬 까만 김과 참기름, 깨소금도 살살살.. 맛있는 비빔밥이 태어났어요.

짜잔!!! 그런데... 누구랑 같이 먹을까요?

 



 

이웃집 토순이하고 사이좋게 먹을래요.

알록 달록 예쁜 밥, 오색비빔밥~~ 친구랑 먹으면 더 맛있어요. 꼬옥 같이 먹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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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 - 사랑했으므로, 사랑이 두려운 당신을 위한 심리치유 에세이
권문수 지음 / 나무수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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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화풍과 비슷한 그의 제자인

'에곤 쉴레'의 작품들이다. 그림들은  어둡고 고독하다.

 

사랑은 세상에 사는 사람의 얼굴 수만큼 다양하게 존재하는 건지도 모른다.

각자의 가슴 속 한켠에는 사랑에 관한 한두가지, 혹은 그 이상의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으며 가슴 시린 첫사랑과 부끄러운 짝사랑, 사랑의 추억과 그리움, 이룰 수 없었던

사랑에 대한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살아 간다.

대부분의 감정은 잊어 버리지만 사랑의 기억은 때로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을 주면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과 풍부한 감성을 선사하고 때로는 상처와 아픔으로 인한

고통을 안겨 주기도 한다.

사랑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사랑... 그 자체는 인간의 존재 이유가 되고 

그로 인해 세상과 삶을 보는 눈이 확장되고 인격의 성장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테라피스트인 저자는 아픔과 상처를 가진 클라이언트와 환자들과의 상담사례를 통해

심리학 분야에서조차 정립되어 있지 않은 인간의 연애 감정과 상처에 대한 상담 과정이

무척 어려웠노라고 고백한다.  

저자는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더 이상 사랑할 대상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이면에 '다시는 사랑할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그리고 상처 받기 싫어 사랑에 무관심한 자기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는 사람의 얼굴이 다른 만큼 사랑의 종류와 개개인의 상처는 모두 다르지만 마음을 다친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다시 사랑을 꿈꾸는데 동행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한다.

 



 

** 무감각 ~  심리적 방어기제 ; 사랑에 무감각을 처방한 사람들

그녀는 유일한 혈육이었던 어머니가 죽은 후 3개월 동안 의식불명인 코마 상태에 빠진다.

의식이 깨어난 그녀는 무감각증에 빠져 진실로 사랑했던 그를 떠나 보낸다.

어쩌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견디기에 너무 지나친 고통이라면 무의식 속에 모든 감정들을 밀어 넣고 아무 것도 느끼지

않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기제(무감각)를 작동시킬 것 같다.

아마 그녀가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고통에 짓눌려 죽었을 지도 모른다.

힘든 과정을 거치고 정신과의 약물치료와 상담을 통해 회복하기 시작하는데...

무감각증에서의 회복은 그 이전의 고통스러웠던 모든 상처들을 다시 껴안아야 함을 의미한다.

"모든 감각을 되찾고 모든 감정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면 저는 행복할까요?

만약 무감각증에서 회복된다면 저는 살아 있을 자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살고 싶습니다."

사실, 사랑의 상처는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잊어 버리거나 무감각해 지는 것이다.

그녀에게 치료는 무감각이 아니라 사랑의 상처에 대한 감각을 되찾는 일, 사랑을 잊는 것이

아니라 사랑했던 그를 잃은 상처를 되찾는 일이다.

 

** 상실 ~ 과거 속에 사는 남자

어린 시절 부모의 불화와 이혼을 보고 자란 그는 심한 조울증이 있었다.

그가 만난 6살 연상의 그녀는 그에게 삶의 이유였지만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다.

"매일 눈을 뜨면 심장부터 아픕니다. 그 심장에 마음이 있더군요. 할 수만 있다면 제 심장을

빼내고 싶습니다. 그녀가 살아만 있다면 다른 사람과 결혼했더라도 그저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는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와 유일한 사랑을 잃은 상실감으로 인해 타인의 상처를 보는 눈을

갖게 됐다. 누군가의 상처를 돌봐 주는 봉사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 나갔다.

저자는 조언한다. "오랜 시간 너무 고독하고 힘든데 주변에 함께 할 친구가 없다면 죽을 힘을

다해 봉사를 하라. 내 상처를 달래 줄 사람이 없다면 상처가 있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라."

