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좀 도와줄래? 비룡소의 그림동화 159
바이런 바튼 지음, 조은수 옮김 / 비룡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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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아를 위해 그림책을 고를 때에 아무래도 그림에 중점을 두는 것은 어린 아이들이 엄마가 들려주는 내용에 따라 그림에 온통 집중하여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어릴 때는 그림책을 고를 때 그림에 좀 더 치중하여 책을 고르게 되더군요.  
물론, 그림만 보고 책을 고를 수는 없지요.  내용도 물론 좋아야하는데, 유아들에겐 아무래도 반복되는 문장이 있으면 언어력에 도움도 주고 그런 반복적인 문장이 많은 책들은 읽다보면 어쩐지 자연스럽게 운율이 살아나서 노래처럼 읽혀지기도 하니 들려주기에도 참 좋단 생각을 합니다. 

바이런 바튼의 <누가 좀 도와줄래?>는 딱 그에 부합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선에 선명한 색상으로 유아들 시선 잡기 참 좋습니다. 제목이기도 한 '누가 좀 도와줄래?'라는 문장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그에 대답하는 친구들의 말도 반복되어 나오다보니, 노래처럼 리듬이 실려 읽어 주게 되는 책이기도 하구요. 

<누가 좀 도와줄래?>에서는 농장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농가와 나무, 헛간이며... 농장의 주변 모습이나 농기구들까지 책 속에 그려진 모든 그림들이 아주 단순하게 그려져 있고 색상 또한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단순하게 그려져 있다고해서 그림 자체 이해가 어렵지 않습니다. 되려 유아들 눈에 선명하게 각각의 사물이나 동물들이 들어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은 내용에 따라 그 내용과 그림이 딱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엄마가 읽어줄 때 그림을 보고 그 말이 어떤 뜻인지 이해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한 페이지마다 쓰여진 문장은 그 페이지 그림을 설명하고 있거든요. 

책 속으로 들어가 보면, 농장에 친구 넷이 있는데, 돼지, 오리, 고양이 그리고 작고 빨간 꼬꼬닭이랍니다.  꼬꼬닭에게는 귀여운 병아리가 세마리가 있구요.  어느 날 꼬꼬닭이 땅바닥에 떨어진 씨앗을 보고는 세 친구들을 찾아가 말합니다. "이 씨앗을 심을 건데 누가 좀 도와줄래?"라구요. 친구들은 모두 싫다고 합니다. 그래서 꼬꼬닭 혼자 씨앗을 심게 된답니다.  그 후 씨앗이 자라 밀을 베어야 할 때도, 이삭을 떨어야 할 때도, 밀을 빻아 밀가루를 만들때도, 밀가루로 빵을 만들때도 꼬꼬닭은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요.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싫다~라는 대답뿐이네요. 그럴때마다 혼자서 그 일을 모두 해 낸 꼬꼬닭은 이제 빵을 만든 후에 이렇게 말합니다. "이 빵을 먹을 건데 누가 좀 도와줄래?".  이번에도 세 친구는 도와주기 싫다고 말할까요?~^^* 

이 책은 씨앗을 심은 후 밀이 자라 그 밀을 베어내고, 이삭을 떨고, 밀을 빻아서 밀가루를 만들어 그 밀가루로 빵을 만들게 되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친구란, 힘들 때 서로 서로 도와주어야하는 것이 바른 관계임을 알게 해주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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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의 멋진 날 비룡소의 그림동화 197
케빈 행크스 지음,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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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에서 만났던 릴리와 슬링어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릴리의 멋진 날>.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에서 최고로 멋진 슬링어 선생님이 이 책에선 결혼을 하신단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땐, 릴리가 그렇게 좋아하던 선생님의 결혼 소식을 듣고 슬퍼하지 않을까 걱정했더랬는데~ 릴리는 그 중대발표를 듣고 가슴이 마구 방망이질 쳐대긴 했지만 슬퍼서가 아니라 기쁘고 설레서였다.  
무엇이 그리 기쁘고 설레었을까.  그건 슬링어 선생님 결혼식 때 자신이 꽃을 들고 가는 일을 할거란 생각에서였다.  꿈에 부푼 릴리, 집에 와서 계속 꽃을 들고 입장하는 연습을 한다. 왔다 갔다, 왔다 갔다, 왔다 갔다, 끊임없이.~^^
그 모습을 보며 역시 릴리답다란 생각이 든다.  릴리를 보고 있으면 욕심이 좀 있지만 활달하고, 자기주장도 뚜렷하고 생기발랄해서 참 사랑스러운 아이다.   

