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의 순간들 - 인류사를 뒤흔든 29가지 과학적 발견과 발명 살림청소년 융합형 수학 과학 총서 51
김형근 지음 / 살림Friends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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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은 준비된 자에게만 미소 짓는다."
위의 말은 파스퇴르가 한 말이라고 한다. 인류사에 획기적인 발견과 발명의 순간들로 일컬어지는 유레카! 그 '유레카'의 순간들을 맞닥뜨리기까지는 '준비되고 열린 마음'이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거나 또는 그저 단순한 우연이 아닌 '오랜 경험과 숙고의 결과물'에 의해서라는 거다. 
나 또한 전적으로 그 말에 동감한다. 과학자들의 마음속에 전제되어 있던 경험과 생각들, 그리고 탐구정신으로 그 마음이 열려있지 않았다면 수없이 많은 날들 속에서 땅 아래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지나친 수많은 사람들과 만유인력을 발견해 낸 뉴턴의 차이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29가지 과학사의 놀라운 업적들을 살펴보면 흔히 주변에서 자주 접했던 극적인 과학적 발견뿐만 아니라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들도 많아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특히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몇몇 과학자들의 이야기에 놀라기도 했다.
예를 들면 케플러가 <꿈>이라는 제목의 공상과학 소설을 썼다거나 허블이 권투 선수로서도 꽤 인정받았다는 것 그리고 천연두 치료를 위해 종두법 원리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제너가 아니라 메리 몬터규라는 미모의 사교계 여성이라는 점 등은 이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된 이야기들이다. 

또 재미있는 것은 이발소하면 떠오르는 표시등,  빨간색과 파란색과 흰색의 겹겹이 섞여서 돌아가는 그 표시 기둥에 대한 이야기다.  빨간색은 동맥을 파란색은 정맥을 그리고 흰색은 붕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이 표시등은 '중세 유럽의 '이발사-외과의(barber-surgeon)'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 당시 이발사가 외과의사이기도 하고 또 외과의사가 이발사도 겸했다고 해서 놀라웠다. 당시 사람을 상대로 손에 칼을 쥐고 있는 것 똑같다 하겠지만 '이발과 수술'을 같이 했다는 사실이 정말 믿기지 않는데, 이발소의 표시등의 유래가 그 이유 때문이라니, 허~~ 책을 읽으면서도 믿기지 않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지금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인 만큼 외과의가 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과정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책은 3부로 나눠서 과학사에서 꼭 짚어줘야 할 놀라운 발견과 발명을 다루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의 주제다. 내용면에서 어렵지 않게 서술되어 있고 29가지 이야기들마다 각각 어떻게 중요 발견 & 발명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관련 과학자의 생애도 다루고 있어서 청소년들에게 과학적 사고와 과학지식을 위한 책으로 읽히면 좋을듯하다. 어렵지 않게 풀어쓰고 있어서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초등 고학년 정도 아이라도 쉽게 읽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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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스캔들 -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박은몽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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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여기서 만나게 된 것은 어느 별이 도운 것일까요?"

아, 정말이지...... 이렇게 오글거리는 '대사'를 니체가 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말은 38세의 니체가 21세의 루 살로메에게 인사하면서 건넨 말이었다고 하는데, 콧수염을 잔뜩 기른 니체의 사진을 기억하고 있는 나에게, 그것도 이런 말을 했을 당시의 니체는 38세였다니!!!
뭐, 이런 표현을 가능케 하는 것도 사랑의 힘이지 않을까?

사랑은 연인의 이름까지 바꾸어 주기도 한다. 루 살로메의 본명은 루이즈 살로메였는데, 그녀의 첫사랑이었던 길로트 목사 때문에 이름을 '루'로 바꾸었으며, 릴케를 사랑했던 루 살로메는 릴케의 이름을 본명인 르네 마리아 릴케에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로 바꾸게 했다. 화가 로트레크가  마리 클레망틴 발라동을 '쉬잔' 발라동으로 바꾸어 주었듯이, 에디트 피아프가 자신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젊은 연인 테오파니스 람보우스키의 이름을 테오 사라포라는 이름으로 바꾸는 것을 조언했듯이 말이다.