 



 

** 불안 ~ 다시 사랑이 올까

여러 남자들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던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실연을 당한다.

점차 나이가 들면서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고 결혼을 결심했던 그와 헤어졌을 때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녀는 죽음을 결심한다.

심적인 동행이 필요했던 그녀는 친구와의 여행이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상처가 치유되어 간다. 

대부분 사랑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치유된다.

상처가 추억이 되고 무뎌지는 날은 반드시 온다.

이 시간 여행에 함께 하는 이는 부모형제, 친구, 테라피스트일 수가 있고 취미활동이나

봉사를 통해 마음의 병이 치유될 수 있다.

그녀는 말한다. "내 인생과 남자, 둘 다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지금도, 앞으로도..."

 



 

** 편력 ~ 바람둥이 남자의 조언

부유하고 잘 생긴 그는 심각한 우울증과 여러 가지의 심리적인 방어기제가 있었다. 

모든 여자들이 '가볍고 쉽다'고 하면서 자신의 바람기를 정당화시키고 쾌락에 대해 병적으로

집착하고 있었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 생긴 정신적 빈곤은 많은 경우에 우울증을 야기시킨다.

석가모니 역시 성 안에서 부족한 것이 없이 살다가 우울증과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밖으로

나갔다. 근원적인 질문과 목표의식을 찾는 그의 갈망이 우울증으로 이어진 것이다.

(불자들이 이 부분의 글을 보면 화를 내지 않을까 싶다. 석가모니의 우울증이라...

약간은 이상하다. 저자의 생각이 넘친 것은 아닐까.)

바람둥이인 그는 실연으로 가슴 아파하는 여자들에게 조언한다.

"당신들의 문제로 헤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 문제가 아니었어도 그 남자는 반드시 헤어져야 할

다른 문제를 찾아냈을 겁니다. 당신들은 속은 것이지만 오히려 잘됐습니다. 그런 남자는 피해

주시면 됩니다. 더 중요한 건 당신의 온전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 중독 ~ 그래도 사랑하는 여자

사랑의 상처로 마음의 병을 갖게 된 사람들 중엔 이른바 '나쁜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들이 많다.

알콜 중독이나 약물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디톡스detox 과정 - 술 없이 느껴지는 고통에

대한 관찰 - 을 거친다.

사랑으로 상처 받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술과 약물로 고통 받는 사람들 사이에는 놀랍게도

비슷한 점이 많다.

사랑의 치료도 디톡스 과정이 도움을 준다. 사랑 때문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 역시 그 상처를 준

상대를 잊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이 상처받아야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더 안타까운 것은 그들에게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는 만큼 스스로를 사랑할 에너지가

있는데도 자각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조언한다.

"그를 사랑하는 것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당신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

 



 

**금기 ~ 상처 투성이 사랑

유부남과 미혼녀의 사랑, 자신들의 사랑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상처이다.

사랑에 빠지게 된 원인을 하나 하나 보자면 사람 생김새가 제각각이듯 참으로 다양하다.

절제되고 섬세한 조언이 아니라면 사회적 통념이나 상식적이라는 이유로 그들의 상처를

건드리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한다.

어느 테라피스트는 조언한다.

첫째 ; 그와의 관계가 사랑인지, 아니면 내가 소유하지 못한 것에 대한 갈증인지에 대해 구분하라.

둘째 ; 가정을 파탄 낸 비도덕적인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로 평생 사랑을 이어 나갈 자신이

있는가 생각하라.

세째 ; 한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 당신의 사랑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다.

 

"명심하세요. 당신은 힘이 있는 여자입니다. 당신은 그의 전화를 받지 않을 힘이 있습니다.

당신은 그를 만나지 않을 힘이 있습니다. 당신은 잘못된 사랑을 끊을 힘이 있습니다.

사실, 당신은 당신을 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 트라우마 ~ 서른 일곱 그녀에게 처음으로 찾아 온 사랑들

그녀는 심각한 불안증을 동반한 우울증과 공항장애를 앓고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가 차에 치여 죽는 모습을 목격했고 그 운전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녀를 협박했다.

그때 겪은 일은 평생을 따라 다녔고 그녀의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저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서 그녀는 악전고투 해야 했다.

다행히 늦은 나이에 두 사람과 사랑했고 그녀는 안정적인 변호사 대신 전국 각지로

혼자 연주하러 다니는 재즈 뮤지션을 선택한다.