'내 생애 최고의 날이 될거라'는 상상에 부풀어 있는 릴리~.  그런 릴리를 보고는 부모님은 아무래도 릴리의 그 희망이 깨질 것 같아 조심히 얘기를 해주신다. 꽃을 들고 들어가는 일은 아무래도 조카가 하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이 책은 우리아이에게 몇년 전에 있었던 이모결혼식을 떠올리게 했는데, 그 때 사촌누나들이 둘이서 꽃을 드는 아이가 되어 결혼식에 참여했던걸 기억하고는 릴리가 그걸 하고 싶어 하나보다며, 릴리를 조금 이해하는 듯 했다~^^  

부모님의 말을 듣고서도, 설마 했던 릴리... 학교에서 슬링어선생님으로부터 조카 진저가 꽃을 들고 들어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너무 슬퍼하자, 슬링어 선생님은 릴리에게 꽃드는 아이 도우미가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꽃드는 아이 도우미'는 그렇게 되어 탄생(?)했는데... 아예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면서도 릴리는 자신이 꽃을 들고가면 좋겠단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데, 결혼식날 진저가 막상 꽃을 들고 들어가야 할 시간에 돌처럼 굳어버려서 꼼짝도 하지 못한다.
우리아이는 진저가 수줍어해서 그렇다고... 사람들이 다 쳐다보니까 갑자기 수줍어서 그렇다면서 진저를 나름 많이 이해해주는 모습이다~^^
꼼짝도 안하는 진저 때문에... 이제 마음이 급해진 릴리가 꽃을 든 진저를 번쩍 안고는 슬링어선생님 앞으로 나가게 된다.  이제껏 열심히 연습했던 것처럼..그렇게..하하.  진저의 얼어 붙은 표정과 자신만만 최고의 날이 된 릴리의 표정이 참 재밌다. 

아이들의 심리를 세세하게 묘사 하고, 아이들 일상을 들여다 보는 듯, 아이 눈높이에 딱 맞추어져 있는 느낌이다 보니, 케빈 헹크스의 작품들은 모두 우리아이에게 사랑 받을 수 밖에 없지 않나~싶다. 개구지지만 밝고 순수한 아이 릴리... 릴리가 입는 옷이나 가지고 있는 액서사리들까지도 아이들을 사로잡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특히 릴리가 '꽃드는 아이'라고 자신의 모습을 그린 그림은 어쩜 고맘때 우리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똑같다~^^.  예쁘게 속눈썹을 올려 그려놓은 눈 하며 왕관을 쓰고 꽃무늬 원피스에 부츠까지~. 거기다가 '나, 릴리,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유명한 꽃드는 아이!'라고 적은 글씨까지... 
그래서 생쥐로 그려져 있건만 우리아이의 모습처럼 느껴지고 더욱 사랑스러운것 같다.
선생님의 표정이나 부모님의 표정...그리고 릴리의 시시각각 변하는 여러 표정을 자세히 보며 읽으면 더욱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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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루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69
에즈라 잭 키츠 글 그림, 정성원 옮김 / 비룡소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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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처음으로 흑인아이를 등장시켜 화제가 된 작가 에즈라 잭 키츠.  이 책에는 여느 아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의 한 아이가 등장한다. 루이.... 루이에 대해선 어떤 설명도 나와있지 않지만 그림 속에 비춰지는 루이는 조금은 말도 어눌한 듯 하고,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로 보인다.  그림으로 살펴지는 루이는 흑인아이는 아니지 싶다. 까만머리카락은 전혀 곱슬거리지 않고 피부색도 그리 까맣게 보이지 않아서, 동양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소수 민족의 어린이들을 주로 그림책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에즈라 잭 키츠인지라 내 눈에 더 그리 보였을 수도.... 