에디트 피아프와 테오 사라포의 사랑 이야기는 가슴을 울렸다. 그들을 보면서 이번에 당선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떠올랐다. 24세 연상인 부인과 함께 환하게 웃던 사진도 함께 말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기사를 먼저 읽었던 터라 테오 사라포 보다 20세 연상이었던 에디트 피아프와의 사랑 이야기를 읽으니 자연스럽게 그 두 사람이 오버랩되었다. 21세기인 지금도(물론 프랑스에서는 아니겠지만) 우리에겐 어색한(?) 만남처럼 보이는 프랑스 대통령 내외의 모습이기에, 그 당시의 에디트 피아프와 테오 사라포의 결합은 많은 비난 섞인 시선을 받았을 수밖에 없었으리라.

저자의 재미있는 글도 있다. 로댕과 클로델의 사랑을 다루는 이야기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로댕과 클로델의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작가적 냉정함은 잊어버리고 나도 모르게 아줌마 마인드가 되어 '로댕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게 되곤 한다."라고 말이다. 하하.  솔직히 손뼉을 치며 정말 동조하고 싶었다. 나 또한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로댕 나쁜 놈'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랑을 통해 남겨진 로댕의 작품을 보면서 감탄을 한다. 물론 좀 씁쓸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절박하고 광적이다. 그들의 사랑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다. 그들의 사랑은 불멸이고 헌신이다. 누군가는 이해할 수 없다 해도 몸과 혼이 함께하는 그들만의 사랑은 그들의 삶이었다........ 여기 이 책에 실린 16편의 '스캔들' 속 사랑이 그렇다. 이 책 '스캔들' 속 주인공들은 우리에게는 철학자로, 작가로, 미술가로, 시인으로, 무용가로, 화가로, 가수로서 익히 알려진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사랑을 통해서 자신의 저작들에 그 흔적을 남겨 놓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흔적을 남긴다. 저자가 에필로그에 쓴 문장 "모든 사랑은 흔적을 남긴다"라고 쓴 글이,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가슴에 콕 박히며 긴 여운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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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학 수업
알퐁스 도데 외 지음, 유혜영 엮음, 정마린 그림 / 시간과공간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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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행복을 추구하면 할수록 내가 아직 얻지 못한 행복으로 불행해진다. 하지만 '추구'가 아닌 '발견'으로 잠시 생각을 바꾸어 보면, 내 주변에서 내게 행복이 되는 것들을 발견하게 될 테고 그렇게 발견하면 할수록 나는 더욱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면 사랑은 어떨까? 사랑은 어떤 대상일까?

<사랑학 수업>은 유명한 단편소설을 엮은 책이다. 17편 모두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엮은이는 17편의 색깔들이 다른 사랑 이야기들을 3부로 나눠서 실어 놓았다. 남녀 간의 사랑(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실려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별, 이웃사랑, 부모 자녀와의 사랑과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까지 아우르는 단편집이다. 

너무도 유명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봤을 듯한 사랑 이야기부터 내게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사랑 이야기도 꽤 되었다. 짤막짤막한 이야기들이 그렇듯이 결말 부분에서 '아~~~~!'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이러한 흥미로운 결말들로 인해 매우 즐겁게 읽었는데,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각각의 단편이 끝나면 두 페이지 분량으로 실어 놓은 '사랑학 수업'이라 할만한 꼭지 또한 매우 마음에 든다.  <사랑학 수업>이라는 책 제목이 어울린다란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고 하지. 그런데 주는 것이란 의자 고치는 여인처럼 내 삶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것이 아니야. 사랑은 십자가가 아니니까.  / 본문 35쪽
이별은 혼자 하는 게 아니야. 상대가 이별을 받아들이고 나와 사랑했던 시간과 함께했던 추억들을 아름답게 간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일까지, 그러니까 '이별까지 사랑'이라는 것을 알아야 해. 그것이 내가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예의이고, 내가 사랑했던 시간에 대한 예의니까. / 본문 182~183쪽
'사랑해'의 반대말은 '사랑하지 않아'가 아니라 '사랑했어'라고 해. 현재 진행형도 미래형도 아닌 과거형이 되는 순간 그 사랑은 끝난 거니까...... (중략)...... 참사랑은 내 마음을 강요하는 게 아니야. 행복도 강요하면 폭력이 되듯이 사랑도 강요하면 폭력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해. / 본문 205쪽
위의 글들은 모두 각 단편마다 그 이야기가 끝난 뒤 '사랑학 수업'을 통해 앞서 읽은 이야기에 대한 감상과 그 사랑에 대한 생각글들이다. 그 이야기를 읽고 딸과 아빠가 대화를 하듯이 그 이야기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과 함께 그 사랑에 대한 생각을 저자는 '수업'이라며 묶었다. 교과목은 '사랑학'이고 말이다.^^ 우리는 흔히 수업을 통해 학습을 한다. 두 페이지 정도의 짤막한 수업이지만 이 수업을 통해 참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물론 어떤 수업이든 교수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들을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은 수긍과 공감을 하면서 읽었고, 내게는 단편만큼이나 참 좋았던 내용들이었다.