심리적인 장애로 모든 것이 남들보다 오래 걸렸고 사랑도 남들보다 늦었지만 막상 사랑이

왔을 때 신중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마음에 충실한 것이다. 

짧은 시간에 그녀를 변화시킨 사랑의 힘은 현대의학으로 고치기 어려운 그녀의 병을 고쳤다.

 

** 오해 ~ 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의 이별보다 어려운 연애

사랑을 하는 두 남녀가 사랑을 바라 보는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여자는 말로 표현하기를

바라고 남자는 쑥스러워 표현하는 것을 꺼린다. 서로의 소통 방식이 다른 것이다.

화성인 남자는 말한다. "그냥 지금 당장은 이해가 되지 않아도 오해하지 않고 등 돌리지 않고,

좀 더 지켜봐 주는 것, 그리고 기다려 주는 것, 전 그게 사랑인 것 같습니다.

좀 더 성숙한 사랑 말입니다."

 



 

** 극복 ~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그녀에 대한 그의 집착은 병적이었고 결국 그녀는 떠났다.

패닉 상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던 그는 우연히 서점에서 '큰 사랑'과 '작은 사랑' 에 대한

차이를 말하는 숭산스님의 책을 보았다. 자신의 사랑이 한낱 작은 사랑으로 그려진다는

사실에 분노한 그는 스님을 찾아 간다. 만나지도 못하고 절에서 나오는 순간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에서 찌개에 밥 몇 그릇을 먹고 포만감을 느낀...그는 불가에 출가했다.

"이런 저런 인연들이 얽히고 설켜서 지금의 내 모습으로 이끌었다. 탐욕을 뺀 순수한

마음의 끌림을 보면 좀 더 분명해지는 것 같다. 그게 일이든, 사랑이든 좌충우돌하다

실패했다면 그저 거기까지만 인연이 있는거야.

비록 내가 의도한 대로 되는 건 아니더라도 그 인연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결혼은 사랑의 종착역이 아니라 더 고차원적인 사랑이 펼쳐지는 출발역과 같은 것이다.

한 쌍의 남녀가 서로 사랑하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더 성숙한 단계의 사랑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보통 사람들의 평생 화두이다. 그 과정에서 누구나 지치고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사랑, 정말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 에필로그 ; 사랑은 평생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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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 발렌타인데이 - I Hate Valentine’s Day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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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발렌타인 데이를 겨냥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헤이트 발렌타인 데이>는 아무 부담없이

영화관에서 웃다 오면 되는 영화이다.

달콤한 발렌타인데이에 ‘헤이트’라는 역설적인 표현이 있어 살짝 호기심이 생기고, 

두 남녀의 밀고 당기는 게임이 있다지만 이미 헤피엔드를 예감하며 보는 것이라

조금은 싱겁기도 하다.
<나의 그리스식 웨딩>에서 사랑에 둔한 노처녀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였던

니아 발다로스가 각본, 감독, 주연까지 1인 3역을 맡아 열연하고 그녀의 상대역이던

존 코벳이 상대역인 그레그를  맡았다.

연애 방식과 남녀간의 생각 차이가 한국적인 정서와 그다지 다른 것 같지 않아

익숙하게 느껴진다.






 

유능한 플로리스트  제네비브는 연애박사로 주위의 사람들에게 연애에 대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만나는 남자들과 5번의 데이트만 하고 쿨하게 헤어지는 그녀는 자타가

공인하는 연애고수이다.

 



 

언제나  이벤트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꿈꾸고 새로운 연애 상대를 찾는 그녀는 겉으로

보기에는 밝고 자신만만하다. 그런 그녀가 임자를 만난다.

여자를 잘 모르는 순진남 그레그를 만나면서 그녀의 원칙이 와르르 무너진다.

 





 

그레그는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멋진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시며 분위기를 만들고

빨간 부츠를 선물하기도 한다.

바에서는 임의로 뽑는 좌석 번호에 따라 즉석 노래방이 펼쳐지는 경험도 공유하고,

집으로 초대하고 로맨틱한 2박 3일을 보낸다.

( 아~~ 그런데 왜 이벤트는 남자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순진한 남자들이 언제까지

여자들의 요구를 다 들어줘야 할까... 아들 둘을 키우는 나는 왠지 손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일요일 밤, 개그콘서트에서 남자들의 반란에 깊이 공감하는 아들 둘 가진

엄마인 나로서는 다소 치사하기는 하지만... 손익계산을 하게 된다.)