수지와 로베르토가 준비한 인형극... 동네 아이들, 친구들이 많이 보러 왔는데... 루이는 초대를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루이가 왔네. 재가 올 줄은 몰랐는데."라고 로베르토가 말하는거 보면~.  인형극이 시작 되고 생쥐 인형이 구씨(인형)를 소개하자 구씨가 등장 했는데~ 갑자기 루이가 벌떡 일어난다.  당연히 뒤에 앉은 아이들이 소리를 친다. 보이지 않으니 앉으라고!  하지만 '누가 뭐라고 소리쳐도 루이는 일어서서 인형만 쳐다'보더니... "안녕?" 이라며 구씨에게 인사를 건넨다.  대답 없는 구씨를 향해 계속해서 더 크게 들릴 수 있도록 종이를 말아 확성기처럼 만들며 "안녕? 안녕?"... 멈추지 않고 말하는 루이. 그런 루이에게 수지가 구씨인형 목소리로 인사를 받아주며 앉아 달라 부탁하자 금방 말을 듣는 루이...
연극이 끝나고 모두들 집으로 돌아가는데 여전히 남아있는 루이를 보고는 수지는 구씨와 작별인사를 하게 해준다.
집으로 돌아 온 루이는 꿈을 꾼다. 구씨에게 아이스크림을 먹이는 꿈을... 그러다 순간 구씨도 아이스크림도 사라져버리고 주위에 아이들이 루이를 놀리고 있다. 꿈에서 깨었건만 너무나 슬퍼서 말조차 할 수 없는 루이.  그런 루이에게 엄마는 쪽지를 건네준다.
"안녕! 안녕! 안녕! 
밖으로 나가서 녹색 줄을 따라가 봐."
문 밖으로 쭈욱 이어져 있는 녹색 줄을 따라 어깨를 잔뜩 움치르고 엉금거리듯 걸어가는 루이... 골목을 돌아 루이를 반기는 건 다름아닌 구씨인형이다.  인형 앞에 쓰인 팻말 속 글이 '안녕?', 바로 루이가 구씨를 보고 건네던 인사다. 

수지와 로베르토의 친절과 배려에 마음까지 환해지는 그림책이다. 루이를 대하는 모습도 참 예뻤는데, 구씨를 선물로 전해주는 방법까지도 루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자 이런 저런 생각을 했을 모습을 그려보며 마음이 더 따스해진다.  구씨를 향해 더이상 구부정 어깨를 움츠리지도 않고 엉금거리듯 걷지도 않고, 두 팔을 벌려 달려가는 루이의 모습은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으로 남을듯하다.  
대문에서부터 이어진 녹색 줄을 따라 무언가 희망을 안고 걸어 나갔을 루이... 이젠 더이상 자신 안에 갇혀 있지 말고, 밖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출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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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배 매기호 비룡소의 그림동화 132
아이린 하스 글 그림, 이수명 옮김 / 비룡소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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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원이 이루어지는 이야기예요.
책을 펼치면 첫 페이지에 쓰여진 글입니다.  꿈 속에서라면 아마도 모든 걸 이룰 수 있을거란 생각에 이후에 그려진 내용은 꿈 속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아이는 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지요~^^.  

책 속에 나오는 꼬마 소녀 마거릿 반스타블의 소원을 들어 볼까요?   마거릿은 자신의 이름을 딴 배를 갖고서 하루 동안 항해를 하고, 멋진 친구도 생겼음 하는 소원이 있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해달라 빌고선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는 그 소원은 바로 이루어지죠. '깨어났을 때~'라고 쓰여진 걸 보고는 우리아이는 꿈이 아니고 진짜로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맞아요. 아이의 생각에 '아냐, 이건 꿈이야~'라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꿈 속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그림책을 보는 저는 이미 아이의 맑고 순수함이 사라진 어른임이 슬프네요~^^. 

깨어나고 보니 배 선실에 있게 된 마거릿, 자신의 이름을 딴 매기호에 멋진 친구까지 생겼는데, 바로 동생 제임스! 여자아이의 상상 답구나~했던 부분이였다죠~.  아기동생을 원하고, 그 아기를 돌보기도 하고, 음식을 요리하기도 하는, 엄마를 꿈꾸는 마거릿이네요~.  
마거릿의 매기호에서의 하루가 시작되는데~  참 재밌는 것은 배 뒤쪽 갑판에 작은 농장이 있어서 염소 한마리, 닭 몇마리도 있고, 사과나무와 복숭아나무 그리고 오렌지 나무도 있답니다.  아마도 이렇게 나무와 농장을 갖춘 배는 매기호만일 것 같군요~^^. 
선실을 청소도 하고 식사도 하고 저녁에 먹기 위해 갯가재와 농어도 잡습니다. 그림을 보니 그물가방 같은 걸로 잡은 모양입니다~^^ 
요리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동생 제임스에게 수 세는 법도 가르치고... 그러다 갑자기 몰아친 폭풍도 거뜬히 이겨내는 마거릿.  이제 따뜻한 선실안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바이올린 연주에 노래도 불러주며 제임스를 재운 마거릿은 매기호에서 하루를 이렇게 보냅니다. 

