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머니 - 감염된 경제, 풀린 돈의 역습에 대비하라
KBS 다큐 인사이트 〈팬데믹 머니〉 제작팀.이윤정 지음, 김진일 감수 / 리더스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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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동안 우리는 팬데믹으로 인해 육체적,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감염을 막기 위해 서로 거리두기를 실천해야하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게 되었다. 하지만 이 상황 속에서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된 사람들도 있다. 위기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런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벼락거지라는 말이 생겨났다. 나는 열심히 일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거지가 된듯한 상실감을 느낀다.

이 책은 KBS 다큐인사이트 <팬데믹 머니> 제작팀이 팬데믹이 불러온 기이한 돈의 세계를 파헤치기 위해 위기 속의 풍요, 풍요속의 빈곤이 교차하는 모순된 현실을 추적한 과정을14인의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분석한 결과를 담은 것이다. 양적 완화, 테이퍼링 등 최근에 경제 뉴스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최신의 용어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어서 요즘 시대의 경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상상하지 못한 감염 상황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막대한 지원금 정책을 썼다. 코로나19 경제 위기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쏟아져 나온 돈, 바이러스만큼이나 전 세계를 엄청난 유동성에 감염시킨 치명적인 돈, 이 돈을 '팬데믹 머니'라 부르기로 한다.

팬데믹으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미국 증시의 3대 짓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 부동산이 폭등하였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낮은 금리 아래 인위적으로 창조된 돈들은 정작 생산과 고용 회복에 쓰이기보다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 자산 가격 거품, 불평등 심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한다.

경제학 교수, 증권 센터장, 저널리스트, 연구원, 기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인터뷰 내용을 실어서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준다.


윤석천 경제평론가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가진 사람들은 화폐 현상에 의해 더 큰 부자가 되고, 그 시장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가난해지는 이 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데 누가 노동의 가치에 열중할까요. 나는 주식을 살 거고, 부동산을 살 거고, 암호 화폐를 살 거야. 그게 생존 방식 자체가 돼버렸잖아요."

이 팬데믹 버블이 언제 꺼질까 초조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불안하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둘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서 갈등이 점점더 커진다. 비트코인에 투자를 해서 엄청난 수익을 거둔 사람들이 있어서 또 한번 벼락거지를 실감한 적이 있다. 책에서도 비트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소개하는데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결제 시스템으로 가상 자산의 한 종류이다. 그런데 이 비트코인은 한 사람에게 돈을 몰아주는 제로섬게임과 같다고 한다.

"이득과 손실을 합하면 제로가 된다. 수익을 내려면 누군가 내어준 원화로 비트코인을 바꾸어야 하고, 원화를 공급해줄 신규 진입자가 없다면 비트코인은 지탱될 수 없다. 남들은 돈을 벌고 있는데 나는 벌지 못했다는 초조함과 돈을 빠르게 벌어야겠다는 강박이 들어맞는 것이 비트코인이다."

브레턴우즈 체제, 기축통화, 페트로달러 등으로 인해 지금 달러는 모든 국가가 사용해야 하는 세계의 돈이 되었다. 왜 지금처럼 모든 나라에서 달러로 거래가 가능하고, 달러의 영향력이 큰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지금의 세계 경제가 어떤 원인으로 이루어졌는지 알게 되었다. 지금 중국이 미국달러의 기축통화 정책에 도전을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싸움 사이에서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이 된다.

넘치는 달러의 대가를 치르는 국가는 언제나 미국이 아니라, 신흥국이다. 많은 달러의 유입으로 빠르게 성장하다가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서 국가 부도 위기를 맞이한다. 정치,경제전의 측면에서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 세계의 여러 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좀더 선한 국가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개인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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