5번의 만남이 끝난 후, 그녀는 원칙과 룰은 아니지만...그와의 만남을 지속하고 싶다.

그레그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는 소심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머뭇대고...

그녀는 자존심과 두려움 때문에 다가서지 못하고 그레그 주위를 맴돈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상대와 가까워지는 것이 두렵다.

아빠의 바람기로 이혼한 엄마를 바라보며, 울며 매달리던 엄마를 보면서 결혼과 사랑에

대한 실체를 부인한다.

과거의 상처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사랑, 미움과 원망이 뒤섞여 있으며 자신은 엄마와

같은 생을 되풀이 할 수 없다는 의식이 깊이 새겨져 있는 탓이다. 





그녀의 안에 도사린 두려움은 과거와의 화해, 아버지에 대한 용서 없이는 제거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과거의 상처와 아픔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과거에 대한 화해와 용서가 있어야만 인간은 비로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아내의 입냄새와 아이들의 울음소리, 지지고 볶는 일상이지만  돌아갈 집이 있다는

아저씨의 말을 듣고, 그녀는 아버지를 찾아가 과거의 상처와 화해하고 아버지를 용서한다.

 



 

뉴욕의 마천루와 그레그가 모험을 즐기는 컨셉으로 찾아갔던 바의 모습, 우아한 레스토랑,

독특한 전시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추상적인 그림들, 제목과 그림의 연관성을 아무리

찾아 보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다)를 보는 재미가 있으며, 제네비브의 의상은 무척이나

화려하다.  


평화로운 공원의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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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자석
뤼디거 샤헤 지음, 송명희 옮김 / 열음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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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내 마음과 관련이 있고 그 마음에

어떤 힘-마음의 자석-이 작용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저자인 뤼디거 샤헤는 '내 마음에 작용하는 마음의 자석의 힘에 익숙해질수록

자신과 인생, 타인에 대한 사랑을 더욱 많이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달려 있다는 불교 사상, 도가사상과도 맥을 같이 하는

이책은 유럽판 <시크릿>으로 전 유럽인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자석의 힘이 가진 10가지 비밀들은 매력, 거울, 확실성, 자신의 원천, 상징의 힘,

자기 충족적 예언, 자기애, 내면의 공간, 결단과 행동, 현재의 힘 등이다.

양피지를 연상케 하는 지면에 철학자들의 명언, 예화를 곁들여  각각의 10가지

비밀들의 배경과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다.

 

"미켈란 젤로는 대리석 돌에 살아 있는 느낌을 주는 사자 조각을 어떻게 새기는가라는

질문에 "사자가 아닌 것처럼 보이는 형상을 마음 속에서 모두 지우는 것이다." 라고

대답한다. 사랑은 이미 존재한다. 사랑에 도달하거나 사랑을 발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해야 할 유일한 일은 사랑이 아닌 것을 멀리 하면 된다." ~ 126-127쪽

저자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몰라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사랑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스스로에게 물으라고 조언한다. 사랑이 아니라면... 아마 그런 결정을 내리겠지,

혹은 사랑이라면 이렇게 하겠지라는 생각들은 참으로 유용하다.

사람들과의 만남, 인연들 속에서, 작게는 내 가정에서 아이들, 남편과의 관계 속에서도

이 질문에 충실하다면 후회할 일들이 훨씬 적어질 것 같다.

 

"내가 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 과거 속에 사는 것,

미래를 걱정하는 것을 거부했다. 현재 나는 모든 일이 벌어지는 이 순간, 생존할 뿐이다.

내가 내 자신을 정말로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자유로운 시간을 빼앗겨 가며 미래를

위해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일을 멈추었다.

요즘은 재미있고 즐겁고 좋고 가슴에 웃음을 선사하는 일만을 본래의 내 방식에 따라

내가 할 수 있는 속도에 맞춘다.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 사이에 대립이나 갈등, 문젯거리들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별들도 떨어져 나가서 흔히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 때문이다." 

~ 133-134쪽  찰리 채플린

 

"과거의 사랑은 단지 추억에 불과하다. 미래의 사랑은 꿈이며 바람이다.

