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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되는 꿈
오치 노리코 글, 시오타 마사키 일러스트, 이선희 옮김 / 이다미디어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빵이 되는 꿈은 밀밭의 밀들의 이야기이다.다리가 없어 움직이지 못하는
밀들은 바람의 말을 듣는 게 큰 즐거움이었다. 밀들은 바람을 통해
북쪽에는 목장이 있으며, 남쪽으로 가면 바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느 날 어떤 바람이 '밀들은 밀가루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밀들은
그 뜻을 물었다.바람은 맛있는 음식이라고 대답했다.이 말을 시작으로
몽글몽글 따끈따끈 크림스튜,군만두,우동등 밀들은 작은 희망, 꿈을 가지게 된다.
이중 아주 작은 밀 하나가 꿈을 정하지 못한 채 가을을 맞고
추수를 앞둔 상태에서 아직 어떤 음식이 될지 정하지 못했다는
나지막한 말에 아주 실낱같은 바람이 작은 밀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음식의 이름을 나열했다.그가 맨 마지막에 말한 음식은 빵이었다.
빵은 작은 밀의 마음에 자리 잡는 그 순간 작은 밀은 추수되고
아주 작은 밀가루가 된다.밀가루가 된 밀들은 물을 먹고 서로 뭉쳐지고,
뜸팡이에게 몸의 물방울을 주며 누군가를 기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하고, 버터소년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소금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만나며
모두 한 덩어리가 되었다.빵집 남자는 이것을 보기 좋게 떼어내서
철판 위에 올려 놓았다. 밀들은 오븐속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정신을 잃지 않고
끝까지 버텨냈다. 작은 밀은 쓰러질 것 같으면 빵이 되는 꿈을 생각하며
몇시간을 버텨냈다.그리고 그들은 결국 빵이 되고,
다시 새로운 꿈을 꾸는 밀들이 하나 둘씩 늘어갔다.
이렇게 사람들도 성숙해간다는 것을 밀을 통해보여주는 동화다 . 동화지만 아이들만 읽을 게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성숙하게 자란다는 게 뭔지를 알 것 같다 .
사람들은 성숙해진다는 걸 ‘세속적 성공’ 과 이음동의어라고 생각한다 . 그렇지 않으면
자본이나 직위로 성공하지 못한 상태를 실패라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
혹은 빚을 지고 혹은 해고를 당한다고 해서 철로로 뛰어들거나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릴 필요는 없다 .삶은 일회적이 아니고 좀 더 길게 볼 필요가 있다 .
밀이 밀가루가 되고 반죽되고 발효되어 빵이 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견뎌야 하듯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간의 식사가 되어 생을 완성하듯이 인간도 기다리고 익히며 자신을 다질 필요가 있다 .
좌절하는 분들~ 바로 자살할 필요없답니다 . 살아보면 그런대로 살만한 세상, 다이아몬드 욕조만 탐내지 않는다면 이 사막 같은 세상에서 책과 영화를 보며 좋은 세상을 견뎌봅시다^^(다들 견디고 계신가요? 나만 힘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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