덧붙여, 일러스트를 얘기 안 할 수 없다. ㅎㅎ. 책을 읽다가 누가 그렸지?라며 요 근래 읽던 책들 중에서 일러스트레이터를 다시 찾아 읽었던 몇 되지 않은 책 중 하나다. 이 책의 일러스트레이터는 심리학을 전공했다 한다. 읽다가 나오는 그림들마다 매우 마음을 끌어당기는 그림이었는데 전공이 심리학이어서 그랬던 걸까?
마지막으로 본문이 끝난 뒤 수록 작가들의 약력을 간략하게 소개한 편집도 좋았다. 
음! 마음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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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신문으로 공부하는 말랑말랑 시사상식 한국사 편 신문으로 공부하는 말랑말랑 시사상식
한국퀴즈협회 지음 / 시대고시기획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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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눈에 띈 첫 번째 이유는  '한국퀴즈협회'의 편저라는 거였다. 한국사에 관한 책인데 역사학자가 아닌 퀴즈협회 편저라는 사실에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이유는 출판사가 '시대고시기획'이다. 세 번째 이유로는 '신문기사'를 통해 우리 역사를 다루고 있는 구성이다. 이 세 가지가 만나서 출판된 책이 바로 이 책인데, 음, 한 마디로 흥미롭고 재미있고 쏙쏙 들어오기도 하고 읽고 나면 쉽게 기억된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겠다. 그래서 제목에 '말랑말랑'이 들어간 게 아닐까 싶기도~.


책을 읽으면서 단연 마음에 흡족했던 부분은 실제 신문기사의 일부(역사 키워드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편집하여 관련 키워드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고생은 물론이고 성인들에게도 신문읽기를 통해 얻는 상식의 폭은 넓다. 이 책에 실어 놓은 신문기사들이 관련 역사 키워드를 중심으로 실어 놓고는 있지만 신문기사인 만큼 다양한 방향으로의 기사가 쓰여지고 있기 때문에 그 기사가 다루고 있는 관련 키워드의 시사적인 맥락과 함께 좀 더 깊이 있고 확장된 상식을 덤으로 얻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또한 이러한 짤막한 기사는 앞서 설명하고 있는 역사 지식을 기억하는 데에도 무척 도움을 준다.

본책에 실린 기사 중 하나를 일부 옮겨보면,
......이와 관련하여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이 '차현이남 공주강외 = 후백제 지역'으로 단정한 이래, 이병도 등 상당수 학자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였다.
이에 대해 이재범(경기도 사학과) 교수는 얼마 전 발표한 논문에서 △'외'는 북쪽을 의미할 수 있고 △공주강은 금강 본류가 아닌 지천도 의미할 수 있으며 △ 따라서 '공주강외'는 청주 미호천을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차현이남 공주강외 = 청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그는 부연 설명으로 왕건이 청주를 반왕건파 지역으로 인식, 풍수지리를 이용해 후대 왕들에게 경각심을 전달하려 했다고 밝혔다.
출처 : 충북일보/일부 인용

 위의 기사는 본책 키워드 27번째인 '훈요 10조' 키워드를 두고 왕건과 고려 건국, 훈요 10조를 설명하는 글에 실린 신문기사로서 훈요 10조의 내용 중 8조인 '차현이남 공주강외의 인물은 등용하지 마라.'라는 조항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실은 기사다. 술술 읽힐 뿐만 아니라 한 번쯤 더 '차현이남 공주강외'에 대해 생각하게 됨으로 기억도 쉽게 되고 그 기사를 읽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훈요 10조'에 대해서도 더 잘 기억될 수 있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본책에 실린 120개의 키워드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한국사 지식은 물론이고 혹은 익히 알고 있던 키워드라도 신문기사를 바탕으로 또 다른 지식을 얻거나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어 흡족하다. 덧붙여 각 키워드마다 한 문제의 퀴즈를 통해 한 번 더 상기해야만(?) 하도록 만든다. 하하.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부록으로 딸린 '퀴즈로 마무리' 88문제를 풀어봄으로써 또 한 번 한국사 상식을 다질 수 있다. 오호~ 이러니 읽고 나면 머리에 쏙쏙 들어올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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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석학들은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까 - 석학 35인이 한국 부모를 위해 쓴 자녀교육서
마셜 골드스미스 외 지음, 허병민 엮음, 박준형 옮김 / 북클라우드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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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낳아 양육하고 교육하면서 가끔씩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만약에 이 아이가 내게로 오지 않고 다른 부모, 다른 환경,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지금쯤 어떤 모습을 갖추고 있을까란 생각이 그것이다.



