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연습 - 서동욱의 현대철학 에세이
서동욱 지음 / 반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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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의 속살>>에서 고종석은 시를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장신구라고 명명했다. 실은 나도 철학의 개념을 가장 아름다운 까지는 아니더라도 틀림없이 하나의 장신구로 생각하고 있음을 이 책을 읽는 동안 알게 되었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장신구를 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야 하듯 철학의 개념도 분위기(맥락)를 잘 맞춰서 사용해야 한다. 거기엔 은근히 까다로운 원칙들이 숨어 있다. 호텔 뷔페에 들어가는데 한복은 안 된다는 드레스코드처럼 말이다. ㅎㅎ 

실은 조금 까다로운 정도가 아니다. 같은 말이라도 완전히 대척되게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또 하나 내 문제점은 매번 소개서 위주로 현대철학을 접해서 그런지 같은 개념이더라도 조금씩 다르게 해석하고 글을 쓰는 저자들의 견해에 따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한다는 점이다. 아니 저자마다 실은 같은 말인데 독서할 때 내가 방점을 찍는 곳이 매번 다른 것인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현대철학에 관심을 가지려면 독서가 아니라 공부가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시대에 맞춤으로 장신구를 달기 위해선 우리 시대에 맞는 좋은 안내자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이진경, 강신주, 고병권, 강유원, 남경태 등에 이어 또 한 명의 길잡이를 발견하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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