우리가 실제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자리에서만이 가능하다." ~ 간디

 

"인생의 행복은 당신의 생각이 어떤 가에 달려 있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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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
윤준호 외 지음 / 지성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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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재미있고 흥미롭다.

9명의 자전거 마니아들은 이 책에서 자전거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풀어 놓는다.  

그들은 자전거의 속도감 만큼이나 (자동차에 비교해서) 느리고 편안하게 이야기한다.

듣다 보니 어릴 적 타고 놀았던 자전거에 대한 향수와 추억 속으로 퐁당 빠지게 된다.

자전거를 사랑하는 각자의 삶과 철학이 건강하고 아름답다.

 



 

** 달려라 자전거 ~ 윤준호

스트라이다 자전거를 사랑하는 윤준호는 '오메가 쓰리' 밴드를 꾸리고 있으며

자전거 테마 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작은 공간 안에서  답답한 자동차를 타지 않고 주위의 공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달린다.

그는 자전거 콘서트가 힘차게 페달을 밟는 발끝에서, 배기가스 대신 내뱉는 거친 호흡 속에서,

그리고 엔진처럼 뜨겁게 뛰는 가슴 속에서 계속 이어지리라 믿는다.

 



(이탈리아의 영화 <자전거 도둑> ~ 2차 대전 직후 실직 상태이던 주인공은 자전거를 소지하는

조건으로 취업이 된다. 혼수로 장만한 침대보를 팔아 간신히 장만한 자전거는 출근 첫 날

도난 당한다. 감독은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결국 남의 자전거에 손을 대고...

어린 아들은 자전거 주인에게 아버지의 절도를 용서해 달라고 눈물을 흘린다.)

 

** 빈곤한 자전거 도둑들의 도시 ~ 반이정

'오늘 하루 전세계 도처에서 예의 헤아릴 수 없는 자전거들이 그들의 주인을 잃었다." ~ 54쪽

자전거들의 품질과 가격 차이는 천차만별이지만 여전히 자전거의 보편성은 사회 약자들의

지친 두 발이다.

자전거는 주인의 두 발이 되어 수천 수만 킬로를 뛰지만 신원 미상의 손에서 최후를 맞곤

해서 버림받은 반려동물의 처지와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

자전거 절도는 도덕 불감증과 안이한 소유 의식이 결합될 때 가시화되는 경범죄이다.

 



 

** 나르는 자전거 ~ 지음

자전거 메신저인 지음은 흔치 않는 직업이지만 퀵 서비스인 오토바이를 타는 대신 자전거를

고집한다.

"자전거면 충분하다. 자전거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자동차는 석유와 화폐의 능력과

해악을 증명할 뿐이다." ~ 118쪽

그는 자전거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해보려 한다.

자전거로 웨딩 꽃마차 끌기, 2인용 자전거로 택시 영업, 관광객 태우고 여행 가이드하기,

자전거 도로 주행 연수하기, 촬영감독 태우고 영화 찍기, 물건 대신 사다 주기,

심부름하기 등등

 



 

** 소년의 자전거 ~ 차우진

소년은 널따란  운동장에서 아버지에게 자전거를 배웠다.

브레이크 조절을 하지 못해 아버지가 세워 둔 오토바이와 부딪쳐 넘어졌고 아버지는 소년을

잡으려다 엔진이 식지 않은 구식 오토바이의 뜨거운 머플러에 종아리를 데었다.

해가 지고 집에 돌아오다가 아버지와 나란히 걷던 소년은 아버지의 다리를 훔쳐 보았다.

아버지는 소년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소년은 무척 안심했다.

30대 중반이 된 그는 자전거 핸들을 잡을 때 가끔 그때가 생각난다.

그가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보던 날, 스물 몇 살일 때 지친 중년의 아버지는 소년이 모르는

어디론가 떠났다고 한다.

왜 그의 아버지는 떠났을까...혹시 그는 아버지가 그리울 때마다 자전거를 탔던 것은 아닐까...

 



 루브르 박물관 옆 리뽈리 길

 

** 빌리는 자전거 ~ 서도은

파리에서 자전거는 자동차를 대체하고 있다. 자전거의 역사는 깊고 오래되었고 요즈음은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 값싼 이동수단, 친환경성이라는 윤리적 가치를 부여받았다.

