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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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은 내게 <나마스테>가 주었던 달달한 감동으로 기억되는 작가이다.

작년부터 그의 책 <은교>를 무척 읽고 싶었다.

노시인의 열일곱 소녀를 향한 강렬한 사랑 이야기라는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그토록 불가해한 사랑 이야기를 풀고 그려 나가는지 궁금했다.

하기야.. 사랑의 감정 그 자체가 불가해한데 노인이 소녀를 사랑하는데

감정의 경계를 두고 사랑해서는 안된다는 법이 어디 있겠는가.

영화 <로리타>에서 남자 주인공의 얼굴에 드리운 지독한 외로움과 슬픔을 바라보며

고통스러운 사랑, 축복받지 못한 사랑, 그 사랑이 얼마나 인간을 중독시키고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지를 알 수 있었다.

평생 시를 고집하고 곁길을 가지 않은 고고한 시인, 신념을 위해 살아왔던 젊은 날들의

모든 감정과 시간들.. 그 어떤 것보다 은교를 향한 그의 열망이 가장 진실되고

소중한 것이라는 그의 내밀한 외침은 언제 어느 시간에 찾아올지 모르는 사랑의 감정이  

개인에게 있어서 가장 절실한 감정일 수도 있겠다는 공감을 끌어낸다. 

노시인의 사랑을 느끼며... 과연 그럴까보다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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