삽화가 컬러와 흑백이 번갈아 나와서 아이의 시선을 잡습니다.  그리고 컬러 삽화는 참 풍성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그림입니다.  그림이나 내용 곳곳에 아이의 상상을 담고 있어서 그런지, 읽으면서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마음이 물씬 느껴지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내 마음까지 맑아지게 해주는 듯합니다.   

쉽게 타보지 못한 배에 대한 동경, 이 책을 읽더니 우리아이도 자신의 이름을 딴 배가 한 척 있다면 좋겠다~합니다. 엄마에겐 그렇게만 얘기하고 말았지만 아마도 마거릿처럼 배의 모습을 머리속으로 그려 보기도 하고, 선실의 모습도 그려 보았겠지요.  그리고 배를 타고 하게 되는 모험들... 어쩌면 남자아이라서 상어나 큰 고래를 만나는 상상이나, 해적을 만나서 싸우는 상상을 하련지도 모르겠네요.  
잠자리에 들기 전 조근조근 읽어 주면 아이의 꿈 속에서 그날 만큼은 마거릿처럼 바다 위에서의 멋진 항해를 하는 꿈을 꾸게 해줄 것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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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 - 1995년 제4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16
정순희 글.그림 / 비룡소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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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으로 <내 짝꿍 최영대>, <쑥쑥 몸놀이>를 쓰신 정순희 작가님 그림책이다. 바람 부는 날 연을 쫓아가는 아이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책으로 단순하게 쓰여진 글이지만 결코 단순하게 읽히지 않음은 아무래도 그 글과 그림 속에 잔뜩 조바심을 내면서, 종종 거리며 연을 쫓는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읽혀져서 일까? 
마지막 페이지에서 애타게 쫓아가던 그 연을 찾게 되었을 때도 그림 속 아이의 표정을 쫓아 이리저리 바뀌는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구구절절 얘기하지 않으면서도 그림과 글이 척척 호흡을 맞춰가며~ 바람에 날려 휙~날아 가는 연을 쫓는 아이 심리를, 이렇게 읽기만해도 느껴지게 할 수 있다니~ 역시 수상작이구나 싶다. 

표지를 열면, 엄마랑 함께 연을 만드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이는 그 연을 가지고 놀이터에 놀러 나갔나보다.  초록연을 옆에 두고서 모래장난을 하는데 바람이 휙~ 불면서 연이 날아가 버린다.  쫓아가도 또 날아가는 연... 읽으면서 우리아이는 연을 쫓으며 연신 눈을 반짝인다.  높다란 나뭇가지에 걸린 연을 잡아 내리려고 난간을 오르는 모습에서는 손에 땀도 쥐고, 다시 날아가 거리에 떨어진 연을 얄미운 오빠들이 휙~ 날려버리자 아이만큼 속상한지 우리아이도 입이 삐죽 나온다.  그렇게 다시 날아 가더니 웅덩이에 떨어져 물에 젖어 버린 연.  물에 젖어 축 늘어졌으니 바람이 불어도 이젠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하게 되었다지만, 그 축 늘어진 연을 든 아이의 속상한 표정 만큼이나 우리아이 표정도 속상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아이의 환한 웃음... 무슨 생각을 한걸까?~^^. 
덩달아 아이보다 더 환한 웃음을 짓는 우리아이를 보면서 나도 같이 환한 미소가 지어진다.  심술 부린 바람인데, 그 바람이 이젠 아이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어 참 잘 됐구나~하면서 참 예쁜 마무리란 생각이 들었다. 

바람에 날리는 연을 따라가는 아이를 쫓아 놀이터와 공원과 도로위 자동차들과 보도블록과 아이들과 어른들과 가로수들이 눈에 한가득 들어 온다. 우리 동네 풍경 같고 옆집 아저씨 같고 동네 아이들 같고, 누나랑 비슷한 모습, 모습들... 눈에 익어 자연스럽고 정감가는 모습들이다. 
번역된 외국 그림책에서는 찾을 수 없는 우리네만의 정서와 모습들.  우리아이같고 우리 동네 같은 모습이 알알이 그려져 있으며 우리네 사는 이야기 같은.... 그래서 읽고 있으면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그림책, 바로 우리창작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세계 유명한 상을 받고 유명한 그림작가들 책도 물론 좋아하고 자주 보지만, 내 아이 책장에 꽂힌 많은 그림책들 중에 우리작가의 우리그림책에 더욱 애착이 가는 건, 그 그림책과의 소통이 더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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