병들어 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영양 과다 섭취의 선진국 인구의 체지방을 연료 삼아

자전거를 타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벨리브는 벨로 (velo , 자전거)와 리브르(libre, 자유로운) 의 합성어로 공용자전거를

저렴하게 대여,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친환경 대중교통이다.

대중교통의 혁신과 환경보호라는 당위성이 만난 벨리브는 파리에서 패션과 트렌드가

되었고 일반 자전거의 판매량 역시 급증하고 있다.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하려는 파리에서 자동차 타기는 점점 힘든 일이 되어 가고 있다.

벨리브는 파리를 단기간 방문하는 사람에게도 열려 있다.

파리 중심을 관통하는 코스가 있고 골목 골목길을 찾아 자전거 산책을 할 수도 있다.

언젠가 파리를 가면 꼭 해보고 싶다.

 



 

  나의 자전거 이야기 1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는 매립지 위에 세워진 학교이다.

학교가 세워지기 전 매일 새벽 연탄재를 날라다가 운동장에 부수곤 했다.

연소된 연탄 1장마다 도장을 받았는데 상품을 받은 적이 없어 지금 생각해 보면

부당하게 노동력을 착취당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꽤 많은 학생들이 연탄재를 날랐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세워진 학교 뒤켠에는 넓은 갯벌지가 땅으로 변해 빈 공터로 자리잡았다.

어느날 부터인가. 그 곳에 시간당 얼마를 받고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이 생겼다.

점심시간과 방과 후에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이 많았다.

나는 한동안 지켜만 보다가 남들 다 배우고 난 뒤 배웠는데 아주 쉽게 배웠다.

자전거를 배운 첫 날, 친구가 뒤에서 중심을 잡아 주었고 계속해서 친구가 잡고 있다고

믿었던 나는 어쩐지 뒤가 허전해 돌아보는 순간 그대로 자전거와 고꾸라지고 말았다.

요즈음 아이들처럼 나이와 성장 발육의 단계에 맞춰 세 발 자전거를 타지 않고 바로

두 발 자전거를 탔으니 내 운동신경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나 보다.

 

  자전거 이야기 2

5학년 아이가 타기에는 지금 보기에도 무섭게 크고 버거워 보이는 짐빨 자전거

(짐 싣는 자전거)를 신나게 타고 다녔다.

아마 자전거는 반드시 정복해야만 하는 대상 쯤으로 여겼던 것 같다.

우리 집은 선구품 (배에서 쓰는 물건, 낚시에서 못, 그물, 와이어 로프 등등)을 팔았다. 

오빠가 물려 받아 지금도 선구업을 하고 있으니 가업인 셈이다.

자전거는 여러 대가 있었는데 모두 무거운 짐을 실어야 했기 때문에 크고 단단했다.

발이 땅에 닿지도 않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시장통과 선창가를 헤매고 다녔다.

차들과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어서 겁이 나기도 했지만,

에이 까짓거. 하면서 열심히 끌고 다녔다.

지금 생각해 봐도 아무 사고 없이 탔던 것은 감사한 일이다.

아마도 지금의 나는 어린 여자 아이가 커다란 짐자전거를 싣고 차와 사람으로 뒤엉킨,

선창 부둣가나 시장을 누비는 것을 본다면 틀림없이 말릴 것이다.

 

  자전거 이야기 3

큰 아이가 4살 무렵, 자신보다 꽤 큰, 보조바퀴가 달린 두 발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어느 날엔가.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가 집에 들어 오지를 않았다. 

귀티가 나서 누가 데려갈 지도 모르니 옷을 더럽게 입히라는 언니의 말이 떠오르면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한참을 헤매면서 찾고 다녔는데 아이는 날이 어둑해질 무렵 집으로 들어 왔다.

아이를 다그치니 시장 주변을 샅샅이 돌았다고 한다.

아마도 아이는 나를 닮았나 보다고 생각했다.

 

  자전거 이야기 4

아파트 단지가 커서 아이가 단지 내에서 자전거를 타기가 수월했다.

아이가 커 가는 단계에 따라 여러 개의 자전거를 바꿨고 (세발에서 보조바퀴 달린

두발에서 완전한 두발- 아이들이 두 다리가 길어지고 균형을 취할 수 있게 자라는

과정은 감사하기 그지 없는 일이다. 자전거가 바뀔 때마다 아이의 성장에 얼마나

신나 했는지 모른다) 그 자전거들은 거의 매번 잃어버려 단지 안을 찾아 다니곤 했다.

