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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당당 해치의 그렇지! 정치 - 어린이를 위한 민주주의 이야기 ㅣ 상상의집 지식마당 4
황지운 지음, 성낙진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엄마, 정치가 뭐에요?'
아이가 이렇게 물어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줘야할까 난감했을듯 싶습니다. 물론 아주 간단하게 대답할 수도 있겠지요.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라고 말이에요. 하지만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라고만 하기에는 '정치'라는 것을 제대로 알려주었다고 얘기하긴 어려울듯합니다. 안그래도 '정치'라고 하면 나와는 관계없는 말처럼 들렸을텐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라고만 한다면 더더욱 나와 별개의 느낌이 강하게 들테니 말이지요.
'정치'란 무엇일까?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정치야. 다스린다는 것은 한 나라 안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저마다 다른 생각들을 모으고 갈등과 다툼을 해결하는 거야. 그러니까 정치에 따라서 다툼이 더 커지기도 하고, 사람들의 삶이 바뀌기도 하지. - <머리말>에서
머리말에서 아주 쉽게 정치를 설명해줍니다. 아이들이 쏙쏙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다스린다'는 뜻을 참 적절하게 표현해놓아서 아이에게 설명하기 좋았습니다. '정치'를 외면하지 말아야하는 이유도 함께 말입니다. 바로 우리의 현재 삶이 우리 국가가 어떤 정치를 하느냐에 따라 바뀌기 때문이라고 말이에요.
정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데서 우리의 생활을 바꾸는 일이란다.
이 책은 챕터 1에서 우리의 생활을 바꾸는 정치가 무엇인지 예화를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소각장을 우리동네에 설치해야 하는지 하면 안되는지, 그리고 설치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따른 장.단점을 실어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주민공청회 모습을 통해서 말이지요. 예화의 결말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나쁜지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는 우리아이들 생각의 몫으로 남겨 놓았네요. 중요한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닌 이웃들의 생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과 서로 다른 의견들이 상충할 때 어떻게 조율해야하는지에 대해서.... 그러한 과정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로 다름아닌 '정치'라 할 수 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이 책은 전체 일곱 챕터로 나눠서 '정치'와 '민주주의', '정치제도와 선거제도'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본문 구성 중 흥미로웠던 점은 각각의 챕터 시작마다 동화 형식을 띈 이야기들로 설명을 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아이들이 읽을 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죠?
옛날의 민주 정치의 모습을 알려주는 챕터 2에서는, 당시 아테네 의회의 미움을 받고 재판을 받게 된 소크라테스가 독약을 마시고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이야기가 실려 있고요. 왕정과 공화정의 차이를 알려주는 챕터 3에서는, 프랑스 절대왕정이 혁명을 통해 공화정으로 바뀌게 된 '프랑스 혁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민주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와 그 선거권의 확대에 대해서 알려주는 챕터 4에서는, 초기에 부자들만이 선거권을 가지고 있던 영국에서 노동자들이 어떻게 싸워서 선거권을 얻게 되었는지를 이야기로 소개하고 있구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의무와 권리에 대해 알려주는 챕터 5에서는, 흑인과 백인 인종차별이 심했던 당시 미국에서 일어난 '로자 파크스'의 이야기로~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 체포됨으로서 발발하게된 '버스 안타기 운동'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챕터 6에서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다루고 있습니다. 4.19혁명 이야기를 통해서 말이지요. 마지막 챕터 7에서는 노태우 전대통령의 6.29 선언이 나오게 된 원인과 배경 그리고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권력을 잡기위해 제도를 마구 바꾸는 잘못과 시민들의 생각을 제대로 반영해야 함을 이야기 합니다.
각각의 이야기 뒤에는 최초의 민주주의 제도, 국가의 3요소, 야경국가와 복지국가의 차이, 입헌군주제와 공화정의 다른 모습, 선거의 4대 원칙, 적극적 자유와 소극적 자유, 4대 의무, 선거제도,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 등등 정치제도와 선거제도, 민주주의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정보 등을 더욱 자세히 알게 해주는 '깊이 읽기' 코너가 실려 있어 아이들에게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해주네요.
또한, 나라의 주인은 바로 우리라는 것과,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내 삶의 행복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우리가 모두 함께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바로 알아야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바로 정치라는 걸 알게 해주는 책입니다.