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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하게 툭 던지는 이 제목이 마음에 든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매일 쓰는 사람 정지우의 쓰는 법은 왠지 모르게 유쾌할 것 같았다.
직장에 다니고,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고... 목표가 없어도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목표없이 살았는데 뭔가 비어있는 듯한 마음에 글이 쓰고 싶어졌고,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까 궁금해져서 이 유쾌할 것 같은 제목의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올해 유난히 의욕없이 지쳐있던 내가 왜 글이 쓰고 싶어졌을까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어서 참 감사하게 읽었다. 조금은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그렇다고 말해주는, 그래서 함께 글쓰자고 응원하는 책이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라고 읽기 시작했는데 심리학 책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이런 생각의 깊이를 가진 분은 어떤 분일까 궁금하여 검색해보았더니 정지우 작가님은 젊으시다.)
프롤로그 '글쓰는 몸을 만드는 일'에 나오는 말처럼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많은 강연이나 책을 찾지만 글쓰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만한 것은 없다는 것에 동의한다. 글을 잘 쓰려면 글을 직접 써야지. '첫 문장을 적어내고 또 다음 문장을 적어내다보면, 어느덧 자신이 그 익숙한 바닷속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이 말은 글을 안 써본 사람은 모를 것이다. 손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 나의 생각이 손끝에 닿아 저절로 글을 쓰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글을 쓰다보면 소리 나지 않지만, 나와 내가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따뜻해진다. 프롤로그만 읽어도 글을 잘 쓸 수 있다고 작가님이 힘을 불어넣어주어서 책 한권을 다 읽은 듯한 기분이 든다.
책은 4장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글쓰기와 관련된 각 주제에 대한 작가의 여러 가지 생각을 써놓은 에세이다. 쓰는 방법보다는 쓰는 이유에 대해서 써놓았는데 작가님의 생각이나 나와 비슷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