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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다빈치 - 그래픽으로 읽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ㅣ 인포그래픽 시리즈
앤드류 커크 지음, 박성진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르네상스'라는 말을 들을 때 떠오르는 대표적 인물들 중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의 작품 중 <모나리자>는 아마도 초등학생이라도 알고 있는 미술작품이 아닐까 싶을 만큼 그 유명세가 대단하다. <모나리자>의 그 유명세는 일반인들의 관람을 위해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방문을 이끄는 것 뿐만 아니라 페르난도 보테로, 장 미셸 바스키아, 앤디 워홀, 페르낭 레제, 마르셀 뒤샹 등등 현대화가들에게 또다른 영감을 줌으로써 새롭게 <모나리자>를 패러디한 작품들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모나리자> 작품에 관하여 따로 두 페이지에 걸쳐 다루고 있다.
책 속 <모나리자>는 이 책 제목처럼 '인포그래픽 모나리자'다. 15초, 30만불, 6백만명, 14년 등등 수치로 인포그래픽화하여 <모나리자>를 설명 하기도 하고, <모나리자> 그녀의 시선, 그녀의 미소, 배경의 물, 그림의 재료 등의 소제목 분류를 통해 <모나리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한다. 앞서 나열한 수치 중에서, 14년은 <모나리자>를 완성하는데 걸린 시간을 말하고, 6백만명이라는 수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그 해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 수가 연간 6백만명임을 뜻한다.
이렇게 수치화된 <모나리자>는 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그래픽화 함으로써 매우 간결하지만 좀 더 생생하게,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좀 더 쉽게 머릿속에 전달하고 있다. 이는 <모나리자>에 대한 글 뿐만아니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생애와 그의 작업과 유산들 등에 대해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예상치 못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패션 코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화상을 보면서 한번도 정말이지 단 일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 '패셔니스타 다빈치'이다. 1510년경으로 추정되는 다빈치의 자화상을 보노라면 왠지 우아하면서도 근엄한 느낌을 주기때문에 '튀는 취향'의 패션을 즐겨입었을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음이다. 이러한 패션아이콘으로서의 다빈치를 예상케 하는 이유는 그가 군 복무 중에 자신의 의복들을 보관하면서 그 목록들이 후대에 남겨지게 되었고, 다빈치의 당시 보관 의복 목록을 통해 살펴보면 그야말로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보였다고나 할까.
그의 이러한 패션에 대해서 더욱 확신(?)을 안겨주는 것이 그의 저서 <회화론>에, "화가는 그림 작업을 할 때 잘 차려입고 가벼운 붓으로 사랑스러운 색을 칠해야 한다. 화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옷으로 꾸밀줄 알고......"라고 쓰고 있기 때문이다. <모나리자>를 그리면서, <최후의 만찬>을 그리면서 다빈치는 꽤나 옷차림에 신경을 쓰고 잘 차려입었던 모양이다. 같은 토스카나 지역 출신이면서 르네상스시대에 대표적 예술가였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와는 둘 다 왼손잡이였다는 것을 제외하고 정말이지 상반된 모습이다.
이 책을 통해 다빈치가 태어나던 시대의 세계정세, 다빈치의 가계도, 다빈치의 제자들, 다빈치가 주로 활동했던 도시 소개, 주변 인물, 유명한 코덱스 아틀란티쿠스, 비트루비안 맨, 해부실험 등등 이 외에도 다빈치에 대한 업적들을 그래픽화 방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방식은 책을 덮고 난 후에도 좀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도록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