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우리시대의 논리 2
하종강 지음 / 후마니타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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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신군포사거리를 지나오는 저녁 6시반...

5 월  맑은 저녁 무렵, 먼지를  고스란히 뒤집어쓴 퀵 서비스 오토바이들이 신호를 기다리며 서있다가

눈치를 보아가며 앞으로 나아간다 .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저렇게 교통 규칙을 어기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문제라고 중얼거릴 것이다 .

 나도 예전에는 그랬다 .

그런데 하종강의  글을 읽다보면 이 땅에서 사는 교통규칙 어기는 퀵서비스맨들과

불친절한 택시 운전 노동자와

퉁명스런 간호사, 못 배워서 연봉 900만원 받는 청소 용역 노동자들이 왜 그렇게 살며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를 알게 된다 .

 

아침에 헬스클럽에서  걷기운동을 하며 '하우스2 '를 보았다 .

이미 csi와 섹스엔시티를 통해 미국 사회의  한 부분을  설핏 들여다보기는 했지만

정말 미국이란 나라는 인간이 무슨 일이든지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나라다 .

그런데 오늘 아침 '하우스2 ' 에 나온 것은  아름다운 15 세 수퍼모델에 관한 이야기다 .

그 아이는  고1 중퇴하고 떼돈을 버는 수퍼모델인데

자신이 아름답다는 걸 충분히 인식하며 가정교사와 매니저, 심지어는 친부에게도

그 어린 몸, 그러나 충분히 성숙한 몸을 제공하여 잠시라도 편하고자 한다 .

그러면서 그애가 추구하는 것은 돈과 명성이다 .

자본주의 국가에서 지고의 선은 돈이며 모든 행위는 돈으로 연결된다 .

그래서 오늘 아침 '하우스2 ' 를 보며 전율을 느꼈다 .

돈때문에 사람은 별의 별 짓을 다 할 수 있는  잔인하고 처참한 종족이구나...싶었다 .

 

 

그런데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수천만원, 수억원을 더 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일한만큼 달라는데 우리나라 기업과 부자신문 그리고 정부는

그 사실이 몹시 못마땅하다고 한다 .

가난해서 못 배웠으면 주는대로 받아야지 왜 모여서 소리치며 더 달라고 하느냐며

단죄를 한다 . 가혹하게 .

그리고  시민들은 자신들이 노동자가 아니라는 듯 국익에 위배되며

'대란' 을 불러 일으킨다고 모든 노동 쟁의 행위를 성토한다 .

그것은 시민들 잘못이 아니다 . 노동자들의 단체 행동이  잘못된거라고 교육하는 사람들과

세뇌시키는 부자신문 그리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외치는 정부 탓이다 .

 

이런  척박한 풍토에서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이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니

이 책을 읽고나니 가슴이 먹먹하다 . 내 아이가 자라서 비정규직이 될 확률이 99%인 이 세상에

내 아이와 내 친구들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

노동운동이 얼마나 고귀한  운동이며 우리 삶과 밀접한 운동인지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

가족관계 말고 가장 중요한 관계는 '노사관계' 란 걸 대체 누가 알려준단 말인가 ?

왜  연봉 1 억 받는 조종사도 연봉6천 받는 노동귀족도 연봉 900 받는 청소용역 노동자도

모두 노동조합이  필요한가를 가장 쉽고 간결하며 감동적인 언어로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

 

나와 내 자식이 노동자가 되어 살아가는 이 세상에

나와 내 자식이 내가 일한만큼 정당한 대접을 받고 싶어하는 이 세상에

이 책은 가장  귀중한 경전이 될 것이다 .

나와 내 딸이 나눠갖기 위해 그리고 한 권은 친구에게 주기 위해 세 권을 샀다 .

원하는 사람에게는 더 사줄 것이다 .명단은 아래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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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0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빛푸른고개 2006-05-17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감사하며, 꼭 읽겠습니다. 님의 글을 퍼온 후에 검색을 하다 하종강님께서 조촐한 출판기념회에서 하신 인터뷰를, 최근 새로 창간한 인터넷신문 레디앙에서 확인하게 되어 제 미디어서평에 퍼놓았습니다. 참고가 되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