아이들을 잊어 버리는 것 만큼은 결코 아니지만 아이가 어느 세월 애정을 가지고

탔던 자전거를 찾아 다니는 일 또한 힘든 일이었다.

자전거의 이름도 없고 부를 수도 없지만 마음 속으로는 자전거의 모습을 떠올리며

애타게 두리번거리고 찾아 헤맸다. 

어디선가 자전거도 주인을 애타게 그리워 할 것이라는 생각들을 하면서 자전거와

나와의 영적인 연결, 유대감을 생각하며 자전거야 제발 나타나라 하지만 날이 저물

무렵까지 찾지 못하고 허탈하게 집에 돌아가는 경우가 많앗다.

운이 좋으면 며칠 뒤에라도 단지 으슥한 곳에서 더러워진 채로 발견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자전거와의 인연을 끝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전거 이야기 5

마라톤을 하는 남편이 어느 날 의기양양하게 새 자전거 1대를 몰고 왔다.

경품으로 탔다는 것이다.

생각하면 자전거를 경품으로 당첨될 확률은 참으로 작기에 엄청나게 땡 잡는 일이다.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고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 아니 훨씬 그 이전부터 자전거를 타지

않게 되었다. 중,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공부하느라 바쁘다 보니 집에 있는 자전거

(큰아이에게 4학년 때 사 준 24단 기어 달린 3000리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

24단 3000리 자전거는 몇 번을 버리려고 했지만 버리지 못하고 이사가는 지역마다

우리를 따라 다녔다. 자전거는 2대가 되었다.

 

  자전거 이야기 6

24단 기어 자전거는 안장도 헐었고 구멍까지 나서 3년 전에 경비 아저씨에게 말했더니

안장의 구멍은 그대로지만 꽤 쓸만하게 고쳐 놓으셨다.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 두고 왔는데 큰아이는 살던 아파트로 가서 그 자전거를 다시

끌고 왔고 여전히 아파트 마당 자전거 거치대에 세워져 있다.

그 자전거는 지금은 타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는 타게 될 것 같다.

아마 다음번에 이사갈 때도 그 자전거는 우리를 따라갈 것이다.

 

  자전거 이야기 7

중국이나 태국, 베트남은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건강한 나라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재작년에 베트남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엄청난 오토바이들이 차와 뒤엉켜 무질서하게 다니고 있었다.

사고율이 낮고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다고 가이드는 말한다.

석유 매장량이 상당히 많은 베트남이 수많은 오토바이들을 움직이기 위해서 많은 양의

석유를 수입한다는 말을 듣고 상당히 안타까웠다.

가까운 거리라면 연료가 들지 않는 자전거가 좋을텐데 왜 오토바이일까.

사정이야 있겠지만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하면 훨씬 잘 사는 나라가 될텐데...

 

우리나라에서도 도로가 위험하지만 않다면 환경보호에도 좋고 건강에도 유익한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위험하고 자동차 운전자들의 막말이 무서워서  자전거를 가지고 도로로

나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 같다.

파리처럼 자전거 도로를 많이 만들어 안심하고 탈 수 있다면 좋겠다.

 

시간 나는 아무 때나 자전거를 타고 둑방길을 달리고 싶다.

낯선 장소를 여행하다가 길가 벤치 옆에 앉아도 좋고 들꽃 사이에 누워 있고도 싶다.

한적한 시골길을 가르며 뺨에 스치는 바람 내음새를 맡아도 좋을 듯 싶다.

친구와도 같은, 그동안 못 만난 혈육과도 같은 자전거를 벗삼아 달리고 싶다. 

기억 속에 잠시 묻어 두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모락모락 살아나게 하는

마술과도 같은 자전거...

 



 

"그는 페달을 밟으며 자신의 삶에 맞는 속도로 살고 있는지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너무 빨리 달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풍경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일주일에

며칠은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밟는다. 시속 15 킬로미터 정도다. 그때마다 나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그러니까 적당한 속도로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자전거, 내게 페달을 밟는 건 시속 60 혹은 80 킬로미터의 속도에 맞춰진 내 삶을

적당한 빠르기로 되돌리는 일이다.

그건 좋은 일이고 그래서 나는 자전거를 탄다. 계속해서 탄다." ~ 154-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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