내 아이가 세계적인 법률가, 심리학자, 교육가, 디자이너, 베스트셀러 작가의 자녀로 태어났다면 어떤 교육을 받았을까?
15살의 예민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내 아이를 키워오면서 느꼈던 생각이었는데, 이 책을 펼치면서 책날개에 쓰인 이 글을 읽으며 얼마나 공감을 했던지!

프롤로그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버거킹의 'HAVE IT YOUR WAY'라는 문구와 갤럭시 탭과 아이패드의 비교광고를 통한 '삶의 방향성'을 묻는 글이 특히 그랬다. 탭과 아이패드 비교광고를 문화적 차이에 의한 광고라고 하기엔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무엇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보여 씁쓸하다. 

책 속에서 만나게 되는 35인의 석학들은 그야말로 쟁쟁하다. 여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리더들이라 할 수 있는 그들에게서 자신의 자녀들을 어떻게 양육하고 교육했는지를 듣는 것은 앞서 내가 내 아이를 키우면서 가졌던 생각들의 많은 답변들을 생생하게 듣는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무척 고무되었다.
그중에서 현재 사춘기에 접어든 내 아이를 양육하고 교육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하나씩 메모해놓고 적절한 상황에 맞춰 그 교육법을 실행해볼 생각이다. 특히, 백악관 상황실 참모인 게리 클라인의 관점 바꾸기 훈련인 '스위치'는 그의 가족문화이지만 우리 집 가족문화로 자리매김해도 참 좋지 않을까 싶어 남편과도 이야기 나눴던 부분이다. 

성공으로 가는 길을 찾고 싶다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동시에, 이 재능으로 누구를 돕고 싶은지 생각해야 해요. 저는 이렇게 사는 사람을 '삶의 주인 owner'이라고 정의합니다. / 본문 68쪽
디즈니와 코카콜라 브랜딩 컨설턴트인 크리스 보로건의 이 글을 읽고서는 솔직히 부끄럽기도 했다. 내 아이의 행복한 삶을 위해 재능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은 많은 부모들이 하고 있지만 정작 그 재능을 타인의 행복을 위해 사용하도록 어릴 적부터 교육해왔던가라는 질문에는 고개가 숙여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러한 교육 관점의 차이가 아이 미래의 차이가 되는 게 아닐까?

저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 완전히 다른 생명체를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믿습니다. 그들만의 특별한 본성을 이해하고, 이를 완전히 꽃피울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사과나무를 체리나무로 키워서는 안됩니다. / 본문 323쪽
위 글은 하버드 케네디 정치학교의 리더십 훈련가 마이클 맥코비의 글이다. 우리는 자녀를 객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을 곧잘 한다. 특히 우리 부모들은 동양적 집단주의로 인해 아이를 객체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혹자는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매우 낮은 이유로 '집단주의와 물질주의'를 들기도 한다. 실제 동양권의 집단주의적 사상은 개인의 심리적 자유를 박탈하기도 함으로써 행복지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맥코비의 말처럼 '완전히 다른 생명체'인 자녀를 양육하면서 나와는 다른 그들의 '특별한 본성'을 알아채고 이해하며 그 본성에 맞춰 키워나갈 수 있는 부모라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양육이 되지 않을까?

35인의 석학들 글 중에서 자신의 자녀를 어떻게 키웠고 그 자녀가 자라서 지금은 무엇을 하고 또 그 자녀가 결혼해서 자신이 가르친 양육법과 교육법을 손주에게도 내리물림하듯 가르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흐뭇해하는 글이 나오는데 그 글을 읽으면서 나 또한 괜히 흐뭇해졌다. 내가 지금 내 아이를 교육하는 이 방법이 내 아이가 결혼해서 자신의 자녀에게도 가르치고 싶을 만큼의 교육법이라면? 생각만으로도 정말 흐뭇해지는 일이 아닌가! 그러길 위해서는 자녀와의 끊임없는 올바른 소통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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