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를 신은 소크라테스 1881 함께 읽는 교양 10
마티아스 루 지음, 박아르마 옮김 / 함께읽는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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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쉽지도 않고, 생각보다 재미있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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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연습 - 서동욱의 현대철학 에세이
서동욱 지음 / 반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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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의 속살>>에서 고종석은 시를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장신구라고 명명했다. 실은 나도 철학의 개념을 가장 아름다운 까지는 아니더라도 틀림없이 하나의 장신구로 생각하고 있음을 이 책을 읽는 동안 알게 되었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장신구를 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야 하듯 철학의 개념도 분위기(맥락)를 잘 맞춰서 사용해야 한다. 거기엔 은근히 까다로운 원칙들이 숨어 있다. 호텔 뷔페에 들어가는데 한복은 안 된다는 드레스코드처럼 말이다. ㅎㅎ 

실은 조금 까다로운 정도가 아니다. 같은 말이라도 완전히 대척되게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또 하나 내 문제점은 매번 소개서 위주로 현대철학을 접해서 그런지 같은 개념이더라도 조금씩 다르게 해석하고 글을 쓰는 저자들의 견해에 따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한다는 점이다. 아니 저자마다 실은 같은 말인데 독서할 때 내가 방점을 찍는 곳이 매번 다른 것인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현대철학에 관심을 가지려면 독서가 아니라 공부가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시대에 맞춤으로 장신구를 달기 위해선 우리 시대에 맞는 좋은 안내자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이진경, 강신주, 고병권, 강유원, 남경태 등에 이어 또 한 명의 길잡이를 발견하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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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의 공동체 - 신형철 산문 2006~2009
신형철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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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가방, 액세서리들이 홀 안에 예술적 감각으로 진열되어 있다. 매장은 온통 유백색 대리석으로 마감되어 있어서 환하고 고급스럽다. 옆의 여종업원은 명품들에 대해 심플하면서도 사려 깊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전문가다운 목소리에 (성적)매력을 느낄만한 외모다. 마치 궁전에 들어온 기분이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어디선가 사근사근 불어오고 대리석은 사람을 고양시키며 옆에는 아리따운 여성이 멋진 음성으로 귀를 간질인다. 여기에 진열된 구두, 가방, 액세서리들은 전체의 일부분으로서, 있을 만한 자리에 있어야만 하는 자리에 알맞게 자리잡고 있다. 그 중 어느 하나도 건드려서는 안될 것 같다. 아니, 그 중 어는 것 하나에도 관심이 가지 않는다. 이곳은 장소 전체가 하나의 완결된 작품으로서 감상을 해야 하는 곳이다. 이 곳을 떠나기가 몹시 아쉽다.  

머리말에서 신형철은 이 글이 자신의 첫 번째 산문집이라고 밝혔다. 정확하다. 평론집이 될 수 없는 작품이다. 화려한 감수성을 고급스런 사유의 실로 수려하게 직조한 듯한 문장들은 이 산문에서 인용하여 다루는 모든 시들에 대한 독자의 감수성을 무디게 만든다. 명품매장을 비유로 했는데 이 명품매장의 유일한 슬픔은 진열되어 있는 명품들이 다른 명품들로 대체된다 해도 독자는 별로 상관하지 않을 거라는 데 있다. 이 매장의 진경은 각각의 명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 있는 장소 그 자체에 있는 것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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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풍덩 빠지지 못하고 물웅덩이 언저리에서만 서성거리고 있는 형국이다. 요즘 내가 만지고 펴보고 훑어본 것들이 대부분 그렇다. 딱히 책의 잘못은 아니고 다만 기질적으로 나와 잘 어울리지 않는 것인지 하여튼 날고 있는 기분은 아니다. 김애란의 소설보다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 마저 읽지 못하고 있는 책들에 대해 한 두 문장이라도 좀 써보면 낫지 않을까 해서.  

헬프, 캐스린 스토킷
최근의 이런 파편화된 독서 경향을 강하게 한 책이다. 소재나 문체, 주제나 등장인물 등 크게 거슬리는 것이 없는데도 이렇다. 세 사람의 화자가 있어서 그런 것일까? 확실히 그녀들의 똑똑한 말솜씨와 모험에 뛰어드는 용기(또는 무모함)는 나로 하여금 모종의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첫 문장부터 철학적이다. 앞 부분은 마치 라캉의 상징계와 실재계를 풀어 놓은 이야기 같다. 캐스린 스토킷의 작품은 지하의 불안 같은 것 때문에 읽기 추동력이 약해진 것 같은 반면 이 소설은 독자에게 전면적으로 불안감을 안기고 있는 기분이다. 약간 환상적이어서 더 그런 기분

느낌의 공동체, 신형철
나로선 좀 기묘한 느낌이다. 자기 완결성이랄까 무결성이라고 할까. 좀더 읽어보고 생각해 봐야 할 듯.  

철학 연습, 서동욱
이건 제일 빨리 읽을 듯 싶긴 하다. 확실히 현대철학은 진득하니 그 중 하나의 사상이라도 좀 붙들고 공부를 해야 할 성 싶다. 매번 소개서 비슷한 것만 읽어서 그런지 대충 분위기는 파악하겠는데 조금만 안으로 더 들어가려면 이것과 저것이 헷갈려각 철학자의 개념, 세포벽이랄까 세포막이랄까 하여간 그 모양을 유지하게 해주는 어떤 경계들이 매번 애매한 기분이다. 찝찔한 기분이 든다.  

주석 달린 월든, 제프리 크래머 주석
월든은 몇 번 읽었지만, 주석을 달아 놓으니 또 다른 세상이다. 최근에 유일하게 이 책만이 야금야금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품게 했다.  

차근차근히 하자. 책들마다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는 다를 테니. 조바심 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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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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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올해의 첫 문장이라 불러도 좋을 두근거리는 도입부
+ 10 : 한아름. 씩씩해서 울컥하게 하는 캐릭터
+ 10 : 개그 본능
+ 10 : 사랑의 리퀘스트를 다시 보게 만듦
+ 10 : 늙음과 젊음, 삶과 죽음, 부모와 자식, 단어와 단어 바깥. 그 모든 오고 감.
+ 10 : 시치미와 너스레, 조였다 풀었다. 타고난 완급 조절.
+ 10 : 거북하지 않은 아포리즘
+ 10 : 한대수의 씬 스틸 컷. 농아 아버지가 컵을 굴리던 것을 회상하는 장면.
+ 10 : 요즘 참 정신 나간 새끼들 많아. 사실로 드러난 짐작은 가슴을 옥죈다.
+ 10 : 나랑 해. 나랑 해남자의 젊은 욕구를 너무 단순하게 매도한 거 아녀? 그래도 굿.
+ 10 : 아비 어미 자식, 김애란 소설. 슬픔 공명 연대기의 종결점(또는 반환점)

- 10 : 이서하와 본격적으로 이메일이 오가는 장면들.
           <<새벽 3, 바람이 부나요?>>만큼 생생하진 않았음.

김연아가 동계올림픽에서 받았을 정도의 압박감을 느끼진 않았을까? 주위의 지나친 기대가 염려되었는데, 잘 헤쳐나간 듯. 슬픈 이야기지만 문장에 봄바람이 훈훈한 게 김애란에게도 왠지 사랑이 가까이 온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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